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럼 누가? - 철학 이야기 지식전람회 10
김주일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6년 3월
절판


아테네를 비롯한 고대 희랍의 나라들은 다신교 전통에 서 있었다.
...중략...
희랍에 단일한 신이 없었다고는 하나 나라를 수호하는 대표적인 신들은 있었다. 아테네라는 이름의 유래가 아테나 여신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아테나 여신은 아테네에서 주로 섬기는 신이다.
...중략...
신화상으로도 포세이돈과 아테네 여신이 이 나라를 두고 쟁탈전을 벌였고, 올리브를 선물한 아테나 여신의 승리로 끝나 이 나라는 아테네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60-61쪽

희랍의 다신교와 기독교와 기독교의 일신교는 섬기는 신의 숫자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섬김의 형태에서도 차이가 났다. 기독교는 유태인들의 민족 신앙인 유대교에서 유럽인의 보편 종교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해야만 할 필요가 생겼다. 전래의 문화 전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신앙 체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이 새삼스런 증명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천신 만고 끝에 로마의 국교가 되었지만 게르만 족의 대이동과 로마의 멸망으로 유럽의 주인이 바뀌면서 다시 기독교를 전혀 모르는 이민족에게 기독교의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납득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현실적인 이유말고도, 여럿이 아닌 단 하나의 신은 추상적이라 설득의 과정이 추가로 더 필요한 측면도 있다. 반면에 희랍의 다신교는 오랜 문화 전통이었고, 신의 수가 교리에 의해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이해 능력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신의 수가 불어났고 인간의 이해에 부응했기 때문에 신이 심각한 증명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62-63쪽

신화적인 세계관에 의하면 공동체의 누군가가 신을 모독하는 경건하지 못한 행위를 하면 그 공동체 전체가 몰살될 수 있다. 새로운 해석은 위험하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해석은 불경이다. 전통의 방식만이 옳다고 믿는 경직된 상태, 그것이 당시 아테네 배심원들의 심정이었다. -80-81쪽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이 아무 여과 장치 없이 젊은이들에게 공개될 경우, 경거망동하는 젊은이들이 기성의 권위에 도전하고 조롱하는 장난 도구로 대화술을 악용할 소지가 많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국가>에서 대화법을 배울 수 있는 나이를 30세 이상으로 제한하기도 한다. -100쪽

변함없는 악법을 운용하는 나라가 불안정한 좋은 법을 운용하는 나라보다 낫습니다. 절도를 갖춘 무지가 자유분방한 명민함보다 유익합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한층 평범한 사람들이 나랏일을 더 훌륭하게 꾸려나갑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법보다 더 현명해 보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투키디데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3권 37장, 클레온의 말 中)-129쪽

dura lex, sed lex
(quod quidem perquam durum est, sed ita scripta est)
(그것이 나쁜 것이긴 하지만,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
(도미누스 울피아누스의 말, 3세기 로마법학자)-130쪽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야 하며, 악법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널리 홍보하여 정당한 입법절차에 따라서 그 악법을 개정하여야 한다.
(오다카 도모오, <법철학>,1937년)-146쪽

흥미로운 것은 이 말(악법도 법이다)이 1980년대에 부쩍 많이 인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국주의 시대와 군부 독재 시절에 똑같이 '악법도 법이다'가 강조되고 소크라테스가 오명을 뒤집어썼다는 것이 자못 의미심장하다. 하여간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이 말이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일까? 1960년대 이후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교과서에 명시적으로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가? 아마 이것은 오다카의 책과 우리의 교과서에 적힌 내용이 그런 오해를 방조 내지는 조장했고, 이를 학교에서 수업하는 선생들이 적극적으로 '그렇다'고 연결지어 설명했으며, 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했으리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이리라. -150-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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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잘난 탐크루즈의 얼굴을 들이대는 이 부담스러운(?) 약간은 촌스러운 영화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는 너무나 재밌었다. 왜 포스터를 저리 만들었는고. 무슨 람보 포스터 같잖아. 하긴 예전의 무식한 람보가 현대식 장비를 갖춘 약삭빠른 람보로 변신한게 '이단'(영화 속 탐크루즈 이름) 일지도 모른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홀로 종로로 영화를 보러 떠났는데 날씨가 화창한지라 커플들이 더 바글바글 하다. 아휴 괜히 왔나 싶었을 정도로. 너무 바글바글 거리고 더워죽갔구만 왜들 그렇게 아주 꼭 껴안고 다니는지. 치치치. 그래도 불꺼지고 영화를 보는 동안은 좋았다. 다시 불켜지고 나가는 순간 다시 현실을 깨달아야했지만.

