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으로 승부한 엄마표 자녀교육 - 조기유학, 어학연수, 나 홀로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손현란 지음 / 행복한나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주춤하던 조기유학도 국제중학교 발표가 나면서 다시 급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외로워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들.
그리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언어가 안 통하는 외국에서 고생하는 엄마들.
국내의 교육 시스템을 따르는 대신 매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조기유학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일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외국은 우리나라와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그러므로 그것을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에 있는 학교만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유학은 아니라는 뜻이다.
책을 읽고나니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 더 실감이 난다.
정말 힘과 경쟁력이 될 수 있는 팁들이 책을 알차게 구성하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손현란씨에겐 딸이 셋이 있다.
큰딸 문희는 MIT, 둘째 딸 보희는 버클리대, 막내 희영은 죤스 홉킨스를 들어갔으니 정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이라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선 조기유학의 성공담,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엄마의 모습이 인상 깊다.
아이들에게 자신 역시 힘들게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학교를 가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TV보다는 녹음테이프를 활용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3번 이상 말하면서 틀린 점을 고쳐나가는 끈기 있는 노력형 그녀.
아이들의 공부에도 무척 열정적이다.
교사의 일을 도와주는 대신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부탁하기도 하고 AP관련한 과목으로 교육구에 전화까지 해가며 학교와의 투쟁에서 이기는 적극성도 가지고 있다.
슈퍼우먼이 아니라 슈퍼 맘이다. 그녀가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에는 흐지부지함은 찾아 볼 수 없다.


문희, 보희, 희영은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주관이 있다 무엇보다 휘둘리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공부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요소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문희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철두철미하다.  보희는 당찬 성격으로 치어리더와 전교부회장을 해내며 인기도 많았다.
희영은 언니들에 비해 조용한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내내 학년회장을 하며 다른 학생들 속에서도 리더로 인식되었다.
유학을 가서 중요한 것은 좋은 교육 환경과 본보기가 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물론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는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문희, 보희, 희영에겐 방학이 없다.
그 기간엔 한국에서 한국 학교를 다닌다.
온전히 한 학기를 다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한국을 가르쳐주고 싶은 어머니의 욕심에 아이들도 큰 반항 없이 잘 따라주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국과 다른 교육 문화에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열악한 우리 모습에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러니까 유학을 가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보완하고 변해야함을 말하고 싶다.

교과서 물려주기 - 새 학기가 되면 새 책을 받는 우리나라. 그러나 아이들은 책 소중한 걸 모른다. 갖은 낙서와 변형, 심지어 분실해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과서 물려주기가 자리 잡힌다면 공공 용품에 대한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 우리나라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한다. 중간에 점수가 낮은 과목이 있으면 그것만 보는 성향이 있다.
소질과 흥미가 없다면 굳이 그곳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게 얻는 것이 많을텐데 말이다.

실감나게 가르치기 - 우리나라 역사이니까 국사를 배워야한다지만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질릴 때가 있다. 가만히 앉아서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우리나라 역사. 연극을 하고 발표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오감으로 배운다면 누가 국사시간을 따분하다고 말하겠는가.  
 
이밖에도 교사와 학생이 좀 더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많다든가, 육아 과목이 있다는 것 등,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유학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좋다고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노력 없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외국으로 간다면 그것은 일종의 회피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의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무 정보 없이 뛰어든다면 당연히 유학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들을 잘 담고 있기에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도록 눈을 뜨게 해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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