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제목

판다님의 방에서 벌어졌던 과일과 채소의 차이. 결론이 안 나서 조급한 제가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온갖 설 들이 난무한 가운데,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게시판에서 찾았습니다! 이게 가장 타당한 듯하여 옮깁니다.

 

 

과일과 채소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죠? 급합니다.

상 담 내 용

정말 몰라서 묻는겁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일과 채소는 무슨 기준에 근거하여 나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준은 있을거라 믿습니다. 가르쳐주세요. 사과, 배 그런거는 어떻게 해서 과일이라하고 배추, 무우 등은 왜 채소가 되는지를 가르쳐 주세요. 과일과 야채(채소)의 차이점을 꼭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박과 호박은 비슷한 모양인데 어느것은 채소고 어떤것은 과일이 되나요. 정말 궁금하니까요. 빨리좀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앗참 과학전 근거에 의해서 설명해 주실것을 당부합니다.

 

답 변 자

이상규

전화번호

0331-240-3569

근 무 처

원예연구소 채소재배과

답변일자

1999/10/11 02:29pm

전자우편

SGLEE@NHRI.GO.KR

제 목

과일과 채소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죠? 급합니다.

답 변 내 용

안녕하세요. 진흥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과일이라 하면 종자식물의 꽃이 수정이 되어 자방이 자라서 익은 것을 말하며 과실(포괄적)중에서 식용이 가능한 것만을 과일이라고 합니다.

채소라 함은 초본성식물을 말하며 여기에서 수확된 것을 채소라고 합니다. 채소의 구분은 엽채류(잎채소-상추, 배추, 시금치 등), 근채류(뿌리채소-무, 당근 등), 과채류(열매채소-수박, 호박, 토마토, 참외 등)로 구분되며, 과수는 목본성식물을 말하며 핵과류(복숭아, 자두, 살구 등), 장과류(포도, 나무딸기 등), 인과류(사과, 배 등), 각과류(밤, 호두 등), 준인과류(감, 감귤)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수박, 호박,토마토 등은 초본성식물에서 수확한 것이므로 채소라 부르며, 사과, 배, 복숭아 등은 목본성식물에서 수확한 것이므로 과일이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야채"라는 말은 일본말이므로 다음부터는 "채소"라고 말하는 것이 바른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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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9-2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수박 참외 토마토... 이런 건 전부 채소구요, 밤, 호두 등은 과일이 맞습니다.

조선인 2004-09-2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헤 맞았다!!!

진/우맘 2004-09-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채소, 좋은 거 배웠네요~^^
(음....나 뜸한 사이 이런 유익한 토론도 벌이시고...^^)

숨은아이 2004-09-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맞았다! ^^ 고맙습니다, 호랑녀님!

진주 2004-09-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한가지 구분은 되는데,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남한테 설명하는 건 역시 이런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하군요.^^

panda78 2004-09-2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수박 참외 토마토는 채소! 잘 알았습니다. ^ㅡ^ 속이 시워언---- 합니다! 히히

하얀마녀 2004-09-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

호랑녀 2004-09-2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제가 어제 테스트를 해 보니, 많은 아이들이 잘못 알고 있다는 겁니다.
토마토가 채소라는 건 다 아는데(이유는 모르고 외워서), 수박이며 참외며는 전부 과일로 알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선생님들을 테스트해봐야지 ^^

호랑녀 2004-09-24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숨은아이님 조선인님 맞았습니다.
학교다닐 때, 한 공부 하셨나?

숨은아이 2004-09-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아니구... 검색해봤더니 누군가 상당히 진지하게 그렇다구 해서. ^^

책읽는나무 2004-10-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그토론에 참여는 안했지만서도...
지난번에 울신랑한테 토마토도 채소고..수박도 채소라고 말해놓구선..
수박도 채소 맞나? 속으로 긴가 민가 했었는데...^^
맞네요..ㅎㅎㅎ

참!!
호랑녀님..님의 책 이제사 다 읽었어요..ㅡ.ㅡ;;
돌려드릴테니...제 책 목록표 보시고 골라보세요..^^

아영엄마 2004-10-0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야채가 일본 말이고 채소가 바른 말이군요. 앞으로 제대로 사용하도록 잊지 말아야 할텐데.. ^^
 

내가 언젠가 얘기했던가?

내 남편이란 사람...

내가 결혼 전에 뽕! 간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서였다.

드라이브를 하는데, 그는 시속 60이라고 쓰여 있으면 진짜로 60으로 가고, 시골길에 시속 40이라고 쓰여 있으면 진짜로 40으로 갔다.

