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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2012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아만다 피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2월
평점 :
제목 : 2012, 2009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0.03.22.
“눈물이 나는 줄 알았다!!”
-즉흥 감상-
으헛. 쓴다 쓴다 해놓고는 이제야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제 생애 눈물이 날 뻔한 두 번째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둠 속을 유영하는 행성들의 둥근 모습은 잠시, 그 배열이 일직선 이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억수 같이 퍼붓는 비의 장막을 뚫고 달리는 차에서 내리는 남자가 지하의 관측소에서 어떤 심각성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지질학자로서 정부에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 그의 노력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범세계적인 어떤 계획이 발동하게 되었다는 것은 일남 넘기고, 현재로서 일이 잘 안 풀리는 소설가이자 대리운전수인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만나게 된 아이들과 함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들르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작품의 시작에서부터 추진 중인 어떤 계획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는데요.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자와 인류보완계획(?)을 성공리에 마치기 위한 다른 남자의 고뇌가 그려지게 되지만, ‘빅쉽’을 향한 그들의 질주는 대재앙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절대 장벽에 막혀있을 뿐이었는데…….
에. 내용으로만 따진다면 그저 그런 재앙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오랜 시간 쌓아올린, 감히 거룩하다 말하고 싶을 공든 탑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저의 눈을 따갑게 만들어버렸는데요. 감히 어떻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드신 감독님과 제작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낼 뿐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전에는 감독님이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를 통해 세상을 얼리더니 이번에는 쪄 죽이는 줄 알고 놀라셨다구요? ‘스타게이트 Stargate, 1994’를 만드신 분이 그걸 활용하지 않아 실망하셨다구요? ‘인디펜던스데이 Independence Day, 1996’을 거쳤으면 함선 정도는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으흠. 이상의 물음표를 던지신 분들은 이 작품의 감독님을 사랑(?)하신다 감히 판단해보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감독님의 앞선 작품들을 훑어보니 방금 언급한, 인상적으로 만나본 작품들이 전부다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고 말았는데요. 그럼에도 어떤 고정적인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그저 새로운 느낌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도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2012라. 처음 이 숫자를 인식하게 된 것은 ‘엑스 파일’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서였는데요. 종말론에 대한 기본 상식인 ‘마야력’에 대해서는 잔소리가 될까봐 자진 생략해보는 대신, 당장의 검색만으로도 ‘2012’라는 제목을 함께 달고 있는 작품들로 ‘2012: 슈퍼노바 2012: Supernova, 2009’, ‘2012 둠즈데이 2012 Doomsday, 2008’, ‘노스트라다무스: 2012 Nostradamus: 2012, 2009’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어째 출시된 시기가 비슷한 것이 ‘2012’가 유행이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해보는군요.
아무튼, 종말론이라. 분명 예전에는 노모씨의 예언서와 함께 그저 우와~하면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은 가장 기대했던 1999년이 그냥 지나가버린 나머지 실망(?)한 다음부터는 그저 허허 웃어볼 뿐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그토록 필요한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나름의 설득력으로 무장한 기록과 이야기들이 많은 것인지, 역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의 힘은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럼, 그래도 2012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 것인가 기대된다는 것으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말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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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