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또 사노 요코 할머니의 책이 나왔나 보다. <사는 게 뭐라고><죽는 게 뭐라고>에 이어 <자식이 뭐라고>까지 마음산책에서 나온 이지수님의 번역본이다.

 

이제 막 읽기를 끝낸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가였지만, 이 책에도 상당 부분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시크하고 직설적이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효를 달리하는 아들이라니 일명 차도남이 아닐까 상상하기도 했다. 그런 아들에 관련된 이야기만 톡 떼어낸 책이 아닐까, 그래서 궁금하다. 사노 요코의 이야기 그리고 이지수님의 톡톡 튀는 글맛은 어떠할는지.

 

 

 

 

 

 

 

 

 

 

 

 

 

 

 

'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꽃이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꽃마다 탄성을 지르곤 했다. '아! 나도 이 꽃 이름 아는데'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십중팔구 다른 꽃이며 다른 모양새를 지녔다. 그럴때 마다 정말, 정말 지상에는 꽃의 종류도 많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만질 수도 있는데 나는 너에 이름도 모르는 구나 싶은 생각. 그래서인지 꽃도감 식물도감이 나오면 참 반갑다. 산책 길에 곁에 끼고 하나하나 이름을 찾아 불러주고 싶다. 그러게 나는 계절과 함께 흘러가고 싶어진다.

 

 

 

 

 

 

 

 

 

 

 

 

 

 

 

한강 작가님이 수상한 맨부커상은 노벨 평화상과 프랑스 콩크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데 영미소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던 데보라 스미스씨와 함께 수상하였고, 수상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째는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씨의 나이가 28세로 너무 젊었다는 것과 오직 한국 책을 번역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점. 그리고 그녀가 상을 수여 받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느라 한강 작가님의 격려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반해 두 번째로 한강 작가님은 정말 덤덤하게 상을 받아들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작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보아 좀처럼 크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는데, 큰 상을 받는 자리임에도 의젓하게 또 태연하게 혹은 덤덤하게 상을 수여하시는 모습에서 한 편으로는 존경심과 또 한 편으로는 놀라움이 교차되기도 했다. 무튼 데보라 스미스씨의 감격의 눈물이 번역이라는 작업의 고충을 말하는거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더랬다.

 

여하튼, 요즘 <채식주의자>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왕 읽을꺼라면 신작 <흰>부터 <채식주의자>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까지 모조리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한 없이 맑고 깨끗한 투명한 인간(흰)과 폭력에 노출된 가엽고 힘없는 인간(채식주의자)의 이야기를. 작가님이 그 고통스런 작업에서 어떻게 걸어나오셨을지.. 느껴보고 싶어진다.

 

 

 

 

 

 

 

 

 

 

 

 

 

어떤 책은 용기가 필요하다.

한때 <7년의 밤>을 읽은 동생이 내게 책을 권한 적이 있다.

아주 열성적으로. 꼭 읽으라며 들이밀다시피 했지만, 나는 끝끝내 읽지 못하고 책장에 꼽아 두었다. 내가 읽지 않는 이유는 하나. 마음이 불편하면 잠자리가 뒤숭숭하고 마지막 장에 도달할때까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피로 쓴 글은 피로 읽어라'라는 표현처럼 고통스럽게 쓰인 책은 고통스럽게 읽어야 며, 가시밭길로 인도하는 책은 발에 가시가 박힌다 한들, 그렇게 읽어야함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읽기 전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도 그렇다. 피의 냄새, 폭력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발을 딛기 위해 큰 호흡이 필요하며 올해는 호흡을 가다듬고 도전해 보고 싶다. 이번에는 내가 동생에게 꼭 이 책을 들이밀 테다.

 

 

오~~

위화님의 에세이 집이 나왔다.

기존 작품집이라면, <허삼관 매혈기>를 재밌게 읽어서 좋아하는 작가이긴한데 좀체 책 소식이 뜸해서 잊고 살았는데.. 이렇게 에세이집이 나와서 반갑다.

 

이 책은 격변하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 속에는 여행과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도 담겼다고 하니 꼭 살펴보고 싶은 책이다.

 

 

 

그림책에 관련된 책만 보면 왜 이렇게 마음이 찌르르한 것인지. 변변한 그림책 한 권 마음속에 품지 못하고 유년기를 보냈으면서도 그림책만 떠올리면 마음이 한 없이 편안해지면서 한 없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작가도 그래서였을까. 그림책에서 받았던 위로에 대한 에세이 집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 식탁에서 졸릴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신랑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맨...맨..부커.. 받았대"

"아. 맨부커상 받았대? 우아 대단한데"

"근대.. 한강이 뭐야?"

