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광나치오 - 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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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실학사상과 서구문물 등 자본주의의 물결이 서서히 밀려들던 18세기 조선사회에서 한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던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양반중심의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던 예능인과 기술자들의 삶이 서서히 조명받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시대의 벽 속에서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한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나름 애정을 갖고 각종 자료를 열심히 뒤져서 어렵게 찾아낸 이들의 삶을 참 쉽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읽는 재미는 별로 없다. 애정과 달리 재미있게 설을 풀어놓는 능력은 별도의 문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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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에서 서울까지 - 최종현 교수의 도시사 강의
최종현 지음 / 현실문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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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한 나라의 수도가 된 조선시대부터 쭉 훑어보고 있다. 한양과 경성과 서울로 이어지는 600년의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잡아서 그려내고 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게 도시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이 재미있기는 한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조금은 산만하게 주제가 왔다갔다 한다. 조감도를 펼쳐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설명하는 식이라서 그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은 도시 속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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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마을 만들기 사업에 던지는 질문
권단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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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서 다양한 현장활동가들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얘기를 풀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책인데, 기획에 비해 내용은 풍부하지 못하다.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한 얘기는 점점 추상적 담론중심의 얘기로 이어지면서 그들만의 토론이 되버렸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지역활동가보다는 이론적이고 담론적 능력이 뛰어난 서울활동가의 발언 비중이 높아지고,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얘기한다고는 했지만 주류적 사업에 대한 비판을 주로하는 식의 투덜이 방식이 얘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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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말하다 -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표정
박영택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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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만가지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다양한 얼굴만큼 작품도 다양하고, 심오한 표정만큼 작품도 심오하다. 그런 작품들에 대해 기획자가 설명해주겠다며 나섰는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기 경험도 적당히 풀어놓고, 최신 미술의 경향에 대해서도 적당히 설명하고, 주관적 감상도 적당히 섞어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얘기해주고 있다. 아주 쉬운 설명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들어줄만한데,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면서 설명을 듣다보니 은근히 설명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귀찮아지기까지 한다. 중간에 그만해달라고 하기도 뭐해서 끊까지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나서면 피로감이 몰려온다. 차라리 설명없이 그림만 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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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깔 = 꿀색 - 개정증보판
전정식 글.그림, 박정연 옮김 / 길찾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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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벨기에로 입양이 됐던 작가 자신이 겪어왔던 삶에 대한 얘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살짝 진부할 수 있는 해외입양에 대한 얘기이고, 자기 감정에 도취되서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얘기이기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절대로 채워질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림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꽉 붇들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객관화시키면서 성찰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살짝살짝 유머를 섞어가면서 힘겨움을 덜어내고 있다. 할 말이 너무 많을텐데도 지나치게 중언부언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도 그의 오랜 정제과정을 보여주는듯 하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가슴 속에 뭔가 뭉클하게 와닿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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