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창곡 중 하나인 '서귀포를 아시나요'.이 노래를 부른 조미미 씨가 오늘 오전에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조미미 하면 '바다가 육지라면'이 대표곡인데 이 노래가 고음에서 저음으로 워낙 오르락 내리락 해서 부르기 어려운 곡으로 유명합니다.그래서 나는 '서귀포를 아시나요'를 즐겨 부릅니다.제주도에 관한 노래는 '감수광'이 유명하고 그보다 더 오래된 노래로 '삼다도소식'이 있습니다만 서귀포라는 특정 지명을 앞세운 '서귀포를 아시나요'도 향수를 자아내는 애잔한 노래입니다."그리운 내애~고오햐아아앙~ 서귀포를 아시이나아요..." 하고 길고 간드러지게 불러야 맛이 나지요.

 

  조미미 씨가 1947년 생이니 요새 기준으로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봐야겠습니다.이 분 전성기 때만 해도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팬이 다양했다고 합니다.제가 아는 분 중에 아흔 정도 되신 할아버지도 조미미 씨를 좋아하더군요.70년대 대학생들은 엘리트의식이 강해서인지 트로트를 촌스럽고 못배운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노래라고 폄하했다지만...

 

  조미미 씨 부음기사들을 보면 '눈물의 연평도'가 조미미 씨 대표곡으로 소개되던데 이건 오류입니다.조미미 씨보다 먼저 최숙자(1941~2012)씨가 불렀지요.누가 처음 기사를 쓸 때 저지른 오류인데, 그 뒤로 기자들이 베끼면서 계속 퍼져나가는 것 같습니다.물론 노래 중에는 원곡을 부른 가수가 무명인 경우 나중에 부른 가수가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번엔 그런 것도 아닙니다.최숙자 씨는 민요풍 노래를 잘 불러 한때 상당히 유명한 인기가수였으니까요.올해 초 최씨의 부음기사 나갈 때에도 대표곡이 '눈물의 연평도'라고 씌어있던데, 기자들이 왜 이런 확인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음기사 직전엔 뉴스엔이라는 매체의 어느 기자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쓰면서 '독일의 베니스'라고 쓴 것도 봤으니 눈물의 연평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야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지요.

 

   KBS2 채널의 '불후의 명곡'에 조미미 씨 노래는 안 나오나 하고 아쉬워하던 차에 그녀의 타계소식이 들리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아...그리고 조미미 씨 고향은 서귀포가 아니고 전남 영광입니다.굴비와 해안도로로 유명한 바로 그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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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9-1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가수 최헌씨도 세상을 떠났다는군요. 두 분 다 60대 중반이면 아직 한창 나이인데...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9-10 21:12   좋아요 0 | URL
예.아침 라디오 시사방송에서 알려주더군요.최헌 씨는 가을 노래로 유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