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이성 친구 (대형판)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6
장 자끄 상뻬 글.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속 깊은 이성 친구 Ames soeurs, 1991
저자 : 장 자끄 상뻬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4.20.




“이것은 장 자끄 상뻬 식의 ‘남녀탐구생활’?!”
-즉흥 감상-




  앞서 소개한 도서 ‘거창한 꿈 Grands Re'ves, 1997’에서 이어 만나는 같은 저자의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푸르스름한 새벽의 시간. 고층건물 사이로 난 인적 없는 길과 그 길을 따라 촘촘히 서있는 자동차의 행렬. 그리고 딱 두 칸만 불이 켜진 노란 창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흐름이 있는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내용 요약은 힘들겠는데요. 그래도 하나 특이점을 적어본다면, 앞선 만남은 펜 선으로만 표현된 세상이었지만, 이번 책은 다양한 색으로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속 깊은 이성 친구. 처음 이 제목을 접했을 때는 지난날 재미있게 읽은 코믹 ‘속 깊은 내 여자 친구 이야기, 2006’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책은 그런 저의 연상 작용을 고이고이 접어주시는 것도 모자라, TV를 잘 안보는 저도 알고 있는 ‘남녀탄구생활’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까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남자탐구생활’이라 불러보고 싶었을 정도로 잔잔한 재미가 하나가득인 생각의 책. 조심스레 추천해보는군요.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보면 좋을까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의 물음표가 떠올랐으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번역된 제목과 작품의 내용에서 어떤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연결점을 쉽게 잡아내지 못했기에 결국 프랑스어 사전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나름 직역을 적어보아 ‘타인의 마음’이라 하면 어떨까 했었지만, 결국에는 그저 읽어보고 싶은 제목을 완성시켜주신 역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보이는 제목만이 아니라 사전을 통해 하나의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입체적인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니, 음~ 역시 외국 서적은 해당 언어의 사전까지 준비해둬야겠다 다짐하게 되는군요.




  최근 소설 ‘13번째 인격 十三番目の人格, 1996’을 통해 ‘타인의 마음’이라는 조각을 얻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인지, 오만과 편견으로 무장한 일반적인 결론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아무리 귀여운 그림의 작품일지라도 어린친구들에게는 조금 벅찬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래도 뭐. 당장은 이해가 힘들지 몰라도 아련한 추억속의 책이 되어 훗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지 모르니,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그림에 혹해 작품을 만나시려는 어린친구들을 애써 막거나 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특근으로 주말에 출근해 시험기간에 자리가 없다며 자료실로 몰려오는 사람들과 의도치 않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중.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오시는 분들을 마주하며 그저 허허 웃어볼 뿐이었는데요.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로 생성된 입장차도 어이가 없다지만, 나름의 가치기준이 만들어내는 부딪침이 즐거웠던 하루의 시작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혼자라면 몰라도 이렇게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음~ 이번 작품을 통해 마주해본 나름의 진리를 통해서라도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기분으로 넘겨볼까 홥니다.


  그럼, 저자분의 다른 책들도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한 묶음 챙겨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사랑합니다.
애인님은 무조건 백만 배,
저는 그저 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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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꿈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거창한 꿈 Grands Re'ves, 1997
저자 : 장 자크 상뻬
역자 : 윤정임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4.19.




“온전한 나 자신이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소설 ‘좀머 씨 이야기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1991’를 통해 확실히 인식하게 된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삽화를 담당했던 ‘장 자크 상뻬’라는 분인데요. 소설 ‘나무L'Arbre des Possibles, 2002’와 ‘연금술사O Alquimista, 1988’의 삽화를 담당했던 ‘뫼비우스’ 다음으로 인식하게 된 분의 글과 그림이 담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바다를 낀 모래사장위로 어지럽게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개와 똑바로 한 길을 걷고 있는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었기에 내용의 간추림은 어렵게 되었는데요. 넓은 지면을 차지하는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로 하나가득이었으니, 직접 책을 통한 남만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과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듯한 글씨를 보며, 그림 동화책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어 들어가면서는 뭔가 한적한 느낌의 ‘월리를 찾아라’같은 것이, ‘그림 언어란 이런 것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했었는데요.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을 통해 하나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으니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뭐랄까요? 여러 사람이 나오든 홀로 있든 하나의 그림 속에서는 한명의 주인공이 모든 시사점(?)을 대변하고 있다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음~ ‘감히’라는 꼬리표는 당장 대기 중인 ‘속 깊은 이성 친구 Ames soeurs, 1991’를 우선으로, 다른 작품들까지 만나보고 달아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진정한 자신을 언제 만나보셨을까나요? 어떤 일을 하던 중 그 모든 흐름을 명확히 마주했던 ‘절정점’의 상태에서? 절대적인 분노로 순수하게 타올랐을 때? 네?! 역할모델에 충실하기도 힘든 마당에 그런게 다 뭐냐구요? 으흠. 창조적이고 전인교육을 추구한다는 이념과는 달리 여전히 기계장치의 부속품마냥 사람 찍어내기에 바쁜 교육환경이지 않냐는 것은 다시 언급하는 것도 이제 지겨우니 살짝 넘기고, 글쎄요. ‘자기PR시대’라는 말도 어느덧 옛날이야기라는 인식이 있는 저로서는 과연 추구했던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버린 기분에 시달리고 있던 차에 만난 이번 책은, 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의 길에 오르고 싶어지게 했는데요. 저와 함께 한번 같이 걸어가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개인 적인 목표는 역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것입니닷! 크핫핫핫핫핫핫핫핫!!