  탐크루즈. 그는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정말 변함없이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62년생인 그는 78년생인 케이티 홈즈와 사귀고 딸을 보기까지 했으니 뭐 말 다 했지. 몇살 차이야? 17살. 헉헉헉. 세상에나. 도둑놈 도둑놈.



  탐크루즈는 83년 데뷔 이후 거의 모든 영화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고속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그의 이쁘장한 미모(?)와 포근한 인상의 상징이 되어버린 영화 <탑건>을 비롯하여, <레인맨> <어퓨굿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제리 맥과이어> <아이즈 와이드 샷><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스트 사무라이> <콜래트럴> <우주전쟁>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거의 모든 영화에서 대박대박.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좋아하는 영화 몇개를 고르자면 <탑건> <어퓨굿맨> <콜래트럴> <제리맥과이어> 를 뽑을 수 있다. (하나만 고르자면 <콜래트럴>에서의 조금은 색다른 냉정한 그의 면모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모든 영화에서 대부분 비슷한 이미지로 승부를 봤다. 직업은 비행사, 변호사, 살인청부업자, 경찰, 비밀요원 등 가지가지였지만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그의 매력은 첫째, 잘생겼다, 둘째, 몸좋다, 셋째, 다정다감하다, 넷째, 가정적이다, 등등. 특히나 잘생기고 몸좋은 서양의 남자배우들은 쎄고 쎘지만 다정다감과 부드러움과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가 데뷔 25주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는 것은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96년 선을 보인 <미션 임파서블>은 2000년의 두번째 작품에 이어 2006년에 세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4년과 6년의 텀을 두고서 나왔는지라 우려먹는다는 생각보다는 기다림이 더 강했다. 세번째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지만. 그렇다면 네번째도 나올까? 네번째는 오버가 아닐까 싶다. (아 가벼운 뒷조사 결과 4탄은 일본에서 촬영된다는 정보를 접수) 대개 1탄 이후의 작품들에서 특별한 뭔가를 선보이지 않으면 관객들로부터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받기 일쑤인데, <미션 임파서블>은 용케 잘 극복했다. 1탄, 2탄, 3탄에서의 액션장면들은 모두 색다른 것이었다. 3탄에서도 역시 화제의 줄타기는 간간히 선보였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실망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뻔히 보이는 구성과 줄거리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뻔함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있든가 감동이 있든가.





  이단 헌트는 이번에도 여전히 고난이도의 액션과 강한 책임감을 보여주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지경까지 갔다 되살아왔다. 잠시 저 세상을 간 사이 그의 애인이 의사가 아니었다면 그가 살아날 수 있었을까. 잘생기고 멋있는 탐크루즈를 살리기 위해 감독이 그의 애인을 의사로 설정한 것은 참 다행이지 싶다. 그렇지 않고 그를 죽였다면 온갖 질타를 받아야 할테니까.

  더이상 무엇이 나올까 싶어 우려먹기라 생각하고 나중에 비디오로 볼까 했지만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액션 영화였다. 아 역시 우리의 탐크루즈는 생긴거나 하는 짓이나 넘넘 멋있고(나 여자 아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도다. 이 영화 또 전세계에서 대박 터뜨리겠구만. 결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 탐 크루즈에 대한 이야기로 감상을 마무리짓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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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5-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 크루즈 정도의 재력이면 17살 차이도 무난하게 극복 되는것이지.. ㅎㅎ

2006-05-07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5-0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 아 그렇군. 근데 재력 덕인가, 인물 덕인가. 아님 둘다. 흠.
숨은님 / 네. 제가 빼기를 잘 못합니다. ㅡㅡ;;;

마늘빵 2006-05-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 10살이면 초등학교 3학년인데 =333

2006-05-07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5-0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10살 '어린'이 아닌가요??
그리고 뭘 받아줘 ㅎㅎㅎ

BRINY 2006-05-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취향이 변했나봐요. 그냥 내내 요란하게 뭔가 부수기만 했다는 인상밖에 안남더라구요. 친구는 재밌다고 하던데.

