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구판절판


'사회지도층'이라니? 나는 이런 표현을 언론에서 접할 때마다 한국사회가 언어생활의 측면에서 보자면 중세적 신분사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공인이라는 표현 속에는 그래도 최소한의 사회에 대한 봉사나 의무와 같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 단어 속에는 지배와 복종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계급의식만이 녹아 있을 뿐이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은 이 표현이 어디에서부터 출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 것이 사실이라면, 이 계도적인 표현을 언론에서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178쪽

한국의 제도 교육은 '책읽기'를 죄악시하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과거처럼 '세계문학전집'을 어린 나이에 독파하는 '독서광'은 생겨나기 어렵다.
독서도 일종의 훈련인데, 이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독서광으로 변신하는 기적은 일어나기 힘들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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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인터라겐 2005-07-0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서는 처음 보는것이나 다름없는데.. 재밌게 봤답니다.. 그래서 책읽기의 즐거움인가봐요.. 내가 못느끼는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많이 팔려서 이명원씨 꼭 좋은 책상하나 구입했으면 좋겠어요...
 
닳지 않는 칫솔
서민 지음 / 장문산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좋은책의 기준은 무엇일까?  두껍고 어렵고 ....음 일단 이런책은 접어 둘란다. 왜냐면 분명 오래 잡고 있을게 분명하고 그렇게 설렁설렁 읽은 책은 머리속에 남는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좋은책이란 읽으면서 머리속에 뭔가를 자꾸 집어 넣어주고.. 그것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그게 바로 좋은 책이 아닐까싶다..

닳지 않는 칫솔.... 제목이 참 독특하다 생각을 했는데 이책 끝부분에 밝힌 얘길 들으면서 버스안에서 킥킥거려야만 했었다... 저자가 의사인데 설마 지금 떠오른 생각이 맞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어쩜...

자 생각해 보시라.. 왜 닳지 않는 칫솔일런지...

일단은 책을 받은 느낌이 마치 오래된 책방에서 발견한듯... 작은 포켓송백과.. 이런 분위기의 크기에 누렇게 바래지기 직전의 갱지 느낌... 음 책에서 나오는 오래된 듯한 책내음..(98년 초판발행이니 좀 안팔렸나 보다???) 그런 좋은 느낌으로 보기 시작한 이책에서 웃음이란건 억지로 해선 절대로 일어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삐삐소설이라는... 꽤나 유명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겐 정말로 미안하지만 왜 난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까?  저자의 첫번째 책 마태우스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의 준말) 도 1만권이 팔렸다는데 왜 난 한번도 못봤을까?  

방송에 고정출연했다는데 왜 내기억엔 없냔 말이다...(이력이 너무 화려하다.. 사랑의 스튜디오,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리포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내가 너무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멀리 하고 살았었나 보다. 

바쁜 시간을 틈내 삐삐에다 소설까지 연재하는 그 열정... 아마도 그 열정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기분에 아직도 삐삐소설이 연재되고 있을것만 같아 012-842-8349 호출해 보니 결번이란다.  (하긴 요즘 삐삐차고 다니는 사람 한번도 못봤다)

삐삐가 족쇄라고 싫어했던 사람도 많았는데...오히려 즐길 수 있었다는건 분명 삶 자체가 웃음이 있는 세상에 하나 꺼릴게 없는 분이라 여겨진다..

진정한 팬은 오래도록 지켜봐 주는것이라 했으니 나도 그러기 위해 웃음을 준비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서 오래도록 그 유머를 지켜봐야 겠다.

불과 몇년전인데 아득한 먼 얘기 처럼 들린다... 내 연보라색 모토롤라 삐삐..... 책상서랍안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012-373-8806 내 첫번째 삐삐 번호였고.. 이상한 메시지가 하두 들어와서 번호를 바꾼게 바로    012-292-7102다... 쓸데없는걸 잘도 기억하는 나... 10년도 넘은것 같은데 기억이 난다..  불쌍한 내 삐삐는 주인을 잘못만나 그 흔하디 흔한 노래한곡 흘러 나온적이 없었는데....  역시 주인은 잘 만나고 봐야 한다... 갑자기 S-오일이던가 광고가 생각난다..

이책을 읽고 나서 난 한번도 무스탕을 가져본적도 없고...아울러 앞으로 모피는 절대로 사서 입지 않을것이란 사실을 밝혀둔다....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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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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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500원 할인쿠폰 받아서 샀는데 몇일이나 되었다고 천원할인쿠폰을 주다니.. 속상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선 만족하는 책이다.. 표지는 마치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야 할것같은 캔버스지 느낌이 난다..  그래서 그런가..  잔뜩 때가 묻고 끝이 닳아서 왔다..... 이거 새책맞나?

오랫만에 실로 묶은 양장본을 받으니 느낌이 새롭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좋아하는것들은 과연 뭘까..... 읽는 도중 끄적여 보기도 하고 홍대앞 벤취의 자판기 커피 뽑아 마시는 그림을 보니 나역시 저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 그곳에서 지나쳤던 사람중에 이우일씨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무엇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행복해 했던것은 아마도 여행에 대한 그의 생각이 나와 일치해서 일것이다.. 12월의 프라하라....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남편이 종이모형을 잔뜩 사들여 밤새 만들다 책상위에 널려 놓은지 수개월... 이젠 잔소리 하는것도 지쳤지만 이해해야 겠다.. 매일 돈을 벌기위해 늦게 까지 일하는 남편에게 어쩌면 저것은 작은 탈출구 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솔직히 이우일이란 작가에 대해 내가 아는것은 그다지 없다... 단 두권의 책을 읽고서 안다고 말할순 없다.. 그렇지만 그가 점점 좋아진다.. 가벼운듯 하면서 추억을 끄집어 내는 그의 글솜씨가 마음에 든다.  장난스러워 보이던 그의 그림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걸 보니 이제 나도 그의 매니아 대열에 끼어 들려구 하는것 같다.

