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천사 1
스티븐 킹 지음 / 이가출판사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현영
출판 : 이가출판사
작성 : 2007.06.24.
제목 : 저주 받은 천사Firestarter, 1980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다!!”
-즉흥 감상-

 

  아아.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기억에 있는데요. 바로 영화 ‘초능력 소녀의 분노Firestarter, 1984’의 자막 번역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는데 자막이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번역을 하던 중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 들어갔을 때 우연히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흐음. 위의 즉흥 감상처럼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에 잠긴 뉴욕의 밤거리를 뛰다 시피 걷고 있는 어린 딸과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뒤쫓던 녹색 차에서 작업복의 두 남자가 내리게 되자 부녀는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추적자를 따돌려 공항으로 가는 짧은 휴식시간 속에서 지나간 시간의 꿈을 꾸게 되는 소녀의 아버지를 통해서 그들이 왜 도망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랏 식스’라는 약품의 실험과 관련되어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소녀의 탄생이 있게 되자,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샵’이라는 조직이 소녀가 지닌 힘을 소유하고자 부녀를 추적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소녀와 아버지를 잡는 것에 계속되는 실패를 경험하게 되자 그들은 좀 더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소녀의 능력은 통제성을 상실해 아주 끔찍한 ‘그것’을 개방하고 마는데…….


  사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소개를 해야 좋을 듯 하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위의 내용 간추림은 1권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2권으로 넘어가기 위해 부녀가 결국 ‘샵’의 통제 아래에 들어가게 되지만, 정작 본인들도 통제하기 힘든 힘의 현상을 하나의 기관에서 장시간 통제한다는 것이 우습지 않겠느냐는 듯 불바다가 되어버리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흐음. 분명 전반적인 내용면에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초능력’과 관련하여 신약개발을 빌미삼아 사람들에게 약물실험을 하고, 그 결과 발생한 통제 불능의 상황에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그 힘을 통제하려고 드는 사람들의 모습하며, 살아남기 위해 도망갈 수밖에 없지만 자신들이 가진 능력이 그렇게는 절대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에 힘들고 괴로워하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었는데요. 
  하지만 정말이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들어가는 것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과연 번역을 해 들어가던 시대를 탓해야할지 번역자의 번역 실력을 걸고 넘어가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요. 영상물까지 만들어질 정도라면 그만큼의 재미가 보증 되어있어야 하는데, 이번 번역물은 제가 3종이나 가지고 있는 ‘IT, 1986’에서 번역의 차이를 통해 각각 느껴볼 수 있었던 괴리감으로 대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번역은 창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단지 단어나 문장의 기계적인 번역은 그 작품을 죽이는 결과를 초례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번역을 해나가면서 작품을 완전히 새로 쓰는 것 또한 문제라고 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양심과 작가에게로의 존경의식을 가지고 우리 정서에서 맞게끔 개작을 하는 것은 훌륭한 제2의 창작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영어로 된 자막의 번역을 시도했던 사람들 중 하나로서, 번역을 하시는 분들의 그 노력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리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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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이청준 문학전집 연작소설 2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

저자 : 이청준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7.05.15.



“아아. 영화를 다시보고 싶구나.”

-즉흥 감상-



  고백하건데 사실인즉, ‘천년학, 2007’을 보러가고자 약속이 잡혀있었던지라 복습을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마침 집에는 영화 ‘서편제, 1993’ VCD도 있었고, 그 원작 소설이라 말해지는 연작집도 한권 있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일정의 틀어짐에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그러는 중에 일단은 읽고 있던 이번 책의 마침표를 만나 이렇게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소리’로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한적한 길목의 한 주막에서 이어지는 소리에 북장단을 잡아주기 시작한 남자는 소리하는 여자로부터 ‘무엇’인가를 감지하고 여자에게 소리의 사연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소리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편제], 주막이 하나 있었습니다. 3대째 대물림 되어진 그저 한적한 주막에 그 집의 주인과 장님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약재 수집을 위해 전국을 떠돌고 있다는 한 남자가 방문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장님 여인에게 소리를 청하게 되는데……. [소리의 빛], 해안도로를 달려 버스에서 내리게 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약국에 들러 ‘선학동’에서 머물만한 곳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한 주막에 들리게 되는 남자는 변해버린 선학동과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학의 이야기에 이어 다시금 날아오르게 된 학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선학동 나그네], 오래오래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마치 나무와 같은 남자의 모습에 이어, 20여일의 나그네 길을 걷던 한 남자의 모습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울창한 나무숲 근처에서 나무 같은 한 남자를 보게 되고 이리오라는 손짓에 주인공은 그곳으로 가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이처럼 숲을 이룬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새와 나무],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진정한 답을 원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다양한 만남 속에서도 차의 참맛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어떤 사람이 기고한 글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고 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앞서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절에 들리게 되고 그곳에서 차를 마시게 되면서 눈먼 누이를 찾아 기나긴 여행길에 올랐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다시 태어나는 말]



