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 소유의 문법
최윤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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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의 소유는 인생과 오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없어도 곤란 하지만, 많아도 골치다.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심오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최윤 작가의 이효석문학상 대상 작품인 "소유의 문법"을 읽었다. 일반적으로 영어 문법이라고 하면 영어로 구성되는 문장의 규칙을 말한다. 규칙을 위반하면 아름답지 못하다. 말이 되지 않기도 한다. 이런 일반론에 대입하여 '소유의 문법'이라는 말을 나름 해석해 본다면 소유의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겠다고 선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이름 정도만을 알았는데, 이렇게 나이가 많으신 분인지는 몰랐다. 1953년생이다. 서강대 국문학과, 프로방스 대학교 불문학교 박사. 서강대 불문학교 교수를 지내셨다. 92년 동인문학상, 94년 이상문학상을 받으셨으니 무려 26년 전이다. 그런데 이효석문학상이라니. 놀랍다. 물론 작가의 문학적 성취가 놀랍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두 번 읽었다. 소설은 두 번 이상 읽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어설픈 지론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그 다음에는 좀 무겁게다. 무겁다는 말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고, 주제를 찾고, 서로 연결되는 부분을 발견하고,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이 문장은 왜 이곳에 배치되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시간이 쌓이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읽으면서 발견한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그러자면 줄거리를 요약하고 그 가운데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한다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이 작품을 요약하는 말이 끝 부분에 나온다. 고독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주거가 통제된 S계곡의 산밑 마을에 대해 <소유의 문법>이라는 짦은 글을 써서 보냈다. 고독과 미에 대한 무지와 욕망과 질투가 뒤섞여 빚어낸 '소유의 불행한 문법'에 대해.

 

읽으면서 성경에 내포된 많은 개념들이 생각났다면 생뚱맞을까?

 

장애를 가진 딸 '동아'가 자폐증이라는 것도, P교수와 '나'의 연관성이 상당히 어설픈데 어떻게 자신에게 연락했는지 물어보지 못한 이유가 '실례가 될 것 같다는' 부끄러움 때문인 것도, '나'와 가족들이 살던 집을 전세로 내 놓고 '나'와 '동아'는 산밑 집에 살지만 아내는 어디에 사는지 금방 알려주지 않는다. 몇 페이지 뒤 혹은 몇 문장 뒤에 가야 어떻게 된 내용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이건 성경에서 말하는 '점진적 계시'라는 개념과 상통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은사인 P교수는 은혜를 선물로 주는 절대자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딸 '동아'의 괴성과 같은 고함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는 선지자의 부르짖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한 통속이 되어 '죄'를 모의하는데 그 결과는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다

 

어쩌면 이 작품의 주제가 성경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일치하는 점들이 있어 위와 같은 해석이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단편소설의 특징이 그러하지만 짧지만 강력한 의미들을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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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사람을 창조한 조월적 존재가 있다면 그가 결코사람을 벌주기 위하여 창조하지 않았으리라는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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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브라켈은 좋은 목사의 또 다른 특성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뜻과 양들을 향 한 사랑과 스스로 자신의 명예와 소유를 포기하는 것,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모습을 들었다. 또한 좋은 목사는 부지런하며 모든 일에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르심을 받은 종이 이러한 필수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을 때, 목사로서사역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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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말은," 그 사람이 말했다. "어떤 차 부품이 아무리 특별하다 해도, 그 차가 민족적 자부심을 암시하고 나의 주권이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을 누릴 권리를 저버린다는 의미라면, 그 차의 모든 모델모든 종에 그 권리를 저버리라는요구와 암시가 내포되어 있는데그 특정 차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나라면 과연 굴복하고 그차를 가지려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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