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레몬 分身, 199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4.07.




“식상하게 느껴서 죄송합니다.”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혹시 엄마가 자신을 싫어했던 것은 아닐까 물음표를 품게 되었던 사연을 속삭이는 여인의 독백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화재’로 인해 그 의문을 영영 해결 할 수 없게 되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공연을 준비하던 사람들 중 여성보컬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내온 세월 중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었다는 것에 이어, 현재에 이르면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었음에 그 원인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하는 진실을 통해. 닮은 것을 넘어 똑같이 생겼다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진실은 그런 둘의 만남에 끊임없는 방해를 시도할 뿐이었는데…….




  ‘옮긴이의 말’을 통해 발설을 최대한 막아보려는 편집진과 역자의 노력이 적혀있었지만, 약간의 한자 독해능력과 뒤표지에 언급되어있는 작품에 대한 짧은 광고를 통해 작품의 중심 내용은 이미 폭로되어있지 않았나 딴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차라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5’처럼 원제목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 식 메디컬 스릴러는 어떤 맛을 자랑 할 것인가?’ 기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이미 지나간 버스. 지금에 와서 뭐라고 하기는 늦은 것 같습니다.




  네? 분명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의 저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으흠. 분명 이 작품만 놓고 본다면 뒤표지의 문구마냥 ‘충격의 메디컬 스릴러’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로 ‘로빈 쿡’님의 작품들을 먼저 만나보았으며 딘 R. 쿤츠 님의 소설 ‘복제인간 알피 Mr. Murder, 1993’에서 더 큰 충격을 받아서인지, 콜라로 따지만 ‘라이트’를 마신 기분이 들었는데요. 음~ 레몬이라. 오렌지는 즐기는 편이라지만, 레몬은 어떻게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인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아아. 레몬을 떠올리는 순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여 버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처음 연재될 당시 ‘도플갱어 신드롬’이라는 제목으로 소개 되었다가 단행본으로 나올 때는 ‘분신’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자기 몸을 스스로 불사름.’의 의미를 지닌 ‘분신 焚身’으로 인식하더라는 설명에 국내 독자층의 작가님에 대한 선입견을 새삼 인지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작품에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시는 작가님의 모습에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음? 적다보니 기록이 자꾸만 삼천포르 빠지는 것 같아 정신줄을 잡아보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어느덧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황박사 신드롬(?)’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란성쌍둥이라도 성장배경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된다는 실험을 우선으로, 그들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한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관점’을 얻어 볼 수 있어 즐거웠는데요. 분명 당사자들이 주인공으로 고뇌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무난하게 생겨서인지 ‘누구랑 닯았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는 편입니다. 그냥 인사말처럼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저 자신의 인격이 무시되고 언급된 대상에 대한 선입견으로 덧 씌었다는 판단이 설 때면 화를 내곤 하는데요. 아아. 자신의 정체성이라. 언젠가 닳은 꼴 모임이 있다면 한번 참가해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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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수상한 사람들 怪しい人びと, 1994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윤성원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4.05.




“나는 어떤 사람일까?”
-즉흥 감상-




  계속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입사동기로부터 아파트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짭짤한 부수입과 함께 이사람 저사람에게 집 열쇠를 빌려주던 어느 날. 전날 밤의 기억이 없다 주장하는 여인이 책임지라며 땡깡을 부리게 되는군요 [자고 있던 여자]. 
  그렇게 도망자가 되었다는 것을 핑계 삼아. 현재의 자신을 이 지경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의 집을 습격(?)하게 되었다는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해 알게 된, 그렇게 사람 좋던 계장이 의문사 했다는 사실에 그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죽으면 일도 못해], 신혼여행의 첫날 밤. 남자가 아내를 죽이기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이유이자 가슴 아픈 과거를 보이게 되고 [달콤해야 하는데], 집을 단장하던 중 별견하게 된 오래된 앨범. 그것을 통해 회상되는 13년 전의 가을이자 열여덟 살에 있었던 어떤 여행의 추억 [등대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옛 친구로부터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지만, 사진 속의 여인은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결혼 보고], 업무 차 외국에서 살아가던 중 귀임을 앞두고 여행길에 올랐던 남녀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는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와 같은 이야기들로 하나가득이었는데…….