 

신랑에 말에 갑자기 박장대소한 나.

 

" 작가 이름이 한강이래. 이름 이쁘지?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들었던거 같아. 이번에 상 받은 책은 '채식주의자' 라는데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래. 나는 '소년이 온다' 라는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책을 읽었거든. 요런 폭력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로 쓰시는 작가신가봐. " 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음이 한편으로는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신랑이 물었던 '한강'은 서울 한복판에서 흐르는 강을 떠올렸던 거라서 웃음이 났지만, 고작 '소년이 온다'라는 책 한 권 읽어놓고 디게 아는척 하고 있는게 아닌지, 또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호기심을 보이는거 같아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들더라.

 

 

'소년이 온다'는 창비 '책읽는당' 활동 때문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팠다고 들었기에 그간 요리조리 피하고만 있었는데 활동이라는 빠져나갈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 고교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시집을 오기까지 전라남도 광주가 나의 고향이었고 서른해 가까이 살았더랬다.

내가 직접 5·18을 경험한건 아니지만, 나와 함께 살아가던 어른들은 모두 그 시절 그 고통을 알고 있었다. 특히나 고교 시절에는 단단하고 굵직해 보이는 외모에 걸맞게 굵직한 목소리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광야에서'를 불러대는 국사 선생님을 이해하진 못했다. 어른들의 세계였고 어른들의 일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러보니, 나는 신념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다. 이념이 무엇인지, 폭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더이상 어른들의 세계가 아니었다. 지금 이 시기에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는 평등을 위해 민주화를 위해 소리없는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있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펴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p43)

 

'소년이 온다' 를 읽으며 두개의 물음표를 품는다.

그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싶던 신념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목숨까지 잃어야했는지. 그렇게 목숨과 맞바꾼 신념이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낀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p134) 쇠와 피

 

그리고 또 한가지. 인간은 정말 근본적으로 잔인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라는 웅크려진 존재 속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이기적인 마음이 숨어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 어느 계기에 의해서 누구나 스스럼 없이 꺼내 표출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당도하게 된다. 하지만 확인해 볼 길이 없다.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다.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그 물음에 대해 끝끝내 모르는채 살아가고 싶다. 인간의 본성에 닿는 순간, 나 역시도 '채식주의자'의 영애처럼 인간이길 포기하며 살아가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2016년 5월 10일자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에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나왔더랬다. 프로그램이 개편되기 전에도 재밌게 봤지만, 김창완님으로 개편되고 또 함께 책을 읽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보여서 요즘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인데 마침 한강 작가님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시청했었다.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searchStatus=0&articleIndex=1&vosample=¤tUrl=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

 

 

 

 

 

 

프로그램은 한강작가님과 함께 책을 읽으며 김창완님이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는데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질문들을 꼽자면 첫번째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연관이 되었나 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쓰실 수 있었냐는 질문에 한강 작가님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그 질문에 대해 견디며 생각해보고 싶었다 대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펜을 들어 싸운다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나온 신작은 인간의 투명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어느 것에도 때묻지 않은 투명한 인간에 관한 글이라고 했다. 이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

 

 

나는 우리나라 작가님들이 상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좋은 작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건 오만이었고 방종이었다. 소설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나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부디 앞으로도 눈 밝은 세계독자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우리나라에서 펜을 들어 싸우는 여러 작가님들의 이야기들이 널리널리 퍼지기를. 오늘 하루는 '한강'작가님 덕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팟빵 '빨간 책방 83, 84회'는 한강님이 출연하여 '소년이 온다'와 '서랍을 저녁에 넣어두었다'로 이야기나누며 단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음성도 들을 수 있다.

 

 

http://www.podbbang.com/ch/3709?e=21462343 (83회)

http://www.podbbang.com/ch/3709?e=21462342 (84회)

 

 

 

ps. 오늘 밤 11시 40분 'tv책을 보다'에서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방영될 예정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6-05-1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 `한강`씨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덕분에 조금 알게 되었네요.
저도 우리나라 소설이 세계적인 상을 못받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끄럽습니다.

