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라기 - 남태평양 티아비아 섬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
투이아비 원작, 유혜자 옮김 / 동서고금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빠빠라기Der Papalagi, 1920
저자 : 투이아비
옮김 : 에리히 쇼이어만
역자 : 유혜자
출판 : 동서고금
작성 : 2007.09.15.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진실, 당신은 마주할 용기를 가진 자인가?”
-즉흥 감상-




  100이라는 사이클을 다섯 번이나 끝내고 새롭게 시작해보는 501회의 감기록으로, 계속해서 참가중인 독서모임에서 9월의 도서로 선정한 것을 읽어보았고, 생각지 않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감히 추천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한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이 기록이 사실 자신은 단지 옮긴이일 뿐이며 남태평양 티아비아 섬,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이 원 저작물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원주민 부락에서 살며 선교사의 도움으로 외부세계의 지식을 배운 뒤, 직접 그 세계를 방문한 한 남자의 기록들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다시 돌아와 자신들의 부족에게 연설한다는 내용은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가르침인 동시에, 일단은 그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폭로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저 ‘촌사람이구나!!’할 정도의 유치함에 키득키득 거리며 읽어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설 속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바보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는 이 현실에 대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이상함을 느끼시고 있는 분들에게는 분명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감히 장담해보는 바입니다.




  빠빠라기. 이 기록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혼돈에 빠졌던 단어이기도 한데요. 바로 문명사회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듯 하면서도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참 애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록들을 찬찬히 읽다보면 투이아비 추장이 왜 그렇게 기술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데요. 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그들 또한 자신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인간이기도 하지만, ‘빠빠라기’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서처럼 신격화된 존재를 지칭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포용성 강한 문화권의 이해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모든 것을 하나 된 흐름 속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연금술사’의 모습과도 비슷하기에 우리는 살아가는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서 인지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군요.




  다른 문화권. 그렇기에 다를 수밖에 없으며, 그들의 문화는 다른 선진국 보다 뒤처지는 미개한 것이기에 바보 같은 말 따위 들어볼 것 하나도 없다고 말씀 하실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선진국에서 살아간다고 이야기를 듣는 저 또한 당장이라도 저 자신만의 정당한 존재성이 사라져 육체라는 껍데기만 남은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것은 ‘인격’을 구성하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감에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을 실감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제 이름을 불러주며 소환되어 달라는 요청에 마치 ‘진느’처럼 당장이라도 달려 가버리는 모습까지 가져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 중에 있게 되었는데요. 흐음. 아무튼, 그저 위의 즉흥 감상만을 계속해서 중얼거려볼까 하는군요.




  열심히 ‘기록’에 대해 말해본다는 것이 또 저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이나 오랜만에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만큼 편안한 기록물을 만났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데요. 일상의 피곤함에 무엇인가 편안하게 읽으실 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번 기록물을 살포시 추천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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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리처드 바크만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헌터The Running Man, 1982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은우
출판 : 도서출판 민
작성 : 2007.08.10.




“아놀드 아저씨가 전신 쫄쫄이 입고 나오는 영화 기억하는 사람, 손!!”
-즉흥 감상-




  네? 점점 ‘즉흥 감상’의 내용이 유치해지는 것 같다구요? 흐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건 저 자신만의 감상을 기록한 것뿐인데 말이지요. 아무튼, 이번에는 리차드 버크먼 이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었던 저자분의 작품임을 언급해드리며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픈 딸과 멍한 시선으로 공영방송을 보고 있는 남편을 시야에 담아보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의 병을 치료하고자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게임에 참가하기를 결심하는 남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게임센터를 찾아간 남자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게 되던 중 결국 게임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되지만, 그것은 이때까지 그 누구도 살아남은 적이 없는-출연한 사람이 사냥감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저 도망 다닐 수밖에 없는 ‘헌터’라는 게임이 되고 마는데…….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던 하층 시민 중 한 사람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최악의 범죄자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지명수배자-‘공공의 적’이 되어버린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출전하게 되었던 게임. 그런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도망가던 그가 자신이 살아가던 사회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폭로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게 되지만, 살아남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더 최선책으로 느껴지는 이 게임은 시시각각으로 그를 세상의 끝으로 내몰게 되는데…… 와 같이 줄거리를 이중으로 작성하게까지 하는 이야기라니,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을 다 읽고서는 그다지 이렇다 말할 내용은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역시나 저는 그저 작가님의 필력에 중독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요즘은 케이블 방송이라는 것을 통해 하루 24시간 영화를 볼 수 있기에 간혹 머리를 식힌답시고 영화채널을 켜두고 있곤 하는데요. 언젠가부터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아저씨가 전신 쫄쫄이를 입고 뛰어다니는 이상한 영화를 방영해주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황당하다 생각하고 채널을 돌리곤 했었는데요. 최근에 헌책방을 돌던 중 어떤 한권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저자가 ‘스티븐 킹’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 그 책이 영상물로도 제작되었다는 정보에 제목을 확인해보니 그저 황당하다 생각된 그 작품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제목 하여 ‘런닝맨The Running Man, 1987’으로 아마도 아놀드 아저씨의 팬 분이시라면 최소 한번은 보셨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로 ‘도망자The Fugitive, 1993’가 떠올라버렸는데요. 흐음.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영화 ‘런닝맨’보다는 ‘도망자’가 떠오르는 것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원작을 중심으로 만든 영화를 우선시 해야겠지요?




