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 - 할인행사
조셉 루벤 감독, 줄리안 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포가튼The Forgotten
감독 : 조셉 루벤
출연 : 줄리안 무어, 크리스토퍼 코바레스키, 매튜 프레스즈윅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4. 08.


   "앙꼬 빠진 엑스 파일The X Files같아."

   아아. 제가 이런 말까지 해버렸다는 것은 역시나 아직 제가 엑스 파일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런' 부류의 영화들만 보면 엑스 파일, 특히 '멀더'를 먼저 떠올리게 되니 말입니다.
   그럼 한편으로 모성애 가득한―사라져 가는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어봅니다.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 텔리. 그녀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정신상담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샘의 사진이 사려져버리고, 그녀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하나둘씩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사라져 가는 아들의 흔적 속에서 그녀는 충격적인 사실을 직면하기 시작합니다. 남편을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아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혼란에 빠지는 그녀. 심지어 자신의 아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여자아이의 아버지와의 만남 속에서 그의 기억 속의 딸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됩니다.
   그녀를 뒤쫓기 시작하는 NSA(미국국가안전보장국National Security Agency). 한편 딸의 기억을 그녀의 영향으로 되찾게되는 그는 그녀와 함께 진실을 향한 도주를 감행하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당면하게 되는 진실 앞에서 그녀 마저 아들의 기억을 빼앗기게 되는데…….


   총을 맞아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차에 치여도 멀쩡하게, 그것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존재. 진실을 알고자하는 이들을 뒤쫓는 요원들. 그리고 주인공 앞에 그 실체를 보이게되는 진실. 하지만 이때까지 접해본 '미지의 납치'의 이야기와는 달리 '존재의 증발'에 대한 소재는 정말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납치 이야기들은 정부가 은폐시키려고 발버둥치면서 관련자들을 모두 제거해 버리곤 했지만, 이번 이야기는 '맨 인 블랙Men In Black'처럼 기억의 말소로 인해 납치에 대한 불협화음을 단절시켰기 때문이지요.


   존재의 증명이라. 그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곳 '나'의 증명과도 함께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그녀가 새롭게 발견한 진실의 실마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남편을 다시 만났을 때 남편이 그녀에게 "누구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모습은 남의 말 할 처지가 아닌…… 뭐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랄까요?


   존재의 증거는 기억에 의한 즉, 지워져버린 기억은 존재까지도 지워버릴 수 있다는 이론은 최근에 읽은 필립 K.딕Philip K. Dick님의 '사기꾼 로봇IMPOSTER'중 '전기 개미'라는 단편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 해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억과 기억, 그리고 존재성. 그러고 보니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금방 잘 잊어버리곤 하는 저를 그래도 끝까지 기억하고 봐주시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이 주위의 모든 존재성이 기록된 기억일 뿐이라면…… 하핫 또 '매트릭스The Matrix' 적인 상상력이 발동하려고 합니다.


   엑스파일 카페 등에서 접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극장판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소문을 심심찮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TV시리즈의 DVD BOX SET도 4번째 묶음이 곳 출시 예정이지요. 그런 기다림의 시간에 목말라 계신 분들이 혹 있으시면 이번에 보게된 '포가튼'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만일. 제가 잊어버린 기억의 단편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있으시면, 저의 존재성을 위해서 당신과의 기억을 공유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자모네] A.ZaMoNe's 무하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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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폴 앤더슨 감독, 새너 레이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VS. 프레데터Alien Vs. Predator
감독 : 폴 앤더슨
출연 : 산나 라단(렉스), 라울 보바(세바스찬), 콜린 살몬, 랜스 헨릭슨(찰스 비숍 웨이랜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4. 06.


   모처럼의 휴가―11박 12일. 사실 '큐브 제로Cube Zero'와 '올드 보이Old Boy'를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비디오 대여점에 가보니 이번에도 안보이더군요. 덤으로 아버지께서 "펑펑 터지는 것 좀 빌려와라."라고 하셔서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를 빌려볼까 했지만, 그것을 포함한 괜찮다고 들은 보고싶던 액션물들이 전부 대여되고 없어, 결국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를 '포가튼The Forgotten'이랑 '빅 피쉬Big Fish'와 함께 빌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마징가 Z와 태권 V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다른 소속의 두 괴물들의 충돌―피 튀기는 살육의 현장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기업―웨이랜드의 위성이 발견하게 되는 남극에서의 미확인 열 반응. 기업은 고고학자, 과학자, 무장 용병들을 모아 팀을 이뤄, 위성 탐사로 발견되어버린 고대 문명의 흔적을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물론 출발 직전, 모험가이자 환경가인 렉스―이하 그녀가 준비기간이 짧다고 반대하지만 결국에는 리더로서 따라가게 되는군요. 또한 그곳을 향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었으니 프레데터들이 저 먼 우주로부터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대체적으로 만족이었습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에이리언의 무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였지만, 프레데터의 에이리언 사냥―호각지세의 힘과 서로의 죽임과 죽음의 장면은 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에서의 T-X(크리스티나 로켄)와 T-800(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싸움과 비슷한 인상을 받아버렸습니다. 들러리 마냥 그 사이에 끼어버린 인간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랄까요?
   거기에다가 농담이지만 내용자체만 본다면 제목을 '프레데터 3:잃어버린 역사Predator3:lost of history'나 '프레데터 3:이니시에이션 라이트initiation rite'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웃음). 그만큼 에이리언보다도 프레데터에 대한 역사적 재발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보였기 때문이지요.