뒷차들은 혹시 속도감지기가 있나 싶어서 속도를 줄여 한참을 따라오다가 앞질러 가면서 꼭 유리창을 내리고 운전자를 확인하고 갔다. 심지어는 위협적으로 끼어들어서 우리 앞에서 일부러 천천히 가면서 남편의 부아를 돋우려고 했지만 남편은 별로 화를 내지 않았다.

아, 법대로, 곧이곧대로인 사람... 멋있었다.

오늘은 이 남자의 아들.

지난 주 월요일이 생일이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 쓴 얘기는 지난 페이퍼에서 이미 했다.)

다른 놈들 보니 집에서 생일파티라는 걸 해주더라고, 너도 원하면 해주겠다고 말하라고 했다. 물론 일하는 엄마이니 그 날은 안 되고, 일요일에 부르라고.

그랬더니 미적댄다. 하고 싶긴 한데, 뭔가 걸리는 모양이다.

엄마 힘든 건 괜찮다고, 엄마도 한 번쯤은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더니, 그게 아니라...

다음 12월에 반장선거가 있는데(얘네 학교는 반장을 분기별로 뽑는다), 자기가 출마를 하려고 한단다. 그런데 생일이라고 친구를 초대하면 반장이 되려고 그러는 것 같단다...

옆에서 듣다 못한 우리 남편,

야, 임마, 차라리 니네 반 다 불러 와. 아예 다음에 반장 뽑아달라고 말도 하든지!

라고 소리를 꽥 질렀다. (흥, 죽었다 깨어나도 자기는 그런 거 못하면서...)

그랬더니 순진한 아들놈 두 눈이 똥그래지면서

안돼, 그건 뇌물이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라고 더듬대면서 열심히 말한다.

솔직히 나나 남편이나, 여우같은 놈보다는 곰같은 놈을 선호한다. 우리 둘 다 여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여우과에는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데 곰과 곰이 만나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에 곰도 곰도 이런 미련곰탱이가 없다...ㅠㅠ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놈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꼬.

우리 아들놈이 살아갈 세상은, 그냥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걷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 그래야 이놈이 밥 먹고 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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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9-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아드님, 꼭 껴안아주고 싶어요!

깍두기 2004-09-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남자와 아주 대조적이시군요. 고속도로에서 160을 밟는 사람인데....^^
근데 말리는 척 하면서 저도 그 스피드를 은근히 즐기는 것 같으니...이글 읽고 반성하고 갑니다.

진주 2004-09-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묵묵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으로 만들겠지요?
이집 저집 미련 곰탱이들 화이팅~

비로그인 2004-09-2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전 ... 어떤 부모님을 만나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모르지만, 약속시간 30분 전에는 가야지 불안하지 않고, 수업 한 번 빠지는 것을 목숨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혹시라도 본의 아니게 지각하게 되면 수업 듣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될까봐 강의실에 들어가지도 못한 체 앞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강의를 듣는....;;; (지난 학기에 전공 수업 하나를 한 번 5분인가 지각했는데,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모든 내용을 필기하는 어마어마한 짓을 저질렀다지요. 과 친구들이 다들 입에 거품을 물더군요 -_-;;)

호랑녀 2004-09-2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그게... 당장 제 아들이면 사랑스러워서라기보다는 안스러워요 ㅠㅠ
깍두기님... 반성까지야 하실 일이 있나요? 함께 살다 보면 닮던 걸요 ^^
박찬미님... 찬미님네도 곰탱이 아드님을 두셨군요... 그 아들 꽤 뛰어나다던데요? 우리집 곰은 구르는 재주도 없어서 ㅠㅠ
평범한여대생님... 헉... 정도가 심하시군요 ^^ 거품 물게 되었네요. 어쨌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들이 정당하게 대접받아야 하는데...쩝...

tarsta 2004-09-2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바람직 소년이군요. 마음씨가 정말 이쁩니다.
이런저런 요령이 성행하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호랑녀군(?) 같은 인성은 어디서나 결국 가치를 인정받을꺼에요.

starrysky 2004-09-2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아우, 너무 예쁩니다. >_<
우리 어른들이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호랑녀님 아드님 같은 사람들이 최고 멋진 사람으로 대접받으면서 살 수 있게 해요!! ^-^

하얀마녀 2004-09-2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많이 배우고 가야겠군요. 특히...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사람들.