  거기에 문득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라는 것에 대해 작품을 읽는 동안 생각했었다는 것이 떠올라버렸는데요. 사전적 의미로는 ‘<연영> 노래, 곡예, 토막극 따위의 여러 가지를 섞어 공연하는 구경거리. ‘호화 쇼’로 순화.’라고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되는 듯 보이는 저질방송이라 인식되고 있는 것을 봐서 이 작품은 대중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마비시키는 공영방송에 대해 공포심을 느껴버린 작가님의 ‘미래를 향한 고함’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소설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을 집어 들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 입니다. 
 

TEXT No.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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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 지음 / 영언문화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스탠 바이 미Different Seasons, 1982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임영선
출판 : 영언문화사
작성 : 2007.09.12.




“나도 시체를 본 적이 있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작품 정보를 리스트로 작한 한 뒤, 하나 둘씩 격파해보고자 마음먹었던 저는 국내에 ‘사계’라고도 번역되어진 ‘Different Seasons’이라는 4편이 하나 된 소설 묶음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출판물에서는 그 네 이야기가 전부 수록된 것 보다 불완전한 합본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만을 그동안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결국 네 편이 전부 수록되어진 책에서 ‘스탠 바이 미The Body / 무서운 동심’를 발견하게 되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중요한 일일수록 말하기 힘들지만 어린 시절 처음으로 사람의 시체를 보았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 한 남자의 고백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친구들 중 하나가 하게 되는 ‘시체를 보러가자!’는 제안에 야영을 핑계 삼아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계속되게 되는데요. 난생 처음으로 시체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보상으로 영웅이 되어보고자 잔뜩 흥분해버린 소년들은 나름대로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시체를 발견하게 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작품의 중간에도 언급이 되어있듯 이번 이야기가 시간상 소설 ‘쿠조CUJO, 1981’다음이라는 것은 그렇다 치고, 여행길에 오른 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진리와 성장 등에 대한 것은 오히려 이보다 앞선 작품인 소설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에서 더욱 잘 표현되었다 생각이 들었으며, 거기에 친구들과의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어떤 끔찍한 과거의 이야기라면 먼저 소개한적 있던 소설 ‘그것 IT, 1986’이 떠올라 버리는 등 작품 자체로서의 신선함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이번 작품보다 뒤에 나온 것이니 이번 작품이 사실상 모태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는 되었지만, 흐음. 역시 작품은 순서대로 읽어야 재미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시체라. 제 감기록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시체’를 만나(?)보신 분 혹시 있으신가요? 물론 친척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염을 할 때 고인을 한번 볼 수 있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는 군 생활 도중에 겨울에 실종된 치매 할머니를 봄이 되어서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눈으로 인해 냉동되셨는지 부패는 없었지만 산짐승들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상황이 있었는데요. 아무튼, 다른 신체부위는 별다른 감정 없이 볼 수 있었는데, 눈. 특히 그 눈만큼은 마주할 수 없었다는 것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감겨있는 눈이라면 몰라도 분명 뜨고 있었던 그 분의 눈만큼, 아아. 그것은 아마 고인 되신 분께서 제 영혼까지 같이 데려가 버리실지 모른다는 미신적 공포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 또한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이번 감기록은 짧은 기분이 없지 않지만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네? 영화는 어디서 구하냐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Different Seasons’중 ‘라마즈 호흡Breathing Method’을 뺀 세 이야기가 전부 영상화 되어 국내에 정상 유통되고 있음을 덤으로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Ps. 이것으로 공식 500회 감기록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400회를 쓸 때가 어제 아래 같은데 벌써 한 바퀴를 돌아버린 듯한 이 기분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쳐볼 뿐입니다!! 
 

TEXT No.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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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 지음 / 영언문화사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쇼생크 탈출Different Seasons, 1982
저자 : 스티븐 킹Stephen King
역자 : 임영선
출판 : 영언문화사
작성 : 2007.09.11.