때론 잊고 사는 추억이라는 소중한 기억들...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웃음지을수 있다면 그게 정말 행복아닌가..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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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정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한양 김씨, 한양 박씨의 슬픔이란 대목을 읽으면서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숨이 막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어쩜 이럴 수 있나 싶어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똑같은 본이 붙는다..  어떤 성씨를 붙이든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의 본은 모두 똑같이 ' 한양' 이다.  대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전이고...]

지역에 따라 그렇게 성과 관계없이 본이 붙는다는 사실을 난 처음 알았다.

부모에게 버림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인데 게다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부모없는 아이라고 말해주듯 이렇게까지 할까 싶어 정말 이 사회가 너무 싫어져서 할 말이 없게 한다.

공인이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붙이고 싶지 않다..

음주운전으로 걸린 어린 가수가 도망갔다 와서는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꾸벅..

한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다가 슬그머니 나와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하 호호..   정애리씨가 처음에 이런일들을 할때 주위의 시선이 무서웠다고 한다..

내가 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걸 씹어대는 심리는 아마도 질투가 아닐까...

봉사라는것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에 담아두는것이지만 이런 저런 일을 핑계로 선뜻 실천하기어려운게 아닐까 싶다..

난 이런일들은 내놓고 해야 한다는것에 찬성한다.

한번도 관심없던 사람이 이런 분들도 인해 한번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하지는 못해도 언젠가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 속에서 나마 다짐을 하게 되니 말이다.

내 형편이 좀더 나아지만 이라고 말하는 내게 정애리씨는 용기내라고 말하는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따뜻함을 나눌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서 더이상 아픈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없길 바랄뿐이다..

 

한달에 2만원의 사치.....호사스러운거 아닐것 같다... 나도 못하는데 보다 하나라도 나눠야지 하는 마음.. 또 이렇게 하나를 배웠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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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3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입으로 자기가 공인이라고 말하는 어린 연예인 보면
주둥이를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살짝.^^

인터라겐 2005-06-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로드무비님 저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군요.. 전 살짝이 아니라 펑펑 때려 주고 싶답니다..

조선인 2005-07-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애리씨의 책이라길래 뭘까 했는데. 정말 고운 책인가 봅니다. 추천.

인터라겐 2005-07-0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조선인님.. 너무 고운 책이예요.. 추천감사합니다..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정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품절


살아가면서 생기는 상처에는 약이 없다는 것을.. 누구도 그 상처를 대신 아물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안으로, 안으로 숨겨두었던 그 상처를 꺼내어 털어놓을 수 있게 하는 것뿐이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괜찮다.. 지난날은 다 괜찮다... 고개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눈물에 젖은 상처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는 것을....-41-42쪽

2백만 원도 20만 원도 아닌 2만 원의 사치..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남을 위해 2만 원쯤 쓰고 대단한 생색을 낼 수 있는 그 '소박한 사치'를 누려주었으면 하고 기도한다.-84쪽

사랑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이 어설픈 목소리로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니...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상처받은 아이들'이라고 무리지어 판단해 버리는 선입견,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밝고 또랑또랑해 보였다.

살면서 '나를 변하게 하는 만남'을 맞닥뜨린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101쪽

요즘도 누군가 나를 찾아와 '언젠가는 저도 이렇게 남을 위해 나를 좀 쓰면서 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나는 그때 내가 냈던 그 '용기'를 이야기 한다.
그런 마음이 드는 바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바로 지금이 해야 할 때라고...-102쪽

'아뇨.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무슨 일이든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 해요. 마음을 거스르면 몸이 잘 따라가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들, 아직 어리지만 사람 마음을 읽어요.. 마음 안 오고 몸만 오는 거 아이들이 벌써 아는걸요. 뭐"

"처음 여기 왔을 땐 사람을 참 많이 미워했었어요. 밤새 한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섧게 울어대는 아이를 보면 너무 속이 상해서 그 부모를 욕해주고 그랬어요. 어디 가서 얼마나 잘 살아보겠다고 자식을 버리나.. 밤새 아이 안고울다 웃다 하면서 원망 많이 했었어요. 어린게 너무 가엾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안 그래요. 내 마음이 차차 변했어요. 버리고 간 부모의마음이 보이는 것도 같아서요.. 어떨 것 같아요? 평생 죄인처럼 그러지 않겠어요? 아이도, 그 아이르 버린 부모도 ... 우리가 다 함께 글어 안아줘야 해요."-107쪽

'기부'라는 말보다 '나눔'이라는 말에 마음이 닿은 것은 너무 철부지 계집아이 같은 발상일 수도 있겠지만 왜 그런지 내 마음은 늘 '나눔의 행복'에 가 닿아 있다.
능력있는 사람들의 기부도 아름답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실천이라고 여겨진다-140쪽

내 아이를 키우면서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한 물음은 왜곡 내 아이에게만 집착하는것일까? 였다. 나부터 시작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꼭 자신의 아이에게만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하는 것인지...-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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