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인문학으로 마음의 가난을 벗어나는 법 - 이현우(로쟈) 선생님

 

[강의 내용]  
혼신의 책읽기와 곁다리 글쓰기로 인문학의 문턱을 낮추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서평꾼’이자 ‘우리시대 대중지성’으로 꼽히는 로쟈.  드넓은 책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인문학 지도를 그려온 로쟈(이현우)에게 책읽기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괴로움을 묻습니다. ‘자기계발’이 우선인 시대에 인문학의 의미와 쓸모에 대해 로쟈만의 삐딱한 대답을 통해 ‘저 높은 인문학’이 아닌 ‘피가 되고 기쁨이 되는 삶의 인문학’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 

 

[강사 소개] 


- 이현우(로쟈) 선생님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강사이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겨레21》과 《교수신문》 등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옮긴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 등이 있다.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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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2010-04-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 수강에는 떨어졌지만 이현우 선생님 강의는 꼭 듣고 싶습니다.
로쟈의 블로그에서 공부방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다음의 <비평고원>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이번엔 절실하게 요청드리는 것이니 꼭 선발해주십시요.^^

구름을벗어난달 2010-04-2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인문학강좌를 신청해놓고 출장가느라 다 듣지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번강좌를 통해 로자님 다시 만나고 싶네요^^

s950418 2010-04-2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데, 항시 제대로 읽어내지는 못했어요.. 뭔가 깊이 있는 이해가 빠져 있는듯.. 매번 뭔가 모자란 듯.. 이번에 채우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10-04-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같이 물질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란 힘이 듭니다. 마음의 가난에서 벗어나야만이 진정한 인문학의 향기도 맡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인문학이란 어떤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강좌도 꼭 부탁드립니다.ㅠㅠ

즐거운하루 2010-04-2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도 인문학에 관심이 있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박웅현님 이야기) 인생론,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 등과 같은 책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인문학 강의로 유명하신 로쟈님의 멋진 강연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특히 인문학은 제가 앞으로 쓰게 될 논문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rainbowj 2010-04-2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고민하던 문제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불러주실거죠? ㅎㅎ

라몬 2010-04-2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복잡한 사람입니다. 인문학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습니다.

쩡아 2010-04-2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가되고 기쁨이 되는 삶의 인문학! 정말 듣고 싶습니다. 신청이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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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신청하시는 분께서는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00427_astudy4 페이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모리셔스 2010-05-1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에는 급작스런 사정에 참석을 못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늦게라도 다른 분 가실 수 있게 관리자분께 연락드릴 걸 잘못했단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꼭 가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저자들 강연을 듣는 게 은근히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지난번 소래섭 선생님 강의 듣고나니, 인문학 관련 글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물론 명시적으로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아닌데, 그냥 저자분의 분위기라든가 스타일이란 것에 익숙해진 게 은근 책 읽는 데 방향잡이가 된다고나 할까요.

암튼 정도언 교수님, 소래섭 선생님 강의 내리 좋았던 터라, 이번에는 예습 좀 하고 가자는 생각에 로쟈 선생님 인문학 서재 책도 미리 주문해서 앞부분 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책 읽다보니 더욱 기대가 커집니다. 내일 강연 때 뵙겠습니다.

유령 2010-05-2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현우 교수님 강의 후기 입니다.
막연한 질문을 들고가서, 바른 질문을 얻어왔습니다.
답을 찾는것은 저의 몫인것 같습니다.

학업적 목적으로 수단화된 인문학을 나쁘다 생각하지 않지만,대신에 바르게 봐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교수님이 언급하신 인간유형 중 병든인간이지만 저는 조금다른 병인듯합니다.
어찌되었든 병든자들의 소명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수님의 얘기를 듣고 보니 다른 깊이병드신(?)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돌이 2010-05-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병들었다고 너무 슬퍼할 것도 없다. 병든 시대에 살며 병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저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닐 니까. 인문학에 병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좀더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의 삶은 더 풍성해질 터이니, 인문학에 병든 호모사피엔자들이어여!! 바이러스를 퍼트려라.

모리셔스 2010-05-24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늦은 강의 후기입니다.