  우후. 나름 짧게 적는다고 간추린 것이었는데 막상 적고 보니 길어진 듯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작품은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다시 태어나는 말’일 경우에는 다시 읽어도 아직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또 저자분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보니 이청준 님의 작품을 다시금 수집대상에 넣어야 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다시금?’이 웬 말이냐구요? 그것은 분명 예전에도 이청준님의 몇몇 작품을 읽고 정말이지 중독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판사 자체에서 ‘이청준 문학전집’으로 묶여 나오던 것을 사려고 했었지만, 역시나 문제는 자금이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일단 돈도 별로 없는 학생이었고 헌책방을 모르고 살았다보니 책값이 점점 올라간다는 기분에 중도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만, 이제는 나름 헌책방 마니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니 다시 시작해보려는 것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천년학’을 아쉽게 극장에서 놓친 관계로 비디오나 DVD를 기다려야 할 판인데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까워 영화에 관한 정보를 조금 읽어보니 영화 ‘서편제’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군요. 영화 ‘서편제’일 경우에는 ‘서편제, 1976’와 ‘소리의 빛, 1978’을 영상화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천년학’일 경우에는 앞의 두 이야기보다 조금 더 추상적인 기분으로 만났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으니 다른 이야기는 어느 것까지, 또한 어떻게 영상화시켰을지 심히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럼 그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의 ‘한恨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바. 몇 권 밖에 소장하지 못한 것이나마 이청준 님의 작품을 집어 들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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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서비스론 - 개정3판
박준식 지음 / 계명대학교출판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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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보서비스론INFORMATION SERVICES 2nd Edition, 2007

저자 : 박준식

출판 : 계명대학교출판부

작성 : 2007.05.01.



“공부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즉흥 감상-



  문득 의구심이 하나 들었습니다. 왜 교제라는 것을 그렇게 비싼 돈 주고 사면서도 끝까지 읽어본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요? 수업시간에 교제보다는 교수님이 나눠주신 프린트 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가 잔뜩 적힌 두껍고 들고 다니기도 팔 아픈 무거운 책이기 때문에? 아님 각각의 시험기간에는 정해진 분량만 뚫어져라보면 되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매학기 새로운 교제를 비싼 돈 주고 사면서 몇 번의 낙서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한번 읽어 본적 없는 애물단지를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권씩 만나보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럼 나름대로의 장대한 시간 속에서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물론 제대로 된 이해는 아니었을지라도 원대한 흐름의 실체에 조금이나마 접근해볼 수 있었다 생각된 그 시작의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우선 저자분의 개정증보판과 초판 서문으로 그 장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정보서비스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개로 이어져 [1. 정보서비스의 의의], 19세기 후반부터 개념이 만들어져 20세기에 걸쳐 계속적인 발전과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2. 정보서비스와 이론의 발전], 정보서비스가 이뤄지는 현장 중 하나인 도서관에서의 참고면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3. 참고면담], 그리고 이용자의 질문과 그것에 대한 탐색 방법을 말하는 [4. 정보의 탐색과 해답], 시대의 흐름 앞에서 인터넷 체계를 통한 정보서비스 실태를 설명하는 [5. 인터넷 정보서비스], 이용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제공되는 자료 중 원문과 그것의 발전모습이 소개된 [6. 원문서비스], ‘원문서비스’ 부분에서 짧게 말해지는 네트워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는 [7. 네트워크], 점점 앞선 이야기들은 하나 둘씩 정리해간다 생각된 [8. 정보안내서비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도서관의 올바른 인식과 효과적인 이용방안에 대한 교육을 다룬 [9. 이용자교육], 그러한 정보 봉사를 하는 집단의 업무에 대한 서술이 담긴 [10. 정보서비스의 조직과 관리],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 [11. 정보서비스의 평가], 봉사를 하는 참고 사서에 대한 좀 더 핵심적인 이야기 [12. 참고사서], 마지막으로 봉사를 하기 위한 참고 자료에 대한 것 [13. 참고정보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휴우. 나름대로 방대한 분량이라 생각한 것을 엉성하게나마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이렇게나마 적고 보니 그냥 읽을 때만해도 서로 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도 뭔가 반복되었다 생각되던 것이 점점 뒤로 가면서 처음에는 기초적인 개념에서 점점 확대되어지는 설명이 따랐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졸음과 싸우면서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과의 연관되는 부분이 보이기에 단편적으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초판본을 읽어본 적 없이 개정증보판을 접하게 된 것이라 무엇이 새로워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의 관련 문헌을 거의 번역하여 짜깁기 하지 않았겠느냐의 편견을 가진 체 한 장 한 장 넘겼다보니, 대부분이 그런 모습으로 보이면서도 한국 도서관 정보서비스에 대한 실태와 개선의 필요에 따른 지적 부분 또한 보였다는 점에서 괜찮았다 생각하게는 되었지만, 역시나 읽는 과정은 지겹기도 하고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뭐랄까요? 앞서 읽은 적 있던 움베르토 에코님의 ‘논문 잘 쓰는 방법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이 차라리 더 쉽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웃음)