  그만 자아도취에 빠져버린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제목과 내용에 뭔가 연결이 불명확하다는 기분이 있었던지라 사전을 열어보게 되었는데요, ‘거창하다’는 ‘일의 규모나 형태가 매우 크고 넓다.’라고 되어있으니 확실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원제목으로 접근해 ‘위대한’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다시 적어보면, 상대적인 입장차에서 자신만의 어떤 위대함을 꿈꾸는 이들의 짧은 이야기였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음? 전에 애인님께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 Marcellin Caillou, ?’도 재미있다기에 조사를 해보니, 작가남의 책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 최근 영화화된 것으로 소식을 접한 ‘꼬마 니콜라 Le Petit Nicolas, ?’까지! 이러다가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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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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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번째 인격 十三番目の人格, 1996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김미영
출판 : 창해
작성 : 2010.04.18.




“나는 널 몰라~♪”
-즉흥 감상-




  ‘기시 유스케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진으로 일상이 파괴된 도시와 그곳에서 자원봉사활동 중이라 말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초능력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느낄 수 있으며 그런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지진피해에 심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던 그녀가 이번에는 병원에 입원중인 여학생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소녀가 다중인격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해결점으로의 지표 얻은 것 같다는 것도 잠시, 본업으로 소녀를 떠났던 그녀가 그곳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는 ‘13번째 인격’과 함께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일본의 고전이나 괴담도 기회가 되는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앞서 만난 저자의 다른 소설 ‘신세계에서 新世界より, 2008’에 이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연관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여러 개념들을 자연스레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려갔다는 점에서 아는 만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정보를 잡아 볼 수 있었으니, 입체적인 감상의 기회 또한 잡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네? 희미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저 즉흥 감상은 도대체 정체가 뭐냐구요? 처음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작가님이 이젠 초능력을 통한 인간의 시점과 그것으로 바라보는 사회 현상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표를 품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 연속극 ‘엠 M, 1994’이 떠올라버려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 설정을 여기에 적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발설이 되고 마니, 직접 작품을 만나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용어가 범람하는 것이 몇 장 넘기고 집어던져버렸다구요? 어떤 것이든 초능력자 이야기는 일단 사양한다구요? 네?! 지금은 흡수 통합되어 사라져버린 ‘엠파스’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었다구요? 으흠. 뭐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의 이름들이 단순모방이 아닌 발음의 유사성을 통한 왜곡과 변주가 아닐까 한다는 의견은 일단 넘기고, 이제 네 편 만나본 작가님의 작품은 어떠한 형태로 변신을 거듭해도 그 특유의 맛이 있다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문득, 출판되는 모든 작품이 영상화가 되는 것으로 유명한 토머스 해리스님이 떠올랐…아악! 영상으로 만들어진 ‘양들의 침묵 시리즈’를 달리다가 말았다는 것을 생각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충격으로 마비된 정신을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 기록을 이어봐서는, 그래도 심리학은 물론 유체이탈 등 다양한 실험에 관심을 가졌었던 지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중인격이라. 그저 스트레스 없는…은 무리일지 모르니, 일상의 무게를 그때그때 해결해 볼 수 있는 어떤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나도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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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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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문사냥꾼-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2005
저저 : 이적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작성 : 2010.04.17.




“나만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즉흥 감상-




  요즘도 간혹 노래방에 가면 부르는 노래. 학창시절, 불면의 밤을 달래준 자장가로 ‘달팽이’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책을 만들었다기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각의 영역에 밀어두고 있었는데요.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저의 시선을 잡아끌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변화에 투덜거리는 것도 잠시, 시중에 깔린 책 속에서 글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출판사 측 사람들의 걱정인 [활자를 먹는 그림책] 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은 분명 ‘흡혈귀’는 아니지만 피를 마시는 사람 가운데 하나라면서, 그들의 삶을 저자를 향한 메일에 담은 [음혈인간으로 부터의 이메일] 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외계생명체와의 조우와는 조금 다른 기묘한 만남 [외계령], 잃어버린 전설의 재발굴을 통해 한 남자의 삶을 조명한 [제불찰 씨 이야기], 고양이를 싫어한다 말하는 사람의 고양이에 대한 탐구기록 [고양이], 그동안 있었던 연쇄살인에 대해 그 이유를 말하는 [자백], 만취상태로 올라탄 지하철. 잠의 세계로까지 초대를 받던 주인공이게 우산들의 대화가 들리게 되고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지문이 사라지게 되었음에 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 [지문사냥꾼], 매일 같은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금속 타격음의 대화 [S.O.S.], 힘겹게 모퉁이를 돌고, 그럴 때마다 만났던 ‘그’로부터 받게 되는 짧은 편지 [모퉁이를 돌다], 독서에 빠진 여인을 바라보는 남자 [독서삼매], 피아노와 함께하는 기묘한 삶 [피아노], 그리고 저자에 대한 타인의 시점인 [글 쓰는 이적] 과 저자의 마침인사인 [후주:피리] 로 하나 가득이었는데…….




