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복수 2 - 태양 신녀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이상해 옮김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앙 자크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람세스>를 통해 이집트를 처음 접하게 해주었던 그 작가였다. 아직도 마음속에는 제목만으로도 책을 읽은 뒤 여러 날 감도는 여운이 되살아나곤 한다.
강인함과 신비함 그리고 성스러움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고대 이집트의 모습에 흐름을 끊기 싫어 책읽기에 푹 빠지게 해주었던 책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신들의 복수』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사역원의 필사생 켈은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역관들 모두가 독살로 몰살되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처음엔 동료들을 살해한 살인자로 수배가 내려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시스 왕의 투구를 훔친 범인, 왕의 목숨을 노리며 조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교활하고 극악무도한 자로 몰리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파피루스의 암호를 해독하는 것뿐이다.
켈은 머리는 좋지만 정직함과 성실함뿐이다.
물론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전혀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 사건들, 모함에 빠진다면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권력을 가진 왕과 권한을 내세우며 무력을 행사하는 판관과 경관들이 무조건 범인으로 몰아간다면 더더욱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으리라.
다행히도 그에겐 배우가 직업인 베봉과 네이트 신전의 여신관 니티스가 있어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다.
파피루스의 암호를 풀기 위해 태양 신녀를 만나기까지 이들의 수난은 계속된다. 니티스가 납치되는가하면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만났다. 하지만 신들의 보호가 있기에 악어에게 잡아먹히지 않았고, 경관들을 만났어도 화살에서 눈부신 빛으로 지나가는가 하면, 폭풍우 속에서도 모두가 살아남았다.
드디어 그들은 태양 신녀를 만나 파피루스의 암호를 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든 사건의 주모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주모자의 정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라 그런지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러니 아마시스 왕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스토리를 떠나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집트의 신전과 피라미드를 문자가 아닌 실제 모습으로 보고 싶어진다. 비록 책이었지만 신전과 신관들이 주는 웅장함 속에서 잔잔하게 퍼져오는 성스러운 기운들과 고요함 마저도 힘을 가지는 그런 느낌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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