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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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s Kazantzakis는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행을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자전적 소설로 집필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붓다』『오디세이아』『최후의 유혹』『미할리스 대장』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흔히 정치인들이 읽은 책들 중에도 많이 소개되어 내가 읽은 지는 7년 전이지만 조금은 빛바랜 책갈피를 넘기며 표절과 후기를 참고해서 일기장에 쓴다.
배우지 못한 조르바는 원시적인 배짱으로 복잡하고 난해
한 문제를 칼로 매듭을 잘라내듯 풀어낸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
바의 겨냥이 빗나갈 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은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
을 더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
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
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일 빈 것들일 뿐....˝
고뇌에 찬 조르바는 바닷가에서 혹은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연을 섬겨
˝바다는 죽은 듯이 고요했다. 유성을 맞았지만 대지는 미
동도 하지 않았다. 개도 짖지 않았고 밤새도 지저귀지 않
았다. 살며시 깔리는 완전한, 그리고 위험한 침묵은 아득
한 심연에 서서 우리 귀에 監聽 되지 않는 수천 개의 목
소리로 이루어진 침묵이었다. 나는 관자놀이를 흐르는 피와 내 목을 흐르는 정맥의 맥박을 판별할 수 있을 뿐 영혼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정신이 되었으며, 정신은 無
가 되었다.
언제나 두둑한 배짱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면서도 一言以蔽之로 성공적인 사업을 하기도 했고 대범한 성격으로 자연의 심술을 이겨내는 여유로 자유를 갈망했고 실현해 옮겼다.
˝행복이란 의무를 행하는 것, 의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
록 행복은 그만큼 더 큰 법˝으로 고난을 정면으로 부딪
치며 정복하라, 이 세상의 모든 유혹 가운데 가장 무서운 유혹인 희망을 정복하라˝ 고 역설했다.
호쾌한 기인인 조르바의 어록에는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려
쳐 잘라 버렸어요]
[하느님요? 자비로우시고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
로 꿰는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은걸요. 거절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요]
[도 닦는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야 열쇠야, 열쇠.]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삼천 번 즘 될 거요.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라는 등의 기발한 유머스러운 어록으로 세상을 즐겁게 풀어 내는 천부적인 탁월함이 그의 육신에 깃들어 있었다.
훗날 프랑스의 의사였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슈바이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이는 없다. 그의 작품은 깊고, 지니는 가치는 이중적이다. 이 세상에서 그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갔다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카잔차스키 자신이 생전에 마련해 놓은 묘비명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문득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과 대비되며 빛바랜 볼펜
으로 후기를 써 놓은 책을 해부했다.

그때 당시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인지 구절구절마다 다음 전개되는 상황이 떠오르는 기적을 맛본다.
아등바등 사는 현대인들에게 조르바의 여유 있는 사고와 실천 그리고 정신이 교육된다면 세상은 훨씬 바르고 건강
한 공동체로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다시 자연의 자유를 조르바에게서 배운다.
내가 이 시간 조르바를 다시 만났던 것은, 가장 무서운 희망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서 나 또한 자유가 되어가기 위함이었고 되어간다.
신새벽 풀내음에 적신 따스한 손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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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최혁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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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rand Russell은 1950년 수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권위와 개인』 ​수상했다.
러셀의 책을 몇 권 특히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행복의 정복』등을 어렵게 읽었던 기억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나 자신이 종교에 대한 회의를 가진 부분이 많아 읽었던 것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읽고 나니 러셀의 철학적 배경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러셀이 열정적으로 살아온 이유를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의 3가지로 자신의 생을 살아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전적 성찰에서는 나이를 먹으면서 심리적으로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위험을 언급했는데 그 하나는 과거에 대한 부적절한 집착과 젊은이들에게 의존하는 희망으로 매달리는 것을 지적했다.
우리의 생각은 다가올 미래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지향해야 하며 동물은 새끼들이 앞가림을 하자마자 그들에게 무관심해지지만 인간은 유년기가 길어서인지 이것을 힘겨워 하지만 개별적인 인간 존재는 강물같이 처음에는 미약하다가 좁은 강둑을 따라 흐르게 되고, 때가 되면 열정적으로 바위들을 지나 폭포 위로 돌진하기도 하다가 강폭이 넓어지고 제방이 멀어지면 강물은 더욱 빠르게 흐르며, 마침내 눈에 띄는 휴식도 없이 바다와 합쳐지고 나면 아무런 고통 없이 자신의 개별적인 존재를 잃어버린 삶이 아름다운 삶일 거라 희망했다.

