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알고 갑시다
정백 지음 / OK Press(오케이프레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디어세상! 알고 갑시다, 2003
저자 : 정백
출판 : OK Press
작성 : 2007.09.16.




“당신은 진정 자유인인가?”
-즉흥 감상-




  사람이 너무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다보면 자신이 만들어낸 사상의 우물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최근 들어서는 가능하면 소설이나 영화 이외에도 이번의 책과 같은 이론적인 기록 또한 읽으려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이번 책은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던 어떤 생각들을 재미있게 정리 기록해두셨다 판단되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군요.




  기록은 우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회의 어떤 현상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하고자 했노라며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책머리에], 그렇게 현재 삶의 터전을 구성하는 문화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의 모습과 그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져[제1장 다양한 문화를 이해해야 말이 잘 통한다], 그 속에서 중요하게 말해지기 시작하는 ‘미디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제2장 미디어! 그 능동적 수용을 위하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정보의 쓰나미를 만들어낸 기술력과[제3장 기술 지식이 없으면 정보․지식사회는 없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말하고 있었습니다[제4장 정보사회가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매체인 텔레비전에 대한 이야기와[제5장 우리는 텔레비전이라는 중금속을 마시고 있다] 감히 이 세상의 역사라 자신하는 신문에 대한 이야기에[제6장 신문은 죽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매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되는데요[제7장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그 속에서 ‘광고’의 무서움을 말하는 부분[제8장 보는 광고에서 찾는 광고로]과 급격히 발달되는 기술력에 비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책임의식에 대한 이야기[제9장 디지털 컨텐츠가 경쟁력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개인정보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제10장 개인정보가 이용당하고 있다]. 아. 그리고 각종 정보 매체에서는 당연하다는 기분 때문인지 외면당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시해야할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덤으로 나오게 되는군요[제11장 환경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나름대로 줄여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양이 많아지긴 했지만, 각 파트마다의 분량이 사실상 읽기 좋게 짧고 누구나 한번 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유명한 작품들과 이슈가 되었던 사화현상들이 예로 말해지는 것이 단순히 이론만 하나 가득 담겨 있는 기록이라기보다는 수필집 같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 기록 자체가 현재의 미디어 개념 보다 뒤쳐진다는 기분으로 만나버렸다는 것입니다. 
  하긴 초판 발행일이 2003년이니 그토록 빠르다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과거가 되기에 충분했지만, 그러면서도 현재가 있기 위한 ‘과거’가 설명되어져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편안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도 있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통제되어간다는 사회현상의 무서움을 무엇인가 힘 있어 보이는 ‘언론통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속의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공기’와 마찬가지로 자유라는 가면을 쓴 통제의 달콤함에 중독되어진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미디어. 보통 이 세 글자만 보면 당장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TV나 신문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르고 딱히 ‘이것이노라!’외칠 수 있는 명확한 정의가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보편적지식의 집결이라 말해지는 사전을 열어보니 ‘[명사]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대중 매체’, ‘매개체媒介體’, ‘매체媒體’로 순화.’라고 되어있었는데요. 이번에 읽게 된 책에서도 ‘정보가 계속 유통되는 통로’라던가 ‘메시지’, ‘단순히 신문, 잡지, 책,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미디어에만 국한하지 않고, 훨씬 넓은 의미에서 인간이 고안한 도구나 기술까지도 그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등 아직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 되어있었습니다. 