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글이 삶을 살찌운다, 옛글에서 배우는 삶의 처세술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대화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지혜서다. 그런 지혜서를 갖고 있지만 쓰지는 않는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산다. ​

공자의 사상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해왔을까. 공자의 사상은 대한민국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공자 시대와 조선 그리고 현재를 오고 가는 다양한 대화와 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고 가며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과 예에 대해서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맞을 수 있다. ​

"일방적 소통은 결국 막힐 수밖에 없다. 위정자라면 모듬지기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정치인이 몇이나 될런지 미지수다. <사기> 골계열전에 보면 주위 신하의 말을 경청하는 초 장왕의 일화가 나온다. 여의도 정치인에게 반드시 들려주고 싶은 고사다."-172쪽​

라디오 PD와 프로그램 연출을 하는 저자의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는 2부로 구성되어 마음에 대한 이야기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위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지,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며 공자의 사상을 대입하여 문제점과 해결점을 제시한다.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를 주는 것은 <논어>와 <맹자>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이다.  이 밖에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고전들을 가져다가 삶의 지혜를 제공한다. ​

"<논어> 곳곳에는 나를 지키는 공자의 자세가 엿보인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본질은 변치 않는다. 눈치 볼 것도 없고, 남에게 인정받으러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묵묵히 '마이 웨이'를 가면 된다."-65쪽​

이렇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한 번씩 아무 곳이라도 펼쳐봐라. 그날의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걱정될 때 열어봐라. 그리고 그 말대로 한 번 살아봐라.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활력을 더해보자. 때로는 겸손하게 때로는 당당하게 살아보라.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살펴보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많아도 못났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다. 모두 스피커가 되고 싶어 한다. 듣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

묵자는 남을 보기를 나를 보는 것처럼 살라고 한다. 묵자는 겸애를 강조한다. ​

"묵자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겸애를 강조한다. 남을 나처럼 여기라는 이 묵자의 주문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순자의 성악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이기심은 지독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 내 손톱 밑 가시가 남의 눈의 들보보다 성가신 게 바로 인간이다."-299쪽​

저자는 우리가 겪는 삶의 고민들,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기록이 왜 중요한지, 영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있는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전에서 답을 찾는다. ​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길을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전문가라고 나서는 시대 조용히 고개 숙이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드나? 네까짓 것이 뭔 전문가라는 생각이 더 크다. 나를 내려놓고 볼 때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중용이라는 것이 결국 도 아닌가. 삶은 도를 찾아가는 길이다.​

진정 잘 먹고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에 필요한 책, 고전을 재해석한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에서 삶의 방향을 잡자.

아픈 허리를 건강한 허리로 만드는 습관만들기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앉은 자세나 일의 강도에 따라서 허리통증이 오는 줄 알았다. 먹는 것으로 인하여 복부비만 등이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생각을 못 했다. 내장기의 압력이 요통의 원인이라고 한다. 이는 식습관 조절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걸 줄여나가냐 하는 것이다.​

취업과 일에 파묻혀 살다 보니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해결할 생각은 하는데 예방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외형적으로 건강하고 별일 없어 보이니 갈 이유가 없다. 그 사이 몸속 장기들은 병이 들고 뼈는 삭는다.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에 통증이 오고 전체적인 균형을 깨트린다.​

오래 살고 싶다면, 이제부터는 뼈 건강을 위해 신경 쓸 시간이다.​

“평소 디스크나 요통 환자들에게 강조한 척추 움직임을 좋게 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척추 호흡을 잘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다음 4가지 사항을 기억하고 척추 움직임에 도움이 되는 자세, 좋은 음식, 좋은 생각,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평생 허리 통증 없이 건강한 허리를 가지고 살 수 있다.”-49쪽​

뼈에 쇠를 박는 일은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일을 맞지 않으려면 몸부터 챙기자. 아는 어르신이 수술했다. 균형을 맞춘다고 했다가 오히려 더 몸을 못 쓰게 됐다. 수술이 잘됐다고는 하지만 걷는 게 더 이상해졌다. ​

아픈 곳이 어디인지, 통증이 어디서 오는지를 먼저 제대로 찾아야 한다. 수술하지 않고도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소마통합운동센터 이창욱 센터장의 제안은 디스크의 개념에 대해서 제대로 알라고 말한다. 건강한 디스크를 갖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한다. 어떤 운동이 내게 적합한지를 찾아야 한다. 조목조목 척추 건강을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좋은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자세에서 먼저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자세가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다음으로 내 몸과 척추의 움직임을 긴밀하게 느낄 줄 알아야 한다.”-132쪽​

