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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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8.30

나폴리 4부작 중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다른 분께서 쓰신 리뷰를 보는데 그 분 말마따나 표지가 너무 예뻐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아쉽게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느라 표지는 없었다.

1권은 나폴리 4부작의 주인공인 릴라와 레누의 유년기와 사춘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릴라는 레누의 눈에 뭐든 잘하고 똑똑한 친구이다. 또, 뭘해도 예뻐보이고 뭘 걸치고 입어도 잘 어울려 보이는 친구이다.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닮고 싶을 정도로 레누에게 릴라는 눈부신 친구다.

돌이켜보면 나도 학창시절에 그런 친구가 있었다. 어느덧 10년이 넘게 알고 지낸 나의 눈부신 친구가 있다.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런 친구, 모든게 다 타고나야 하는 것들인데 그런 타고난 것을 모두 갖추고도 스스로의 타고남에 대해 과소평가 하곤 했던 그런 친구. 그런 친구를 보며 나는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 친구보다 성적이 좀 더 좋았지만 그건 왠지 그 친구의 다른 장점에 비해 못나보였다. 장점의 크기를 산술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장점이면 다 장점인 것을, 잘나보이고 못나보일게 뭐가 있다고 그땐 그랬다.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그 친구는 나에게 어느날 너의 이런 이런 점이 부럽다고 얘기했다. 내가 보기엔 그게 그다지 잘난 것도 아닌데, 그 친구의 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내가 한 번 입시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대학에 왔을 때,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주었다.
결국, 나도 너에게 눈부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책 속의 릴라가 결혼식 날 결국 레누에게 말한다.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그러고 보면 한 쪽이 일방적으로만 우월한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 결국 우린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받고, 본을 주고받고 있는 것일텐데.

이 소설은 레누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레누는 굉장히 솔직하고 가감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말 옹졸하지만 사실 10대 시절 친구 사이에서 누구나 느꼈을 법한 그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ㅡ 아, 진짜 이런 건 좀 치사하다.ㅡ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서도, 사실 10년 전 나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두 주인공-릴라, 레누-이다.

2권이 얼른 기대된다.
학교 도서관에 누군가 2권만 홀랑 대출을 해갔다.
동네 도서관에 가는 건 좀 귀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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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31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폴리 4부작과 엘레나 페란테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의 독자와의
대담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죠.

사서 좀 읽다가 다른 책들에 빠지는 바람
에 계속해서 못 읽고 있네요.

분발해야겠습니다.

아트 2018-08-31 17:21   좋아요 0 | URL
네~ 4부작인데 다 두꺼워서 저도 긴장하려고요~~😂

2018-08-31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