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사 속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골라내서 그를 둘러싼 역사적 흐름과 정치적 이해관계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들인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듯이 편안하게 풀어놓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래된 사건들과 비교적 최근의 사건들을 엮어내며 풀어가는 것도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한국경제사의 전체적 흐름으로 이야기를 묶어내지는 못했다..
어디선간 한번씩은 봤던 서양미술작품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그동안 갖고 있는 편견들을 하나씩 허물어트린다.
깔끔하고 임팩트 있는 설명으로 잘 알려진 작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잘 몰랐던 작가도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미술작품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깊이 있는 사색보다는 단편적 지식들의 나열이라 조금 아쉽다.
동네병원 의사로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의 고통을 들여다보며 이 사회의 고통도 생각해본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것은 그 삶이 아프고 사회가 아프기 때문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얘기하고 있다.
얘기를 풀어가면서 자기 감성과 주장이 중간 중간 과하게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만나게 된다.
평범한 주부이자 작가가 우연히 청부살인을 부탁 받게 되면서 마피아 조직과 대결하게 된다.
황당한 내용이기는 한데 민감한 부분은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살인을 다루는 내용이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는 부드럽고 유쾌하게 흘러가서 편하게 읽을만하다.
중간 중간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무리수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어가기에는 그만이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자신의 영역에서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의외로 다양하며 그에 대처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짧은 글 속에 그의 삶을 녹여내고 글쓴이의 생각도 엮어내고 읽는 이와 소통도 해내는 꽤 재미있는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