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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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s Kazantzakis는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행을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자전적 소설로 집필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붓다』『오디세이아』『최후의 유혹』『미할리스 대장』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흔히 정치인들이 읽은 책들 중에도 많이 소개되어 내가 읽은 지는 7년 전이지만 조금은 빛바랜 책갈피를 넘기며 표절과 후기를 참고해서 일기장에 쓴다.
배우지 못한 조르바는 원시적인 배짱으로 복잡하고 난해
한 문제를 칼로 매듭을 잘라내듯 풀어낸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
바의 겨냥이 빗나갈 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은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
을 더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
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
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일 빈 것들일 뿐....˝
고뇌에 찬 조르바는 바닷가에서 혹은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연을 섬겨
˝바다는 죽은 듯이 고요했다. 유성을 맞았지만 대지는 미
동도 하지 않았다. 개도 짖지 않았고 밤새도 지저귀지 않
았다. 살며시 깔리는 완전한, 그리고 위험한 침묵은 아득
한 심연에 서서 우리 귀에 監聽 되지 않는 수천 개의 목
소리로 이루어진 침묵이었다. 나는 관자놀이를 흐르는 피와 내 목을 흐르는 정맥의 맥박을 판별할 수 있을 뿐 영혼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정신이 되었으며, 정신은 無
가 되었다.
언제나 두둑한 배짱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면서도 一言以蔽之로 성공적인 사업을 하기도 했고 대범한 성격으로 자연의 심술을 이겨내는 여유로 자유를 갈망했고 실현해 옮겼다.
˝행복이란 의무를 행하는 것, 의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
록 행복은 그만큼 더 큰 법˝으로 고난을 정면으로 부딪
치며 정복하라, 이 세상의 모든 유혹 가운데 가장 무서운 유혹인 희망을 정복하라˝ 고 역설했다.
호쾌한 기인인 조르바의 어록에는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려
쳐 잘라 버렸어요]
[하느님요? 자비로우시고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
로 꿰는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은걸요. 거절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요]
[도 닦는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야 열쇠야, 열쇠.]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삼천 번 즘 될 거요.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라는 등의 기발한 유머스러운 어록으로 세상을 즐겁게 풀어 내는 천부적인 탁월함이 그의 육신에 깃들어 있었다.
훗날 프랑스의 의사였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슈바이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이는 없다. 그의 작품은 깊고, 지니는 가치는 이중적이다. 이 세상에서 그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갔다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카잔차스키 자신이 생전에 마련해 놓은 묘비명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문득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과 대비되며 빛바랜 볼펜
으로 후기를 써 놓은 책을 해부했다.

그때 당시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인지 구절구절마다 다음 전개되는 상황이 떠오르는 기적을 맛본다.
아등바등 사는 현대인들에게 조르바의 여유 있는 사고와 실천 그리고 정신이 교육된다면 세상은 훨씬 바르고 건강
한 공동체로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다시 자연의 자유를 조르바에게서 배운다.
내가 이 시간 조르바를 다시 만났던 것은, 가장 무서운 희망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서 나 또한 자유가 되어가기 위함이었고 되어간다.
신새벽 풀내음에 적신 따스한 손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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