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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기호로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호피폴라-백만 송이 장미
https://m.youtube.com/watch?v=PYEu9gZQU8Q
다음 주 토요일에 화이자 2차를 맞기로 되어 있었는데 뉴스 속보, 백신 수급 차질, 그런 제목을 보고 백신 예약일자를 확인하러 가 보니… 예약일이 9월 첫 주로 순간이동 되어 있었다. 저기…21일 간격 접종이라더니 35일 만에 맞아도 되나요. 항체 제대로 생기긴 하는 건가요. 2차 접종 때가 더 아프다던데, 돌아가신 분도 있던데, 저 맞고 싶어서 맞은 게 아닌데…
이래저래 알 수 없는 빡침을 다스리려고 마침 도착한 부룬디 기호로로 원두를 내렸다. 크로와상 냉동 생지도 구웠다. 커피 포장지에 파인애플이 그려진 게 생소했다. 뭐,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 그래 원효대사도 해골에 고인 물 달게 마셨대 뭐든지 마음에 달린 것, 인간사 많은 것들은 언어가 만드는 것,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 행복, 행복, 하고 되뇌면 나는 지금 행복…하긴 개뿔. 갓 구운 빵도 신선한 커피도 그닥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그냥 후다닥 먹고 치웠다. 날이 더워 그런가 왜때문에 나를 미워하는, 2020 워스트가 나라는 말에 대체 왜, 하다가 그래 누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랬어, 하고 이유를 만들기 위해 골몰하다 말았다가 했다.
심수봉 언니, 아니 어르신이 그랬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는데. 괜히 이런 가사가 떠오르니 나 되게 으르신이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심수봉 버전 대신 호피폴라 버전을 찾아 들었는데 원곡이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전 부룬디 뭉카제가 구운 밤, 감귤, 호두라면서요…거기까지는 오케이인데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는 너무 갔잖아요…다들 내 마음 속에 있나요…기호로로 하니까 이기호 소설가가 생각났다. 작년에 연애소설(이라고 주장하는) 책 읽고 혹평한 게 문득 미안했지만 연애소설도 제 마음 속에 있는 건가요… 저는 이제 언어를 믿지 않아요… 아무 것도 믿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