해피북 2016-05-17 22:40   좋아요 1 | URL
아궁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님 ㅎㅎ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덩달아 신나네요! 저도 한강 작가님에 대해 알게된건 요 근래의 일인데 상을 받으셨다니 괜히 좋아지고 실실거려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써본 글인데 도움이 되셨다니 기뻐요^~^

그리고 상에 대한 편견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기쁘고요. 저도 부끄럽게 생각 많이 했어요. 소설책을 등한시하고 많이 읽지도 않았으면서 편견만 가득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오늘 저녁에 방영되는 `tv 책을 보다`에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고해요^~^

달팽이개미 2016-05-1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리조리 피하다가 창비 활동으로 만난 <소년이 온다>를 읽는 중인데, 애써 외면하려 했음이 어찌나 부끄럽고 죄스럽게 느껴지던지요. 아무도 알려 하지 않는 질문을 견뎌내며 생각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해피북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해피북 2016-05-17 22:47   좋아요 0 | URL
달팽이개미님^~^
창비 활동이 한 달동안 하는 거라서 때론 나태해지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평소에 접하지 않던 분야를 만나게되고 생각하게 되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어 좋은거 같아요. 또 또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ㅎ 꿀밤 되세요!!

ddakkary 2016-05-1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게 광주에 살면 오히려 더 5.18을 모르게 됐던 것 같아요.
민주화가 되고 5월 18일이 되면 항상 집앞(저희 집은 도청앞이었죠)에선 5.18기념행사가 있었는데도 아무도 5.18에 관해선 말해주지 않았어요.

해피북 2016-05-18 21:46   좋아요 1 | URL
아마도 쉽게 꺼낼 수 없었을 이야기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5.18 사건에 대해 물으면 당시 끔찍했던 일들을 이야기하셨거든요. 버스 안에서 임산부가 군인에 의해 죽었다는 것과 집안으로 총알이 날아들었는데 솜이불 덕분에 살았다더라 등등에 이야기를요. 그 누구도 꺼내놓고 싶지 않을 이야기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학창시절에 특히 남자 선생님들이 5.18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했던 기억이나요. 주먹 불끈 쥔 손으로 서서 노래를 부르시던 모습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말이죠. 그리고 대모와 시위를 했던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을 당시, 광주에서는 범죄 관련 신고가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었다면서 강한 자부심을 가지셨던 기억이 설핏설핏 떠오르기도 해요^~^

단발머리 2016-05-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이 페이퍼는 한강 작가님에 대한 알짜 정보가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한강을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요. ㅎㅎ

저는 <채식주의자>랑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만 읽었는데, 특히 <채식주의자>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딸애에게 지나가는 말로, 아... 나는 한강은 너무 힘들다.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읽는 게 이렇게 힘든데 쓰는 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어야겠는데, .... 아,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쓴 사람도 있는데, 읽어야겠죠. 아자아자!! 힘내서...
어제만 <채식주의자>가 4만부가 팔렸네, 어쩌네, 하더라구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책도 많이 읽고, 특히 <소년이 온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 먼저 읽어야겠네요.

해피북 2016-05-18 21:58   좋아요 0 | URL
아고~ 이런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ㅎㅎㅎ

한강 작가님은 폭력적인 글을 읽거나 영상물을 보면 토하거나 괴로워서 몸이 아플정도로 힘들어하신다고 해요. 그 고통스런 마음에서 단단해지기 위해 <채식주의자>를 쓰셨다고 했고요. 그러다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런 마음에서 조금 걸어나오셨는데, 다시 <채식주의자>가 화제가 되고 그 책 속으로 걸어들어가시려니 그 감정들이 낯설게 느껴지신다는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또 <소년이 온다>라는 책 뒷면에는 이 책을 쓰신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피해자 가족들과 인터뷰하고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악몽에 시달리며 많이 힘드셨다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 책은 이렇게 고통을 느끼면서 읽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김창완님이 <채식주의자>책을 읽으시며 얼마나 힘들어하시던지요. 너무 끔찍하다면서요. 저는 <채식주의자>책을 찾아 읽어야겠는데.. 벌써 4만부가 판매되었군요 ㅎㅎㅎ 아! 해외에서는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더 인기 있다고 한강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애벌레손 2016-05-2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tv책 제작진이에요. 관심 사랑 주시고 이렇게 정성후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를 주지 않고 감성을 나눈다는 거- 함께 읽어 나가는 거- 좋게 봐 주셔서 기뻐요. 이 소중한 인연 길게 이어가요. 저희 블로그도 있고요. 인스타, 페북 트위터도 있어요. @kbstvbook 자주 놀러오셔서 발자취 남겨주시고 소통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

해피북 2016-05-25 21:01   좋아요 0 | URL
오홋!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프로그램이 워낙 좋은데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봤어요. 작고 소소한 일이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ㅎㅎ 애벌레손님의 댓글을 받고서 그동안 페이스 북이며 끊고 지냈는데 인스터그램에 가입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식 들으며 응원하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사노 요코 할머니의 책을 두 번째로 만났다.