  으흠. 적다보니 줄거리만 잔뜩 써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단편집입니다. 그것도 탄산음료에 취해 알딸딸해지는 것과 비슷한 기분만큼이나 괴이한 이야기들의 묶음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는 익숙하였으면서도 새롭게, 또 어떤 이야기는 저자의 노래처럼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을 저에게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느낌을 글로는 설명하기 힘드니, 직접 책을 통한 만남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이 책의 매력이라. 언젠가부터 대중매체와 사이가 벌어져버렸던지라 그토록 좋아하던 이적님을 잊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존재의 재발견’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살짝 넘기고, 그동안 머리 아픈 이야기의 이어달리기에 모처럼의 쉼표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는데요. ‘고양이’에서 작자를 잊었다는 이야기는 혹시 스티븐 킹의 소설 ‘신의 작은 늪 Pet Sematary, 1983’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은 옆으로 밀어두고, 짧은 글이기에 더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한 두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 또 한 번 좋았습니다. 나름대로 추론한 답을 적어보면, ‘S.O.S’는 타인의 관점이 그려내는 치명적인 오해를, ‘모퉁이를 돌다’는 인생의 전환지점에서 마주하는 좌절과 구원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네? 요즘 들어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이 자주 빠지는 것 같다구요? 으흠. 아직 저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지만, ‘달팽이’와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하나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언젠가는 저만의 이야기로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고 싶다는 소망이 위의 즉흥 감상이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이 작품은 만화책으로도 존재한다는 정보를 잡아보게 되었음을 살짝 속삭여 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 입니다. 
 

TEXT No. 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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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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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녀의 구제 聖女の救濟, 200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김난주
출판 : 재인
작성 : 2010.04.16.




“으아아아아아악!!”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남편으로부터 이혼통보를 받게 되었음에 살의를 다짐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인들끼리의 홈 파티는 잠시, 아내가 친정으로 간 틈을 타 남편과 다른 여자의 관계가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내의 제자와 남편의 불륜 장면은 살짝 넘어가고, 남편이 주검으로 발견되었으며 ‘독살’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상황에 따른 유력한 용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죽은 방식에 의문이 풀리지 않던 중 수사는 나름의 높은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구사나기와 신입으로 보이는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의 활약(?)이 펼쳐지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수깨끼는 풀릴 길이 없었고 마침내 우리의 갈릴레오 선생이 수사에 참전하게 되는데요. 그런 셋의 협공(?)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난공불락의 벽을 자랑하고 있었음에, 유가와는 결국 포기를 대가로 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게 되는데…….




  또 한 번 내질러볼까 한 충격의 비명은 위의 즉흥 감상에서 먼저 했기에 생략합니다. 대신 작품과의 만남에 있어 즐거움을 적어보자면, 연속극과는 느낌이 달랐지만 여형사 우츠미가 소설에도 등장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사이가 틀어진 구사나기를 대신해 유가와를 꼬셔내는 모습에서 그저 크핫핫!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에 이어 그 배역 그대로 이번 작품 또한 영상화 되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녀의 구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제목을 통해 무엇을 연상해 보셨을까나요? 본격 초자연 추리극? 표지에 ‘앙크 십자가’가 인쇄되어있으니 종교와 관련된 살인사건에 물리학을 통한 정면승부?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갈릴레오 시리즈’라면 그냥 달리신다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앞서 만나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제목에서부터 폭로를 일삼던 것과는 반대로 상상력의 발동에 과부하가 걸려 마비된 기분으로 만났음에 ‘과연 ‘용의자 X의 헌신’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품어볼 뿐이었는데요. 결말에 이르러 제목이 가진 여러 의미가 전체내용과 하나가 되는 순간! 뇌에 전기폭풍이 일어난 것 같은 짜릿한 충격을 안아볼 수 있었기에 즉흥 감상이 비명으로 가득 차버렸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성녀란 무엇일까요? 어떤 성스러운 힘을 지닌 여인을 연상하신 분들은 아마도 ‘환상문학’에 푹 빠져계신 분이라 감히 장담해볼까 한다는 것은 농담이고, 현실에서의 성녀란 각 시대와 나름의 환경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기에 ‘성인’의 칭호를 받은 여인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렇다고 이 작품에서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연상하신다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트릭소설의 가면을 쓴 ‘선을 위한 희생’의 이야기를 담았다고만 살짝 적어볼까 하는군요.


  아아. 피곤합니다. 표면상 연속 삼일을 쉬고(?) 휴관 다음날로 출근을 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보자고 이것저것 찔러둔 배움이 많다보니 전혀 쉰 기분이 들지 않는데요. 이번 작품의 범인은 이런 저의 피곤함을 뛰어넘는 고독한 삶의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그런 그녀를 창조해낸 저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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