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합본) - 소설로 읽는 철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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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 5.10

소피의 세계 1부📚

지난 번에 한 번 읽고, 두 번째 읽었다.
두 번째 읽어서 그런지 이해가 더 쉬웠던 것 같다.
1부는, 다시 한 번 쓰지만 고대 철학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연철학,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아테네의 철학자들. 끝부분에는 기독교가 어떻게 그리스 로마 철학과 이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스 로마 철학과 기독교는 뿌리부터 다르지만, 기독교가 오늘날 유럽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사도 바울이 아테네 사람들이 갖고 있던 신에 대한 믿음을 이용하여 전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피의 세계 책이 인기가 많은가보다. 그런데 통합본은 학교에 한 권 밖에 없다. 1, 2,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책은 -1권까지 읽긴 했는데- 자꾸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서 통합본으로 읽고 싶었다.

그래서 예약 대기번호 2번이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결국, 거의 한 달을 기다려 finally 책을 빌렸다...!

그런데 나는 책만 빌려놓고,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이 사람 저 사람 약속을 잡아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했다.... 대출기간을 연장하고 싶지만, 벌써 또 예약자가 있다. 아... 내일이 반납 d-day인데 나는 또 1부까지 밖에 읽지 못했다.

언제쯤 2, 3부를 건드려볼까... 나는 또 예약을 해서 ‘소피의 세계’ 통합본을 읽겠구나😭 그 때는 그냥 2부부터 읽어야겠다. 2부를 읽게 될 날은 2주 뒤가 되겠지...
내일 학교 도서관에 가는 나의 발걸음은 왠지 쓸쓸할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 역시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앎이라는 생각이 더욱 또렷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학 문제에 관한 한, 질문을 하는 것이 그 문제에 답하는 것보다야 훨씬 쉽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 이러한 철학 문제에 오로지 자신의 해답을 구할수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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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책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스누피 책 베개. 책 베개를 베고 잤더니 꿀잠 잤어요. 넘 귀엽네요. 책도 읽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는건 크나큰 행복이에요. 제가 알라딘을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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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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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4

이 책은 페미니즘과 여성혐오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아준다. 가부장제의 폐해와 모순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동안 나도 참 은연중에 여성혐오를 많이 해왔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반성하게 된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한 사람이지만, 편향에 치우쳐 편견 속에서 살고 있었구나. 나도, 여성혐오에 기여를 하며 살아왔다.

‘강건너 불구경한다’, ‘남자는 군대를 가잖아’, 라는 말로 나를 얌체 취급하는 남자들한테 아무말 못했던 내가 떠오른다. (군대를 만든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기득권층으로 만든 가부장제다.)(여성도 군대를 가야한다고 헌법소원을 낸건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오빠’라는 이름으로 내 가치관과 생각을 통제해버리고 나 스스로 내린 판단을 매우 경시했던 어떤 남자가 떠오른다. 저자에 따르면, 경험은 적당한 범주의 언어를 만나면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겪었던 경험들은 이 책을 만나고, 이 책의 언어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을. 내 경험들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경시할 수 없다.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차별을 받는 집단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경제권을 독점하고, 여성과 달리 ‘군대에 갈 자격이 되는’ 남성의 우월성을 토대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가부장제에 반기를 든 게 아니라면 남성은 ‘김치녀’와 더치페이를 할 수 없습니다. 남성의 돈으로 사치를 하는 여성은 가부장제의 가공물이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에, 가부장제의 유지를 위해 남성이 전부 부담해야 합니다. (...) 가부장제는 남성에게 의무를 부과했고, 보상으로 권위와 특혜, 남성이 우월하다는 훈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무가 부당하다고 외치는 남성들이 있습니다. (...) 그들은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 ‘김치녀’가 너무 미운 모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번지수를 잘못 짚었습니다. 더치페이를 하고 싶은 이에게 돈을 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주는 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가부장제입니다. (...) 여성이 징집 대상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 쪽은 군대를 만든 가부장제입니다. 여성을 군대에 갈 수 없는 열등한 존재로 박제해두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열등한 존재인 여성은, (...) 시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얌체로, 가주잘제를 유지하는 남성의 화풀이 대상이 됩니다.

‘원래 우리 싸우지 않고 잘 지냈잖아’ (...) ‘원래’란 언제일까요? 여성혐오 논쟁이 벌어지기 전? (...) 아마 그들의 ‘원래’란 여성혐오 논쟁이 격화되기 전을 의미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상대는 ‘문제 없던 남녀 사이’가 갑자기 틀어져 당황스럽고 섭섭할 테지만, 한쪽에서는 내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것이 비로소 그들의 귀에 닿은 겁니다.

남성혐오의 실질적인 힘은 아주 작아서 여성혐오의 뿌리에 스크래치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한남충’이라는 말이 등장하자마자 ‘남혐’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 되고 곧바로 사회문제로 부각된 현 상황은, ‘김치녀’를 위시한 온갖 여성혐오 발언이 오랫동안 아무 문제없이 널리 존재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 노릇입니다.