  그럼 저도 처음 들어보고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던 ‘참고’에 대해 짧게 정리해보며 이번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영어로 reference이며 원래 나르다, 옮기다, 전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 referre에서 전래되었다고 책에는 나와있는데요. 저는 있는 것으로는 ‘참고서’를 말할 때의 그 ‘참고’를 말하는 것으로 어떤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행위를 말한다고 인식하고 있군요. 그럼 언젠가 저도 누군가의 필요에 대한 멋진 참고 능력자가 되기를 꿈꿔보며 “무한감상의 영광!”을 외쳐보렵니다!!

 

TEXT No. 43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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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8-09-2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헌정보학도 이신건가요?^^ 간혹 무한오타님의 리뷰를 읽을때가 있는데, 그 중에 전공 책이 나오니 반갑기도 하네요.

정보서비스론 구판을 가지고 있어서, 신판을 살까 싶었는데 정말 비싸네요.ㅡㅡ;;; 뭐, 공부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이야 싶기도 하지만...;

뭐;;; 여튼, 그냥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담아 봅니다.ㅎㅎ;

건승하시길!

무한오타 2008-09-22 07:00   좋아요 0 | URL
오오오^^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죽음의 지대 -하
스티븐 킹 / 대현문학사 / 199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신관수

출판 : 대현

작성 : 2007.04.28.



“우리 또한 해야만 할 일이 있지는 않을까?”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던 소설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만난 작품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인데요. 먼저로는 극장판 영화부터 만났었기에 그게 언제인가 확인해보니 2006년 02월 11일자로 기록한 203번째 감기록, 영화 ‘데드 존The Dead Zone, 1983’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1년의 공백을 두고 만나본 영상물의 원작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이미 잊어버린 과거속의 스케이트 사고에 대한 공개와 훗날 광기어린 자세로 정치판에 뛰어들 또 다른 한 남자의 모습으로 먼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인생의 반려자가 되기 위한 그녀와 놀이공원으로의 데이트를 떠난 주인공은 ‘운명의 수레바퀴’라는 회전판 놀이를 하게 되며 자신이 가진 어떠한 힘에 대한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함께하고 있던 그녀의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게 되자 서둘러 데이트를 마친 둘은 일단 그녀의 집에 돌아오게 되고, 그는 피곤해 보이는 그녀를 두고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이런!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납니다!!

  그렇게 4년 반 동안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잠에서 깨어난 그는 공백 기간 동안 변해버린 세상과 신체접촉을 한 모든 것에 대한 모든 시간-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을 마주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오오. 그저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TV방영판의 외화드라마까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지만, 극장판에서는 이런 자칫 장대할 수도 있을 이야기를 정말 잘 편집해서 더욱 드라마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것을 앞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앞서 만난 영상물도 이번에 읽게 된 원작도 이젠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기분이 없지 않군요. 하지만 분명 둘 다 재미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 작품의 제목에서도 말하는 ‘DEAD ZONE’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먼저 접한 영상물에서는 그냥 넘겨버린 것인지 그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는 기억이 없는 것 같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능력인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를 통한 비전의 제시에 완전한 해답을 줄 수 없는 영역인 ‘죽어버린 영상-어둠’을 ‘데드 존’이라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에서의 선택의 순간을 위한 기억의 공백을 떠올릴 수도 있었는데요. 글쎄요. 주인공이 서서히 죽어감과 문제의 ‘데즈 존’이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함에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할듯합니다.