마늘빵 2006-05-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삭인님 / 그런가요. ㅋ 능력. 근데 정말 케이티홈즈한테 몇십억을 그냥? 헉. 이혼하면 몇백억? 와... 돈 정말 많네.

이리스 2006-05-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살 연상.. 이 아니었나 사료됩니다. ㅋㅋ

마늘빵 2006-05-0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 ㅋㅋ 부수기는 어지간히 부쉈죠. 다리 부시고, 건물 폭파하고, 다 깨고, 차도 몇 대가 날아갔는지. 전 별 기대 안했는데 재밌게 봤어요. ^^

비로그인 2006-05-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10살 연상이겠죠??ㅎㅎ

라주미힌 2006-05-0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나이가 중요하겠어요.
'동안'이면 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늘빵 2006-05-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그럼 저는 안되겠군요. ㅠ-ㅠ

비로그인 2006-05-0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한 사,오십대에는 그래도 비교적 동안이실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05-0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Feel이 중요하지요^^
그 후엔 돈..
그 후엔 얼굴..
어라.. 이게 아닌데.. ㅎㅎ

마태우스 2006-05-0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전 뭐, 그냥 그렇더라구요. 요즘 현란한 액션영화가 어디 한둘이어야죠.... 제 타입의 미녀가 안나온 탓이라고만 생각진 마시길^^

마늘빵 2006-05-0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슈님 / 결국 필은 거짓말이에요? 그런거야.
마태우스님 / ㅋㅋ 맞아요. 미녀가 안나온건 흠이었어요. 케이티 홈즈라도 데리고 오지.

마태우스 2006-05-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케이티 홈즈는 누군지 모르지만 어디 정을 붙일만한 구석이 없었어요ㅠㅠ

마늘빵 2006-05-08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담뽀뽀님 다 알면서 모른 척 했어요.

비로그인 2006-05-0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리우드에 그보다 더 잘생긴 배우, 더 키가 큰 배우, 발성이 더 좋은 배우도 넘치는데 하필이면 이 배우가 아직도 건재한 것이 한편으로는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후훗
그런데 포스터, 정말 좀 많이 촌스럽지요?

비로그인 2006-05-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보고 왔어요~
영 아닐까봐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배우로서의 톰 크루즈는 아직 건재한것 같아요~

비연 2006-05-0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영화내용보다는..탐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나이차이에...ㅋㅋㅋ
이 영화, 오늘 볼 건데요. 괜챦다는 말씀이신거죠? ^^
제가 아프님보다 먼저 보고 감상문 올리려고 했는데..벌써 봐버리시다니..미오~

마늘빵 2006-05-0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정말 포스터가 넘 촌스러워요. 영화를 보기 싫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좀 잘 만들지.
체셔고양이님 / 네 톰크루즈 역시 아직 멀쩡해요. 우리나라에선 나이 40대 중반이면 아저씨 배역맡는데 톰은 아직도 젊은거 같아요. 돈도 많으니 관리도 많이 받았겠지만 그 나이에 저런 액션을 소화하는건 쉬운일이 아니죠.
비연님 / ^^ 네 영화 괜찮아요. 내내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들어요. 감독이 참 잘 만들었어요. 저는 이제 담에 영화 볼 땐 '노스컨츄리' 나 '콘스탄트 가드너(?)' 를 보려고요.
 