 

첫 번째는 <사는 게 뭐라고>였는데 깔깔대며 읽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분명 사노 요코 할머니건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뭔가 시크하긴 시크한데, 바른사람의 시크함이랄까?  의아해하며 표지를 살펴보니 전작 <사는 게 뭐라고>와는 번역자가 달랐다. 역시 출판사도 달랐다.

 

그리고 보니 번역서 경우에는 작가의 성격뿐만 아니라 번역가의 성품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전작 <사는게 뭐라고>의 번역가 이지수님의 경우에는 덜렁덜렁 얼렁뚱땅거리면서도 세상의 이치를 짚어내는 솜씨가 좋았다. 이래서 작가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했다. 내가 좋아하는 연애인을 떠올리자면 마치 공효진씨 같다고나 할까. 러블리한 매력의 공효진씨지만 때론 시크하면서도 덜렁거리는 모습이 사노 요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에 반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에서는 바른 성품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까칠하고 특이함에 둘러싸였지만.. 뭔가 바르다. 말투가 너무 바른 사람이 되어버린 거 같다. 뭔가 덜렁이던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 유머러스함이나 시크함은 여전한 사람..마치 김희애씨 같다고나 할까. 언제나 시크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이 있지만 선을 넘지 않는 바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왠지 두 인격체의 사노 요코를 만난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한 통찰력들. 느닷없이 소환되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 때문에 빠르게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전한 사문 난독(斯文難讀). 여전한 입담. 그녀 사노 요코를 다시 만나고 있어 정말 기분 좋은 밤이다.

 

ps. 에이~ 그래도 이건 아니지싶다. 책 표지에 번역가 소개도 없다니.. 이 책을 번역하신 서혜영님 무지무지 서운하셨겠다는..번역가 서혜영님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모리사키 서점들의 나날들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꾸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북플도 듬성듬성 들어오곤 했는데.. 그런 저를 잊지 않고 보내주신 마음이 감사해서 예쁘게 찍어보고 싶었어요 ㅎ 그래서 사진이 조금 많아요. 그리고 다양하게 찍어보고 싶었으나, 매일 먹는게 똑같아서 크게 달라지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이해해주실꺼죵 ㅋ

 

 

1. 셀러리 주스.

 

 

베란다에서 요즘 무럭무럭 자라는 셀러리를 주스로 마실려고 조금 수확했어요.

 

 

그리고 셀러리와 여러 곡물을 섞어서 주스로 만들고, 과일을 곁들여 아침을 먹었어요. 아침에 밥을 먹고 주스까지 마실려니 배가 불러서 못먹겠다고 투덜거리는 신랑때문에 아침 식단을 바꿨는데 덕분에 아침이 한결 가벼워져서 너무 좋더라고요 ㅋㅋ. 요즘 읽고 있는건 사노요코의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인데 왠지.. 제 근황을 말해주는거 같네요 ㅋㅋ

 

그런데 두둥!!

컵 밑에 보이는 티코스터 너무 예쁘죵?  

세상에 저렇게나 예쁜걸 선물해주셨어요 ㅎㅎ

저는 바보같이 티코스터가 뜨거운 찻잔을 받치는줄 알았는데, 친절한 메모 덕분에 여름철 시원한 음료에 생기는 물기를 위해 받치는거더라고요! 아~!! 하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ㅎㅎ 안그래도 요즘 물기 때문에 닦아내기 바빴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거 같아요^~^

 

두번째는 특별할건 없는 아이스플란트 주스를 만들었어요.

 

 

 

반짝반짝거리는 잎때문에 아이스플란트(수정)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잎을 먹어보면 짠맛을 내는게 특징인 채소인데요. 천연 소금이라고 해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키우고 있어요.

 

 

토마토와 아이스플란트 요구르트 여러 곡물을 갈아서 주스로 만들고 살짝 구운 식빵도 곁들였어요.  요 티코스터도 너무 예쁘죠? 두 개나 보내주셔서 매일 어떤걸 내가할까 고민에 고민을 한다는 ㅋㅋ

 

그리고 도라에몽이 서운할꺼 같아서 한컷!

캬~ 사진으로 봐도 이쁜 티코스터예요~~ 너무 감사합니다. 잘 사용할께요!