꼭 흔히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기氣’처럼 그저 불명확한 힘의 개념이라고 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설명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위의 간추림의 마지막에서 마치 ‘덤’처럼 말해진 ‘환경’은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구요? 으흠. 방금 앞에서도 말했지만 ‘통제성’으로 인해 가장 중요하다 생각될 수 있는 것조차 당연하다는 듯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분이 일부로 심어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환경 문제야말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밀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를 통한 교묘한 관심 돌리기로 은폐하기란 개인적으로 외화드라마 ‘엑스파일 The X Files'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눈앞에 두게 하고도 보이지 않게 하는 위대한 마술에 대해 이번기회를 통해서 다시금 곰곰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론머 맨The Lawnmower Man, 1992’, ‘데몰리션 맨Demolition Man, 1993’, ‘제5원소The Fifth Element, 1997’, ‘코드명J Johnny Mnemonic, 1995’, ‘세븐Se7en, 1995’,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멘서Neuromance’ 등 SF마니아 분들이나 뭔가 생각하며 볼만한 작품을 찾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한번 이상 들어봤을 것이라 감히 생각하는 작품들을 나열해나가며 각각의 부분에서 저자의 설명에 이해의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추억의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 적으로는 최근에 읽은 연설기록 ’빠빠라기Der Papalagi, 1920‘를 더 말하고 싶어짐을 살짝 적어봅니다. 
  그것은 현대의 선진문화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미개인이나 다름없는 원주민들 중 선교사를 통해 선진물물을 받아들여 서구사회로까지 견학을 나가게 되었던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이었는데요. 말과 행동의 일치를 잃고 자연과 하나 됨을 잊어버린 체 자신들보다 뒤떨어진다 생각되는 존재들에게 자신 스스로를 신격화 하는 자들의 행위에 대한 경고와 자신들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어져 다가올 미래로의 지침을 말한다 생각한 그 기록물에 대해 이번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무엇’과 묘한 연결성을 지는 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직은 ‘무엇’에 해당하는 답을 위해서라도 공부가 더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과거’라는 점에서 그것에 대한 답을 위한 조사과정중에 하나 충격 받아버렸는데요. 바로 ‘홈페이지’다음으로 등장해 현재 그 대용이자 진화형이라 생각된 ‘블로그blog’라는 것이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웹web 로그log의 줄임말로,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새로 올리는 글이 맨 위로 올라가는 일지日誌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칼럼·기사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출판·개인방송·커뮤니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일종의 1인 미디어이다.’라는 백과사전적 설명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블로그라. 아무리 모든 것이 빨라지는 시대라 할지라도 처음 만들어진 시기와 유행처럼 상용화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차’가 존재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또 어떤 미디어가 등장할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어디보자. 그럼 마지막으로 ‘진정한 자유’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요. 나름대로 ‘가난뱅이 근성’을 가지고 있다 판당중인 저는 간혹 ‘로또’를 장남삼아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들어온 것은 역시나 갑자기 빠져나간다는 말처럼, 그리고 돈이 많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생각했다가 돈으로 인해 더욱 구속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그런 ‘의사소통’을 통해 더욱더 상대방에게 구속되는 기분을 받은 적이 있다 보니, 그것을 ‘사회’적 차원의 이야기로 발전시켜 ‘법’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게 되겠는데요. 서로의 이해관계를 통해 더욱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 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불신으로 더욱 혼란에 빠져 ‘범죄’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 모든 것을 언젠가부터 나 몰라라 ‘외면’해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가까운 예로 ‘대통령 선거’때 도대체 무엇을 보고 국민의 대표를 뽑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도차도 정치문제에 대해 그동안 관심은커녕 무시를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런 것이 ‘미디어를 통한 통재’를 말할 수 있는 문제라면, 아아. 우리의 ‘빅 브라더’는 과연 미래를 위한 구제자인 것일까요 아니면 파괴자인 것일까요? 아니군요. 그 자체가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라 판단이 섰기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결론을 내려 볼까 합니다.