로쟈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병든 사람으로 분류하는 구분법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그러다보니, 인문학이 삶의 유일한 중요파트는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병이 들었다고 해도 그렇게 많이 들진 않은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강의를 듣고 보니, 만약 인문학에 올인을 하게 되는 삶을 살거나 "어떻게, 왜 살까?" 등의 고민을 삶의 커다란 부분으로 가져가며 산다면, 밝게 뛰노는 천진난만하고 건강한 분들이 부러워 질 것 같긴 합니다.

개인사를 돌이켜보면, 고교때부터 시작해서 대학에 들어가서 까지 로쟈 선생님이 말씀하신 고민들 "왜 사는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등의 고민들을 해보긴 했지만, 다행히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철학동아리를 그만두고 보디빌딩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럭저럭 건강한 삶을 지향하며 많이 걸어 온 거 같은데, 여전히 철학이라든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매력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인문학 강좌도 열심히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런데, 제가 그나마 건강한 삶 쪽으로 인도된 이유는, 꼭 운동 그 자체보다 때문이라기 보다는, 운동만 아는 건강한(!) 사람들을 가까이 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그들의 술 먹는 방식이라든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방식, 사물과 사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방식들을 밀접하게 접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이 나름 건강한 바이러스를 많이 주입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밝게 뛰놀 때, 지하 카페에서 인문학 강연을 들으시는 병든 분들일지라도,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시작하거나 지속한다면, 그렇게 병든 상태로만 살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공비행을 할 때, 한쪽은 병든 날개를, 다른 한 쪽은 건강한 날개를 단다면, 나름 균형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로쟈님도 인문학 외에 다위니즘이나 진화론 서적들을 읽으며 건강한 쪽의 시각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시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

NiNaNo 2010-05-2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출 하려고 했는데 못들어서 무척 아쉽네요. 동영상으로 뜨면 꼭 다시 보겠습니다. ㅎㅎ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5-24 17:39   좋아요 0 | URL
네, 동영상 문제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꾸벅.

kkumkkumi 2010-05-3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에 대한 고민.... 무척 헷갈렸습니다^^
전 요즘 건강하게 살자며,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시간을 향유하고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는 중이었거든요.
날씨 좋은 날은 이왕이면 책을 던지고 소풍을 가고... 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네, 바로 그런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로쟈 선생님께서..;;;
이렇게 된 바에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는 더는 고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야 뭐, 로쟈 선생님의 강의 내용 중에 맘에 드는 것만 취사 선택할 자유가 있으니까요.ㅎㅎㅎ

자기 몸을 공부하는 수단으로 삼아보자는 얘기를 얼핏 하셨더랬는데,
한참 동안 잊고 있었던 공부에 대한 순수한 동기를 환기시킬 수 있어서 반가웠다고나 할까...
"노르웨이는 어떻게 되어 갑니까?"라는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온 대목을 인용하셨는데,
눈물이 핑돌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고, 눈이 번쩍 뜨이는 무언가는 없었더라도(그런 걸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강의가 다 끝나고 나니 강사의 저력이 압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 정말 세상엔 병든 사람이 아주 많이 필요해...

 

[3강] 이야기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 - 김선자 선생님

 

[강의 내용]  

신화와 고전을 통해 우리 삶의 원형을 찾는다. 
서왕모, 태공망, 손오공까지, 상상세계의 원형을 찾아 떠나는 동양문화기행! 동양 문화권을 만든 거대한 중국의 역사 속에서 신화와 고전을 통해 동양문화의 의미를 발견한다. 신화와 전설, 시가, 산문,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숨겨진 풍부한 이야기와 숨겨졌던 인물에 대한 재조명, 현재까지 그들이 끼치는 영향력 등 동양 문화권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사 소개] 

- 김선자 선생님 

중국신화 전문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역사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는 중국의 신화를 해체하여 신화 속 주인공들을 그들의 세계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신화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힘을 현재에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위안커의 『중국신화사 上․下』와 『중국신화전설』(1.2)을 번역했고, 『김선자의 중국신화이야기』,『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중국 변형 신화의 세계』,『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중국신화의 이해』(공저),  『동북아 곰신화와 중화주의 신화론 비판』등의 저서가 있다.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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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2010-04-2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텐 교수의 제국 시리즈와 <중국인을 말하다> <백가쟁명>등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국 신화사를 전공하신 김선자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생소한 중국 신화라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꼭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구름을벗어난달 2010-04-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홍루몽 전집을 읽으며 중국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내침김에 중국어공부까지 도전하려고 합니다. 강의 즐거운 맘으로 기대하겠습니다.^^

gongdosa 2010-04-2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로 <삼국지> 책도 만들어 보고, <사기> 책도 만들어 본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 3강이 저로선 더없이 기대가 커답니다. 꼭 좀 들을 수 있기를 부탁드려용~ㅋㅋ

s950418 2010-04-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조선, 고구려 등 고대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들으면서 항시 느끼는 것이 중국을 좀 알아야겠다.. 는 것이었어요. 한국사를 이해할 때 중국을 알지 못하면 안 될 듯 합니다. 듣고 싶어요^^

