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의 야심과 나폴레옹의 꿈>(미술문화)에서
로코코는 네오클래시시즘의 새날이 밝아오기 전까지 존속했는데
바로크Baroque를 르네상스Renaissance의 마지막 국면으로 그리고 로코코Rococo는 바로크의 끝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의 미술사학자들의 견해이다.
로코코를 한 마디로 말하면 환상적 혹은 공상적 이야기라 할 수 있고 꿈만 같은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바로크가 커다란 스케일로 극적인 장면들을 주제로 삼았다면
로코코의 무대는 좀더 작은 규모에 개인적이며 친밀한 세계를 연출했다.
로코코는 좀더 낙천적이며 심약하게 나타났으며, 기발한 사고와 과거에 대한 동경, 그리고 현세계를 잠시 떠나 황홀감을 맛보게 하는 세계를 환기시켰다.
무엇보다도 로코코는 사랑의 세계를 구상하면서 예술에 있어서 인간의 감정을 폭넓게 다뤘으며 처음으로 가족을 중요한 주제로 다룬 점이 특기할만 하다.
로코코는 네오클래시시즘의 새날이 밝아오기 전까지 존속했는데
보통 루이 15세의 재위기간인 1715-74년을 로코코의 시기로 본다.
시기적으로 르네상스의 최후가 된다.
고대와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에 이른 서양 미술은 로코코를 마지막으로 르네상스를 닫고 새로운 역사적 국면을 맞았다.
근대가 시작된 것이다.
무엇이 역사에 근대의 국면을 맞이하게 했는가?
증기기관차의 발명으로 상징되는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슬로건 아래서의 정치적 혁명이 새 역사의 아침을 밝혔는데
근대는 바로 '혁명의 시대 the Age of Revolution'였다.
이런 혁명으로 역사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으며 1880년대와 90년대에는 과학, 수학, 공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기계문명의 시대 the Machine Age'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젤, 터빈기관차, 전기모터, 타이어, 자동차, 전구, 축음기, 라디오, 상자카메라 이런 모든 것들이 1900년 이전에 발명되었고 비행기는 그후 얼마 안 되어 발명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 근대화가 가속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근대라는 넓은 의미의 시대적 개념보다는 '동시대 contemporary'라는 시기적으로 좀더 구체적인 역사의식을 갖게 되었다.
근대modern의 의미는 중세 초기 모데르누스modernus란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현존하는 것 that which is present' 혹은 '우리 시대의 of our time'라는 뜻이며
좀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새로운 new or novel'이란 뜻이다.
어원적으로 근대는 라틴어 모도modo에서 왔고 이는 '바로 지금 just now'이란 의미이다.
모더니즘이란 말로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개념이 명료하게 확립된 건 19세기에 들어서였으며 과학과 물질의 발달과 더불어 계몽주의에서 비롯했는데
계몽주의의 바탕에는 이성과 자유에 대한 중산층의 신념이 깔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