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를 읽다 문득 눈물이 납니다.

우리말 운율의 재미와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합니다.


하루동안 내가 쓰는 외래어가 얼마나 많은지 

나쁜 말들은 얼마나 많은지 반성해봅니다.


실패하더라도 뜻한 바에 정진하는 삶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사느라 고생했고, 더 고생하자.

제 생일을 축하해 봅니다.


<생일 선물로 산 책>

시작한 시리즈 띄엄띄엄 나와도 계속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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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5-07-1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동주 연구가로 가장 명성을 떨친 사람이 바로 마광수. 어찌나 연구를 주도면밀하게 해 놨는지 이 사람 이후에 윤동주 연구가가 필요없을 지경이랍니다. 정말 안 어울리죠? 우리가 흔히 윤동주하면 떠올리는 ‘부끄러움’이런 정서들 다 이 양반의 발견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7-17 09:58   좋아요 0 | URL
마광수 선생 수업을 한번 들어볼걸 그랬네요. 다른 쪽으로만 유명하셔서 엄두를 못내봤는데 ㅎㅎㅎㅎ

네꼬 2015-07-1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휘모리님! 법적으로 좀 쉬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오늘 일년 중 며칠 못 만나는 신선한 여름 날씨던데 휘모리님 생일 턱으로 알고 잘 쓰겠습니다. (^^) 축하해요!

무해한모리군 2015-07-17 10:1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인간적으로 우리 휴가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요!!! 저는 쨍한 여름 날씨 좋아합니다만.... 네꼬님을 위해 며칠 양보하겠습니다 ㅋㄷㅋㄷㅋㄷ 감사합니다.

hnine 2015-07-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을 느낄 때 웃음이 아닌 눈물이 날때가 있지요.
휘모리님, 생일 축하해요.
자축 기념 책 구입, 저도 몇년 전에 해본 적 있네요. 한번에 많은 책을 구입해보긴 그때 이후로 별로 없었던 듯 해요.
실패하더라도 정진하는 삶.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정진의 `精`이란 글자를 좋아한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7-17 13: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그냥 그 마음이 느껴졌어요. 타향만리, 조국을 잃고 성씨조차 빼앗긴 처지. 애써보지만 아마도 실패할 것이 분명한 것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는 마음 같은 것들이.

올해 저의 목표는 실패를 인정하자 입니다. 평생 제대로된 영화한편 못찍는 영화감독의 삶을 이해할거 같아요 ㅎㅎㅎㅎ

여울 2015-07-1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휘모리님
그래도 맛있는 독서되시구요^^

오랜만의 댓글이라 낯설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5-07-17 18:47   좋아요 0 | URL
여울님 감사합니다.
아직 일하는 중이라 퇴근해도 애랑 놀아야되지만....

어떻게든 맛있는 독서 꼭꼭 하겠습니다 ㅎㅎㅎ

붉은돼지 2015-07-1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그저좋은님^^

무해한모리군 2015-07-17 19:13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감은빛 2015-07-1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생일이시라니, 아주 뜻깊은 날이군요.
한편 오늘은 참 슬프고 암울한 날이기도 합니다.
박래군 선배의 구속 소식에 화가나서 일을 못하겠네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7-17 19:13   좋아요 0 | URL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 저도 오늘 한잔 해야겠습니다... 아휴...
 

내편의 뒤는 끝까지 봐주는 조폭정신

혹시 대법원 탄핵 이런거는 못하나???


누가 법이 가장 힘없는 자들의 마지막 보루라고 구라를 쳤는가....


사람한테 재판받고 싶다.. 권력의 개들한테가 아니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161443261&code=940301&nv=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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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5-07-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희 시절엔 대법원 가지도 않았죠.
개같은 세상엔 개같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속상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짖으면서...

무해한모리군 2015-07-17 09:56   좋아요 0 | URL
글샘님 언제는 민초가 이기고 살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낙담하지 않아야겠지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쉰을 오래 사랑했다
가장 자주 읽는 글이며 몇안되는 필사해본 작가다
그럼에도 아주 최근에야 그의 글에 기대게 됐다
내가 완전히 실패한 후에야 그의 글이 주는 위안의 깊이를 깨달았다

진흙탕속에 뒹굴어도 한점 별빛쯤은 바래도되지 않을까
문학은 여전히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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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으로서는 오늘까지만 괴롭기로 하고, 이제는 제대로 갚아주고 이기기 위한 싸움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이 괴롭고 어려운 자리인줄 몰랐습니다. 