비로그인 2010-04-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와 초한지, 사기 등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서유기나 봉신연의같은 중국고전들도 재미있게 읽었구요. 중국을 빼놓고는 동북아문화를 말할 수 없죠. 이번강의도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꼭 뽑아주세요.ㅠㅠ

즐거운하루 2010-04-2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함 읽어봤었구요, 중국의 다양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에서도 유학을 배웠던지라 유학의 원형인 중국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듣고 싶군요^^

ryderryderryder 2010-04-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 관련 조사를 하다가 얼마전 중국에 갔다오면서 부쩍 이 나라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 이런 강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강도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임윤희 2010-04-2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 등등. 중국은 신화보다 문화 역사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데.. 신화를 통해 인간의 원형을 탐구하고, 중국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알기 원합니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를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고, 신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터블루 2010-04-2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아카넷의 [중국신화이야기]부터 최근의 [중국소수민족 신화기행]까지 김선자 선생님을 멀리서 바라본 팬입니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신화의 세계뿐 아니라 현실의 세계에서도 그분을 만나고 싶네요. 무겁고 울림이 큰 [중국신화사]에 대한 기대가 크네요.

쩡아 2010-04-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와 고전, 어찌보면 인간삶의 가장 진솔한 모습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강의과정을 통해 꼭 듣고 싶은 내용이네요. 신청합니다.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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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신청하시는 분께서는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00427_astudy3 페이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kkumkkumi 2010-05-1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훌륭한 강의였습니다. 중국 신화라곤 여와와 복희씨의 이름 정도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중국 대륙의 신화를 다 훑어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어 뿌듯했습니다. 솔직히 강의 시작 전 선생님의 두꺼운 저작을 보고는 좀 아찔한 생각이 들었는데 강의를 다 듣고 나니 그 두꺼운 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불끈 솟았습니다^^
열정적으로 강의하시고 빈틈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신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참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모로 속이 꽉 찬 강의... 제가 느낀 감동과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아쉽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2강] 모던의 거리를 걷다 - 소래섭 선생님

 

[강의 내용]  

백석 등 한국 최초의 모던보이들의 멋을 배우다
백석의 시에는 맛난 음식이 널려 있고, 음식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도 함께 음미해볼 만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백석의 맛>은 음식에 특히 관심을 보였던 백석의 시를 통해 백석 시의 아름다움과 음식에 관한 인문학적 사유를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다. 백석이 음식을 다루는 방식에 나타난 문화적 맥락, 맛의 다층적 의미와 미각의 미학성, 음식에 대한 인식과 정체성 탐색의 관련 양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미처 소개하지 못한 작품들이 여럿 있다. 그래서 이번 강좌에서는 백석 시와 음식의 관계를 <백석의 맛>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고성가도’, ‘월림장’, ‘고방’, ‘석양’ 등 백석의 절창을 함께 음미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백석 시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강사 소개] 



- 소래섭 선생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현대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KAIST·가톨릭대·광운대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는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6년 제18회 전국만해백일장에서 만해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출제위원을 맡았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공저), <에로 그로 넌센스: 근대적 자극의 탄생>, <백석의 맛> 등이 있다.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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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아 2010-04-1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합니다! 1강을 듣게되어 꼭 2강도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09:11   좋아요 0 | URL
네, 2강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명단을 정리한 공식발표는 오후에 따로 하겠습니다.

gongdosa 2010-04-20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번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에서 제가 갠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강좌가 바로 이 2강인 소래섭 선생님의 <모던의 거리를 걷다>인데, 아쉽게도 1강만 확정된 것 같네여. 물론 낼 1강도 가서 듣겠지만, 2강도 꼭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 해 주시면 복 받으실 거예영~*^-^*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09:11   좋아요 0 | URL
네, 2강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명단을 정리한 공식발표는 오후에 따로 하겠습니다.

s950418 2010-04-2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던보이라~ 제가 모던하지 않아서... 시라~ 제가 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 더 듣고 싶어요^^. 어제 문자 받고 이번 강좌 확정된 줄 알고 좋아했는데.. 열심히 듣겠습니다.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09:12   좋아요 0 | URL
네, 2강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명단을 정리한 공식발표는 오후에 따로 하겠습니다.