습관이 내 몸을 망친다. 좋은 습관은 물론 그 반대다. 무엇이 나의 척추를 망치게 하고 있는 걸까. 다리 꼬지 말고 꼿꼿하게 허리 펴고 살아가야 할 일이다. 앉는 자세, 서 있는 자세, 걷는 자세, 잠자는 자세 등 모든 자세가 허리와 연결되어 있다.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지 않냐고 했다. 맞다고 했더니 그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방을 메는 쪽 허리가 아파 물리치료를 받았다.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중 음식도 중요한 요인이다. 어떤 것을 먹고 있는가를 한 번 살펴봐라. 내부 장기들이 다른 장기들을 압박하고 뼈를 압박한다.​

저자는 아픔과 통증에 대한 치료법으로 명상도 제안한다. 상상 훈련을 통해서 몸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눈에 들어온다.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안 따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요통 환자라면 운동할 때 어깨나 상복부에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긴장하여 운동 효과 대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최대한 힘을 뺀 상태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호흡도 멈추지 않고 이어나가라. 그 상태에서 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느껴라. 그러다 보면 어느새 허리 디스크 통증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255쪽

강도 높은 일을 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잘못된 자세로 인하여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방치하기 때문이다. 조금 나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더 나빠지는 상황을 그냥 두고 살았다.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는데도 습관으로 만들 생각을 못 했다.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자세’이다. 자세는 단순한 몸을 움직일 때의 형태나 관절의 위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한 부분이 다른 여러 부분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할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129쪽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은 척추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나열하고 각각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척추 건강 가이드북이다. 자세를 고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방법이 실제 사진으로 들어 있다. 어떻게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장에서 재활을 위한 운동법을 담고 있다.​

병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무엇보다 마음을 잘 쓰는 게 척추 건강에도 좋다. '몸신' 이창욱 원장의 글 속에서 몸의 소중함을 위해 맘의 소중함이 더 중요함을 느낀다.

내가 오늘 최선을 다하는 이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나는 것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 오늘을 견디는 법과 파도를 넘는 법,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김승주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누군가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곳에서 계획을 하루에도 몇 번씩 수정하고 바꾼다고 대답하고 싶다. 모든 게 생각대로 딱딱 맞춰서 진행된다면 감사할테지만 녹록지 않다. 그러나 좌절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바다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떡하니 도착해있을테니 말이다."

-135쪽

해운회사의 콘테이너 2등 항해사의 승선 에세이. 93년 생 김승주는 배를 탄 후 바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자를 뽑지 않는 곳까지 지원을 하며 자신의 배에 올라탔다. 빨리 가려고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았다. 여유로운 시간에 몸을 맡기고 앞에 놓인 일을 해나갔다. 배에서 마주하는 아침과 저녁, 그리고 긴 항해 끝에 내린 육지에서의 일상. 그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관례, 적당주의가 삶에 던지는 파문은 실로 엄청남을 배를 타면서 배웠다. 각자에게는 주어진 역할이 있고 곧 타인의 생명, 재산과 직결된다. 나의 나태가, 나의 게으름이 타인의 삶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다는 사시을 오늘도 다시 되새긴다. "

-159쪽

3만여 톤에 이르는 배에 실린 컨테이너들을 무사히 입항할 수 있도록 긴장된 삶을 살면서도 마주하는 무지개와 홍콩의 야경은 삶의 즐거움이다. 아무다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일상을 맘껏 누리며 삶을 사는 저자의 앞일을 응원한다. 

"정답은 없다. 오른쪽으로 피하든 왼쪽으로 피하든 잠시 속도를 줄였다 가든 충돌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위험이 감지된 순간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 일단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면 길은 계속 이어져 있고, 이내 다음 갈 길이 보인다."

-49쪽

넓은 바다를 헤쳐나가는 배 위에서 인간의 존재는 어떤가. 배 위에서 마주하는 자연은 위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매일의 삶이 새롭다. 가볍게 넘길 것이 하나 없다. 무사히 오늘을 보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타인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 위에서 깨닫고 오늘도 배를 탄다. 

"그저 오늘 이 순간, 주어진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기 때문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두려고 노력했다."

-154쪽

지친 하루에 포기하고 싶은 일이 있는 날에 위로를 건네는 메시지를 만나보자.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떻게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지 고민되는 날에도.

인간이 운전하는 시대가 있었나?

자율주행
안드레아스 헤르만.발터 브레너.루퍼트 슈타들러 지음,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말로만 듣던 자율주행을 <자율주행>에서 만나봤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이다. 자율주행의 기술과 정책의 현재를 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자동차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 이 책은 모두 10파트로 이뤄졌다. 우니라라도 K-시티 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율행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일반도로에서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갖고 운전하는 날이 언제쯤 일까 짐작해볼 수 있다. ​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날이 왔듯 자율주행차가 그런 시대적 상황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되는 세상에서는 주차장 문제로 골치를 섞힐 일도 없을 것 같다. 함께 이용하는 공용차라든가, 대중 서비스용 차가 더 많아지면 교통체증의 문제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직접 버튼을 눌러줘야 했었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서비스 측면도 있었다. 지금은 버튼 하나로 작동을 다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도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아우디의 자율주행차와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과거를 찾아보고 미래를 상상한다. 구글의 자율주행 시험운전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도 전체적으로 짚어본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자는 그럼 무엇을 하게 될까. 교통사고는 줄어들까, 더 많아질까. 궁금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도로의 운전형태가 미래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게 될 것이다.

