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지극히 책덕후 다운 예를 들었다.


엄마 아빠는 네가 교환학생을 간다면 걱정을 많이 할 거야. 또 네 전공이 영어가 딱히 필수가 아닌데 미국으로 간다면 비용이 수천만 원이 들 텐데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네가 가기로 하면 엄마 아빠는 반대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네가 교환학생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아무것도 아니거든. 예를 들어 우리 집이 지금 리모델링 때문에 아빠 서재를 정리해야 하잖아.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내 서재에 버릴 책이 한 권도 없다고 단언했거든. 그런데 이사 비용을 따지니까 책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돈이 드는 거야. 결국 아빠는 책을 정리하기로 했지. 막상 정리하려고 생각을 바꾸니까 서재에 남겨둘 책이 별로 없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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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었다는 말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자식들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놀랍게도 딸자식이 결혼한 부모에도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러니까 딸을 여의었다는 말은 딸이 결혼했다는 뜻이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딸은 출가외인이다는 말이 흔했던 전통사회에서는 말 그대로 시집을 가면 친정에 여간해서 올 수 없었기 때문에 딸이 결혼하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생긴 말일 테다.

 

시어머니에게는 집 대문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을뿐더러 반찬을 가져오더라도 집 앞에 두고 그냥 가야지 욕을 먹지 않는 요즘 시대는 딸을 여의었다는 표현이 낯설긴 하다. 그런데도 나는 딸아이가 결혼하면 무척 섭섭할 것 같다.


말 그대로 딸아이를 여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23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딸아이를 생각하면 어쩐지 짠하다. 도대체 이 녀석은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산다는 말인가. 고등학생 땐 대학입시만을 위해서 집중했고 막상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는 이제 취업에 집중한다. 광고동아리, 공공기관 대외활동을 하며 대기업 인턴으로 벌써 세 군데 째 근무한다.

 

그런데도 딸아이가 첫 소개팅을 한다는 말을 듣고 어쩐지 이젠 정말 딸아이가 우리만의 딸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밤 열 시쯤 전화했는데 받지 않는 딸에게 유독 민감했다. 딸아이는 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해서 그랬을 뿐인데 말이다. 사실 소개팅남은 내가 들어도 건실하고 바른 청년이다. 인문학 전공자이지만 영상&공학 학문을 복수전공을 하며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를 차곡 차곡한다. 어쩌면 내 딸아이보다 더 수도자 같은 생활을 하며 술조차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운동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한다.

 

그러나 소개팅남이 딸아이에게 잘 들어갔냐고(사실 그 청년은 딸아이와 같은 학교이고 심지어는 같은 기숙사 건물에 산다) 안부 인사를 했을 뿐 다시 만나자는 말이 없다고 했을 때 아내는 아쉬워했지만 나는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네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해버렸으니. 아버지의 질투를 눈치채고 정신없이 깔깔 웃는 딸아이가 유난히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밤이다. 그러나 그 소개팅남이 공주처럼 예쁜 연예인이 아니라 다소 개성 있는 미녀 연예인을 닮았다고 말했다고 들었을 때는 약간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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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24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이제 따님 걱정은 그만하시고 사모님과 더 의미있는
좋은 시간 갖으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박균호 2022-07-24 20:01   좋아요 1 | URL
ㅎㅎ 그게 맘대로 안되요 ㅠㅠ

mini74 2022-07-25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빵 터지죠 ㅎㅎ 우리 아버지 남편한테 술 한잔 드시곤 무르기 없기다 하셨다는데 ㅎㅎ아버지 보고싶네요 . ㅠㅠ

박균호 2022-07-25 12:33   좋아요 1 | URL
아버님이 다정하시고 재미난 분이셧군요.

서니데이 2022-07-25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일인가 하고요.
예전에는 여의다,라는 말을 썼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못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아직도 쓰긴 하겠지만,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요.
잘읽었습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박균호 2022-07-26 06:54   좋아요 2 | URL
어이쿠...그러고보니 놀랄 만 하네요 ㅎㅎㅎㅎㅎ 공감과 염려 정말 감사해요.
 

퇴근길에 병원에 실습 나간 제자들을 찾았다. 원래는 짬뽕을 사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치킨으로 대신했다. 인턴으로 일하는 딸아이가 가끔 측은하게 생각된다. 월급을 250만 원이나 받는 딸아이는 그러고 보니 벌써 23살이고 성년이 한참 지났다. 


그런데 매일 생사를 오가는 병원에서 무급으로 고생하는 내 제자는 겨우 18살이다. 덩치가 산만 한 남학생 녀석이 실습을 나가면서 안아달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러거나 어쨌거나 비 오는 날 치킨은 언제나 행복하다. 제자들은 그저 먹는 즐거움이 행복하겠지만 정년이 8년밖에 남지 않은 나로서는 이 순간 또한 내 인생에서 가장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될 것임을 안다.