  그럼, 아직은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을 다짐하며, 그리고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만난 한국의 사이버 캐릭터 ‘아담’에게 반가운 인사를 날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0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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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행사
반종 피산다나쿤 외 감독, 마샤 와대나파니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샴Alone, 2007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
출연 : 마샤 왓타나파니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8.02.




“이래도 저래도 제목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란 무엇일까?”
-즉흥 감상-




  함께 하자는 ‘부름’이 있을 때마다. 하고 싶은 방향으로의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 달려가고자 노력하던 저는 오랜만에 영화관을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본 이번 작품은 바로 위의 이상한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고 말았는데요. 그럼에도 생각보다는 볼만했다고 말씀 드리며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샴쌍둥이와 관련된 이런저런 자료가 살짝살짝 지나가는 것에 이어 한 여인이 옷을 수선하는 장면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칭얼거리는 소리에 여인은 자신이 손수 붙인 두벌이자 한 벌인 예쁜 드레스를 보여주게 되는군요. 
  세월이 흐른 어느 겨울밤의 서울. 퇴근을 했는지 어둠에 잠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한 젊은 여인이 있게 되는데요. 전등의 스위치가 고장 났는지 불이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렇게 여러 장소에서 스위치를 실험하던 그녀는 무엇인가의 인기척을 느끼게 되고, 공포의 중압감 한가득 안아 뒤를 돌아보자, 으음?! 깜짝 생일 파티가 마련되어져 있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는 그녀와 사람들. 그리고 모두가 돌아가 애인과 함께 남게 되는 그녀는 고향에서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죽은 자매의 느닷없이 이어지는 방문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네? 본론이고 뭐고 간에 제목이 어쨌기에 그렇게 제 신경을 건드렸냐구요? 흐음. 한국에서의 제목이 ‘샴’이지 원제목은 ‘얼론Alone’으로 직역하면 ‘홀로’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샴’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만났었기에 샴쌍둥이가 그 자체로 귀신이 되어 등장하나 싶었었는데요. 여차저차 혼자가 된 샴쌍둥이의 이야기라는 것을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서부터 알게 되었고, 원제목인 ‘혼자’까지 합세하게 되자 작품의 결말구조까지 예상이 되었던지라 결국 그저 중간 중간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들어간 공포영화라는 기분이 들어버리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원제목으로 작품이 소개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영화의 결론에 이르러서는 그 원제목 자체가 영화의 핵심어라 생각이 들게 되자 별로였고, 그렇다고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샴’으로 시작했다보니, 흐음. 이래서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의 작품이라도 제목선정의해서 감점이 될 수도 득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들이 -비록 어설펐지만-한국어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는 것과 고향에서 고치지 못하는 어떤 병적 증세에 대해 한국의료기술의 우수성을 논했다는 점에서 그저 킥킥 거리며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이 한국을 사랑하는 것인지, 자막을 만드는 사람이 일부러 그렇게 번역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또 한 가지는 영화감상의 예절이라는 것인데요. 정말 조금이라도 웃기거나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니… 정말 시끄럽더군요. 엔딩 크레딧까지 안보고 나가는 건 예전부터 당하던 일인지라 참았다지만, 특히 여학생 분들! 수다는 영화가 다 끝나고 나가면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여기서라도 외쳐보고자 합니다(웃음)




  그럼 오랜만에 이토준지님의 만화책을 한권 집어 들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고자합니다. 
 

TEXT No. 48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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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걸즈 (dts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윙걸즈Swing Girls, 2004
감독 : 야구치 시노부
출연 : 우에노 주리, 히라오카 유타, 칸지야 시호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토시마 유카리, 다케나카 나오토 등
등급 : 15세 관람가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9.15.




“이런 만화보다도 만화 같은 감동이라니!!”
-즉흥 감상-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영화라고 하면 우선 무엇 때문인지 애니메이션들 보다 못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앞선 영화 ‘쉬즈 더 맨She's The Man, 2006’을 보고 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랜만에 괜찮은, 그리고 재미있는 일본 영화를 만났다는 기분을 느껴버렸습니다. 그럼 ‘추천’도장을 살포시 들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할까요?




  작품은 텅 비어있는 운동장과 비닐봉지가 굴러다니는 썰렁한 복도에 이어 여름방학임을 알리는 칠판의 낙서와 함께 여름보충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 의욕 없는 학생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만 보이는군요. 그리고는 도시락을 놓고 경기 응원을 가버린 교내 취중악부를 대신해 도시락 배달 원정을 떠나는 소녀들의 모습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은 사고가 생기게 되어 취중악부가 전원 식중독으로 침묵상태로 빠져들게 되고, 그 대가로 소녀들은 보충수업 대신 다음 경기에서의 응원 부대로 편성되게 됩니다. 그렇게 누구 하나 악기를 다뤄본 적이 없던 그녀들이 이런저런 작은 사건들을 경험해나가며 연주에 재미를 가지게 되었을 무렵, 취중악부가 전원 복귀하게 되면서 그만 해산되어버리게 되는데요. 그래도 연주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불이 붙은 그녀들은 ‘스윙걸즈Swing Girls(& boy)’를 결성해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를 구성하게 되지만…….