* 스포일러 경고

  어제 또 홀로 영화를 보고 왔더랬다. 집근처인 용산 CGV로 갔더니만 웬 사람들이 이리 바글바글 거리는지 도대체 몇시간을 기다려 영화를 봐야하는지 감이 안와서 즉시 지하철을 타고 나의 사랑스러운 종로로 직행. 역시 주말엔 종로야. 종로로 와야 편하게 영화를 선택할 수가 있어. 주중과 주말의 영화관람료에 차이도 없고, 똑같이 티티엘 할인하고, 단성사 카드로 적립하면 그야 말로 쵝오. 단 같이 보는 이가 없다는 것이 흠.

  도착시간 오후 4시. 다섯시엔 <국경의 남쪽>이 있었고, 다섯시 이십분엔 <콘스탄틴 가드너>가 있었다.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두 영화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분명 <국경의 남쪽>은 사랑영화인지라 커플들이 바글바글한 틈 속에서 봐야할 터이고, <콘스탄틴 가드너>는 20분 더 기다려야하긴 하지만 <국경의 남쪽>보다는 커플들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결국 커플 틈 속에서 고통스럽게 영화를 보는 것을 택했다.  한 시간이 남아 가지고 있던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 <도마뱀>을 읽고, 입장.  극장 뒷좌석에 앉아 앞문으로 커플들이 입장하는 것을 관찰. 그래 즐거운 시간 보내렴.



*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북한군에게 총살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두만강 건너 한국땅에 왔다.
  이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한국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는 것 뿐이다.



*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는 선호와 연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날만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아 가슴뭉클한 슬픈 사랑 영화. '국경의 남쪽'은 남한을 의미한다. 북한에서 전쟁시 공을 세운 돌아가신 할아버지로 인해 평양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던 한 가족에게 할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뭐냐. 할아버지는 남한에서 내노라하는 자본가였던 것이다. 헉. 정부가 눈치를 챈 듯 하다. 가족회의 결과 도망치기로 결정. 결국 온 가족이 가볍게 짐을 싸들고 어렵게 남한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했으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없고나. 남한의 삼촌들은 우리를 쏘아보고, 한번 마주친 이후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

  북한에 사랑하는 여자 이연화를 두고 온 김선호. 그녀를 향한 사랑은 변함없었으나 현실은 그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기당하고,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달, 나이트 삐끼 등 안해본 것이 없는 그는 결국 누나로부터 그녀가 결혼했단 이야기를 듣고. 결국 남한에서 만난 연상녀 서경주와 결혼을 한다.

 어느날 250명 가량의 탈북자가 남한으로 도피하는 데 성공했단 뉴스가 들려온다. 그리고 연화를 만난다. 그를 위해 다리에 총을 맞아가며 두만강을 건너 남한까지 도착한 연화를 만나 선호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결혼했지만 나 결혼했어라고 말 한마디 못하는 그는 연화와 놀이공원도 가고, 햄버거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들통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를 두고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되돌아갈수도 없습니다. 
   세상엔 넘을 수 없는 국경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그여자 젖가슴이 만져딥디까? 그여자 젖가슴이 만져지더냐고요!!"

  그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만을 가지고 찾아온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결국 연화는 선호와의 하룻밤을 보내고 조용히 몰래 사라진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우연히 선호는 연화의 결혼소식을 접하게 된다.

  나라면 어땠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그녀가 결혼했다는 거짓소문을 듣고, 포기한 채 그녀를 가슴에 묻어둔 채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미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혼자 슬픈 사랑 영화를 본다는 것은 둘이 함께 보는 것보다 더 나은지도 모른다.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또다른 맛이 있다. 컴컴해진 극장안에서 소리내지 않고 눈물 뚝뚝 흘리며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내가 이상한 놈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때.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고 좋잖아. 아무도 날 보지 않는다. 난 영화 속 선호가 되어 두 여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마음과 동화된다.

  분단은 슬픈 사랑을 낳았고, 청년은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을 괴로워했으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평생 그를, 그녀를 가슴 속에 묻어둔 채로 살아가야 했다. 사랑하기에 모든 것들 극복할 수 있다는 명제는 그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러기엔 그들은 너무 멀리 와버렸다.