원래부터 주책 맞게 눈물이 많지만, 오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정말 오랜만에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화요일 아침부터 오늘 아침까지 거의 50시간 잠 한 숨을 못 잤는데 도대체 잠도 안옵니다. ‘나는 멘탈이 강하니깐’... 결과가 어떠하든 의연하게 상황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수치적 결과에 대한 괴로움보다 모든 과정을 함께 해준 조합원들과 주변 동지들의 수많은 메시지가 내도록 가슴을 부여잡게 만듭니다. 


수요일 새벽, 심의촉진구간이 발표되고 퇴장한 후... 수요일 저녁 전원회의에 노동계가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하여... 
최저임금 당사자로 참여한 저에게 “조합원들 괜찮겠냐? 10원이라도 더 올려야 할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 많이들 물어보았습니다.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조합원들이 너무 실망하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보다 조합원들이 훨씬 현명하고 지혜롭고 성숙하다는 걸 가슴 깊이 배우게 됩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대부분 4~50대 여성들입니다. 집과 점포만 오가던 50평생과 전혀 다른 일상을 노동조합과 시작한 지 불과 1~2년밖에 안된 보통의 노동자들입니다.


반평생 처음으로 땡볕아래 길거리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뿌렸습니다. 마이크를 붙잡고 낯선 카메라 앞에 서서 ‘나의 노동이 최저임금 받아 마땅한가’를 소회하며 자신의 지난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눈물범벅이 되도록 털어놓았습니다. 
글쓰기가 뭔지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이 ‘최저임금위원회에 바란다’ 엽서를 써서 수백장을 모아주었고, 각종 언론에 ‘우리의 노동과 최저임금’을 이야기하는 명품의 글들을 작성해주었습니다. 
노조탄압이 극심한 이마트 민주노조 조합원들도 점포에서 서명을 받고, 노조가 3개인 조건에서 “우리노조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다. 우리의 대표가 최저임금위원이다”를 알렸습니다.


교섭권은 없지만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임금보다 우리 노조가 함께 한 최저임금이 더 높아야 한다는 기대도 컸을 겁니다. 홈플러스도 수년째 최저임금이 우리의 임금이 되고 있기에, 당연히 조합원들이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그런데, 이 어처구니 없는 결과 앞에 조합원들은 오히려 저를 위로해줍니다. 무엇을 원망하고 탓해야 할지, 앞으로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할지 조합원들이 답을 찾아줍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금액 얼마가 아니라, 우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영광이고 벅찬 일이고 힘이었다. 평범한 아줌마들이 십수년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노동의 대가라 하기에 지금 임금 수준이 얼마나 부당한 지. 얘기해주는 사람 단 한명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며 지친 저를 위로해줍니다. 현장의 많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한가득인데 오히려 건네 오는 많은 메시지는 “감사합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무엇이 감사하다는 것인지 오히려 더 속상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10년, 20년 부당한 대우와 억울한 노동의 대가를 본부장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와 앞으로의 세대, 그 후의 미래 아이들을 위해 한발 나아가 주신 점. 모두들 힘들다고 하는 시대에 나침판이 되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노력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 모두 10원대 인상을 고집하는 자들과 설득과 격론을 벌이며 지금의 인상을 이루어낸 겁니다. 금액이 적을 순 있지만 이 과정에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나침판입니다”


"박근혜가 그렇지, 재벌들이랑 손잡고 한푼이라도 덜 주자고 담합했을텐데..그 사람들 혼내주고 우리 얘기해준 것도 속시원해"


“긴 시간 바라본 우리 조합원들은 모든 것이 감사하고 우리가 더 열심히 싸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줌마들은 인생의 내공이 있어요. 첫 술에 배 부르려고 하면 오히려 탈 나는 거야. 올해 본부장이 이렇게 시작해 준 것 만으로도 우리한텐 힘이야. 올해만 하고 말거 아닌데, 너무 실망하지 말고 내년, 후 내년, 길게 보고 가면 돼요”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고, 또 다른 희망이 생길 겁니다. 우리가 있잖아요. 힘내서 다시 뜁시다”


