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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지 않는 칫솔
서민 지음 / 장문산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좋은책의 기준은 무엇일까? 두껍고 어렵고 ....음 일단 이런책은 접어 둘란다. 왜냐면 분명 오래 잡고 있을게 분명하고 그렇게 설렁설렁 읽은 책은 머리속에 남는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좋은책이란 읽으면서 머리속에 뭔가를 자꾸 집어 넣어주고.. 그것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그게 바로 좋은 책이 아닐까싶다..
닳지 않는 칫솔.... 제목이 참 독특하다 생각을 했는데 이책 끝부분에 밝힌 얘길 들으면서 버스안에서 킥킥거려야만 했었다... 저자가 의사인데 설마 지금 떠오른 생각이 맞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어쩜...
자 생각해 보시라.. 왜 닳지 않는 칫솔일런지...
일단은 책을 받은 느낌이 마치 오래된 책방에서 발견한듯... 작은 포켓송백과.. 이런 분위기의 크기에 누렇게 바래지기 직전의 갱지 느낌... 음 책에서 나오는 오래된 듯한 책내음..(98년 초판발행이니 좀 안팔렸나 보다???) 그런 좋은 느낌으로 보기 시작한 이책에서 웃음이란건 억지로 해선 절대로 일어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삐삐소설이라는... 꽤나 유명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겐 정말로 미안하지만 왜 난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까? 저자의 첫번째 책 마태우스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의 준말) 도 1만권이 팔렸다는데 왜 난 한번도 못봤을까?
방송에 고정출연했다는데 왜 내기억엔 없냔 말이다...(이력이 너무 화려하다.. 사랑의 스튜디오,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리포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내가 너무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멀리 하고 살았었나 보다.
바쁜 시간을 틈내 삐삐에다 소설까지 연재하는 그 열정... 아마도 그 열정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기분에 아직도 삐삐소설이 연재되고 있을것만 같아 012-842-8349 호출해 보니 결번이란다. (하긴 요즘 삐삐차고 다니는 사람 한번도 못봤다)
삐삐가 족쇄라고 싫어했던 사람도 많았는데...오히려 즐길 수 있었다는건 분명 삶 자체가 웃음이 있는 세상에 하나 꺼릴게 없는 분이라 여겨진다..
진정한 팬은 오래도록 지켜봐 주는것이라 했으니 나도 그러기 위해 웃음을 준비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서 오래도록 그 유머를 지켜봐야 겠다.
불과 몇년전인데 아득한 먼 얘기 처럼 들린다... 내 연보라색 모토롤라 삐삐..... 책상서랍안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012-373-8806 내 첫번째 삐삐 번호였고.. 이상한 메시지가 하두 들어와서 번호를 바꾼게 바로 012-292-7102다... 쓸데없는걸 잘도 기억하는 나... 10년도 넘은것 같은데 기억이 난다.. 불쌍한 내 삐삐는 주인을 잘못만나 그 흔하디 흔한 노래한곡 흘러 나온적이 없었는데.... 역시 주인은 잘 만나고 봐야 한다... 갑자기 S-오일이던가 광고가 생각난다..
이책을 읽고 나서 난 한번도 무스탕을 가져본적도 없고...아울러 앞으로 모피는 절대로 사서 입지 않을것이란 사실을 밝혀둔다....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