˝마주치는 얼굴마다 자국이 있다. 나약함의 자국이, 고민의 자국이˝ 블레이크의 시를 인용한 무엇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에서는 자아도취와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이 불행하다는 사실을 늘 자랑스러워하면서 자부심을 나타낸다고 한 chater에서 지적하면서 근본적인 행복은 그 무엇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우호적인 반응에 달렸기에 행복에 이르는 길은 인간은 동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복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리적인 것에 달렸기에 말이라고 소박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다음은 내가 갈등하고 있는 대목으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었으나 어려운 수학공식 같은 절도가 읽는 순간은 이해되었으나 깊이를 느끼지 못하고 여기에서 다시 읽으니 정리가 되어갔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에 ˝ 아버지는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가르쳐주셨다. 이것은 `누가 신을 만들었는가?`라는 추가적인 질문을 즉각적으로 불러오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신에 대한 오류를 알려 주었고 이 논리는 어는 인도인이 세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 세계는 코끼리 위에 놓여 있고 그 코끼리는 거북 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럼 그 거북 밑에는 ?˝ 이란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로 자연법칙은 신이 만든 것이 아니며 환경이 생물들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생물들이 환경에 적합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적응의 기본 원리이며 신의 계획에 관한 어떤 증거도 없다는 과학적 해석을 했다.
성경에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마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라˝ 이 말은 5-600년 전 老子와 Buddha가 가르친 것이고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마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마라.˝
˝네게는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어라˝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성령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오는 세상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 죄짓고 불법한 일을 하는 자들을 모조리 모아 불 아궁 속에 던질 것이다.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 영원한 불속으로 들어가라.˝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버려라.˝
등은 그리스도의 가르침 속에 있는 결점들이고 그리스도가 다른 현자들만큼 현명하지 못 했던 것은 분명하며, 따라서 그가 인간들 가운데 최고로 현명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내용을 지적하고 하면서,

사람들이 종교를 받아들이는 진정한 이유는 이성적인 논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정서적인 토대로 종교를 받아들이기에 오류를 범한다며 새뮤얼 버틀러의 책 『에레흔 재방문』이라는 책에서 힉스라는 사람이 먼 나라에 도착하여 쉬다가 기구를 타고 그 나라를 탈출한 뒤 20년 후 다시 간 힉스는 과거에 하늘로 올라갔던 자신을 `태양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를 목격하게 되고 사제들에게 분개하며 ˝나는 이 모든 협잡을 폭로할 것이오 그리고 에레흔 사람들에게 태양의 아들이 바로 나, 힉스라는 사람이고, 내가 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라고 말하겠소.˝
사제들은 난감해하며 이 나라의 모든 도덕이 이 신화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하늘로 올라간 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면 그들은 모두 사악해질 것입니다.˝에 힉스는 그 말에 설득당해 조용히 사라졌다는 내용으로 교회라는 형태로 조직화된 기독교는 세계의 도덕적 진보에 맞서는 주적이었다는 사실 속에서 좋은 세상은 지식과 친절과 용기를 가지고 두려움 없는 세계관과 자유로운 지성을 필요로 하는 희망으로 가야지 종교적 논리로 죽어버린 과거를 향해 시간을 거슬러 돌아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시행 착오이다며 그는 여타 종교관에 대해 不可知論者로서 신의 법칙을 인정하지 않고 증거가 없다면 사실의 문제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확실성의 토대인 과학적 정신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철학을 하게 된 동기는 확실한 진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식을 발견하고 싶은 욕망과 종교적 충동을 만족시켜줄 어떤 것을 찾고 싶은 열망에서 공포가 이성적인 행동을 고무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공표가 대중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 위험을 증대시키는 행동을 고무하는 경우의 수로 위험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서는 철학이 만들어 내야 하는 객관적인 감정이 최선의 치료제라는 신념을 가지고 종교적 배타를 이겨내는 수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수학자인 그가 철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 사회, 정치학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뛰어난 두뇌로 수학적 적립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아지며 지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 시대가 앞선 모든 시대를 능가하지만 지혜라는 측면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발전이 없었던 이유로 지식의 폭은 넓지만 감정의 폭은 그대로이거나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역설하며 타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계몽된 이기심을 지성과 교육으로 다음 사람들이 키워나가도록 논리 있게 주장한 책이다.

나는 러셀의 책을 쉽게 읽지 않을 것 같다.
몇 날 동안 그의 머리를 따라가느라 지쳐버렸다.
위의 review는 대부분 러셀의 주장을 줄거리를 더듬어 썼지만 나는 그런 유의 후기를 쓴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해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종교에 대한 지적은 특별한 내용보다는 흔히 할 수 있는 성경의 오류를 가지고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했던 것이 실망스럽기도 하고 난 획기적인 탈 종교적인 논리를 펼쳐주길 바랐는데 아니었다.
러셀이 나에게 행복의 조건을 제시해준 건 지성과 교육 그리고 용기로 공의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개미나 벌처럼 완전한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반사회적 인간이 지향해야 할 계몽된 이기심이 글 전체의 주제로 정의하고 싶다.