  분단의 현실을 소재로 삼아 만든 또 하나의 감동 휴먼 드라마. <공동경비구역> <태극기를 휘날리며> <웰컴투 동막골>에 이어 분단을 소재로 삼은 네번째 감동 드라마다. 한번은 남과 북의 경계선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우정을, 한번은 형제애를, 한번은 대열에서 뒤떨어진 남북 군인과 순박한 산골마을 사람들의 정을, 그리고 이번엔 분단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만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나는 오고 너는 남았다. 너는 왔고 나는 너에게 돌아갈 수 없었다. 뜨거운 눈물 뚝뚝 떨구며 봤던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

 * 영화 속 차승원이 사랑하는 북한여자로 등장하는 조이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뭐 별로 이쁜거 같지도 않고 매력도 없어보이지만 그게 매력인 여자.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차승원이 사랑고백을 못하자 답답해하며 자신이 차승원의 속마음을 대신 말해버리는 여자. 당차고 솔직한 그녀가 좋다. 강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여리다. 사랑 앞에 무너져버리는 여자다.  

 

* 아이 이쁘다. 순박하니 산골 처녀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성격은 안그렇다.
   당차고 할말 다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는 그녀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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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우를 뚫고 영화를 보셨군요. 난 돈주고 나오라고 해도 안갈텐데.저도 조이진 좋아하는데 요즘 성형했다는 소문이 돌데요.

마늘빵 2006-05-0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네 폭우를 뚫고 기여이 영화보고 왔어요. 비오는데도 사람 많더라구요. 전 조이진 전에 어디 나왔는지 몰라서 성형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특별히 눈에 띄는 '연예인'형 얼굴은 아니라는 생각.

히피드림~ 2006-05-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이 영화 궁금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보셨다는 아프락사스님 글을 보니 더 보고 싶은데요.^^

마늘빵 2006-05-0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머 혼자 청승맞게 그런 짓 잘합니다. -_-v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에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그는 정작 위험한 상황에서는 재빠른 두뇌회전과 민첩한 행동으로 항상 위기를 모면하곤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콘 에어>에서도, <페이스 오프>에서도, <더 록>에서도 그는 항상 이 같은 캐릭터를 가진 범죄자 혹은 형사였다. 83년 데뷔 이후 엄청나게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그가 등장한 영화는 대개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성공했다. 영화 <대부3>의 음악을 맡은 카마인 코폴라의 손자이며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조카라고 하지만 그들의 후광을 입기 싫어 굳이 이름을 바꿨다는 그는 순수하게 홀로 노력해서 성공한 스타일이다. 64년생이니 올해로 44살이군.



* 예년의 멤피스 조직원들이 모였다. 손떼고 정직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왜 불러다모아 모으길.

 

  2000년 개봉된 <식스티 세컨즈>라는 영화에서도 역시 그는 솜씨좋은 범죄자다. 무슨 차종이든 상관없이 그에게 단 60초만 주면 차를 털어낼 만큼의 실력가. 그를 따라하던 동생이 위기에 처하자 형으로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손을 뗐던 그 바닥에 다시 들어온다. 예전의 멤버들을 다시 불러모아 72시간 내에 고급차 50대를 훔쳐내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이틀은 훔칠 차량을 조사하고 사전 준비작업에 사용, 정작 차를 훔쳐야하는 시간은 1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하룻밤 만에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차량을 50대 훔쳐 와야 동생은 살 수 있다.

  페라리, 포르쉐, 벤츠, 볼보 다 훔쳤다. 그런데 남은 한대는 67년형 포드 무스탕. 이 차를 훔치다 안좋은 경험이 몇 차례 있었던 그는 모든 차를 다 훔친 뒤 마지막 작업으로 남겨두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갈리 만무하다. 도시를 다 헤집고 다니는 추격전 끝에 결국 약속시간 12분을 넘겨 반 고장인 상태로 배달완료. 조직원이 봐줄리 없지. 결국 차는 폐차장으로 가고, 멤피스는 황천길?