  죽음에서 삶으로 되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어렴풋이 그 존재를 느끼고 있었던 능력이 각성되어, 해야만 할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주인공. 간혹 이와 비슷하게 임사체험臨死體驗을 경험하고 일상으로 복귀해 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요. 다른 건 다 좋아도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잠들어버린 시간으로 인해 많은 것을 희생했어야 했고, 의도하지 않게 발현되는 능력으로 인해 생명이 단축된다는 조건이 걸려있다면, 초능력이라는 것도 그렇게 행복하게만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저 같으면 그 능력의 통제성을 찾기 전에 먼저 저세상으로 자진해서 떠나버리지 않을까 걱정마져 되었는데요. 앤 라이스 님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던 학술 단체 ‘탈라마스카’와의 접촉을 시도해봐야 할 것은 아닌지 심히 고민하게 되는군요. 아니면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처럼 원하지 않는 영상을 차단하고자 장갑을 끼고 살아야만 할까요? 뭐 일단은 사고 등으로 인한 죽음을 경험하지 않게 평소에 조심해야 겠습니다(웃음)



  그럼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저주 받은 천사Firestarter, 1980’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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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딘R.쿤츠 / 동쪽나라(=한민사)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비전The vision, 1977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서계인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7.04.25.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프리 크라임’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즉흥 감상-



  우선 이 작품을 저에게 양도해주신 happysf.net의 mysticat님께 감사함을 알리며 기록의 시작에 들어가 볼까 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서부터 뭔 놈의 ‘프리 크라임’이냐구요? 아아. 그것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 등장하는 범죄 예측 시스템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좀 있다 다시하기로 하고 이번에 만난 작품에 대한 소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작품은 피투성이가 될 어떤 사건현장을 예지하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문제의 장소를 찾아낸 그녀와 경찰들은 현장을 급습하게 되고 약간의 사고와 함께 범인을 제압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하고만 범인이 이번에는 그녀를 향한 연쇄살인을 시작하게 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초자연적 사건들은 그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추적하게 만드는데…….



  아아.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만 해도. 앞서 접한 적 있었던 영화 ‘기프트The Gift, 2000’를 먼저, 그리고 같은 저자분의 작품 ‘공포의 얼굴The Face of Fear, 1977’, ‘어둠속의 속삭임whispers, 1980’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와 ‘공포의 얼굴’일 경우 역시나 이번 작품의 주인공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어둠속의 속삭임’일 경우 분명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방금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이번의 작품과 ‘공포의 얼굴’은 뭐가 더 선배 격일지는 몰라도 copyright부분이 ‘1977’로 같으면서도 얼핏 비슷한 내용 이었다보니, 중심이 되는 한 가지 설정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작가님은 한 가지 설정에 대해 여러 비전이 보이게 되자 그냥 한꺼번에 써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책의 표지에 ‘미발표작’이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두 개를 다 쓰고 가장 괜찮아 보이는 것을 발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버렸습니다(웃음)



  그리고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짧게 언급했던 것이지만 살인과 같은 끔찍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미래 범죄 예측 시스템인 ‘프리 크라임’은 그 작품만 볼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나름 고통을 수반하면서 원하지도 않는 끔찍한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그 고통을 대신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마이너리티리포트’안에서는 그런 시스템마저 악용화 시켜버린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말입니다.



  후우. 그건 그렇다 치고, 최근 들어서는 감상기록이 밀리는 감도 없지 않을뿐더러 그동안 구하지 못해서 안달이었던 작품을 막상 수중에 넣고 나서도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읽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이번 작품도 기록상으로는 지난 2월 21일자로 입수된 것으로 되어있는데 두 달이 지나서야 감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니요. 거기에 이런 이야기는 ‘Ps.' 부분이나 감기록의 시작부분에서 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무엇인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끔찍한 사건 현장으로의 비전이 아니더라도 내일 있을 시험에 대한 비전이 제 눈앞에 펼쳐져 매번 그러했듯이 비명을 지르며 시험장을 뛰어나오는 일이 없었으면 할 따름이로군요. 아아. 오늘 시험도 그랬지만, 내일 있을 시험은 더욱 상상도 하기 싫은 이 기분. 그나마 내일 있을 시험이 중간고사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안도감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럼 답답한 기분에 이번 책은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어 볼만 했다는 것을 중얼거리며 영화 ‘300, 2007’의 감상기록으로 이어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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