  으흠. 장편 소설을 기대하고 집어 들었는데 단편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한 것이 아니라, 음~ 더 이상의 단편집이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기대(?)가 무너져버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한참 재미있게 읽다가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어떤 동질감의 부재? 이해의 공황? 아무튼, 단편으로는 의미전달이 힘들다는 기분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과의 만남으로 어떤 여운을 가지고 계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다른 건 몰라도 작가님의 다른 두 작품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죽으면 일도 못해’를 통해서 ‘브루투스의 심장-완전범죄 살인릴레이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를 ‘등대’에서는 ‘악의 惡意, 2000’를 연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여기서 비교감상을 해버렸다가는 자칫 핵심을 발설해버릴 우려가 있으니 직접 방금 언급한 두 작품들을 만나시어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봅니다. 그런 한편, 마지막 이야기만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았지만, 음~ ‘집’이라 말 할 수 있는 장소로의 귀환에 대해 안도감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다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 판단하고 계시는지요? 우훗. 다양한 의견이 나왔을 것이기에 기록은 생략하고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 자신’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이 없기에 감히 무엇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상황에 따른 타인의 시야 속에서는 그 평가가 상대적일 것인데요. 그저 이 작품속의 이야기마냥 사건에 얽매이지 않기를 기도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 조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장편을 위한 단편인지 단편을 위한 장편인지는 몰라도, 음~ 점점 서로 닮아있는 이야기를 만난다는 기분이 드는 바. 꼭 영상과 텍스트라는 입체감상뿐 아니라, 내용의 변주에도 다양한 맛을 선물 해 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TEXT No.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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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3 : 꿈의 전사 - A Nightmare On Elm Street 3: Dream Warrio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나이트메어 3-꿈의 전사 A Nightmare On Elm Street 3: Dream Warriors, 1987
감독 : 척 러셀
출연 : 헤더 랜겐캠프, 패트리시아 아퀘트, 로렌스 피쉬번, 프리실라 포인터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10.04.04.




“해답은 존재하는 가? 계속되는 ‘실재’의 물음표 속에서,”
-즉흥 감상-




  ‘프레디 연대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에드가 알렌 포우’의 잠에 대한 짧은 구절은 잠시, 밀가루를 풀고는 길게 자른 신문지를 어딘가 덕지덕지 붙이는 등 집을 하나 만들고 있던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늦은 밤의 시간. 잠들지 않기 위한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퇴근(?)한 엄마의 노력으로 밤의 안락함에 빠져들게 되는군요. 
  그렇게 꿈속에서 폐허나 다름없는 집과 그 앞에서 놀고 있는 이아들을 마주하게 되는 소녀는 그럼 끔직한 여정의 마침표로 ‘프레디’를 만나게 되었음에, 실재로는 자살로 오해를 받아 입원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한편,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생존자가 꿈과 악몽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 악몽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찾아오게 되는데요. 그중 시작에서의 소녀가 ‘프레디와의 싸움’에 어떤 해결책을 쥐고 있다는 판단이 섰음에, 알고 보니 같은 이유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꿈속의 존재와 싸움을 각오하게 되지만…….