불나방 2010-04-2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듣자하니 백석 시를 맛있게 읽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신다더군요! 안 뽑아주면 당나귀처럼 응앙응앙 울어대는 독자분들 많을 것 같으니, 전 그분들께 양보할래요~ ㅋ 막 이래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09:12   좋아요 0 | URL
네, 2강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명단을 정리한 공식발표는 오후에 따로 하겠습니다.

즐거운하루 2010-04-2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강을 듣게 되는데요. 백석의 시를 맛깔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 뿐 아니라 "문화적 맥락, 맛의 다층적 의미와 미각의 미학성, 음식에 대한 인식과 정체성 탐색의 관련 양상"등 다양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지라 해당 강좌를 꼭 듣고 싶습니다. 2강도 수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꼭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09:12   좋아요 0 | URL
네, 2강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명단을 정리한 공식발표는 오후에 따로 하겠습니다.

큰꿈이맘 2010-04-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림장에서 한참을 찾다가 이제야 댓글 답니다; 인문학 스터디 7강 모두는 매주 가기에 좀 버거웠는데 '백석' 강의라 좋아서 신청하고 갑니다. 이렇게 댓글만 다면 그 중 뽑아서 불러주시는 건가요? 암튼 오후가 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입니다. 하하- 뽑아주세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6 16:28   좋아요 0 | URL
네,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해환 2010-04-2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합니다~백석의 맛이 궁금합니당~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7 15:32   좋아요 0 | URL
넵, 수요일에 만나요.

rainbowj 2010-04-2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백석 시인의 시 참 좋아하는데,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꼭 불러주실거죠?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7 15:32   좋아요 0 | URL
네, 수요일에 만나요...

피터블루 2010-04-2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하게 회원가입하고 이제서야 이번 강의 신청을 하네요. 혹시 늦었다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 내쫓지는 않겠지요? 다음부터는 빨리빨리 신청하겠습니다. 꾸벅
 

[1강] 나, 이대로 계속 살아도 될까 - 정도언 선생님

 

[강의 내용]  

프로이트, 라깡, 융 등 정신분석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나와 마주하기.
정신질환이라고 할 만한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나친 수줍음’, ‘스스로 힘들게 사는 인생’, ‘일 중독’, ‘지나친 양보심’, ‘괴팍함’, ‘늘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타인과의 관계’와 같은 문제가 있다면 정신분석가들의 카페의 문을 한번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유 없이 불편한 감정에 흔들리고 타인에 흔들리는 등 ‘나, 이대로 계속 살아도 될까’하는 물음을 지닌 불안한 현대인들을 정신분석가들의 카페로 초대합니다.
 

[강사 소개]

- 정도언 선생님  

정신과 의사들을 정신분석하는 마음의 명의. 한국 정신분석연구회 회장이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정신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어느 날, 충분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물음을 안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수련을 떠났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증한 프로이트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일에 관해서는 의학적 원칙을 중시하는 완벽주의자이지만 “휴일 아침, 해가 중천에 뜨도록 늦잠 자고 일어났을 때의 평안함”을 놓치지 않는 여유를 지닌 사람이다. 환자들을 정신분석하면서 느끼는 21세기 한국에 사는 사람들의 상처난 마음과, 무의식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이를 치료하고자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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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아 2010-04-0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고 들으면 더 도움이 되는 건가요? 추천서적들 많이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19 15:26   좋아요 0 | URL
아, 네... 선생님들께 더 많은 추천도서를 받아 올리려 했는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구보씨 2010-04-1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으로부터 2기 강연을 시작하는군요. 불안한 현대인, 그 만취 상태에서 벗어날 길은 정말 없는 걸까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19 15:29   좋아요 0 | URL
글쎄요. 이 책의 담당 편집자께서도 강좌에 참여하실 테니 그 분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같이 확인해보아요.