   이야기의 결말. 역시 미리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겠죠? 그래서 힌트를 드릴까 했지만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 대신 너무 어이없었다라는 말만 살짝 흘려봅니다. 프레데터가 인간―그녀에게 에이리언 머리와 꼬리로 너클 글러브랑 창 만들어줬다면 이야기 다 해버린 것인가요? 이런!!


   순식간에 썰려버리는 금속 같은 에이리언의 고기(?)와 프레데터들의 훨씬 업그레이드 된 무기 옵션들 등 분명 상업적 영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여 두 번 이상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계 전설 속의 두 우주 괴물의 혈투를 보고 싶으시면 한번 추천해 봅니다.


   이번 작품을 접하고 느낀 것이 있다면 내용 같은 것보다도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그것을 표현해내는 능력에 대한 놀라움입니다. 예전부터도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며 논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 대립 구조를 이때까지도 알려진 적이 없는 프레데터의 재발견되는 억지 같은 과거와 함께 너무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11:프레디 대 제이슨Friday The 13th Part 11:Freddy Vs. Jason'은 아직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잠들지 않는 살인마 제이슨과 꿈―특히 악몽 속에서 사람을 죽여나가는 프레디의 결투는 전투영역의 이질성 때문에 상상 자체가 잘 안되긴 했지만, 이번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하핫. 글쎄요. 제가 아무리 떠드는 것보다도 직접 한번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상 속의 이야기들은 엄청난 기술력의 힘을 빌어 이때까지의 영화들보다도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현상의 한 맥락으로 상상 속의 끝나지 않던 전투가 일단락 맺게 됩니다. 비록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 두 괴물의 역사 속의 재 증명이 너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스타게이트Stargate'시리즈의 내용처럼 우리의 문명은 외계의 문명이 기초가 되었다라니…… 문명의 발생과 소멸의 이론을 새롭고도 충격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영화라. 그것은 상업적인 냄새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으신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에이리언 시리즈와 프레데터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제가 기대치가 낮은 탓일까요? 조금씩 알고 있던 두 괴물에 대한 상식이 겹쳐지는 상상 충만의 감각을 오랜만에 행복한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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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로봇 필립 K. 딕의 SF걸작선 3
필립 K. 딕 지음, 어윤금 외 옮김 / 집사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기꾼 로봇IMPOSTER―필립 K.딕의 SF걸작선 3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어윤금,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01.


   “임포스터? 이거 전에 TV에서 하던 영화 제목이랑 같네?”
   “네? 그렇습니까? 어떤 내용입니까?―다 읽은 상태”
   “음~ 어떤 조직에서 외계인을 추적하기 시작해. 하지만 외계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알고 있어. 감시망을 피해서 자신이 인감임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제 컬렉션에 관심을 보인 고참이 제 관물함을 열어보고 한 말을 회상해 기록한 것 입니다. 저도 얼핏 그 영화를 본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임포스터Impostor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어있더군요.

   그럼 이번에 접해본 필립 K.딕의 작품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이 로봇임을 알게 된 가슨 풀.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해나가는 이야기[전기 개미], 자신이 스파이로서 복제된―가슴에 제거 불능의 폭탄이 이식된 줄 모르고 추적자를 피해 자신을 증명하려하는 주인공 올햄의 이야기 [사기꾼 로봇], 가니메데 위성의 장난감을 조사하는 테란 수입품 표준검사소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놀이], 지도자의 ‘진실’을 알아내려하는 시엥과 사람들과의 이야기 [지도자에 대한 믿음], 거구의 에릭슨, 아름다운 여인 마라. 그리고 잰,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 남자 새처. 화성의 소멸해버린 도시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 [수정구슬의 비밀], 어느 날부터 자신을 식물이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과 그것을 조사하는 헨리 해리스 박사의 이야기 [피리 부는 사람들], 전쟁의 종식을 위해 지하로 대피한 인간들과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로봇―리디들과 진실을 알려는 인간들의 이야기 [최후의 수비대], 어떤 유해한 생물이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식민지 행성. 하지만 어느 날 로렌스 홀 소령은 자신의 현미경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식민지] 이렇게 이번 작품은 단편집으로 여덟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시중에는 집사재 출판사에서 나온 필립 K.딕 SF걸작선 네 권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 페이첵Paycheck, 그리고 이번의 사기꾼 로봇. 또한 각 작품집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리콜Total Recall, 페이첵, 그리고 이번 작품집과 관련된 임포스터로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Orson Scott Card님과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 이외의 제가 접해본 SF작가 필립 K.딕. 덕분에 이때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미래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님의―어린 시절의 크나큰 죄악으로 전 우주를 떠돌며 우주여행을 하며 속죄의 길을 찾는 주인공 엔더의 이야기(엔더 위긴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님 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제시되어지는 원칙과의 딜레마에 대한 미래세계의 철학적인 논증 가득한 내용과는 또 다른―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키는 문장력의 단편집. 한편으로는 호러를 가미한 SF작품을 보는 듯 하면서도 작품마다 등장하는 기막힌 반전에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랄까요(웃음)