덕분에 힘든 아침 시간이 즐거웠어요~ ㅎㅎ

 

혹시 티코스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해보세요^~^

http://storefarm.naver.com/sewingdaisy/products/25178926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5-1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집에서 샐러리도 키우시나요. 쥬스로도 마실 수 있다니, 나중에 저도 한 번 시도해볼까해요.
사진을 이렇게 정성담아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과일과 쨈과 토스트가 맛있게 보여요.^^
저희집 티코스터 편하게 써주세요. 여름에 찬 음료 마실 때도 컵이 움직이지 않고 물자국도 생기지 않아서 좋고, 겨울에 머그컵 아래 받침으로도 좋답니다.
고맙습니다. 해피북님, 좋은 밤 되세요.^^

해피북 2016-05-16 22:24   좋아요 1 | URL
꺄~ 서니데이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ㅎㅎ 덕분에 아침마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말씀도 감사해요~ ㅎㅎ

제가 키우는 채소들이 조금 다양한 편인데 그중에서 셀러리는 씨앗 발아가 조금 더디긴하지만 싹이 트고나면 키우기 쉬운 채소인거 같아요. 물과 밝은 햇살, 그리고 영양가 있는 흙만 있다면 수월하게 키울 수 있고요. 혹시.. 씨앗부터 힘드시다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샐러리 사다가 밑둥을 남겨서 물에 담궈보세요. 그럼 뿌리가 나온답니다. 그걸 심으면 싹이나오면서 수확해 드실 수 있고 씨앗도 채종할 수 있어요^^ ㅎ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시골의 발견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안내하는 도시보다 세련되고 질 높은 시골생활 배우기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글.그림, 임종기 사진 / 궁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시골의 발견>은 시골 문화가 어떻게 잘나가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도시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시골에서 어떻게 펼쳐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나 자신부터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조금 더 최신 정보를 얻고자 2015년 취재를 위해 영국과 유럽의 오르가닉 농장과 팜마켓 30여 곳을 직접 찾아 다녔고, 그러면서 혼자 알기에는 아까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되면서, 나처럼 시골생활을 꿈꾸지만 뭔가 시작하기에는 막연하기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p6)

 

한때는 원예사가 되고 싶어서 강좌를 알아보기도 했을만큼 원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어떻게하면 다양한 식물을 키워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래오래 식물들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책을 들춰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오경아님의 책 <시골의 발견>.

 

가든 디자이너라는 조금 생소한 직업을 가진 그녀지만, 정원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설계자라고 하면 이해가 되고 참 멋진 직업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가 강원도 속초에 둥지를 틀고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열어 일반인들에게 가드닝과 디자인에 대한 강좌를 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또한 유럽의 다양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책을 내주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16곳의 농가에서는 오르가닉 농법을 실천하고 자연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생산과 판매를 이어나간다. 또 직접 재배한 채소나 과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그날 재배한 채소를 당일 소진하고 신선한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또 가축복지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가축의 삶도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방목하여 기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방목하여 키우는 동물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16곳의 농가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한 소개에 불과해서 아쉽다. 마치 책이 아니라 안내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책을 펼치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식물과 유럽풍의 건물들이 너무 조화롭고 평화롭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보이는 오타도 많았고, 빈약한 글이 눈에 띄었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 시킬만큼의 풍성한 사진이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한다. 이런 멋진 사진을 휴대폰으로 다 담아낼 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요맘때면 늘 식물원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꽃들을 감상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식물원에 갈 수 없어 참 아쉬웠다. 그런데 그런 아쉬운 마음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향기를 맡을 수 없었지만,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도 힘이솟고 즐거워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농가가 많아지기를 가만히 바라게되는 그런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6-05-12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락~((__))
어디 가셨었에여~?
바쁜 아침시간이지만 그냥 갈 수는 없어서, 흔적만 남깁니다.
해피북 님표 베란다 정원도 있잖아요?
올해는 어때요? 모종 하셨어요?ㅋㅋㅋ~.

해피북 2016-05-12 22:10   좋아요 0 | URL
꺄~~ 이렇게 바쁜시간에 저를 격하게 반겨주셔서 날아갈거 같아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그동안 다른 일 신경쓰다보니 책을 많이 못읽었어요. 이젠 열심히 읽으려고요 ㅋ

그런데 양철나무꾼님께 두번 감격하게 되네요. 어찌 베란다 정원을 기억해주시구 ㅎ 지금 허브며 채소며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요즘 채소며 허브들 들여다보는 재미가 좋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