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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가 그를 죽였다 私が彼を殺した, 1999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3.16.
“아아아! 그러니까 누가 그를 죽였단 말입니까!!”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결혼을 앞두었기에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 여동생을 지켜보고 있는 오빠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어 오누이로서 현재까지 살아온 지난 시절을 요악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신랑의 방문과 결혼 전으로 마무리지어야할 업무상의 만남 등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는 것도 잠시, 여동생의 남편 될 남자와 관련하여 어떤 여인이 자살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 보려하는 움직임이 있게 되지만, 이번에는 신랑이 결혼식장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졸지에 미망인이 될 뻔한 여동생을 둔 오빠, 그런 여동생의 담당 편집자, 그리고 죽은 남자의 매니저인 또 다른 남자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음에 그 해결사로 ‘가가형사’가 등장하게 되지만, 아아! 왜 범인을 알려주시지 않는 겁니까!!
진정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이 작품이 ‘가가형사 시리즈’리는 것은 두꺼운 북 커버를 넘기자마자 있었던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을 통해서였으며, ‘졸업’을 시작으로 ‘잠자는 숲’, ‘악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붉은 손가락’이 이에 해당하는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적고나서 보니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닌 것 같아 작품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처음 읽어 들어감에 ‘가가 교이치로는 언제 등장할 것인가?’물음표를 품게 되었는데요. 살짝 두꺼울까 싶은 전체 분량의 중반에 들어서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이건 뭐냐?’했습니다. 그러면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분산된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하나로 꿰어줄 것 같던 그의 모습에 ‘음~ 역시 가가형사는 조연의 탈을 쓴 주연이란 말인가?’라며 혼자 낄낄거리고 있었는데요. 결론에 다다르면서는 ‘혹시 내가 그를 죽인 진범이 아닐까?’라며 혼자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마침표를 만나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버리고 말았는데요. 부록마냥 함께하고 있는 ‘추리 안내서(봉인해설)’가 있어도 별로 도움을 못 받았다는 느낌의 작품! 밉습니다!! 하지만, 가가형사님의 매력은, 음~ 사랑(?)합니다.
혼자 신이 나서 웃다가 다시 한 번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결국 독자들에게 범인을 맞춰보라는 식의 동참을 유도하는 작품으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どちらかが彼女を殺した, 1996’의 언급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사실은 옆으로 잠시 밀어두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혹시 누군가를 향한 ‘악의’를 품고 계시는 분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런 대상으로 시달리고 계신 분은 있으신가요? ‘악의’라고 하니 앞서 만나본 작품이 떠올랐다는 것 까지 일단 밀어두고, 세상이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나름의 ‘마음의 칼날’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음~ 착하게 살기란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칭찬 한번 듣기보다는 잔소리 열 번 듣기 더 쉬운 세상인 것 같아 땅아 껴져라 한숨을 내뱉어 볼 뿐입니다.
아무튼, 범인의 정답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물론, 즐기시듯 작품을 선보이시는 작가 분께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TEXT No. 117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