  오옷! 감히 추천장을 남발해볼까 합니다!! 다가오는 추석연휴동안 가족 전체로 재미있게 보실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한없이 대책 없어 보이는 소녀들의 모습에 어이가 가출을 해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신나는 재즈 음악과 꿈을 쫒아 성장하는 젊음의 영혼에 대해 그나마 가까운 나라이기에 앞서 소개한 작품보다 받아들이는데 편할 것이라 생각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악기 연주. 그러고 보니 아는 누나의 오카리나 연주회가 있어 공연을 구경 갔었고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생소한 악기임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연주하시는 모습에서 언젠가부터 악기를 연주한다는 행위 자체에 회의적이 되었던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고백해본다면,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근 2년간 배워본 적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 연주회에서 느낀 어떤 감정에 이번 작품까지 더해지자 인터넷으로 ‘바이올린’과 관련하여 검색하고 있던 저를 발견하고야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저야 저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최근에는 쉬었다 그렸다를 반복하고 있는-만화일기와 감상기록문 쓰기, 글쓰기 등을 실천하고 있었지만, 누구나 기본적으로 한다는 피아노보다도 ‘바이올린’에 강한 열망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흐음. 시간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종종 말하고 있다지만, 언젠가는 꼭 바이올린을 다시 연주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작품의 탄생과정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으로는, 이 작품에서의 소녀들은 작품 안에서처럼 실제로도 전혀 악기를 다루지 못했으며, 영화의 내용마냥 점점 발전되었으며 영상에서는 실제의 연주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포기하지 않는 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불가능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은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간혹 사람들에게 취미나 특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딱히 없다’식의 답을 듣곤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한다면 구구절절 말하는 저의 모습에 처음에는 대단하다의 반응을 보이다가도 질려버렸다는 반응까지 읽을 수 있었는데요. 취미나 특기가 무엇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이라니, 그렇다면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자신만의 ‘특징’으로 무엇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 런지 질문을 던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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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 더 맨 - 할인행사
앤디 픽맨 감독, 아만다 바인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쉬즈 더 맨She's The Man, 2006
원작 : 세익스피어-십이야
감독 : 앤디 픽맨
출연 : 아만다 바인즈, 채닝 테이텀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9.15.




“워… 원작이 세익스피어?!”
-즉흥 감상-




  아아. 저도 수련이 지극히 부족한 보통 사람 중 하나인지라 곳 잘 ‘나는 알고 있노라!!’식의 자만의 우물에 빠져버린 다는 것을 이러한 기회를 통해 발견하곤 합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최근 들어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을 하고자 간간히 영상물을 한편씩 보고 잠들려고 노력하는 동생을 통해 제가 즐기는 영역을 벗어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고야 만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껏 즐거운 음악과 함께 해변 가에서 젊음을 즐기는 청춘남녀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소속된 여자 축구팀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자신을 우습게보기 시작한 남자친구와 결별을 선언하게 되고, 새로운 학기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떠나버린 동생을 대신으로-축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동생의 학교로 위장 입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란 인간관계속에서 얽히고설킨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생물학적으로 여자임에도 축구를 하기위해 남장을 해야만 하는 한 여주인공의 좌충우돌 축구인생이 펼쳐지게 되는데…….




  아아. 뭐. 오랜만에 참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바보 같은 상활 설정이냐고 동생과 비명에 가까운 웃음을 내지르며 영화를 보았는데요. 때로는 이렇게 전혀 진지하게 않는 희극적 요소의 작품 또한 즐길 줄 알아야 겠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원작이 어떻게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되느냐구요? 흐음. 저도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분의 작품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 없다보니 영화 정보를 검색해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십이야’라는 작품에서 남장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이 그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일단은 그러려니 해보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순간순간 어이를 가출시킬 정도의 포스를 지닌 작품일지라도 영화의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에는 어떤 생각할 거리를 은연중에 던져 주었다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꿈이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 한다면 마침내는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작품 자체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하여도, 이것 또한 상식을 벗어난 사실일 최소한의 가능성에 손을 들어볼 수 있다면 꼭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라는 저의 믿음이 있어서인데요. 한 없이 반복되는 생활 패턴보다도 한 번씩 과감한 여행을 시도할 때마다 발생했던 이런 저런 일들에서 저 또한 누군가가 쓴 이야기 속의 사람이 아닐까 고민을 해보았던 적이 있다고 살짝 고백해보렵니다.