이 밤 러셀이 다른 행성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면 어리석은 놈!
하고 호통칠지라도 나는 여기까지 밖에 당신을 읽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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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책중에서도 기억에 남아있는 책이다.
토니 모리슨의 기법으로 책을 쓴듯하지만 예술적 묘사는 좀 더 나은 듯한 느낌이 나의 오랜 기억에 남아 있어 일기
장에 올린다.
mers의 창궐로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자들의도시』를 연상케 하는 주말의 암울한 밤에 이러한 일기를 쓰는것은 사회적 혼란과 나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
에서 독백의 시간에 문득 랠프 엘리슨의 책이 생각나 그 시간으로 코맥 메카시의『THE ROAD』의 길을 가본다.
내 자신이 읽었던 책중에서 흥미나 내용으로 보아 열 손
가락안에 드는 책이었고 우리 모두는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인간의 탈에 끼워져 사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기억을 더듬는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화자
이지만 투명인간이 아닌 존재의 의미가 없는 인종차별의 사회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도
구로만 활용하는 것을 고발하고자 즉자신이 보이지 않는
다는 현실을 깨닫고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
정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는 백인이 아닌 흑인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의 전개가 소설로서의 흥미를 더해주
는 대목이라고 생각되었다
화자는 할어버지의 유언에 ˝에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상대의 뒤를 노리라˝는 내용으로도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책의 주제로는 흑인을 떠나 광범위한 인간들이 위선이 가득하고 물질문명이 만연한 시스템의 사회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인간성 회복을 다룬 것과 실패와 좌절의 경험속에서 화자는 어두운 동굴을 벗어날 길이 없는 절망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 환경을 극복하려는 희망을 전달하는 메세지와 현대사회에서의 메닝이나 에드워드 스노든같은 건설적 내부고발자 같은 `잔잔한 자기 혁명으로 공적사회성에 호소하는 ˝내가 낮은 주파수로 여려분을 대변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로 Epilogue 에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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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고를 때 어떤 작가의 책인가, 대략적인 내용과, 책의 제목, 그리고 책의 인쇄와 표지등을 보고 구매한다. 물론 책방을 들어설때는 이미 내가 사고자 하는 책의 목록을 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책을 구매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알라딘이나 인터파크의 장바구니에는 몇백권의 책이 들어 있지만 게을러 구입하지 못하고 어느날을 잡아 대량 구입하곤 한다.
이책은 현장에서 즉흥적인 구매를 한것이다.
표지가 선명해 책장에 꽂혀있으면 다른 책들과의 등거리 조화가 맞아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음도 나름대로의 책을 고르는 방법이 되었다.
유치원 아이들이 색을 좋아 한 것처럼,
늦은 밤 지하철의 어둑한 불빛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중간까지를 읽었는데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은근히 흥미를 끌기 시작해서 골방에 박혀 끝까지 읽고 바로 review를 일기처럼 쓴다.
하루의 생활보다는 글을 읽고 쓰는 재미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뭔가 성취한 느낌, 희열, catharsis가 나에게는 있다