  머리 식히기 딱 좋은 영화다. 괜찮은 킬링타임용 영화 리스트에 수록. 이 영화에 출연한 또다른 유명인이 있는데 '안젤리나 졸리'다. 저 위에 포스터를 보면 아래에 팔짱끼고  뭘 꼴아보냐고 묻고 있는 머리 땋은 저 여자. 안젤리나 졸리다. 아 영화 보면서 참 매력있다 했는데, 아니 어떻게 안젤리나 졸리를 못알아보다니. 내눈이 확실히 어떻게 되긴 됐나보다. 난 이상하게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영화 속에서 변신을 하면 못알아본다. 우리나라 배우는 알아보지만. 그런데 왜 포스터에는 니콜라스 케이지만 크게 써있고 안젤리나 졸리는 저렇게 구석에 처박아 놨을까. 영화 속 비중이야 니콜라스 케이지가 훨씬 크고, 안젤리나 졸리는 그저 조직원의 한명일 뿐이긴 하지만 말야. 그래도. 감히 졸리를. 안어울리는 한쌍 같이 보이는 니콜라스와 졸리지만, 영화 속에선 썩 잘 어울린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훔친 자동차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난 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봐도 아 고급차구나 그러고 말지만.

 

* 졸리 졸리 졸리. 아 이쁘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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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예전에 비됴로 본건데..재미있죠.
 
디지로그 digilog - 선언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어령이 책을 냈다, 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주목받게 되어있었다. 그는 크게 본다. 크게 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쓰고 세상의 변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2006년 그는 디지로그를 선언했다. 그런데 디지로그가 뭔데? 눈치 빠른 이라면 금방 떠올릴 수 있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디지털 + 아날로그.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분명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요소들이다. 흑과 백 사이에는 수많은 무채색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회색이라고 쉽게 칭하더라도 다 같은 회색은 아니다. 회색이라고 말하더라도 내가 지칭하는 회색과 네가 지칭하는 회색은 다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회색이 존재할 수 있을까.

  흔히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비교할 때 전자시계와 바늘시계를 예로 든다. 전자시계는 열 두시 점심시간을 가리킬 때, "12:00:00"라고 표시하지만, 바늘시계는 숫자 12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 누구도 우리가 바늘 시계를 보고 12시라고 말을 할 때 바늘이 정확히 숫자 12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략 12자에 근접해있으면 12시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초침은 여전히 돌아간다. 디지털은 정확하고, 아날로그는 부정확하다. 디지털은 기계적이고 아날로그는 인간적이다. 디지털은 삭막하고 아날로그는 부드럽다. 등등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들.

  이어령이 말하는 디지로그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인식하고 있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그 개념들을 조합한 것이다. 사회는 언젠가부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이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시대의 저편으로 물러나고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를 창조해내는 사람은 시대를 이끌어간다. 디지털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사회의 변화 중 하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선 뭐가 개발되었다느니 이제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게 된다느니 하며 불과 몇년전에 SF영화 속에서 봤던 미래사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SF 영화를 찍기 위해 우리가 상상해내는 모든 것은 곧 현실화된다.

  워크맨을 들고 다닌지 그다지 오래된 거 같지 않은데, 씨디플레이어가 나오고, 테잎은 사라지고 씨디로 음악을 들었다. LP를 말하는 사람은 이미 뒤떨어진 인간이다. LP는 입에 올릴 수 조차 없다. 이젠 CD를 구입해 음악을 듣는 것도 뒤떨어진 인간 취급받는다. 인터넷에 접속해 MP3를 다운받고 쬐그만 목걸이형 엠피쓰리 기계를 차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 아직 까지 엠피쓰리를 쓰지 않는 나는 뒤떨어진 인간?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고, 핸드폰과 엠피쓰리, 카메라, 캠코더가 조합된 제품이 나오고, 무거운 종이 사전 대신 국어, 영어, 중국어,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을 짬뽕해낸 전자사전이 나온다. 것도 모자라 전자사전에 스케쥴 관리 기능과 엠피쓰리까지 첨가했다. 녹음도 된다. 오늘 산 컴퓨터는 불과 일년 후면 고물이다.