치킨을 먹고 나서 계산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치킨 4마리와 콜라 1.8ℓ를 두 병 먹었는데 6만 원이 좀 넘게 나왔다. 알다시피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가면 웬만한 메뉴가 2만 원이 넘는다. 치킨집에 약간 늦게 도착한 내가 아이들에게 먼저 메뉴를 시켜 놓으라고 했더니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가장 저렴한 것만 골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치킨을 먹자는 아이들이 콜라를 시키지 않았다. 내가 콜라를 시키지 않았다면 그 아이들은 아무런 음료 없이 각각 다른 치킨 4마리를 먹을 처지였다. 한 참 자라는 아이들이 치킨을 먹을 때 콜라만큼 땡 기는 게 또 있을까. 선생을 배려하느라 그 유혹을 참아낸 것이다. 생각할수록 울컥해진다. 내 아이들이 자라서 큰 성공을 거둘지는 장담 못 하겠다. 그러나 그들은 무척 좋은 사람이고 자라서도 좋은 사람이 될 것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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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6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 건가요. 치킨도 가격이 상당하네요.
콜라 없으면 안될 것 같은데, 학생들도 선생님 생각으로 그랬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보낸 시간 좋으셨을 것 같아요.
박균호님,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박균호 2022-07-16 23:28   좋아요 3 | URL
네 제가 돈을 많이 쓸까봐 콜라를 참은거지요. ㅎㅎㅎ 배려심이 깊은 착한 아이들이에요. 감사합니다 !!

기억의집 2022-07-16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제자분 힘내시라 응원해 주고 싶네요. 저도 자식 생각하니..’짠합니다.

박균호 2022-07-16 23:28   좋아요 2 | URL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

바람돌이 2022-07-17 0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착한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될게 분명한걸요. 치킨이 쌌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가장 맛있는 치킨이었을거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겁니다.

박균호 2022-07-17 09:32   좋아요 2 | URL
좋은 말씀 고마워요 !!

stella.K 2022-07-17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마침 초복이라 저의 집도 통닭을 먹었습니다. 저의 동네 통닭은 좀 싼데. 두 마리에 만오천원요. 짠하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러셨겠어요.^^

박균호 2022-07-17 12:20   좋아요 2 | URL
네 짠한 마음이 더 커죠 ㅠㅠ 그래도 대견해요.
 

딸아이는 어렸을 때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했다. 언제나 잘 시간이 되면 내 옆에 누워 이야기를 졸랐다. 이야기의 종류는 다양했다. 나 어렸을 적 살았던 시골 이야기, 어디 책에서 읽은 자투리 이야기, 심지어 군대 이야기까지.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모두 열광했다.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내 이야기 창고는 금방 바닥이 드러났고 나는 매일 머리를 쥐어짜며 창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영특한 딸아이는 오늘 한 이야기가 전에도 했던 것이며, 때로 몇 가지 이야기는 짜깁기한 것임을 금방 알아차렸을 텐데 그래도 손뼉을 치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들었다. 심지어 내 말솜씨가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었는데도, 신기한 마술이라도 구경하듯이 이야기마다 열중했다.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야기는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심지어 노래 경연대회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 참가자가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소설에 비유하는 것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본능에서 비롯한다. 세상 사람들은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소설은 가장 공을 들여 만든 정교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단순히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작가가 소설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면서 동시대 사회의 역사, 사건, 문화, 생각을 모두 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은 아주 풍성하고 생생하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가 연구한 몇백 년 전 사회의 모습보다 당대의 소설가들이 묘사한 사회의 모습이 더 생생한 이유다


소설은 문학 장르로써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는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에 나이 오십이라는 경륜이 더 해지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사가 태어난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같은 생애를 살아오지 않았는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라는 소설의 눈으로 청년 시절 읽었던 소설을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급하게 삼켰던 청춘의 독서를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시절이다. 새로운 소설을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빛바래고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는 옛 책을 꺼내놓고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설렘과 감동을 추억하는 것은 더욱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줄거리를 따라가기 급급해 미처 살피지 못한 소설에 얽힌 뒷이야기, 배경 이야기를 파헤치고 찾아보는 것은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러고 보면 소설은 당대의 사회문화의 특징적인 요소가 총집결된 결정체가 아닌가. 소설은 단순히 줄거리로만 읽기에는 아깝다.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과 가방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것처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이 어떤 배경을 통해서 탄생했는지 알아가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이 책에서 다룰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예로 들어본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 로쟈의 범죄와 처형이라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러시아 사회와 인간의 심리를 다룬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다. 당시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주인공의 하숙집, 거리, 다리 등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주인공 로쟈를 추적하는 예비 판사의 수사 기법은 오늘날 경찰에게도 좋은 참고 자료다. 그뿐인가, 마치 소설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살인자의 심리가 생생하고 뛰어나게 묘사된다.


우리의 국민 소설 춘향전도 읽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춘향전에는 춘향과 이 도령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의 공고한 신분제도에 반발하는 민중의 분노가 담겨 있고, 벼슬아치의 행태도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히 느껴진다.


