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
오바시로 지음, 이승희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
책 제목처럼 이렇게 유쾌한 책은 처음이다.

하트가 가득한 유쾌한 분위기의 핑크.
단순해 보이지만 정곡을 콕콕 찔러주는 일러스트
그리고 이미 오래 알고 지낸것처럼 내 마음을 너무나도 잘 대변해주는 문장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왠지 이번만큼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것 같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처음엔 제목만 듣고 다른 운동없이 1분만으로 가능할지 반신반의했었다.
기존의 다이어트 관련 서적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신체 부위에 여러 동작들이 있었기에
그만큼 해야할 운동량이 제법 많았던 것이다.
이름도 복잡하고 시간도 걸리고 그러면서 정말 살을 빼고 싶다면 먹는 것도 제한해야 했으니
늘 결심하고 실패하고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시간도 돈도 들지 않고, 어디서나 가능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된다고 하니
그냥 책을 읽기만 해도 즐거웠다.
사실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살을 뺄 수 있는 체중감량이야 말로
꿈의 다이어트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오랜 시간 힘들이지 않아도 단지 1분 골반 다이어트면
열렸던 골반이 닫아지면서 다리는 반듯하게 길어지고 자세를 바르게 잡아준다니
그냥 다이어트가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부종이라든가 변비가 생길 수도 있는데
책에선 오히려 1분 골반 다이어트로 그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었다.

책을 보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해봤다.
정말 말 그대로 3회의 스쿼트 자세를 해보니 1분이면 된다.
추천 장소는 화장실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남이 보지 않으니 하기도 편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살이 빠질 수 있다니!!!
다른 운동은 힘들고 지치고 귀찮아서 오래 하기 힘들었는데 이 운동이라면
작심삼일로 그칠 걱정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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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복수 2 - 태양 신녀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이상해 옮김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앙 자크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람세스>를 통해 이집트를 처음 접하게 해주었던 그 작가였다. 아직도 마음속에는 제목만으로도 책을 읽은 뒤 여러 날 감도는 여운이 되살아나곤 한다.
강인함과 신비함 그리고 성스러움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고대 이집트의 모습에 흐름을 끊기 싫어 책읽기에 푹 빠지게 해주었던 책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신들의 복수』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사역원의 필사생 켈은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역관들 모두가 독살로 몰살되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처음엔 동료들을 살해한 살인자로 수배가 내려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시스 왕의 투구를 훔친 범인, 왕의 목숨을 노리며 조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교활하고 극악무도한 자로 몰리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파피루스의 암호를 해독하는 것뿐이다.
켈은 머리는 좋지만 정직함과 성실함뿐이다.
물론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전혀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 사건들, 모함에 빠진다면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권력을 가진 왕과 권한을 내세우며 무력을 행사하는 판관과 경관들이 무조건 범인으로 몰아간다면 더더욱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으리라.
다행히도 그에겐 배우가 직업인 베봉과 네이트 신전의 여신관 니티스가 있어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다.
파피루스의 암호를 풀기 위해 태양 신녀를 만나기까지 이들의 수난은 계속된다. 니티스가 납치되는가하면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만났다. 하지만 신들의 보호가 있기에 악어에게 잡아먹히지 않았고, 경관들을 만났어도 화살에서 눈부신 빛으로 지나가는가 하면, 폭풍우 속에서도 모두가 살아남았다.
드디어 그들은 태양 신녀를 만나 파피루스의 암호를 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든 사건의 주모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주모자의 정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라 그런지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러니 아마시스 왕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스토리를 떠나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집트의 신전과 피라미드를 문자가 아닌 실제 모습으로 보고 싶어진다. 비록 책이었지만 신전과 신관들이 주는 웅장함 속에서 잔잔하게 퍼져오는 성스러운 기운들과 고요함 마저도 힘을 가지는 그런 느낌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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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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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각도에 따라 수십 가지 색이 반사되는 나비의 날개.
이 책은 온다 리쿠의 단편들을 엮어 다양한 색감을 느낄 수 있는 말 그대로 나비 같은 책이었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한다.
그녀는 독특한 소재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있을 법한 일로 풀어내는 필력의 소유자다. 때로는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도 온다 리쿠, 그녀를 통해서라면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심야버스를 타고 한정된 인원이 ‘W'라는 마을에 관광을 하러 간다. 많은 대화는 오가지 않는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그 분위기가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가져와서는 안 되는 돌을 가져옴으로써 돌 손가락이 자라는 <관광여행>의 결말에서는 오싹함마저 느껴졌다. 분위기가 다른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다리>. 아케미의 남동생 에이지가 다리를 넘어 오면서 총에 맞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소리 치고, 도망가는 그 상황들이 꽤나 긴박감 있게 다가왔다. <틈>에선 잔잔한 공포감으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질 것만 같아 덩달아 틈 공포증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세상은 죽은 사람에게는 너그러워도 산 사람에게는 냉정한 법이다.’(40p)란 말이 너무나 씁쓸하게 느껴졌던 <스페인의 이끼>. ‘개에게 물리는’게 어떤 건지 직접 알려준 그녀의 담담한 행동이 강렬하기만 하다. 로또 7에 당첨되었다는 편지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 <당첨자>는 한편의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편지를 받은 순간부터 주변을 의식하고 가족마저 의심하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감정표현연기가 왠지 기대될 것 같다. <당신의 선량한 제자로부터>에선 선뜻 진실한 선이 무엇이라고 감히 답할 수가 없었다. 미국드라마 덱스터를 보는 기분이다. 어떤 것이 정의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 권력과 돈을 가진 나쁜 어른이 많은 현실이기에 쓴웃음이 나온다. 