분다 2010-04-1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는 수업입니다~ 대학 때 들었던 프로이트 강의와는 또 어떻게 다를지 기대됩니다. ^^

현산 2010-04-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이대로계속살아도될까' 제 속을 제대로 얘기해주는거 같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화두라 신청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질문을 하면서 찾은 답이 어떤 도움이 되셨는지 저는 과연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결국저에게 해야하는 질문이 많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꼭 듣고 싶네요. 길도 찾고 싶고... .(그런데 이렇게 신청하는게 맞는 건지요? 공지글이 오늘 되어 있어 왔는데 2기로 미리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도 같고..)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4-20 00:37   좋아요 0 | URL
어쩌지요. 1강은 이미 수강하실 분들이 정해졌습니다. 공지가 혼동을 드렸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이후에도 여러 강좌가 있으니 도움이 될 만한 강좌에 신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morning 2010-04-2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는군요..ㅎㅎ

즐거운하루 2010-04-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강 듣기 위해서 해당 책을 구매했습니다. 다 읽고 가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강의를 수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NiNaNo 2010-04-2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강의..무척 기대 되네요..ㅎㅎ

kkumkkumi 2010-04-2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하게 강의해주시고 어떤 질문에도 정성껏 대답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후에 책을 사서 왔는데, 책도 강의처럼 편안하게 쓰셨더군요.
어쩐지 날카롭고 신경증적인 인상을 지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더없이 편안한 모습이 오히려 당황스러웠다고나 할까...ㅎㅎㅎ
묻고 싶은 건 많았지만, 처음이라서 자제했습니다.
정도언 선생님의 강의가 좀더 이어져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면 욕심은 끝이 없는 거라...
아무튼 좋았던 강의, 아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리셔스 2010-04-2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비오던 수요일에 장소를 못찾아서 헤매다가, 그냥 편안히 버거 하나 먹으면서 차분히 와이파이+아이팟터치로 웅진씽크빅 빌딩을 찾아내어 결국 1시간 늦게 도착했네요. 앞부분은 놓쳐서 아쉬웠었지만, 교수님 강의를 듣다보니 차분하게 자기의 심리를 분석해 보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남학생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자신을 투사(projection)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에 뭔가 명쾌한 기분이 느껴졌지요.

나오면서 교수님 책을 구입한 뒤에, 저자 싸인을 받았는데, 이렇게 써주셨네요. ^^

"○○○님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늘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정도언"

모리셔스 2010-04-2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왕 쓴 김에 제 트위터에 올렸던 강의 내용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어떤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졌는데, 이로 인해 결정을 못하는 성향이 생겼음. 그러다보니 뭔가를 시작하지 못해서, 실수를 통해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완벽과 더 거리가 멀어진 사람이 되어버렸음"

"초자아(super ego,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도덕적 부분)가 세면 인생이 피곤. 담배꽁초 버리고는 1주일간 고민하고, 성당가서 고해성사까지 해야 하는 스타일이니 피곤함. 반면, 초자아가 약하면 청송교도소에 간다는...

정신분석을 하게되면, 이러한 초자아를 적절한 레벨로 조절하게 되어 꽤 많이 자유로워지게 된다고 함. 아울러 무의식 속에 숨겨진 창조적 에너지에 족쇄를 푸어줄 수 있고, 감정을 잘 조절하게 된다고 함. 궁극엔 성격도 변하게 할수있다는게 정신분석의 입장."

아크릴 2010-06-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쉽습니다.
이분 책 재밋게 봤었는데요 ~ !

한번 더 안하시나요?
 

 

 정말 끝나기는 하는 걸까 싶었던 10번의 강의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용두사미' 였지만 그 강의실에 계시던 소수의 분들은 커다란 희망이라는 씨앗을 하나 품고  

인문학 스터디 1기를 마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고병권씨와 청중분들이 모두 하나가 되서 호흡했던 강의 였으니까요.  

그 어느 때보다 박수소리도 더 벅차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 스터디는 이제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문가에 선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  

영혼의 눈을 뜰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때론 고뇌와 좌절과 희열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강의들.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결석 1번, 지각 2번 스스로 성적이 뿌듯하네요^^)    

인문학 스터디 2기는 이제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중간기말이 닥쳐올테니...  아쉽기만 합니다.ㅠㅠ    

끝으로..

모자르지만 마지막 강의, 정리해보았어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고병권 


 대한민국은 87년 이후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잃어버린 10년’이나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과 같이 사회는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판단은 뒤로하고 ‘현 정권이 독재의 행태를 보인다.’라고 말했을 때, 그 실체는 무엇일까?  