"2025년경이 되면 자동차는 여러 주행 조건이 섞인 경우에도 혼자 힘으로 가속, 감속, 방향 조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운전자는 긴급 상황이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통제권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할 것이다."-125쪽

자동차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기술이 집약된 물체이다.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통신을 하고 기계가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며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험 중 사고가 보고 되고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 실제 도로에서 시험을 하고 있지만 완전한 실험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보완해 갈 것인가. 수동과 자동으로 선택 운전을 할 때 이 상호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면 문제가 크다. 자동차 주인이 차량을 운전하지 못하고 누군가 타인이 자동차를 해킹한다면 어떤 상황이 또 일어날까. 문제점에 대한 해결이 이뤄지고 나면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정밀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자율주행차와 연관한 사람과 기술 등 전반적인 문제들을 짚어본다. 자율주행과 관련한 현재의 흐름과 발전방향을 통해 우리 삶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즐겁게 읽어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특정국가의 일이아니라 전세계적인 과제며 기술이다. 그렇게 되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안과 안전의 문제는 기술문제 만큼 중요하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는 언제쯤 우리 앞에 도착할까.

거절을 당해 본 사람이 거절의 의미를 안다

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우울증에 빠져 지내던 한 남자, 거절 프로젝트 100일을 시작하고 그 결과를 기록한 책이다. 거절을 당할 것이라는 마음의 두근거림이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거절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감과 태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거절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았는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상대는 어떻게 보면 부탁을 들어줄 마음을 갖고 있는데도 미리 걱정을 한다. 저자 지아 장은 자신의 그러한 경험들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이 책에 풀어놓았다. 

"거절은 인간이며, 의견이며, 횟수가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면 거절당할 때마다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삶이 피폐해진다. 타인이 기분이나 평가가 아닌 자존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한다."-116쪽

100일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지아 장은 자신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앱 개발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거절당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전하는 것이다.​

연봉협상을 할 때였던 것 같다. 내가 그 금액을 말해도 될까 싶었다. 내가 제안한 것대로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그렇게 생각할까 봐 주저했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가슴이 뛰었다. 도저히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한 마디를 했다. 내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안 받아들여져도 뭐 그게 다인데도 두려움이 일을 막는다. 거절당하고 난 일을 좀 더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거절을 당할 때 부탁을 들어줄 때만큼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까. 거절 때문에 생긴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거절을 당했다고 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저자의 제안이다. 포기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틀면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절당하지 않고, 상대로부터 어떻게 긍정의 답을 얻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방법을 4가지로 꼽았다. 우선은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라는 것, 두 번째는 '나'로 시작하라는 것, 세 번째는 의심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탁을 들어줄 적절한 상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좀 더 답을 얻어내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거절을 많이 받아 본 사람은 거절을 잘 못한다.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 거절은 진리가 아니라 상대의 혹은 자신의 의견이다. 다만의 거절의 이유를 정직하게 말하면 된다. 거절로 인해 내 인생을 괴롭게 하는 일도 있고 거절로 인해 내 인생이 더 행복해질 수도 있다. 선택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긍정의 거절로 바꾸는 것이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도전을 하며, 거절당한 후 이유를 물으면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가끔은 거절이 승낙, 나아가 더 나은 제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143쪽

거절은 두려운 게 아니다

​해봐야 할 게 너무 많다.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해도 될 일이다. 그냥 다른 이의 것으로 남겨둘 게 없다. 저자는 그렇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거절 연습을 했다. 두려움을 없애면 다른 길이 나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승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승낙이다. 나 자신과 편안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승낙을 받기 전의 전체 조건이다(승낙의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승낙 받기에 충분하다."-246쪽​

거절은 언어 습관이다. 거절을 불러오는 이유는 언어의 습관에 있다. 어떤 언어를 쓰고 언어를 쓸 때의 행동은 어떠한가를 돌아보라. 거절을 당할 때와 부탁을 들어주는 상대방과의 대화 습관을 살펴보자. 우리 삶은 도전이다. ​

도전의 기회를 많이 갖는 사람에게 길이 있다. 거절이라는 방해물이 앞을 막지 않도록 두려움을 없애려면 포기하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마음속에 다짐이 필요하다. 그 다짐은 거절이 단지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