 

이처럼 허공을 가르는 힘차고 무거운 날갯짓. 기묘함과 공포감, 긴장감을 고조시킨 이야기가 있는 반면 가볍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날갯짓처럼 환상적인 단편들도 틈틈이 섞여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나비사와 봄, 그리고 여름>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 꽃을 키우고, 나비의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 나비사는 그 목소리를 좀 더 잘 듣기 위해서는 혼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움트는 생명력의 계절 봄이건만 왠지 모르게 아픔이 쿡하고 스치는 기분이다. <뱀과 무지개>를 한 줄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억조각 맞추기. 상상하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녁밥은 일곱 시><엔드 마크까지 함께>를 통해 유쾌한 즐거움을 선물 받았다. 반짝이는 물방울, 빛의 도시처럼 신비함이 가득한 단편 <달팽이 주의보>. 온다 리쿠는 <계속 달려라, 한 줄기 연기가 될 때까지>를 통해 직육면체로 로 된 상자의 왕국을 세우는가 하면 <주사위 놀이>로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읽는 것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생명의 퍼레이드>는 그야말로 엄청난 장관이었다. 마지막으로 환상 여행의 끝에는 정리 되어지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야상곡>이 자리 잡고 있다.

 

온다 리쿠의 단편들은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품 속 문장들은 군더더기 없다.

흡입력이 강한 작가 온다 리쿠. 그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연스레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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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으로 승부한 엄마표 자녀교육 - 조기유학, 어학연수, 나 홀로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손현란 지음 / 행복한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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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춤하던 조기유학도 국제중학교 발표가 나면서 다시 급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외로워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들.
그리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언어가 안 통하는 외국에서 고생하는 엄마들.
국내의 교육 시스템을 따르는 대신 매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조기유학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일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외국은 우리나라와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그러므로 그것을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에 있는 학교만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유학은 아니라는 뜻이다.
책을 읽고나니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 더 실감이 난다.
정말 힘과 경쟁력이 될 수 있는 팁들이 책을 알차게 구성하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손현란씨에겐 딸이 셋이 있다.
큰딸 문희는 MIT, 둘째 딸 보희는 버클리대, 막내 희영은 죤스 홉킨스를 들어갔으니 정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이라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선 조기유학의 성공담,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엄마의 모습이 인상 깊다.
아이들에게 자신 역시 힘들게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학교를 가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TV보다는 녹음테이프를 활용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3번 이상 말하면서 틀린 점을 고쳐나가는 끈기 있는 노력형 그녀.
아이들의 공부에도 무척 열정적이다.
교사의 일을 도와주는 대신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부탁하기도 하고 AP관련한 과목으로 교육구에 전화까지 해가며 학교와의 투쟁에서 이기는 적극성도 가지고 있다.
슈퍼우먼이 아니라 슈퍼 맘이다. 그녀가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에는 흐지부지함은 찾아 볼 수 없다.