줄거리는 공항의 대합실에서 비행기의 연착으로 인해 두 남자간에 대화를 다룬 소설이다
제롬 앙퀴스트와 그의 처인 이사벨을 강간하고 살인한 텍스트로 텍셀간의 거침없는 대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유명철학자들의 명언과 책들의 소개를 판소리의 아니리 장단처럼 빗대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기도 했다.
기욤의 『심리체계론』 디트리히의 『슬픈 사람들의 행복』『도시 견습』파스칼의 『팡세』의 기학학의 정신과 섬세의 정신에 나온 구절로 ˝진정한 도덕은 도덕을 비웃는다˝라든가 스피노자의 『에티카』등의 심리철학적 의미를 부가해 서로 심하게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누가 범인인지를 착각할 정도로 혼란스러워 졌다.
살인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앙퀴스트에게 논리적으로 전가하고 심리적 학대를 빌미로 ˝화장법이란 보편적 질서의 학문이자 이 세상을 결정하는 지고의 도덕률이다˝ 이는 단순한 미용이라는 의미의 장을 벗어나 일종의 가면 즉 위장을 암시하며 피해자를 괴롭히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안전범죄를 노려 흔적을 감추고 없을 텐데 강간을 하고 십년후에 나타나 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을 사랑때문이라고 말하는 텍셀은 내안의 당신과 당신안의 나는 같은 동일인으로 사람의 표피를 뚫고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신의 흐름을 하나로 합리화시켜 버리고,텍셀의 거센저항은 파스칼과 랭보를 빗대어 자아란 가증스런 거라고 했고 나는 곧 타자라며 가학성 정신으로 대화는 마무리 되어진다.
하나의 철학 콩트로도 볼 수 있는 이 책은 사르트르의 ˝지옥, 그것은 곧 타자다˝라는 명제를 여지 없이 반박하는 이책의 저자인 아멜리 노통은 지옥은 타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는 어두운 결말로 적의 화장법에 출구를 막아버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고민하며 읽으라는 행복을 던져주는 작가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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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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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시지에(DAI SIJIE 載思杰)1954년 중국에서태어나
문화대혁명기간에 `부르조아 지식인으로 지목돼 4년동
안 산골에서 재교육을 받은 시절을 자전적 소설로 쓴 책
이다.
중국발 재교육이란 1968년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
이자 혁명의 기수인 마오쩌뚱 주석은 나라를 일대 변혁
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모든 대학이 휴교했고 젊은 지식
인들을 가난한 농민들에게 재교육을 받기위해 농촌으로 추방했던 사건으로 첩첩산중 미개한 지역에 주인공인 나
와 뤄가 배치되어 생활했던 것으로 `하늘긴꼬리닭`이란 이름을 붙인 마을에 자명종 시계를 가지고 간 두 주인공
은 촌장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마치 부시맨에서 콜라병을 가지고 신처럼 모시듯이 자명종은 신기의 대상
이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처참한 광부생활은 물론 농사일까지 해야 했으며 책을 읽으려고 해도 아무런 책이 없어 읽을 수도 없었다.
<갱도안에서 땅바닥을 응시하던 내 눈에는 흔들거리는 남포 불빛 밑에서 살겠다는 의욕에 떠밀려, 천천히 기어
가는 불쌍한 개미 한 마리를발견했다> 그들이 그 꼴이
었다.
그 당시 옷을 만드는 이는 마을을 순회하며 옷을 지어 주었으며 재봉사의 딸에게 연정을 느낀 뤄는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을 구전으로 전해
주는 역활과 북한의 꽃파는 처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마을에서 인기를 얻었고 바느질 처녀와 사랑을 하게 되었다.
꽃파는 처녀의 마지막 대사인 ˝정성이 지극하면 돌위에도 풀이 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꽃 파는 처년가 들인 정성은 충분하지 않단 말입니까?˝로 마무리를 하면 촌장을 비롯
한 청중들은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러던 중 또다른 안경잡이는 아랫마을에서 재교육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에게서 발자크의 『위르쉴 미루에』​을 빌려 독파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
으며그 내용들을 영화처럼 마을 사람들에게흥미진진하게 전달해 주었다.
같은 부르조아인 안경잡이는 당원 복귀를 위해 비밀리에 책과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부모로 부터 받아 그 지역의 민요를 수집하는 일을 하면서가난한 방앗간 영감을 찾아
가 `방아꾼의 옥소금탕` 이라는 화주를 마시면서 안주가 없어 소금물에 돌을 넣어 건져서 혀로 굴리고는 바닥에 뱉어낸 안주와 이들이 득실거리는 영감의 침대에서 엄청난 양의 이들이 피를 빨아먹기도 하고 밤에도 벗지 않은 안경의 유리알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는 고난을 무릅쓰고 구하려 했지만 실패한 사실을 알고 뤄와 내가 시도해 얻어온 것이 고작

˝말해봐,
늙어빠진 이가
두려워하는것은 뭐지?
끓는 물,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그럼 젊은 비구니가
두려워하는 것은 뭐지?
늙다리 중을 두려워하지
오직 늙다리 중만.

이러한 음담패설만을 가지고 `하늘긴꼬리닭`에 도착한 나와 뤄는 안경잡이에게 혼쭐이 나지만 안경잡이는 기지를 발휘해

˝말해봐,
하찮은 부르주아들이
두려워하는것은 뭐지?
프로롤레타리아의 흥분한 물결˝로

개사를 해 나와 뤄의 분노를 사게 했지만 책을 얻어 읽을 욕심으로 참았지만 끝내 얻지 못하고 틈을 노리던 중 침입했으나 안경잡이의 어머니가 안경잡이를 데리러 와
서 능수능란하게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돌아가고 돌아가다가 위로 올라가서 찌르고는 원상태로 돌아왔다가 사라지는 바늘의 움직임 때문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보고 감탄해 도망쳐 나왔다.
안경잡이가 떠나기 전 나와 뤄는 안경잡이의 가방을 훔쳤다. 그속에는 발자크의 소설을 비롯한 믹토르 위고, 스탕달, 뒤마, 플로베르, 보들레르, 로맹롤랑, 루소, 톨스토이,고골리,도스토에프스키, 디킨스, 키플링,에밀리 브론테 같은 책들이 가득했지만 훔쳐오지는 못했다.
그들이 그 책을 읽고 그 마을을 계몽했다면 하는 아쉬움
을 가지고 미완성으로 결과를 독자에게 맡기고 하늘 긴꼬리닭에 나오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마무리 하는 풍자소설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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