호랑녀 2004-09-2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일 같아요. 좀 답답했는데, 그냥 요령이 없는 놈도, 요령이 많은 놈도 모두 쓰일 곳이 있겠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안 되는 놈한테 자꾸 강요하는 건 아이를 더 스트레스받게 하더군요 ㅠㅠ
결국 제일 친한 놈 세 놈만 불러서 수영장에 갔답니다. 신나게 잘 놀더군요 ^^
 

월요일, 서가 일부 배치완료. 책 박스 풀기 시작.

화요일, 책 정리 시작.

수요일, 밤 9시 퇴근.

목요일, 밤 9시 퇴근.

금요일, 아침 8시 출근. 오후5시 30분 퇴근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잠.

토요일, 아침 8시 출근, 오후 3시 40분 현재, 근무중.

야근 수당도 없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 게다가 새집증후군 냄새로 머리아프다.

우리집 애들은 방치다.(아동학대 중의 최고라는...ㅠㅠ)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 ㅠㅠ

잠깐! 왜 그러냐고, 돈 받은 만큼만 일하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말, 지겹게 들었거든요. 그런데 성격상 그게 안 되니 어떻게 해요? 집에 설거지감은 쌓아둬도 눈 깜짝 안 하는데, 학교에 일감은 못 보는 걸 어떻게 해요...

그냥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일당 3만3천원짜리만큼만 일하면 난 3만3천원짜리고, 열심히 일하면 그보다 높은 가치가 될 거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이 도서관 하루라도 빨리 애들한테 문 열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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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9-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당 3만3천원짜리만큼만 일하면 난 3만3천원짜리고, 열심히 일하면 그보다 높은 가치가 될 거라고...
참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다 가치있는 자신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좀 힘들더라도 ...

mira95 2004-09-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학교에 일 있으면 남아서라도 하고 오는 편이긴 한데, 가끔은 이런 성격은 손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힘 내세요.. 근데 점심은 드셨나 모르겠네요...

부리 2004-09-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도 못쉬시고, 호랑녀님 피곤하시겠다....낼은 다행히 일요일! 근데 호랑녀님은 명절 땐 더 힘드신가요?

Hanna 2004-09-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말씀이세요~!!! 난 시간당 음.. .. 음.. 암튼요~ ^^;
그래두, 애들하구두 시간 많이 보내주세요!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엄마도 중요하잖아요~ ^^ 호랑녀님 화이팅!!

진주 2004-09-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교 학생들은 행복하겠어요.
오로지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겠다는 일념 하에...대단하십니다.

숨은아이 2004-09-2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라도 빨리 도서관을 열고 싶으신 마음... 월요일에 벌써 도서관 여신 건가요?

호랑녀 2004-09-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작 저는 준비가 되었는데(물론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아직 참으라시네요.
사서교사가 무능해서인지, 뭘 명확하게 얘길 안 해주시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이들 몰래몰래 들어와서 있는 책 보고 가요 ㅠㅠ
저는 이제 새로 산 책 정리중이구요.
 

안녕하세요? 저는 준형이라고 해요. 지난번에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어요.

내일은 제 생일이에요. 엄마 아빠는 잃어버린 자전거를 다시 사 주시겠다고 하는데, 저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게임시디가 갖고 싶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안 사주실 것 같아서 산타할아버지께 부탁드리는 거에요.

꼭 선물해주세요.

지금 자고 있는 아들놈이 머리맡에 곱게 편지를 써두고 잔다.

내일은 아들놈 생일. 세상에, 10살이나 된 놈이 아직도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쓴다. 것두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생일인데... 진짜 산타에게 보내는 건지, 아님 엄마 보라고 써둔 건지 잠시 헷갈리지만, 워낙 순진한 놈이니(지 동생들에 비해) 혹시 진심일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산타클로스마을의 홈페이지에 아이들의 주소를 올려두고 돈을 보냈더니 핀란드 우표와 소인이 찍힌 편지가 크리스카스 무렵에 도착했었다. 그 편지를 받고, 산타를 믿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왜 친구들은 못받고 자기만 받았는지 궁금해하길레(친구들의 엄마는 돈을 안 보냈고, 니 엄마는 돈을 보냈다 가 정답이지만) 산타는 자기를 진심으로 믿는 친구들에게만 편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 라고 답했었다.

어쩄든... 난 이미 이놈의 생일선물을 사버렸으니, 이를 어째야 할까 잠시 고민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게임시디를 사러 나갈 수도 없다. 이미 늦었다.

그러다, 이렇게 하기로 했다. 일단 작년에 왔던 편지의 문투를 그대로 흉내내어서 편지를 썼다.