문희, 보희, 희영은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주관이 있다 무엇보다 휘둘리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공부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요소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문희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철두철미하다.  보희는 당찬 성격으로 치어리더와 전교부회장을 해내며 인기도 많았다.
희영은 언니들에 비해 조용한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내내 학년회장을 하며 다른 학생들 속에서도 리더로 인식되었다.
유학을 가서 중요한 것은 좋은 교육 환경과 본보기가 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물론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는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문희, 보희, 희영에겐 방학이 없다.
그 기간엔 한국에서 한국 학교를 다닌다.
온전히 한 학기를 다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한국을 가르쳐주고 싶은 어머니의 욕심에 아이들도 큰 반항 없이 잘 따라주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국과 다른 교육 문화에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열악한 우리 모습에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러니까 유학을 가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보완하고 변해야함을 말하고 싶다.

교과서 물려주기 - 새 학기가 되면 새 책을 받는 우리나라. 그러나 아이들은 책 소중한 걸 모른다. 갖은 낙서와 변형, 심지어 분실해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과서 물려주기가 자리 잡힌다면 공공 용품에 대한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 우리나라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한다. 중간에 점수가 낮은 과목이 있으면 그것만 보는 성향이 있다.
소질과 흥미가 없다면 굳이 그곳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게 얻는 것이 많을텐데 말이다.

실감나게 가르치기 - 우리나라 역사이니까 국사를 배워야한다지만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질릴 때가 있다. 가만히 앉아서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우리나라 역사. 연극을 하고 발표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오감으로 배운다면 누가 국사시간을 따분하다고 말하겠는가.  
 
이밖에도 교사와 학생이 좀 더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많다든가, 육아 과목이 있다는 것 등,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유학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좋다고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노력 없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외국으로 간다면 그것은 일종의 회피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의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무 정보 없이 뛰어든다면 당연히 유학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들을 잘 담고 있기에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도록 눈을 뜨게 해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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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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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자신이 죽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걸까.
내 모습을 보고, 내 가족이 슬퍼하는 모습을 본 다음 어디론가 사라지는걸까.
죽음 이후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에
평소 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 이후보다는 현재를 한발자국 떨어져서 살펴보게끔 하는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소설이었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책의 디자인마저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표지에 나온 밤하늘은 검지도 그렇지도 파랗지도 않다.
푸른 빛은 시원하면서도 참 슬픈 빛이다.
이별의 기운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한진수가 칼에 맞으며 쓰러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강력반 경장이자, 남편,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인 주인공.
소설은 그가 쓰러진 시점과 과거의 모습으로 나뉘어 다루는 듯 하다가 다시
하나의 시기로 합쳐져 그립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함으로 끝맺는다.

 

아내 수경을 만나고 지운과 수진이 태어나면서
그 일상과 대화를 엿보는 나는 덩달아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 마음속에 채워감을 느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세심하게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에
나 자신도 몰랐던 행복감을 배워가게 된다.
저녁이면 밥짓은 내음과 함께,
아이를 낳고 조금은 망가진 몸매를 가진 아내를 그래도 이쁘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아빠를 차지하기 위해 투닥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도 참 좋기만하다.


따스하다.
사람 내음, 살 내음이 어떤지 충분히 전달해주고 미미했던 감성을 일깨운다.
갑자기 매일 보던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고 아침에도 보고 저녁에도 봤지만
무척 그리워지면서 꼬옥 끌어안고 싶어진다.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집에도 가끔 들어오고 딸의 재롱잔치는 약속은 했어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지만 이들 가족은 늘 정이 넘친다.
서먹하고 어색할법도 할텐데 아이들에게 아빠는 늘 인기인이다.
책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은 아빠가 없을 때 가장
역할을 하려는 지운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소소한 행복함.
그러나 이젠 그런걸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 마냥 행복함으로만 남지 않는다.
영안실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족들, 동료들이 받을 슬픔을 걱정하는 주인공.
아무리 목놓아 외쳐도 듣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미안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늘 생각만해도 그립다.
행복해도 눈물이 나오고
서로가 바빠 무심했던 가족이어도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별을 잃다>>. 비록 이별을 담은 소설이었지만 내겐 그 안에서 이별후가 아닌 현재 가져야 할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가슴 먹먹한 소중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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