“배부른 사용자들의 정신을 뿌리째 계속 흔들어봐요. 배부르게 해준 노동자의 피와 땀의 현실을 깨닫고 배부름의 아둔함을 알려주는 불씨는 이제 우리가 더 키워나가요”


“본부장님과 우리 모두가 멋지게 신고식 한 겁니다. 신고식 열심히 했으니 우리는 축하합니다. 그렇게 인사해요. 우리 모두 대한민국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이 되었으니깐요”


“나보다 15살 나이는 적지만, 본부장님을 통해 ‘애타는 어미 마음’을 느낍니다. 각자 마음의 무게가 다르겠지만, 본부장님은 당신을 믿고 있는 조합원들이 마음의 무게일 거 같습니다. 우리가 믿은 만큼 최선을 다해주었으니 마음의 짐을 더셔도 됩니다. 오늘 말고 내일도, 모레도 보면서 더 힘을 키워나가요” 


“노동자위원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그래도 이 정도 나온 거라 생각합니다. 10원짜리 몇 개 들고 나온 사람들이랑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얼마나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이래서 노동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오래도록 스스로를 다그치는 채찍으로 이 울림을 남겨놓고자 합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착한 사람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 이 노동자들에게 평범한 삶을 안겨줄 수 있게 길을 열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끝이 아니라고, 내일이 더 숱하게 많은 날들이라고, 함께 더 힘을 키워서 다음에 더 많이 찾아오자며 결심을 모아주는 노동자들의 결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밑바닥이 얼마나 수준 이하, 천박한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자본과 손잡은 정권을 어떻게 제대로 이기고 갚아줄지, 어떻게 앞으로의 투쟁을 더 획기적으로 만들어 갈지, 몰두하며 괴로운 마음은 딱!! 오늘까지만 하겠습니다.


함께 애쓰고 고생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제 언니가 마트에 정육코너에서 일합니다.

어제 언니가 울면서 전화를 해왔습니다.

평생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는데,

왜 인간답게 살기가 이렇게 어려울까요.

국회의원 의정활동비등 전체 지급금를 최저임금과 꼭 연동시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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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7-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회의원 의정활동비, 연금은 생각할수록 피가 거꾸로 솟아 오릅니다...

감은빛 2015-07-1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예상했던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결정한 금액을 들으니 화가 나네요.
어제 술자리에서 엄청 열을 올렸어요.
열 올린다고 뭐가 바뀌지도 않는데 말이죠.
 

오늘 출근길에 노동당과 정의당이 함께 건널목 멋진 자리에 플랑을 걸었다.

저렇게 좋은 자리에 진보정당의 플랑이 걸리는 일이 드문지라 홀로 뿌듯해하며 

바라보니


전교조를 지키자


저 짧은 문장에 마음이 시큰하다.

얼마나 많은 삶을 바쳐 세운 전교조이고 참교육운동인가.


어떻게 지키자는 걸까 플랑을 열심히 쳐다보니

전교조지키기 100만서명운동을 전개한단다.

http://ttp://goo.gl/forms/PRw6MfWtAF


(함께 플랑을 건 것은 좋았으나 서명운동 참여 안내를 너무 자그마하게 적은 점은 아쉽다.)


공부와는 인연이 없던 말광냥이의 노트에 매일처럼 

니가 쓴 글이 정말 좋다고 글을 써주던 선생님

96년 모두가 폭도라던 한총련 연세대 점거 시 

'학생들에게 빵을 주러 담을 타고 왔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던 예쁘고 발랄했던 선생님

혼자 빈집 지키던 주말 간식을 챙겨주던 언니 같던 선생님


저 선생님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인간이 되었을까?

빚진자 빚을 갚자


※ 여기서 나는 궁금하다

 1. 직군 노조에 그 직군 해직자가 참여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2. 공무원이 하면 노동이 노동이 아닌가요? 홍길동도 아닌데 노동자를 왜 노동자라 말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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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