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농민신문>에 칼럼을 연재한다. <농민신문>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낯선 매체일 수도 있겠다. 농부의 자식으로 자란 나에겐 조선일보 보다 더 익숙한 신문이다. 동네 이장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코흘리개 때부터 <농민신문>의 애독자였다. 유료구독자 20만 명을 가진 이 신문은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최상급이라고 들었다. 더구나 이틀에 한 번 발간하니 업무 부담도 덜하다. 물론 외부 필진에게도 그렇다.

 

그러나 외부 필진은 외부 필진일 뿐. 지면 개편 철이 되면 한 번쯤 신문사 눈치를 보게 된다. 신문사의 말 한마디로 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칼럼이 잘린다고 뭐가 어떻게 되진 않지만, 자존심이 좀 상하겠다. 어차피 일 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신세인데 뭐가 두려울까. 내년에는 내 칼럼 지면을 더 늘여달라고 말해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일단 내년에도 살아남았다. 또 이렇게 한 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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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남으신거 축하드려요. 저희땐 학교에서 어린이신문 구독을 거의 강제했던. 그래서 소년동아일보 학교에서 받아보던 기억이 납니다. 박균호님으로 특별판 한 번 가시죠 ㅎㅎㅎ 축하드립ㄴ다 *^^*

박균호 2021-12-13 18:11   좋아요 1 | URL
소년 조선 동아...정말 재미났었요. 우리땐 신청한 사람만 받았는데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2-13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 1회 연재라니...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상위권 신문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 5위 안에 들 걸요. ^^

박균호 2021-12-13 18:11   좋아요 1 | URL
네 아마 그 정도입니다. ㅎㅎ 좋은 직장이기도 하죠.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무려 2번에 걸친 파본 교환 끝에 무결점 제품으로 수령하는데 성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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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12-12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21-12-12 18:54   좋아요 2 | URL
ㅎㅎㅎ 감사해요.
 

올해 초에 나온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다. 개인적으로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무엇보다 소명출판 사장님과 그 직원분들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서 천만다행이다.


졸고를 맡아서 잘 만들어 주신 출판사 덕분이다. 아울러 그간 눈엣가시였던 여러 오탈자를 말끔히 수정한 2쇄를 발행하게 되었다는 점이 기쁘고 다행스럽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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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7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축드리옵니다 *^^*

박균호 2021-12-07 16:5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stella.K 2021-12-07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합니다!^^

박균호 2021-12-07 16:57   좋아요 2 | URL
ㅎㅎㅎ 감사해요.

2021-12-07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21-12-07 16:59   좋아요 1 | URL
음...ㅎㅎㅎ 급하지 않으시면 내년에 새 쇄 나오시면 구매하시길 바래요.

2021-12-07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12-0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21-12-07 23:4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해요. 덕분이에요.

서니데이 2021-12-0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21-12-07 23:46   좋아요 1 | URL
언제나 감사해요.
 

며칠 전 딸아이가 취업 상담을 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취업 상담 선생님이 맥북을 권하셨다고. 취업상담부에서 맥북을 지르도록 권한다? 얼핏 이해가 안 됐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딸아이 전공이 영상 쪽이고 장차 p.d를 꿈꾸고 있으니 맥북을 질러야 한다는 것이다. 맥북에서만 구동되는 파이널컷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로 작업하면 결과물이 확 달라 보인다라고.

 

딸아이 고등학생일 때 야간 자습을 빼먹고 같이 놀러 가자라고 꼬신 이력이 있는데 맥북쯤이야 땡 빚을 내서라도 사줘야겠다 싶어서(실은 새로 나온 맥북이 궁금하기도 하고) 아내더러 당장 고급 모델을 살 수 있는 돈을 입금하도록 부탁했다. 오늘 전화를 해서 빨리 사라고 다그쳤는데(빨리 나도 맥북 새 모델을 만져보고 싶단 말이다) 소심한 딸아이는 뭉그적거린다.

 

퇴근도 미루고 딸아이에게 영상을 전공하는 학생이 맥북이 꼭 필요한 30가지 이유를 들려준 다음 당장 주문해야 해라고 수십 번 반복하였다. 딸아이는 맥북은 뒷전이고 아빠 저녁 몸에 좋은 걸로 든든하게 먹어야 해수십 번 반복하였다. 우리는 전화가 끊어질 때까지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말만 다그쳤다. 반응이 없는 맥북몸에 좋은 저녁은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각자 평행선을 걷는 아빠와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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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6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 예정인 신형 맥북이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새로 나온 맥북이라고 하셔서.^^
아버님 저녁 챙기는 따님도 좋아보입니다.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박균호님, 좋은 하루 되세요.^^

박균호 2021-12-06 21:47   좋아요 2 | URL
새로 나온 맥북은 가성비까지 좋은 노트북이에요 ㅎㅎㅎㅎㅎ 제일 기본형 95만원이면 사는데 과거 200만원짜리 노트북 성능이 ㅎㅎㅎ

서니데이 2021-12-06 21:48   좋아요 2 | URL
맥북도 이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네요.
전에는 가격이 상당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노트북 사고싶어집니다.^^

박균호 2021-12-06 22:54   좋아요 2 | URL
맥북 제일 저렴한 것은 100만원도 채 안해요 . 그런데 성능이 후덜덜 합니다..ㅎㅎㅎ

서니데이 2021-12-06 22:58   좋아요 1 | URL
맥북 사용자 부러워지기 시작했어요.
그치만 사용할 프로그램이 윈도우 전용이라서 맥북은 사진만 보고 부러워해야겠어요.

mini74 2021-12-06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회사에 취직했는데 모두 맥북. 가끔 그래픽 할 일이 있는데 어찌 맥북이 아니냐며 모두 놀라며 회사에서 굴러다니는 맥북을 하나 안겨주더라는 ㅠㅠ 그 쪽은 아마 그런가봐요.

