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온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이 3쇄를 찍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2천부씩 찍는 출판사라 제법 많이 팔린 셈이다. 그다지 주목을 받는 다는 흔적이 전혀 없어서 어디서 누가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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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직장에서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시집에 일을 하러 간 며느리에게 그 집 여자 어른이 이런 소리를 했단다. “시집을 왔으면 이 정도는 배워왔어야지” 딸자식 가진 아빠로서 피가 거꾸로 솟는 망언이다. 그런데 그 망언을 들은 며느리의 일성이 통쾌하다. “저는 시집을 온 것이 아니고 결혼을 한 것뿐이에요” 이 말을 투척한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단다.
곰곰이 내 딸아이를 생각해봤다. 시댁에 가서 저런 망언을 들으면 저토록 통쾌한 한 방을 먹였으면 좋겠다. 며칠 후 딸아이가 본가에 왔는데 잘 됐다 싶어서 딸아이를 곁에 앉혔다. 내가 들은 사연을 그대로 들려준 후 네가 그 상황이면 ‘시집을 온 게 아니고 결혼을 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딸아이의 나지막한 대답이 이랬다.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래야 내 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