  작품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감상문을 작성하면서보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 안 되는 이야기구나~’에서 ‘굼벵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와 같은 격언(?)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그것들을 잘 조합하여 멋진 문장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위의 문장이 즉흥 감상이 되어버렸는데요. 사실은 애인님과 함께 우연히 영화 ‘용쟁호투 龍爭虎鬪: Enter The Dragon, 1973’를 만나보게 되었음에, 이번 시리즈에서만 두 번째 만난 ‘존 색슨’과의 뜻하지 않은 조우에 받은 충격을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고 싶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핫!!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작품에 집중을 해보자면, 음~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여학생을 괴롭히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남학생을 괴롭히더니, 세 번째에 와서는 괴롭힐 대상이 오히려 반격을 시도하고 있었는데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프레디의 기원’을 추적해나가면서 그의 실체를 발견하는 등 그를 사면초가로 밀어붙이는 이야기는 요즘 말로 뭔가 찌질하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되돌아오는 모습은 그의 모습은 감탄 그 자체였는데요. 아직 연대기의 중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계속되는 죽음과 소생의 공식을 연구하셨을 여러 제작자분들께 미리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러면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를 초월한 죽음이 있었으니 묵념의 시간 또한 가져볼까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기억과 실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실재하는 것이다? 시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기관이 그것이 ‘실재’라고 인정한다면 그 자체로 실재하는 것이다? 네?! 이 세상은 양자역학으로 하나이자 모든 것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의 이어달리기를 통해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그 내용을 읽어보면서는 제가 연상하는 이미지와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보이지 않기에 가능성이 있는 모든 ‘실재’에 대한 실험 이야기는, 으흠. 아무튼, 우리의 프레디 아저씨는 실재하지 않으면서도 실재할 수밖에 없는, 그자체로 딜레마인 복잡하신 분이기에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피를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 토닥여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생각의 물음표를 던져주실지 기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꿈속에서만큼은 프레디 아저씨의 방문을 정중히 거절해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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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 Galile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갈릴레오 ガリレオ, 2007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탐정 갈릴레오 探偵ガリレオ, 1998’, ‘예지몽 予知夢, 2000’
제작 : 니시타니 히로시, 후쿠다 야스시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시바사키 코우, 키타무라 카즈키, 마야 미키 등
등급 : 15세이상
작성 : 2010.04.03.




“참으로 재미있군.”
-즉흥 감상-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에서 이어진 만남이자, ‘애인님과 함께 보는 연속극 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녹음봉사를 준비하는 남자는 잠시, 밤의 침묵을 깨뜨리는 폭주족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분노에 찬 남자의 모습은 잠시, 폭주족 청년들 중 하나의 머리에 불이 붙게 되는군요 [불타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의 어느 날. 감기에 걸린 소년이 꿈속에서 자동차를 봤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그것이 어떤 살인사건의 용의자에게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다 주장한다는 이야기 [이탈하다] 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이어서, 남편이 실종되었음에 도움을 요청하는 여인과 가장 의심되는 집에서 발생하는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을 말하는 [심령소동], 자연사했다 하기에는 어떤 공통점들이 발견되는 의문의 연쇄살인을 마주하는 [괴사하다], ‘도깨비불’은 잠시, 교살로 판단되는 의문의 사체가 발견되고 그 죽음의 진실을 쫒는 [교살하다], 분명히 초대를 받고 침입한 집에서 총알세례를 받고 도망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 [망상하다], 후배와 함께 기분 좋은 저녁을 즐기던 남자가 갑자기 불륜녀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창밖으로 그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예지하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사실은 그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죽은 이를 목격했노라 말하는 여인 [영혼을 보다], 어느 날 목격된 의문의 폭발과 버섯구름. 그리고 학생들의 전시물 중에 무엇인가 섬뜩한 느낌의 작품이 실제의 죽음과 연결되었음이 밝혀지는 [폭발시키다] 와 방금의 이야기의 진실과 일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이지 않는 위협인 [최종장] 과 같은 이야기들이 물리학과 조교수 갈릴레오 선생과 여형사 우츠미를 호출하고 있었는데…….




  아아. 드디어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먼저만난 연속극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기 전으로 우연찮게 원작이라 말해지는 소설 ‘탐정 갈릴레오’를 만나게 되었고, 이어서는 ‘예지몽’까지 하나가 되어야만 제대로 된 감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버리게 되었음에 기록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말았는데요. 그동안 보류 중이던 ‘갈릴레오 제로 ガリレオΦ, 2008’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감격은 잠시, 그 원작이 아직 국내로는 미 출시되었다는 ‘갈릴레오의 고뇌 ガリレオの苦腦, 2008’라는 첩보(?)을 잡아볼 수 있었기에, 아아. 개척해야할 신세계는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으십니까!!