   특별한 이론을 설명하고자하는 것보다도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식의 짧은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심도 있는 고민거리를 주는 작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어봅니다.


   책에 나와 있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이분도 1928~1982로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되어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도 사랑받는 작가. 위대다고 느껴지는 고故 필립 K.딕 님과의 첫 만남의 기록을 기쁜 마음으로 종료해봅니다.


Ps.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또한 필립 K.딕 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 제목으로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라고 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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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봇이야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이기원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는 로봇이야 I, ROBOT―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이기원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5. 3. 30.


   우선 이번 작품의 구입에 도움을 주신 [happySF.net]의 'hmm'님에게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mm님의 염려대로 중고 책 코너가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아저씨도 포기한 걸 먼지 다 뒤집어쓰면서 2시간에 걸쳐 찾아내고야만 것입니다. 가능성 0%를 각오하곤 있었지만 사정상 막상 포기를 마음먹으며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을 때 찾아낸 보물. 아아 그때의 기분이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그 말 못할 절대 쾌감 때문에 제가 중고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이전의 좀더 원시적인 초기 로봇이 있는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아 우선 영화 ‘아이, 로봇 I, ROBOT’을 머릿속에서 지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공학 3원칙]


1.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또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을 그냥 지켜봐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한다. 단, 그 명령이 제1법칙을 어긋나서는 안 된다.
3. 로봇은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한다.


   ‘나’라고 소개되어지는 신문기자. 그가 로봇심리학 박사인 75세의 수전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녀를 사랑한 로봇-로비, 위험에 빠진 로봇-스피디, 착각에 빠진 로봇-큐티, 미쳐버린 로봇-데이브, 마음을 읽는 로봇-허비, 사라진 로봇-네스토르 10, 시장이 된 로봇-스티븐. 이 일곱 로봇들의 이야기가 수전 박사의 회상 속에서 펼쳐지게 되는데…….

   글쎄요. 워낙에 짧은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앞서 적은 로봇 3원칙과 소제목만 보셔도 내용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듯해서 내용 설명은 여기서 접겠습니다.


   아아. 처음 전 이 작품이 아동서적으로 분류되어있어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함께하는 오해였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은 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동화’로 분류한 분들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더군요. 거기에다가 동명의 영화 ‘아이, 로봇’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알 듯 모를 듯한 실망감까지.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 작품을 덮는 순간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시 작품은 입체적으로 즐겨봐야 하나 봅니다.)


   동화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액자식 구성의 연작집. 이때까지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순서를 반대로 잃어서 그렇지 앞으로 전개되는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로봇 시리즈,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에 이어지는 수많은 로봇의 이론들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머릿속 확장되는 거대한 세계의 지도의 느낌 또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웃음)


   그러고 보니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감상문을 리뷰랍시고 서점 사이트에 올리다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요. 출판업계의 만행에 대해 많은 분들이 크게 소리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야 뭐 재미있게 읽긴 했었습니다만, 덕분에 열권 중에 세권만이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작품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실망을 가지게 되고 만 것이지요. 뭐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분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즉 팬 픽션fan fiction. 서점과 중고서점을 산책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오페라의 유령 2-돌아온 에릭The Phantom of Manhattan, 사랑과 영혼Ghost 2 등 책으로도 출간된 후속 작 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 실망을 하고 만 것입니다.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안 그래도 삭막한 한국 SF계에 올바른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오늘날보다도 반세기나 더 흐른 가까운 미래의 배경을 가진 이야기. 비록 로봇 3원칙과 같은 ‘논리회로’의 로봇은 아직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의 형태를 가진 로봇들이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의 현재를 봐서는 글쎄요. 미래를 예견 하는 듯한 고故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읽은 심오한 동화책(?)을 기쁜 마음으로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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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 출판사 것으로 읽은 토지의 감상문입니다]


제목 : 토지土地
저자 : 박경리
출판 : 솔
작성 : 2005. 03. 21.


