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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꿈꾸다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이종수 지음 / 하늘재 / 2011년 3월
평점 :
솔직히 벽화에 관해서라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국사교과서에 실린 벽화들은 다 "그게 그거"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미 너무도 오래 전에 죽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갈 턱이 없었다.
일부러 힘들게 노력하고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어쩌면 내가 죽어 고분에 들어갈(만약 그렇게 된다면 ㅎㅎ) 때까지도 다시 볼 일이 없었던
<고분벽화>는 어느날 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자가 귓전에서 속삭여주는 이야기 때문에 손 떼기가 어려웠다.
편안하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책장을 넘기다가 마주한 오래된 무덤의 그림 한 점이 들려주는 얘기를 듣다보면 자꾸만 뒷얘기가 궁금해졌다.
세월을 겪으며 유실된 그림 부분은 오히려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했고,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가 정말그럴듯한지 아닌지, 자꾸 귀기울이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에 죽은 이의 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자의 손을 통해 내 눈에 들어왔고,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우연히 만난 사람과 함께 이 얘기 저 얘기하다 헤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