  으흠. 갑자기 흥분된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그동안 접해온 첩보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동시에, 원작과 영상이라는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즐거웠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한 두 원작과는 달리 확실히 갈릴레오 선생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으로 빛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소 만화 같은 연출이 없지 않았지만 원작의 이해하기 힘들었던 과학적 실험을 영상으로 멋지게 담아내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원작에서 누락된 이야기는 없었냐구요? 다소 극적인 상황의 연출을 위해 왜곡된 이야기가 없지 않았지만, 전체 열편의 이야기가 전체 10화의 이야기로 준비되어져있었는데요. 음~ 일본작품을 즐기시던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한번 즘 얼굴을 보셨을 배우들이 깜짝 출연하고 있었으니 한번 만나보시는 것도 숨은 그림 찾기 마냥 재미있지 않을까 해보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만나본 히로스에 료코와 생각지고 않게 마주하게 된 아오이 소라. 그리고 언젠가부터 인식하고 있던 카토리 싱고 등 그저 즐거웠는데요. 아아아. 감상문을 쓰면서도 다시 흥분된 이 마음을 품어보며,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의 만남이셨을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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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どちらかが彼女を殺した, 199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4.02.




“둘 중 하나가 꼭 나빠야만 했나요?”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편지를 구겨버리고 다시 쓰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화로 오빠에게는 살짝, 독자에게 마음속 응어리의 실체인 지난 시절을 말해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던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동생으로부터 더 이상의 연락이 없자, 걱정이 되어 찾아가게 되는 그가 동생의 주검을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범인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조금씩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무장해제 시켜가던 중 복수의 칼날을 갈던 그에게 시시콜콜 간섭을 시도하는 ‘가가형사’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사건의 진실은, 으흠. 독자들에게 한번 맞춰보라는 듯 혀를 내두르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작가님 너무하십니다. 이번에는 가가형사의 등장이 조금 빨라진 것 같았다는 점에서 그의 허를 찌르는 논리회로(?)를 좀 더 즐겨볼 수 있었다는 것도 잠시, 먼저 만났던 소설 ‘내가 그를 죽였다 私が彼を殺した, 1999’ 때처럼 추리를 귀찮아하는 독자들에게 가혹함 임무를 안겨주시다니, 밉습니다. 그래도 용의자가 셋은 기본으로 독자까지 공범으로 몰고 갔던 이야기보다 훨씬 편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다가 언젠가는 용의자가 넷으로 확대되는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벌써부터 걱정해보게 되는군요.




  그건 그렇고, 불명확한 답으로 마침표가 찍혀버렸기에 어떤 통쾌함은 물론 뭔가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버린 기분이 되어버린지라. 작품에 대해 무엇을 말해볼 것인지 모르겠다는 공황상태가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영화라면 이런 식의 마침표가 있을 경우 후속편이나 다른 시점으로 같은 이야기를 재구성하기도 하지만, 부록마냥 붙어있는 ‘추리안내서(봉인해설)’을 가지고도 정답을 추리해 내야만하는 이번 작품. 음~ 삐져버릴 텝니다.


  이때까지 만나본 ‘가가형사 사리즈’만 보아도 가가형사는 이야기의 주체라기보다 어딘가 겉돌면서 나름의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을 뿐이었는데요. 오랜 기다림의 끝으로 소설 ‘잠자는 숲 眠りの森, 1989’과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噓をもうひとつだけ, 2000’를 품안에 안아볼 수 있었으니, 그저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애인님이 연속극 ‘악의’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영상에 가가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이 조만간 소개될 예정이라고 알려주셨으니, 오오오! 그저 흥분에 풍덩 빠져보렵니닷!!


  으흠. 진정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최근 들어 저의 기록에 대해 혼란스럽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독서지도사’와 관련하여 강의를 듣던 중 ‘감상문쓰기의 예’를 맛보았더니. 어째 주관적인 글보다 객관적인 글이자, 작은 단위의 논문을 적어야하는 것이 ‘상을 타기 위한 진정한 감상문’이라는 기분이 드는 바. 오히려 제가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만남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의 기록’이야말로 ‘감상문’이라 믿고, 일기 쓰는 기분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던 저로서는 이런 현실과 이번에는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요. 정답이 없는 이번 작품에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외치시는 어떤 분! 고정관념의 창문을 한번 열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분명, 저는 남이 재미있게 읽으라는 식으로 감상문을 쓰기보다, 그때그때 생각하게 된 짧은 생각들을 정신없이 내려 받는 기록의 달리기이니. 괜히 신경 곤두세워 손가락 운동 할 필요가 없다고 적어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쉽게 죽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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