   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제 컬렉션 중 가장 말이 많았었던 토지수집의 여정. 책을 수집할 당시에는 '나남'출판사에서 재판 본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서점에서 사라져가던 컬렉션. 그런 이유로 전국에 가까운 많은 서점과 헌책방을 전전하며 1권만을 수중에 넣지 못했었고, 마침 어떤 분의 도움으로 전 16권의 묶음을 한번 더 모았지만 파손되어있던 1권. 책 대여 점에서 책을 빌려 파손된 부분만 복사해 끼워둔 뒤 찝찝한 기분으로 수집 종료를 선언했었지요. 그러다가 정작 나남 출판사의 전 21권의 토지가 시중에 나오게되고, 그 여파인지 드디어 솔 출판사의 1권이 헌책방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아아 근 2년에 가까웠던 32(16 × 2)권의 토지수집 대장정(?)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역사를 가진 책을 3년 동안 읽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진 않군요(웃음)


   이런 하소연 같은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럼 대하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박경리님의 토지. 그 작품의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마을. 한가위를 배경으로 즐거운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최참판 댁의 기괴한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고 보니 토지의 이 시작부분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구천이라는 머슴의 숲 속―달빛 아래에서의 절규에 가까운 흐느낌이 가장 인상깊게 떠오르는군요.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동학'이라는 존재의 등장과 함께 1897년의 한가위부터 1945년의 해방까지 근 50여 년 동안의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네? 아 그 시대가 어떤 시대냐구요? 우리나라의 가장 한 맺힌 시절의 이야기, 즉 '일제침략기'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토지라는 작품을 교과서 등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접하셨던 분이라면 최서희라는 캐릭터를 많이 떠올리실 듯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귀엽게 그리고 시대 속에서 가장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인으로 등장하는 최서희. 이 작품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로 그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아. 먼저로는 최참판 댁의 몰락과 함께 서희 일행이 만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장대한 서사와 수많은 주인공들. 이제까지 접했었던 작품들과 달리 100페이지만 읽어도 멀미가 났었지만 알지 못할 중독증으로 틈만 나면 읽어나갔던 작품.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시대를 논했었던 작품. 그렇게 '완결편'을 덮는 순간 느꼈었던 충만함의 행복한 두통.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요즘 원작의 완결 후 처음 제작 방영되는 드라마 토지를 내무반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소문으로는 원작과 드라마가 분위기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광고용으로 살짝 살짝 지나가는 화면만 가지고는 그저 호기심만 증폭될 뿐이라 잘 모르겠군요(웃음)


   6·25도 그렇지만 해당 시대를 체험해보지 못한 체 전쟁 불감증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한창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3월의 오늘날. 일제 침략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주인공들과 함께 한 맺힌 시대를 대리 체험해 보았습니다.


   환상 문학이나 무협지는 열 권이 넘어가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정작 우리 민족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대하소설은 페이지의 압박을 느낀다며 피하는 분들이 더러 보이는데요―아 물론 저도 그랬었기에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말이죠.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기는 수간 느껴지는 흡입력은 페이지의 압박을 각오하고 읽은 제가 감히 보장합니다.


   대하소설. 대하소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대ː하―소설(大河小說)[명사] 여러 대에 걸친 시대 배경과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은 소설.]이라고 나와있군요. 문득 생각나는 또 하나의 대하소설이 있었으니 안성기씨 주연의 영화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원작 소설 '태백산맥(조정래趙廷來 저)'이 떠오릅니다. 10권으로 완결되어있으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교과서적인 역사를 싫어하는 저.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 말해지는 시대의 드라마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Ps. 네? 두 세트나 가지고 있으니 팔라구요? 글쎄요. 서울에서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질 때마다 한 권씩 주고 있는 처지라 죄송하게되었습니다. 요즘 중고서적에 가면 조금씩 쌓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며, 나남 출판사용으로 출판되어있으며, 가볍게 읽으시려면 청소년 토지(전 12권)도 시중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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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품이라도 읽으면 읽을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군생활 중에 읽게 되었지만 전역하면 좀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가능하면 드라마도 제대로 보고 싶구요^^*

에밀리나 2005-12-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고등학교 때 토지를 읽었답니다. 솔 출판사 꺼라서 16권 짜리 였는데.. 1권을 손에 쥔 순간부터 단 하루도 읽지 않고는 못 베기겠더군요. 그 때 한번 읽어두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은 읽을 시간도 없고,..ㅜㅜ 조만간 구입을 해서 다시 읽을 예저입니다.

무한오타 2005-12-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파이팅입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