  디지로그는 이러한 디지털 사회 속에 인간적이고 다정다감한 옛 아날로그 감성을 조합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현대와 과거의 조합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미래와 과거의 조합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어령은 이 책 속에서 우리의 옛 것을 예로 들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떡, 비빔밥, 나물, 젓가락, 숟가락 등등을 언급하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세계 다른 나라보다 더더욱 디지로그에 적합한 나라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최강국에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지녔으니 디지로그 시대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는 결론?.

  "숟가락은 주로 국문을 떠먹는 것으로 음에 속하는 것이고, 젓가락은 양에 속하는 것으로 고체형 마른 식품을 집는데 사용된다. 건식에 편중되어 있는 서양의 식기가 접시 위주로 되어 있는데 비해 습식 문화의 한국 식기는 종기 뚝배기 사발 등 움푹 팬 것들이 많다. 그러니까 같은 동북 아시아권 가운데서도 '음양 조화'의 문화를 가장 철저하게 생활화한 것이 바로 한국 문화라고 할 수 있다." (P62)  

  "정보가 샌다" "정보를 흘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물과 같은 액체로 생각한 것이다. 물꼬를 자기 논에다 대던 농경시대적 개념이다. 그러나 "정보를 캔다" "정보를 묻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무슨 석탄이나 노다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산업시대인에 속한다. 그런가 하면 "정보가 환하다" "정보에 어둡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는 액체도 고체도 아닌 빛이다. 만화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전구를 그려놓듯 에디슨 시대의 유물인 것이다.
  "정보를 맡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추적할 때 짐승이 지나간 채취를 통해 추적하던 원시적 감각의 산물이다. 정보는 이렇게 수렵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잠재의시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지식 정보의 새로운 기술을 옛 패러다임으로 읽고 있다는 증거다.
정보기술을 새 패러다임으로 비유하자면 그것은 액체도 고체도 아닌 '공기'라고 말할 수 있다. 공유는 해도 독점할 수 없는 것이 공기이며 지식이다. 사용을 해도 없어지지 않고 순환하는 것 또한 공기의 속성이며 정보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있어도 '가격'은 없는 것이 공기이며 지식정보다
. (p130-131)

  이 책에서 이어령이 주장하는 바는 너무나 설득력있고 자세하여 정말 믿어야 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뭔가 의심스럽다. 아니 의심스럽다기 보다 일부러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모두 무릎을 탁 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과대 포장된 주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너무 우리민족, 우리나라,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친 나머지 우리의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 정말 그렇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것은 모두 다가올 새 시대에 너무나 적합하고 딱 떨어지는 것이라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디지로그 시대의 최강자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하고 질문을 던져봤을 때, 책 속에서 보여지는 우리의 환상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 멀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이 책에서 너무나 많은 예를 통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 책을 한번 읽고는 고개는 끄덕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기는 어렵다.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라 빠르게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천천히 진지하게 읽어나가야만 하는 책이다. 하나 하나의 장 속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의심하라. 질문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한번 읽어봐라. 그가 내다보는 우리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지만 정말 그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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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저령선생의 이화여대에서 강의할때 제자들이 그러는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은 예전부터 하신 말씀이라는데요. 갑자기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거죠.
추천.

마늘빵 2006-05-0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게 중앙일보 연재됐던걸 묶은 책이라 하네요. 디지로그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한거 같고, 정식으로 책으로 내면서 '선언'이라고 이름을 붙인거 같아요. 추천 감사함다.

nada 2006-05-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흥미롭긴 한데 아프락사스님 말씀처럼 조금 갸우뚱하네요. 그럼 정보를 긁어오는 사람들은 정겨운 등 긁어줌 문화의 향수를 느끼는 걸까요? 정보를 퍼오는 사람들은 돌아가며 서로의 뒷간을 퍼주던 품앗이 문화을 그리워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잘은 모르지만.. 철학도 그렇고 시대를 읽는다는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 끼워맞추기가 있는 것 같아요.^^

마늘빵 2006-05-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좀 너무 우리식의 어거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만들어내는 것도 대단하지만요. 어쨌든 이어령의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은 알아줘야돼요. 젊은 세대보다 디지털에 대해 더 잘 알아요. 제가 모르는 것도 수두룩하게 등장하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