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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엘 소코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에 잘 먹었던 엘 소코로가 다시 나왔다. 원두를 아주 오랜만에 샀다. 내려먹을 시간이 없어서 맨날 캡슐 신세고 주말에만 드립드립하니까 라 파파야 소진이 잘 안 됐다.
아니 그러고보니 작년에 이 커피 마시고 스콘 살살 녹는다 했던 거 같은데 어제 나도 모르게 스콘을 사 왔다.
어제랑 그제는 왠일인지 잠이 잘 안 와서 늦게 자고 오늘은 심지어 일찍 깼다. 기침하다가 네시 반엔가 눈이 팍 떠졌는데 계속 잠이 안 와가지고 결국 여섯시에 일어나가꼬 새 커피를 뜯었다.
커피빵? 부풀긴 잘 부푸는데 내리는데 향이 별로 없다. 색깔도 왜 이리 시꺼매. 왠지 걱정된다. 야 나 작정하고 잠도 안 자고 출근 전에 드립드립하는데 맛없으면 진짜…
방금 먹었는데 맛없진 않다. 와 왜 맨날 이 커피 마실 때면 바깥에서 새가 운다. 작년 포장지에는 열대우림 새새끼 그려져 있던 것도 같다. 나는 쓸데없는 기억만 잘 한다.
요즘 펜데믹 머니라는 다큐를 찾아보는데 개꿀잼이다. 2부 보다 말았는데 코로나19 사망자 수 세계2위라는 브라질 주민들이 배급받아 연명하면서 우리는 기부가 아니라 일자리를 원해, 하는 장면까지 봤다. 브라질은 커피 1위 생산국이라는데 그래도 그렇게 돌아가시고 빈곤한데도 커피는 계속 나오고 커피 열심히 키워 파는 데도 한때 브릭스니 브라질펀드니 난리를 치고 신흥성장국 어쩌고 했는데도 여전히 그 나라는 가난한 사람이 많다. 브라질이랑 과테말라는 먼데도 같은 대륙이다보니 과테말라 사람들의 삶도 안녕한지 묻고 싶다. 커피 농부들 가공자들은 코로나 걱정 안 하실런지. 하겠지. 안녕하신지. 그렇게 묻기도 죄송스러울 상황은 아닌지.
나는 여기서 스콘이랑 커피를 냠냠 먹는데 나한테 이 커피를
준 사람들도 어디선가 이마만큼 맛있는 거 냠냠 먹는 아침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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