박균호 2021-12-06 22:54   좋아요 1 | URL
대체 맥북이 굴러다니는 회사는 어디입니까 ㅎㅎㅎㅎㅎ

mini74 2021-12-06 22:55   좋아요 1 | URL
저희도 넘 웃겼어요 선임이 먼지 닦아서 주더래요. ㅎㅎ

han22598 2021-12-07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이널 컷을 사용해본 일반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눠봅니다. ㅎㅎ
맥에어로 파이널 컷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작은 영상 (한 20분짜리)만드는데....컴퓨터가 헉헉 되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컴퓨터 불나더라고요(맥에어도 성능이 나쁘지 않은데..영상제작에는 최적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그래서 맥프로로 바꿔서 해봤더니..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고..불도 안나더라고요 (전문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상을 자주 만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맥프로를 사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참고가 되실까해서 올려봅니다. ^^

박균호 2021-12-07 04:5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래서 최고급형으로 사라고 권했어요... 좋은 의견 감사해요

북극곰 2021-12-07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를 상상하니 너무 웃겨요. 맥북과 든든한 저녁 모두 챙기시길!

박균호 2021-12-10 09: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우리 둘 다 고집이 세요 ㅎㅎㅎ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김경희 지음 / 공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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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인터뷰라니 놀랍고 부럽다. 나는 평생 아버지와 한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아버지가 워낙 이른 연배에 돌아가신 것도 있지만 그때 경상도 산골 부자지간은 대개 그랬다


김경희 작가가 쓴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을 읽기 전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헤겔의 <정신 현상학>을 들추었다.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는 문장을 붙잡고 이틀을 끙끙 앓았다. 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면 애초에 집어 들지도 않았을 책들이다. 그런데 헤겔의 한 문장은 종일 이리저리 생각해보면 어렴풋이 대충이라도 짐작을 할 수 있지만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생각은 알 길이 없다.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을 부러운 마음으로 읽는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읽는다. 나와 아버지는 대화하지 못했지만 나와 딸아이는 앞으로 대화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딸과 나는 한 시간 이상 전화통을 붙잡고 있을 때가 많다. 서로 심심하다고 무심히 전화를 걸지만, 온갖 수다를 이어나가고 진로 고민도 나눈다. 다른 집 부녀지간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래도 그렇지 김경희 작가처럼 아버지와 약속을 정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나는 어색해서 못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작가는 모두 존경받을 만하다.

 

부녀가 정답게 만나 커피를 나누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심장이 멎는 듯한 문장을 눈에 들어왔다.

 

2019년 여름, 아빠가 떠났다.

 

겨우 30쪽이 채 되지 않은 분량을 읽었는데도 김경희 작가의 아버지가 내 아버지처럼 느껴졌었다. 마치 내 아버지가 돌아가신 순간처럼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면모를 작가적 역량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을 내 아버지처럼 느끼게 해주는 공감의 문장이라니. 실상 김경희 작가의 아버지는 내 아버지와 닮은 면이 없지 않다. 임종을 앞두고 병실에 모인 자식들에게 건네신 손편지가 눈에 들어온다.

 

착한 우리 아들, 우리 딸,

너무 사랑은 하는데 표현을 못 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랬다.

 

내 아버지는 글 대신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셨다. 아무래도 우린 말이 낯설고 어색했다. 잠들었다고 생각한 내 손을 꼭 잡는다거나 자전거를 태우고 마을을 나다닌다거나 하는 그런 행동 말이다. 그러나 내 아버지도 저런 편지 한 줄 남겨주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은 저자 김경희 선생이 방송 작가라는 정체성이 잘 발휘된 책이다. 작가 개인의 생활, 아버지와의 추억, 아버지의 죽음이 절묘하게 겹치면서 이어진다. 그래서 독자들은 김경희 선생의 일상에 늘 아버지가 함께한다는 그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잔잔한 수필인데 마치 영상 드라마처럼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공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어디에도 억지스러움이 없지만, 어디에서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다. 표현의 절묘함도 물론이지만 절묘하게 아버지와 자신의 일상을 배치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물리적인 울림을 던진다.

 

아버지에게 던진 100가지의 질문은 형이상학적이거나 거창한 것은 아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아버지와 가족 간의 이야기일 뿐이다. 김경희 작가는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이 없다고 했지만 나는 이 100가지 질문에 대한 아버지의 대답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아버지의 유산보다 더 값지고 아름다운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의 질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71. 아버지, 그때 택시 운전을 하시면서 퇴근길에 꼭 먹을 걸 사 오셨어요. 기억 하세요?

100. 아버지, 마지막 질문이에요. 막내딸인 저에게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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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부녀지간이 좋은가 봅니다.
저자도 그렇고 박균호님도 그렇고.ㅎ
저도 아버지와의 관계는 나쁘진 않았는데
그래도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좋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살아계셔도 감히 생각도 못했을 거지만...
나이들수록 연로한 부모 모시기가 쉽지는 않더군요.ㅠ

박균호 2021-12-05 20:2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인자한 아빠보다는 미운 오빠 정도의 아빠지요. 네 연로한 부모님 모시는거 쉽지 않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