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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 시즌 2 박스세트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파일 시즌 2 The X files Season 2, 1994~1995
제작 : 크리스 카터
출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7.06.03.
“모든 것을 부정하라.”
-작품 속에서-
우후. 언제부터 이 작품을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보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하루에 한편씩만 보자고 해서 시작을 했다가 중간에 그 흐름이 끊기기를 몇 차례. 결국 며칠 전에는 몰아서 남은 이야기를 처분하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 머나먼 우주의 지적 생명체와의 조우 가능성에 지구인을 대표해 환영인사를 담은 두 우주선을 태양계 너머로 보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앞선 시즌의 마지막에서 멀더를 대신해 그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정보원이었던 ‘목소리’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진실의 일부분을 보고야만 스컬리와는 달리 멀더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믿지 않게 되는데요. 덤으로 ‘엑스파일’부서가 폐쇄되어버리고 멀더와 스컬리는 공식적으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로부터 받았다는 메시지의 진위를 밝혀내라는 비공식적인 부탁을 받게 되는 멀더는 FBI를 벗어나 폐쇄된 전파망원경 기지를 찾아가게 되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하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엑스파일 부서가 폐쇄되었음에도 해결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자, 각자 다른 임부를 부여받게 된 멀더와 스컬리 일지라도 그동안의 경력을 인정받아서인지 그 사건 현장으로 호출을 받게 되곤 하는데요. 그러던 중 결국에는 ‘엑스파일’부서가 다시 열리게 되면서 정부의 은폐사건들과 외계인에 대한 추적이 좀 더 심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나본 작품을 통해서는 그저 번외편이라 기억하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사실상 정부의 어떤 음모와 연결되어있었다 식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논리적 흐름을 완성하여 언뜻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다가도 나름대로의 신빙성을 갖춘 멋진 영상을 보여주신 제작과 관련된 많은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두 번째 이야기 묶음에서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스키너 부국장의 심적 변화와 멀더의 진실 찾기에 긴장한 탓인지 담배 피는 사나이의 점점 많아지는 대사하며, 스컬리의 납치사건까지 이어지는 것이. 생각하고 있던 것 보다 그 흐름이 빠르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하긴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엑스파일’과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엑스파일’은 그 속도감의 계산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웃음)
각각의 에피소드만 보아도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지만 그것을 다 소개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겠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생각한 것을 말해보자면 ‘진실이라는 것을 마주하게 되는 이들의 변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앞선 시즌 1에서의 감기록에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멀더는 결국 찾아 해매이던 진실의 일부분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이 그리던 모습이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던 것 이상이어서인지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려 까지 하는데요. 반면 스컬리일 경우 멀더가 주장하는 것에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오다가도 결국 ‘증거’가 눈앞에 나타나자 오히려 만사를 포기한 듯 보이는 멀더를 설득해 진실에 접근하자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스키너 부국장과 담배 피는 사나이 말고도 이번 시즌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크라이 책 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인가?’하는 생각까지 하고 말았군요.
숨기려고 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 ‘엑스파일’ 두 번째 극장판 제작과 관련된 루머가 떠도는 요즘 그것에 대한 진실은 과연 언제쯤이면 우리의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지 그저 궁금합니다. 설마 영화 ‘스타게이트Stargate SG-1’시리즈에서 은폐하고자 노력중인 이야기를 엑스파일에서 진실이랍시고 말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