1. 대한민국은 성숙한 대의민주주의 국가이다. 
 대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하면 다수의 국민을 대표할 정책결정자들이 국민의 의사를 되도록 정확히 반영하여 정치를 하는 체제를 말한다. 더하여 시민단체와 언론, 노동조합, 학생회 등 여러 단체들이 이들이 정치를 잘못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게 되어있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정권과 유착하는 행태를 보이긴 하지만 시민단체나 노동조합들은 어느 때보다 그 기능이 활발한 상태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적 토론이나 의견은 활발히 개진되고 논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문제가 있다고 난리 법석이다. ‘이명박 정권’을 물러나게 하면 진정한 민주주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향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노무현 정권 때와 이명박 정권은 별로 다른 것이 없다. FTA와 같은 정책적 과제들은 앞뒤가 딱딱 맞고, 일어나는 사건들도 비슷비슷하다. 국회의원들도 서로 정책사항을 가지고 맞붙는 것이 아니라 조금과 덜이라는 정도 차이가지고 격렬하게 싸울 뿐이다. 지금의 이명박 정권을 물러나게 한다 해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이명박 정권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퇴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2. 민주주의 이데아는 존재하는가.
 개념이나 실체에 대해 사고할 때, 관념의 환상에 빠지는 것을 주의해야함을 알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다. 민주주의가 아직 덜 되었다는 말은 어딘가에 완벽한 민주주의가 존재해서 거기까지 얼마만큼 남았다는 거리의 개념이 된다. 그러나 그런 민주주의는 아무데도 없다. 다만 지구상에 미국형 민주주의 유럽형 민주주의 등 상대적으로 비교할 대상이 있을 뿐이다. 국민성이 모두 다름을 알고 있다면 이 상대적인 민주주의에 우리나라를 무턱대고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민주주의가 있다는 점을 유의할 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떤 문제에 봉착해 있는가? 


3. 얼굴 없는 시민의 난입
 2003년을 앞뒤로 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랐다. 바로 촛불시위다. 그 후로 쇠고기 수입, 장갑차사건, E랜드 사태, 스크린쿼터, 한미 FTA, 비정규직문제 그리고 최근 용산참사까지 이런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붉어져 나오고 있다. 공통된 특징은 사건의 주체들이 ‘신원불명’이라는 점이다. 시위를 막아서는 경찰이 “너 누구야?”라고 물으면 “저는 어디사는 누구인데요” 답한다. 그러나 경찰은 더욱 당황하며 묻는다. "누구냐니까?! "
대의 민주주의는 대표만이 발언권과 정치권력을 가진 제도이다. 개인이 직접 말하게 되면 그 사람의 성분이 파악되지 않고 따라서 표상되지도 않는다. 익명성이 국민의 맨얼굴이다. 그런데 드러나지 않아야 할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대표를 산출하지 않고 ‘직접’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대의제가 무능력해졌음을 의미한다.  


 가계소득불평등지수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같은 여러 통계자료들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민주화가 된 이후부터 양극화가 진행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민주화정권이 가장 먼저 내세운 캐치 프레이즈는 ‘세계화, 자유화 시대’에 경쟁력 기르기이다. 진정한 자유 속에서 정정당당히 경쟁한다니! 우리는 진정한 유토피아가 도래한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와 경쟁이 무엇을 가져왔는지 지금까지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바로 경쟁에서 도태된 민중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이고,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롭게 경쟁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이미 돈과 권력을 가진 부유층과 중산계층이 한 우리 안에서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양극화의 실상이고, 얼굴 없는 시민들이 광장에 등장하는 이유이다.  

4. 대의를 대의하지 않는 민주주의 
 아무리 대의제 체제라지만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있다. 아무리 학생대표를 뽑고, 이주노동자 대표를 뽑고 또 뽑아서 국회로 보낸다고 하지만 이들의 의사는 반영될 수 없다. 또한 뒷배경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만이 잘 대의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국가 정책은 확고한 대의제 체제 위에 매우 합법하게 ‘소수 대의되는 시민들’만을 위하여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밀려난 사람들. 대의되지 않는 익명의 사람들. 이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의 이권은 누가 보장해 주는가? 대표라는 이름으로 대의제의 대표들이 내놓는 정책은 ‘밖의’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거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주노동자들을 강제 출국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폭 늘리고, 고가의 재개발로 이전의 영세한 거주자들을 내쫒는다. 이 모든 것이 경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합법적으로 자행된 정책이다. 이뿐인가, 아이의 건강이 걱정돼 유모차를 끌고나온 어머니들을 연행해가고, 철거의 자리에서 결국 사람이 죽게 만든다. 이들이 겪는 삶의 불안감은 그들을 시위하게 만든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여전히 이들을 대표하는 기구를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는 불가능함이 지난 20년간 증명되었다. 대의민주주의의 무능력함이 계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어떤 민주주의로 이행해야하는가? 