이름이 생기면 (...) 낱낱이 흩어진 경험을 한데 모음으로써 보이지 않았던 현상이 가시화되므로,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단초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제 이름이 없어서 사건마저 지워졌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페미니즘’이 아닌 ‘양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쓰자는 말은 어떨까요? (...) 용어를 문제 삼은 위치에 서기 전에, ‘왜 자신은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는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해도 한 번 실수하는 순간 ‘네가 무슨 페미니스트냐’라는 질타를 받게 됩니다. 당신의 한계부터 파악하려는 눈길이 당신에게 쏟아집니다. (...) 하지만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일 뿐이며, 페미니스트는 그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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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 2018-05-28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고민했던 답을 이 책 한 페이지에서 찾게 될줄이야 ㅠㅠ

아트 2018-05-28 19:00   좋아요 0 | URL
원치않으면 거절해도 된다! 넘나 맞는 말이죠...😂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이것도 다 착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컴플렉스에서 비롯된건 아닐지😭😭
 

🎉🎉🎉책읽기 50권 달성 기념 자축글을 작성합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독서를 안하던 저로서는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저는 작년 8월부터 책읽기에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책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하다보니 점차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책읽기 습관을 만드는데 ‘북플’ 앱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 북플에는 book people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읽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북플 통계를 통해서 보니, 그동안 읽은 책 중 문학 작품이 50권 가운데 11권이었습니다. 언젠가 북플 앱에서 문학 ‘마니아’ 벳지를 받을 날을 기대하며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 그리고 다른 분야의 책도 더 읽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

그동안 읽은 책 목록을 쭉 정리하다가, 50권 중 가장 좋았던 5권을 ‘주관적으로’ 골라보았습니다.

1. 불안(알랭 드 보통)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든 느끼지만, 누구도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다룹니다. 알랭 드 보통 특유의 분석을 통해 그런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당연하다는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영화까지 봤던 소설입니다. 음, 읽은지 벌써 한참 된 소설인데, 그 때 읽었던 감동과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었어요:)

3.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신자유주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테마별로 일명 선진국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다양한 통계자료로 입증하고, 예상되는 반박에 대한 재반박을 통해 자신의 논증을 강화하는 전개방식이 인상깊었습니다.

4.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왜 진작 이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소설, 대한민국 여자-딸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를 대표하는 김지영씨를 통해 현실의 문제들을 잘 담아낸 소설입니다.

5. 사회, 법정에 서다(허승)
법 입문서로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판례들을 많이 다루고 있고 설명이 친절해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직 판사가 쓴 책이어서, 판사의 관점에서 판결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과 이유에 대해서 읽을 수 있어 다양한 시각의 확보가 가능합니다.

✔️책 목록 2017.08~2018.04
1. 현남 오빠에게
2.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3. 스토너
4. 조선자본주의공화국
5. 사회, 법정에 서다
6.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7. 죽은 시인의 사회
8. 법철학 소프트
9.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10. 나쁜 사마리아인들
11. 엄마를 부탁해
12.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13. 위대한 개츠비
14. 우리들의 변호사
15. 소피의 세계1
16.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17. 82년생 김지영
18.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
19. 매일 아침 써봤니?
20. 습관의 힘
21. 범인없는 살인의밤
22. 1만권 독서법
23. 기상천외한 조선왕조실록
24.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25. 365 매일쓰는 메모습관
26. 168시간 일주일 사용법
27. 오만과 편견
28. 오래 혼자였던 마음이 마음에게
29. 피터틸의 벤처학교
30. 쉽게 읽는 셰익스피어 명작선
31. The Little Prince
32.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33. 별종의 기원
34.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35. 만화 사이언스 물리편
36. 만화 사이언스 천문편
37. 가로세로 세계사: 발칸 반도편
38. 초판본 정지용 시집
39. 우리는 사랑일까
40. 어떻게 살 것인가
41. 책은 도끼다
4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43. 하버드 마지막 강의
44. 라틴어 수업
45.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
46. 미움받을 용기
47.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 세계편
48. 스물 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하다
49. 사피엔스
50.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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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8-05-02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표 달성을 축하합니다!
읽은 책들 중에서 5권을 골라주신 것에 감사 ^^

아트 2018-05-02 09:2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아직 갈길이 멀어서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이제 100권 도전합니다 💪🏼💪🏼 축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5-02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나님 축하드려요! ^^:) 즐거운 독서 되세요.

아트 2018-05-02 11:2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겨울호랑이님 :) 독서노트 잘 보고 있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 더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

2018-05-02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2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5-02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아트 2018-05-03 11:33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제가 항상 즐겁게 보는 북플님들 중 한 분이세요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

봄밤 2018-05-02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안읽다가 몇년전부터 읽어서 공감이 가는 글이네용😊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책들 많이 읽으시길! :)

아트 2018-05-03 11:51   좋아요 0 | URL
희희님, 독서노트 잘 읽고 있어요 :)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당😁😁

깐도리 2018-05-10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권 가능할꺼에요

화이팅입니닷

저기서 일곱권 겹치네요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
이책이랑 1만권 독서법 이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책제목이 제목표가 되어버렸네요

아트 2018-05-10 06:54   좋아요 0 | URL
와 깐도리님은 진짜 1만권 달성이 멀지 않으셨네요 :)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현남 오빠에게 (어나더커버 특별판)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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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29~5.1

왜 나는 그동안 내가, 나의 어머니가, 나의 친구들이 느꼈던 어려움을, 불합리를, 불공정을, 답답함을, 두려움을, 애써 부정하고 외면하려고만 했을까.
좋은 구절, 아픈 구절이 너무 많아 보는 내내 접어야 할 페이지가 많았던 책.

-여성주의가 남녀의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사랑을 반대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생각은 틀렸다. 나는 여성주의야말로 사랑을 향한 투쟁이며, 사랑을 죽이는 가부장제의 해독제라고 생각한다. (...) 며느리라는 이유로, 아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딸이라은 이유로 받아 마땅한 고통은 없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힘 당할 이유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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