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0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명희 옮김 / 지경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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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이 작품은 괴테가 20대에 쓴 것이라고 한다.
소설은 베르테르가 자신의 친구인 빌헬름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괴테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행복해하면서도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베르테르의 심리를 잘 묘사를 잘한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가슴아픈 짝사랑을 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베르테르의 고뇌와 슬픔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짝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누구라도 느낄 법한 솔직한 감정들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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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들었다. 베르테르의 사랑이 마냥 아름답고 안타깝다고만 얘기할 수 있을까?
베르테르의 슬픈 사랑은 독자인 나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답답한 부분들도 있었다.
로테와 그의 남편 알베르토에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소설 말미에서 내린 선택도 로테에 대한 사랑을 약간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로테에게 그런 정도의 깊은 사랑을 줄 수 있었던 베르테르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젊은 시절 누군가에 대해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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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07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르테르가 너무 징징대서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괴테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작가의 서간체 소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이 베르테르의 태도와 비슷해요. 전 그런 거 보고 있으면 답답해요.. ^^;;

아트 2018-07-08 08:2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부분이 😂😂 베르테르가 그런 캐릭터라는걸 감안하고 봐도 그렇더라구요😂😭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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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7.2

이번에 읽은 법정 소설 <미스 함무라비>는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의 원작이다. 이미 캐스팅된 배우들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소설을 읽는 내내 그들의 연기가 머릿속에서 재현되는 느낌이었다. 캐스팅이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이 소설은 현직 부장판사가 쓴 소설이다. 법정을 다룬 소설도 많지 않지만, 판사의 일상을 다룬 소설도 정말 몇 없을 것 같다. 특히, 현직 판사가 쓴 소설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판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왜곡된 것들도 많은 것 같다. 이 소설을 통해서, 판사들의 일상과 어려움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 속 사건들은 모두 픽션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개연적 가능성이 높은 사건들이다. 그런 덕분에 몰입해서 읽기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소설이다.

판사로 일하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밑바닥, 어둠을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엔 분노하고 우울해하거나 냉소적으로 되는데, 계속 보다보면 그 사람들이 이상하고 나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상황이 나쁜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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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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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6.25~6.30

아직까지 법정소설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손아람 작가의 <소수의견>이다.

“피고 대한민국, 국가배상청구소송 청구액 100원!”

서울 도심 재개발지구의 망루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사건.
16세 철거민 소년과 20대 전경의 죽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로 기소된 소년의 아버지.
유령처럼 떠돌던 사건을 맡게 된 국선변호사.

금액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은닉되어 있는 부패한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이 소송의 목적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윤 변호사는 국선변호사 자리도 내려놓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청구한다. 또한 국민참여재판을 청구하여, 전경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목으로 피고인이 된 박재호 씨를 변호한다. 결국 윤변의 변론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만장일치로 박재호 씨의 처벌을 면하는 평결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내가 마치 법정에 선 윤 변호사가 된 것마냥 긴장하게 만들었다. 검사와 변호사의 대사가 오가는 공판 과정을 지켜보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변호사 사회에 발을 들이면 이런 어려운 사건들에 마주치게 될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떻게 변론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까? 중간중간 읽다가 멈추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생각의 조각들에서 그쳤고, 그에 따라 나오는 작가의 솜씨에 아~ 이렇게 말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는 정도였지만. 소설을 읽으며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았다. 훗날 직업을 갖게 돼서 이 소설을 다시 읽을 때, 나는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오늘의 감정들을 되새길 것이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이쯤되니, 내 머릿속 극장에서 벗어나, 2013년 개봉했던 윤계상 주연의 영화 <소수의견>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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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래서 영화는 어땠나용~~?

아트 2018-07-02 21:19   좋아요 0 | URL
책이 더 재미있더군요,, 혠 선생,,

2018-07-0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책읽는 여자...
 

어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더니 문 옆에 붙어있더라구요. 책 중독자 테스트. 저는 10개 중 6개에 해당하네요 😂 북친님들은 어디에 해당하시나 궁금해요~ 재미로 하는 책 중독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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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8-07-01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2, 5, 6, 8 전 다섯개네요. 6개라니 대단하시네요ㅎ 다시 해보니 재밌네요.

아트 2018-07-02 05:34   좋아요 1 | URL
전 2,3,4,5,8,9 입니다😂
 
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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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6.23

4
‘듣기’는 매우 중요하고도 어렵다. 나를 비롯해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관심이 가장 많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마냥 쉽지 않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더해 내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절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듣기는 매우 어렵다. 실제로 나도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내가 말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해,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로채기도 한다. 또,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이 발동해 이미 다 가로챈 뒤에야 깨닫고는 한다. 그래서 잘 듣고 제대로 말하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도, 오늘도 또 말 실수를 저지른 것을 보면 참 갈길이 멀었다. 20년 이상 쌓아온 언어습관을 한순간에 고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를 멈추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5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은 매우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바로 이것이다.

‘내 말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그러다 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

주옥같은 구절들로 나의 마음을 울리고, 나를 각성시켜준 책 <말 그릇>. 앞으로도 내가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책장에 꽂아두고 몇 번씩 꺼내 읽어야 할 것 같다. 반복해서 읽어야 할 책이 또 생겼다.

내 말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그러다 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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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하고, 듣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갑니다.. ㅎㅎ

아트 2018-07-14 15:37   좋아요 0 | URL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