“영화는 감히 감동이었다! 하지만 원작은 더더욱 감동이었다!!”
-즉흥 감상-




  처음 영화로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만났을 때. 저는 아직 스티븐 킹이라는 존재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스티븐 킹 님에게는 공포의 제왕이니 하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고, 영화로 만난 이 작품은 전혀 무섭다거나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 ‘그린 마일The Green Mile’과 함께 ‘공포’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과감히 교정해주었다 감히 말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쇼생크 교도소’에서의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말하는 한 남자의 독백과 같은 소게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사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이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서 전설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자함을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어딘가 곱상하게 보이는 듯 하면서도 부인과 부인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오게 된 한 남자의 관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교도소와 같은 조직사회에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나약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성을 상실하지 않고, 오히려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위치에 가기까지의 이야기로 감동을 그려나가게 되는데요. 그러던 많은 세월이 흘러간 어느 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날 수 있는 단서에도 그것을 묵살해버리는 교도소장의 모습에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교도소에서 그는 사라져버리게 되는데…….




  네? 위의 줄거리에서 전체 내용을 다 말해버리면 어떻게 하냐구요? 아하! 그렇게 말씀하시는 당신은 이미 영화를 보신 분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원작이나 소설에서의 전반적인 내용은 위에 것이 다 이지만, 분명 탈출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빼버렸고, 어떻게 교도소내의 가장 나약하면서도 강한 존재가 되었느냐에 대한 이야기도 빼버리긴 했어도,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한 남자가 쥐도 새도 모르게 탈옥을 해버린 것이 시간상 전부이니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남겼든 영화로도 다 말하지 못한 감동을 원하신다면 원작을 감히 추천해볼까 합니다.




  저는 더 이상 작가님의 작품이 잠을 자면서 악몽이나 꾸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초기의 작품이나 단편집 등 몇몇 작품에서는 무서운 이야기도 간혹 있긴 하지만, 이번의 이야기 같은 경우처럼 그저 일상에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에 터부시되는 주제를 배경으로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어떤 생각들을 깨우는 기분이 들기에,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던 원초적인 공포의 감각을 살살 간질이는 듯 해 매 작품마다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간지러움 또한 최소한의 ‘고통’에 대한 반응이며, 중독은 그런 ‘고통으로 인한 쾌락’을 말한다고 하면, 저는 작가님의 필력에 그런 식으로 중독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이런! 책에 대한 소개를 한다는 것이 헛소리만 잔뜩 적어버린 기분인데요.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았던 ‘통제’가 무너짐에 공든 탑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교도소야말로 사회보다 더 편안한 곳이 될 수 있다는 ‘적응’에 대한 무서움을 느껴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희망’으로의 탈출구는 반드시 밝은 빛으로서 인내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작품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 책은 ‘쇼생크 탈출’ 외에도 다른 한편의 작품이 더 수록되어있었는데요. 앞선 2005년 08월 20일자로 소개한적 있던 소설 ‘미드나이트 시즌Different Seasons, 1982’에서 ‘파멸의 시나리오Apt Pupil- 여름/타락’이 중복되었다보니 ‘봄/영원한 희망’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간추려본 것이라는 것을 살짝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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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책세상 / 199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표절TIRE A PART, 1993
저자 : 장 자크 피슈테르
역자 : 최경란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9.01.




“나는 감히 이 작품을
‘친절한 에드워드 경Sympathy For Gentleman Vengeance’
이라 말하노라!!”
-즉흥 검색-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 ‘표절’. 그렇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처럼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를 표절하게끔 장난기를 발동시킨 아주 멋진 작품이 하나있어 이렇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느 호텔의 방 안에서 고뇌에 잠긴 한 노신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한대로 오랜 친구가 승리자가 될 것이고 또한 그 반대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임을 다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토록 기다리던 콩쿠르 수상작이 발표되게 되고, 그것이 예상대로의 길로서 열리게 되자 주인공은 아주 어린 시절, 이 모든 음모가 시작 되었던 한 사건의 시작부터 조금씩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조용히 짜맞춰가던 그림조각을 거대한 그림으로서 나열하기시작 함에 사건은 그 심각성의 절정을 달리게 되는데…….