2004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북극에서

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
나의 고향인 이곳 코르바툰트리에서는 이제 막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요정들은 음악을 연주할 준비를 하고, 또 다른 요정들은 친구들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바쁩니다.
아직 때가 아닌데 어디서 날 부르는 소리가 나서 달려와 봤더니 친구로군요.
아, 오늘은 준형이의 생일인 모양이군요.
산타클로스는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1년을 준비한답니다. 친구들의 생일도 축하해주면 좋지만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생일까지 기억하기에 나는 너무 늙었답니다.
조금 실망스럽지요?
허허...
그렇다고 나를 믿고 편지를 쓴 준형이를 외면할 수도 없으니 이를 어쩌면 좋지요? 지금 선물을 준비하기도 힘들군요. 내가 너무 늦게 왔거든요.
아, 어떻게 할까요... 자전거로는 안 되겠어요?
음...
그럼 내가 가진 돈을 놓고 가지요. 그 선물은 아마 준형이 어린이가 구할 수 있을 거에요. 3만6천원이로군요. 이마트에 가면 살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산타클로스가 준비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준형이 친구에게 해 주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친구들도 아마 산타클로스를 불러댈 걸요? 그러면 난 크리스마스 준비를 못해요. 그러니 다른 친구들에게는 꼭 비밀을 지켜줘야 해요?

가만, 준형이 친구는 올해 차분하고 꼼꼼한 태도를 많이 길렀나요? 작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군요. 좋아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겠어요.

자, 그럼 산타클로스는 이만 가 봐야겠군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서 루돌프 썰매도 타지 못하고 왔거든요. 항상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친구가 되기를 바래요. 안녕.

당신을 사랑하는 산타클로스로부터

그리고 현금으로 넣어두었다.

난 절대로 게임시디는 안 사주는 게 원칙인데... 이게 과연 잘 하는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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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1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산타 할아버지 짱이야...

호랑녀 2004-09-1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안주무시나요? ^^
난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잘 하는 짓인지...ㅠㅠ

starrysky 2004-09-1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호랑녀님은 너무너무 멋진 엄마세요!! >_<
근데..앞으로 뒷감당이 좀 힘들어지시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

갈대 2004-09-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산타가 없다는 걸 알더라도 준영이에겐 좋은 추억이 되겠네요^^

반딧불,, 2004-09-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아이에게 환상을 조금은 더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아이라는 의식도 조금은....^^;;;

호랑녀 2004-09-1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저도 그런 예감이 듭니다 ㅠㅠ 지 동생, 오늘 아침에 당장 엄마 의심합니다. 3일 후면 동생 생일인데 자기도 한번 써볼까 합니다. 헉...

갈대님... 추억이... 되겠죠? 오늘 아침 한 순간이라도 행복했기를 바랍니다.

반딧불님... 스스로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 안 되겠지만, 자기존중감 이런 건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엄청 헤매면서도 이나마 제가 살고 있는건 그거였거든요. 부디 우리 아이들도 그런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세상의 촛불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무탄트 2004-09-1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정말 특별한 선물이 되겠군요. 그리고 호랑녀님도 특별한 어머니세요. 핀란드에서 날아왔다는 그 편지 얘기를 읽고, 흥분해서 제 친구에게도 떠들어댔습니다. 정말 근사한 생각이 아니냐면서. 하하하 ^^

호랑녀 2004-09-14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전 별로 특별한 어머니가 못됩니다. 아동학대 쪽으로 특별할래나...(아동학대 중에 제일 심한 게 방치 라는 설이 있던데... 제가 딱 그렇거든요)
제가 대학 막 졸업하고 유럽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가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아쉽네요. 혹시 무탄트님은 가보셨을까?(여행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panda78 2004-09-1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형이에게, 노먼 록웰 <산타> .


호랑녀 2004-09-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판다님.
프린트해서 꼭 전해줄께요.(그냥 보여주면 비밀이 폭로될 수 있으므로...)
 

이것을 퍼 옴으로써, 이번주 내내 밑줄이 그어졌다.

내가 서재질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밑줄이 그어진 건 이번주가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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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9-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안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담주에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하하...

마태우스 2004-09-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너무 웃깁니다! 이제 한달의 밑줄을 향해 뛰셔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04-09-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네..
열심히~~

헌데..손목도 안좋으시담서??

하얀마녀 2004-09-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한 주 밑줄 채우기 성공했습니다. ^^

비로그인 2004-09-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귀엽습니다... 쿡쿡.

가을산 2004-09-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너무 귀엽다~~! ^^

진주 2004-09-1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04-09-11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9-1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귀엽다!!!!!

mira95 2004-09-1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숨은아이 2004-09-1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헷헷. 저 퍼갈래요!

Hanna 2004-09-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서 추천할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