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추리를 해가며 읽어야 하는 탄탄한 전개도 재미나지만, 작가가 즐긴 음악과 책이 끝도 없이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글 속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소설이라는 장르가 주는 즐거움에는 텍스트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우리는 하루키가 영위했던 낭만의 시대를 공유한다.

 

이렇듯 소설은 이야기를 누리는 즐거움과 함께 역사, 사회, , 종교, 그리고 한 시대를 관통한 문화를 읽는 즐거움도 누리게 해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20권의 소설에는 당대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그 이야기와 함께라서 나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한 인문학책들도 재미나고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그 즐거움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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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15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용하셔서 이때쯤 또 책을 내시지 않을까 했는데 맞았네요.ㅋ
하지만 이렇게 소설 인문학을 내실거라곤 상상 못했습니다.
소설은 비록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맞아요. 나이 50이 넘으면 소설도 다르게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흥미로운 책 같습니다. 찜했다가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022-07-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0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7-15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책 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목차 보니까 익숙한 책이 많아서 반갑네요. <해변의 카프카> 이야기는 완전 공감이 가네요 ㅋ 책에 나온 음악들도 갠적으로좋아하는 음악이어서 더 재미있었던거 같습니다~!! 10판 인쇄까지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박균호 2022-07-15 20:11   좋아요 3 | URL

네 고맙습니다. 익숙한 책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캐내는 것이 이 책의 콘셉트 입니다..ㅎㅎㅎ

감은빛 2022-07-15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에서 새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축하드리고 널리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아직 오십이 아니라 패스 하겠습...... 농담입니다. ^^

박균호 2022-07-16 05:36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패스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 친구라니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

감은빛 2022-07-16 06:43   좋아요 3 | URL
페이스북도 감은빛입니다. ^^

mini74 2022-07-15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대이야기 좋아하는 딸이라니 ㅎㅎ 복받으셨습니다 *^^* 새책 출간 축하드려요. 오십 ㅠㅠ 그렇지요. 뭔가 ㅎㅎㅎ 저도 관심이 갑니다. 하루키이야기 좋아요 *^^*

박균호 2022-07-16 05:36   좋아요 2 | URL
하루키 매력적인 작가이지요. 딸아이는 저에게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귀여워요 ㅎㅎ

서니데이 2022-07-15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상품페이지에 나오는 간략한 소개도 좋지만, 이렇게 자세한 내용도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 어떤 내용이 될 지 상상해보게 되니까요.
새 책 출간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 되시면 좋겠습니다.
박균호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박균호 2022-07-16 05:37   좋아요 3 | URL
그런가요?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

2022-07-2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22-07-21 18:00   좋아요 0 | URL
아...그런 애로점이 있었군요 ㅠㅠㅠ 모쪼록 즐거운 독서가 되길 바래요 !!!

2022-07-24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22-07-24 20:02   좋아요 1 | URL
네네 언제나 즐거운 오십대가 되길 바랍니다 ^^
 

작년에 나온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이 3쇄를 찍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2천부씩 찍는 출판사라 제법 많이 팔린 셈이다. 그다지 주목을 받는 다는 흔적이 전혀 없어서 어디서 누가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



오늘 직장에서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시집에 일을 하러 간 며느리에게 그 집 여자 어른이 이런 소리를 했단다. “시집을 왔으면 이 정도는 배워왔어야지” 딸자식 가진 아빠로서 피가 거꾸로 솟는 망언이다. 그런데 그 망언을 들은 며느리의 일성이 통쾌하다. “저는 시집을 온 것이 아니고 결혼을 한 것뿐이에요” 이 말을 투척한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단다. 


곰곰이 내 딸아이를 생각해봤다. 시댁에 가서 저런 망언을 들으면 저토록 통쾌한 한 방을 먹였으면 좋겠다. 며칠 후 딸아이가 본가에 왔는데 잘 됐다 싶어서 딸아이를 곁에 앉혔다. 내가 들은 사연을 그대로 들려준 후 네가 그 상황이면 ‘시집을 온 게 아니고 결혼을 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딸아이의 나지막한 대답이 이랬다.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래야 내 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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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9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력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박차고 나와야 한다고.... 연습도 시켜야 함요. 그 시댁은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는거예요. 그거 받아주면 한도 끝도 없다는게 제ㅠ생각이에요. ㅠㅠ
그래도 박균호님 책 3쇄 출간 축하드립니다. 졸은 책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균호 2022-06-29 22:3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stella.K 2022-06-3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스! 맞아요. 결혼했지 시집 온거 아니죠.
그래도 따님 막상 안 그럴걸요? ㅎ
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22-06-30 13:20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오랜만이에요 ^^ 공감도 감사합니다!

다섯 2022-07-15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간 출간하셨더군요. 주문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22-07-15 10:52   좋아요 1 | URL
앗...어케 아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