  흐음. 남장 여자라. 그러고 보니 남녀평등을 말한다고들 하는 현대에서도 은연중에 남녀의 차별을 두는 부분이 아직 많이 있다 판단중인데요. 저 또한 평생교육차원의 어떤 교육이라든가 문화행사에 참여해보려고 했을 때 ‘남자’이기 때문에 거절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남녀평등과 차별’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격과 방어로 몇 가지는 참가를 해보았습니다만, 아아. 차별이라. 언젠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규제가 선입견에서 해방되는 그런 날이 도래했으면 좋습니다.




  그럼 개인 적으로는 이 작품보다 더 재미있다는 기분으로 만난 영화 ‘스윙걸즈Swing Girls, 2004’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0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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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라기 - 남태평양 티아비아 섬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
투이아비 원작, 유혜자 옮김 / 동서고금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빠빠라기Der Papalagi, 1920
저자 : 투이아비
옮김 : 에리히 쇼이어만
역자 : 유혜자
출판 : 동서고금
작성 : 2007.09.15.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진실, 당신은 마주할 용기를 가진 자인가?”
-즉흥 감상-




  100이라는 사이클을 다섯 번이나 끝내고 새롭게 시작해보는 501회의 감기록으로, 계속해서 참가중인 독서모임에서 9월의 도서로 선정한 것을 읽어보았고, 생각지 않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감히 추천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한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이 기록이 사실 자신은 단지 옮긴이일 뿐이며 남태평양 티아비아 섬,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이 원 저작물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원주민 부락에서 살며 선교사의 도움으로 외부세계의 지식을 배운 뒤, 직접 그 세계를 방문한 한 남자의 기록들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다시 돌아와 자신들의 부족에게 연설한다는 내용은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가르침인 동시에, 일단은 그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폭로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저 ‘촌사람이구나!!’할 정도의 유치함에 키득키득 거리며 읽어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설 속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바보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는 이 현실에 대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이상함을 느끼시고 있는 분들에게는 분명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감히 장담해보는 바입니다.




  빠빠라기. 이 기록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혼돈에 빠졌던 단어이기도 한데요. 바로 문명사회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듯 하면서도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참 애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록들을 찬찬히 읽다보면 투이아비 추장이 왜 그렇게 기술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데요. 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그들 또한 자신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인간이기도 하지만, ‘빠빠라기’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서처럼 신격화된 존재를 지칭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포용성 강한 문화권의 이해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모든 것을 하나 된 흐름 속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연금술사’의 모습과도 비슷하기에 우리는 살아가는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서 인지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군요.




  다른 문화권. 그렇기에 다를 수밖에 없으며, 그들의 문화는 다른 선진국 보다 뒤처지는 미개한 것이기에 바보 같은 말 따위 들어볼 것 하나도 없다고 말씀 하실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선진국에서 살아간다고 이야기를 듣는 저 또한 당장이라도 저 자신만의 정당한 존재성이 사라져 육체라는 껍데기만 남은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것은 ‘인격’을 구성하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감에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을 실감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제 이름을 불러주며 소환되어 달라는 요청에 마치 ‘진느’처럼 당장이라도 달려 가버리는 모습까지 가져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 중에 있게 되었는데요. 흐음. 아무튼, 그저 위의 즉흥 감상만을 계속해서 중얼거려볼까 하는군요.




  열심히 ‘기록’에 대해 말해본다는 것이 또 저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이나 오랜만에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만큼 편안한 기록물을 만났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데요. 일상의 피곤함에 무엇인가 편안하게 읽으실 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번 기록물을 살포시 추천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0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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