  와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근사한 추리소설을 하나 만난 기분 이었다 랄까요? 그러면서도 이때까지 읽어보지 못한-탐정이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이 나닌, 범인이 자신의 계획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듯한 구성은 정말이지 연속되는 반전을 지닌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보다 ‘표절’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 있었으니, 영화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2004’가 있었음을 살짝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원작은 소설이라지만 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신 영화를 먼저 만나보았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영화가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 수다를 떨기도 그렇고, 또한 이 감기록 자체가 그 작품이 아닌 이번에 읽은 작품에 대한 것이기에 다음시간을 노려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이야기의 표면적인 주체가 표절을 당한 저자가 아닌 인생을 도둑맞았다 말하고 있는 저자의 친구이자, 영국출판계로의 동업자이자, 조언자인 한 남자였는데요. 일단 ‘복수’라는 개념을 벗어던져버린다면 쌍방이 형태만 다른 표절행위를 했다 말할 수 있기에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원 저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성이 무참히 박살날 수 있는 최악의 범죄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이야기해볼 수 있는 사안이 바로 ‘저작권’에 관련된 문제인데요. 이렇게 ‘표절’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바로 ‘저작권법’이라지만 전시상황과 무명의 작가라는 공백을 이용한 아슬아슬한 완전범죄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저작권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전적 의미만 옮겨보자면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라고 나오며 최근에 어떤 영상물에는 ‘양심을 지켜주는 등불’이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에서는 개인적으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기에 그동안 생각한 것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하는데요. 
  ‘청소년 보호법’과 함께 만화가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자 그 모습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 ‘블랙리본’의 의사를 존중하기에 가능하면 책을 사보는 저에게 있어, 그리고 주위에 출판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저작권’의 의미는 저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또한 지금에 들어서는 이 세상에 완전한 ‘창작’은 없다는 이론을 받아들이고 지난날 기껏 아주 멋진 생각이랍시고 소설을 끄적이다가 이미 비슷한 작품이 있다는 지적에서 ‘표절’아니냐는 말에 받았던 상처를 겨우 치유중이며, 나름대로의 사비를 들여 출판 경험이 있었던 저에게 저작-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고 마침표를 만난다는 것은 남자이기에 비슷하게나마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를 ‘출산’의 진통을 경험하게 해줬었다는 점에서 아이를 유괴당하는 부모의 심정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놈의 ‘저작권’으로 조금 전 위에서 말했던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를 침해받은 적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와 다른 여러 이유로 인해 외국의 일부 소설이나 영화 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했거나 장대한 시리즈물에 대해 유통이 중도하차 될 경우 계속해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단절을 경험해보신 이용자불들께 어떤 최소한의 대안이라도 준비되어져있는 것을 발견해보신 적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 지켜져야만 저의 말이 적용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순수히 ‘알고 싶다’의 문제라면 소수의 팬들에게도 그러한 ‘접근가능성’의 봉사가 이뤄져야한다는 것이 제 의견인데요. 무조건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양한 작품으로의 접근 방식을 마련해줘야 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에는 한국에서 출판된 저작물일 경우 의무적으로 납본을 받게 되어있다지만 그건 아직 ‘책’에 대한 영역일 뿐, 멀티미디어 세상에는 좀 더 다양한 저작물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생각이 드는군요. 
  거기에, 개념을 상실한 영파라치 분들께도 피해를 입은 적 있던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 정상 유통되어 잘 팔리는 영화들에 대해서만 보호에 신경 좀 팍팍 쓰실 것이지, 국내에서는 이름은커녕 모습도 구경도 하기 힘든 작품들을 아무런 소득도 없이 겨우 구해 알려주시는 분들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거짓된 명성과 보상금에 눈이 멀어 같이 싸잡아 운명을 달리하게 하는 그 모습에서는, 외국의 다양한 저작물들이 지난날 처음 국내에 ‘해적판’이라는 모습으로 소개된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무엇이 과연 옳고 그른 것인지 생각해보실 것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후우. 표절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저작권으로 넘어가면서 그만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저적자와 이용자의 균형을 위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이 세상에 완전한 창작은 없다’는 점에서, 생각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고 완전히 같은 생각은 존재하기 힘들어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익명성의 세상에도 ‘양심’이 제 모습을 찾아 전 인류의 지적 발전에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친구에게 철저하게 복수를 하고 난 뒤 최소한의 양심으로 만들어진 양날의 검으로 자신의 영혼에까지 상처를 입히게 되자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으로 역사 속에서 잊혀진 작가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며, 소설 ‘뒤마 클럽El Club Dumas, 1993’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그 작품에서도 저작자가 사망하였거나 시대의 흐름 안에서 사라져버린 명작들을 출판사의 이름으로 재 발간하고 보급하는 목적을 지닌 조직인 '뒤마 클럽'이 나오기에 지나간 것이기에 무시하기보다는 그런 아까운 많은 작품들을 통해,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작정 표절하기보다는 창작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 저작물의 권리는 보호되어지고 관리가 되어야한다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각만 잔뜩 해오던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관련된 책자를 읽어보고 생각을 ‘기록’이라는 형태로 정리를 해나가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오버한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저작권법’도 쭉 한번 읽어보고 관련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저작’과 관련된 분들이 ‘표절’을 통해 어떤 고통을 받으셨는지에 대해서 이 기록을 통해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저자 분 또한 이 작품을 실제의 어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기록해 두셨으니, 잃어버린 과거를 재발굴 한다는 취지까지는 좋지만 ‘불법복제’로 인한 자기무덤파기 같은 행위는 아직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임을 말씀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49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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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품절이네요. 왠지 읽고 싶다는.. 도서관에 있겠죠?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

무한오타 2007-09-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발견했으니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감기록에 관심의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