5. 아르케 건너편의 오이코스
 아르케는 공공적, 제도적인 정치 영역을 의미한다. 반면 오이코스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삶의 영역이다. 인간은 아르케와 오이코스를 적절히 누리며 살고 있다. 아르케에서 쫓겨난 인간은 오이코스의 영역이 확대된다. 약자인 이들은 여기서 서로 연대하고 도와가며 나름의 재미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위협받으면 엄청난 세력으로 들고 일어날 수 있는 네트워크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 없는 자들이 근거 없이 사는 것이 오이코스이다. 아무런 권력도 없고 부유하지도 않지만 오로지 삶에 대한 의지와 인간미 넘치는 인심만 가지고 서로 의지하며 산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삶에 대한 집단적 실천, 인간성의 회복은 사람을 살게 한다. 어떻게 아르케 영역까지 연결시킬지 아직 해답은 없지만 민초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르케가 공격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강력한 삶의 연대를 만드는 것이다. 
      

6. 와 닿았던 말씀들 

 -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오이코스의 삶입니다. 결핍도 결여도 없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삶을 보면 부자들이 벌벌떨어요. 왜냐하면 빼앗을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 그들보다 즐겁지 못하다는 사실은 매우 공포스럽게 만듭니다. 민중들이 만드는 것이 이런 삶이에요. 자격없는 자들이 근거 없이 사는것. 근거가 다른 사람들이 근거를 넘어 연대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입니다.  

-아무거나 '같이' 하세요. 혼자 있는게 제일 멍청한 거에요. 아이폰 모임을 만들고 독서토론 동호회에 나가고. 자신들이 즐기는 것 아무거나 같이 하세요.  여기서 연대의 힘이 나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 배운 것을 포함해서 이건 저렇다 저건 저렇다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절대 도움안됩니다. 교화하겠다는 생각은 오만한 거에요. 아무말 없이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실천입니다.  

+ 질문을 한 저를 고병권 선생님이 안타깝게 바라보셨었는데 ..ㅎㅎㅎ  사실 저 여러 모임 하구있다구요!!! 저만이 아니라 같이 움직여야 큰 힘이 발휘 될텐데, 사람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답답해서 해본 질문이었었습니다. 흐윽ㅠ  어리석은 중생이 된 기분이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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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2010-03-2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계시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대학이나 대학생들에 대해 말들이 많은 시대이긴 합니다만 '대딩' 시절처럼 좋은 시기는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인문학 공부하기 위해 다니시고 질문에 후기까지 남기시는 걸 보니 언젠가 또다른 자리에서 한번은 만날 것 같군요. 그런 인연을 기대하겠습니다.

불나방 2010-03-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강의 진짜 강렬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로웠고,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강의가 풀어지니까 졸릴 틈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뮤니즘'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우리들 표정이 이상했나봐요. ㅋㅋㅋ 질문이 40분 가량 넘어가고 있는데도 한 명도 자릴 떠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물론 강의 자체가 참석한 인원이 소수기도 했지만.^^ 아무튼 잘 마감한 것 같고요~ 인문학에 대한 목마름은 더더욱 깊어졌습니다. 새로운 책과 강의 속으로 또 퐁당퐁당 빠져봐야겠습니다. 블루님의 질문이 참 진실되기도 하고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좋은 결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

분다 2010-04-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회식때문에... 마지막 강의 놓쳤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blue0729님의 글을 보니 내용이 정리됩니다. 감사드려요! 마지막 강의 꼭 듣고 싶었는데 너무 너무 슬프네요!~~ 2기 모집도 하는데, 이번에도 듣고 싶네요~ 전,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기 때, 두 번 빠지게 되었어요..ㅜ 하지만... 너무나 배운 것들이 많았던 인문학 강의.. 다른 분들과 연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정말 .. 여러 사유를 할 수 있었던 .. 강의였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