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다 인터넷으로 사

늙었어.
- 서른이 넘었으니까 늙지.
- 계속 애기 같으면 좋겠어.

-수세미는 앞에 내놓고 천오백원씩 받아서 팔면 돼.
-파는 거였어?
그럼 뭐하러 만드니

뜨개질은 다 돼. 풀면 새로 만들 수 있어.

동생이 태어나고는 고요를 느낄 일이 거의 없었다. 집안에 아이라 가 있다는 건 귓가에서 소리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동

-작은 사진만을 전시하는 사람이야. 삶은 아주 작은 일들로구성된다는 거지.
1011

-결혼도 안 했는데 왜 같이 여행을 와요?
- 친구끼리는 원래 같이 여행하는 거야.
-남자랑 여자가 어떻게 친구예요?
크면 다 친구야.

취약한 신체의 감정 지도그리기

요즘은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릴 땐 엄마가 영양제를 챙겨주면 등굣길에 하수구에 뱉어내곤 했다. 지금은 직구, 오프라인매장 가릴 것 없이 내 손으로 사 먹는다. 엄마에게 영양제를 선물할 때도 있다. 심지어는 엄마와 같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건강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돋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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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내주자는 거죠?"

"희생하자는 거죠?"
"희생이라기보다사랑하자는 거죠."
………

"믿기는 나 부모님도 못 믿는 거 알잖아."

"뭐하는 거야?"
"타이타닉 자세."

"신기할 건 뭐야. 아무튼 좋다니까 나도 좋네."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요즘은 그런 낙담이랄까 실의에 빠져 있다.

내 몸통만한 크기의 무를 두 개나 사서는 가파른 언덕길을 끙끙거리며 들고 올라와 오후 내내 깍두기를 담갔다.
"휴일에는 좀 쉬셔."
"이게 쉬는 거지, 뭐."

어쨌든 너는 잘 살아.
편지는 그렇게 끝났다.
잘 좀 살아.

"절망적이죠. 유튜브에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까지…요즘에 누가 책을 읽기나 하는지 모르겠어요."

집을 사기에 괜찮은 시기인가, 지금이?

그럼 빌라는 살 수 있어?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그런 게 인생이야?
그런 게 인생이야.

일상과 사랑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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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나는 하나의 종착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것은 무덤이다.

에세이 강좌를 맡은 늙은 강사는 모든 글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거창한 것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본인의 경험을 진실하게 쓰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

실수를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강아지를 키우면 집 안에 온기가 돈다고 그러더라고. 부부사이에 할 이야기도 생기고. 재롱 피우면서 반겨 주고 졸졸 따라다니는데 왜 예쁘지 않겠어?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강아지 자랑을 하느라 바쁘다는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지만 말이야."

모든 우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눈빛만 봐도 어떤 자인지 알 수 있다. 눈이 큰 데 비해 눈알이 작아서 허영만 만화에 나오는 인물 같다. 작은 눈알을 치뜨면

장소의 기억에서 맞닿게 되는 존재론적 의미 권영민 문학평론가, 월간문학사상』 편집주간「홈스위트홈」은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장소의 기억‘ 만들기를 절묘하게 서사화하고 있다. 현재의 삶을 과거의 시간과 연결하고과거의 일들을 현재로 끌어와 회상할 수 있게 하며,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채로운 기억들은 삶에 내재하는 존재론적 의미와도 맞닿게 된다.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는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출본이다.
영원한 쉼을 찾아가는 숙연한 여정 구효서 소설가죽음에 관한 색다른 사유를 더하기 위해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끌어왔다고 이해되더라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려 몽니를 부리고싶은 까닭은 뭘까. 그 모든 것들의 과감한 유보,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쉼. ‘내쉴곳‘으로서의 ‘작은 집 내집뿐인 장소, 그곳을 찾아가는 숙연한 여정을 잘썼다고나는 감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의 옷감 속에서 기억의 공간을 직조하는 문장들 김종욱 문학평론가우리의 삶이란 그렇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 끊임없이 현재를 개입시켜 옷감한장을 짜는 일이고, 그 옷감속에 자신만의 무늬를 만드는 일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이 작품은 투명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이 소설 덕분에 삶을 다르게 보게 될지도모른다. 집을 공간이아니라 시간으로 바꾸는 마법적인 문장들 덕분이다.

죽음을 향한 뜨거운 응시 윤대녕 소설가홈 스위트홈」은 등단이후 십여 년간 한결같이 걸어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마침내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생의 근원적 화두를 뜨겁게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이 뜨거운 만큼삶은 휘황하게 불타오른다. 시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겹치는 교차점에서 집은 ‘우주‘로 시간은 ‘영원‘으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이러한장면을 목격하는것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암울한 비극을 뚫는 생의 근원적인 마음 전경린 소설가이 소설의 동력은 청개구리로부터 비롯된 생의 근원적인 마음이다. 이 마음이 끌어가는 거듭되는 사유의 전개는 ‘말도안되는 일들‘과 죽음이 드리운 암울한 비극을 뚫고 화자를 밝은 빛을 향해 돌려세운다. 질박함과 익숙함이 문득귀한 보물로 여겨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지금이 아닐까. 손을 뻗는 순간, 사라진 그 자리에서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것 사이의 차이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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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를 고쳐서 살겠다는 내 계획을 들었을 때도 엄마는 말도 안된다고 했다. 아픈 사람일수록 생활이 편리하고 큰 병원이 가까이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병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째서 시골의 다 쓰러져 가는 집에 기어들어 갈 생각을 하는 거냐고,

네가 할 일은 건강을 되찾는 거야.
건강을 어디 맡겨 둔 것처럼 말하지 마.

엄마는 여전히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죽음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니까. 미래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나는 이제 미래를 기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눈앞에 내가 기억하는

어떤 글이든 첫 문장 쓰기가 가장 어렵다.

최진영의 소설은 주저 끝에 던지는 한마디 회심의 위로 같다.

사라진 할머니가 어딘가에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고 믿고 싶었다. 그어딘가에도 ‘지금‘이 있길 바랐다. 할머니는 천국을 믿었다. 천국은 영원한 곳. 다시 죽지 않는 곳, 고통도 슬픔도 의심도 없는 곳. 그런 곳에서도 ‘지금‘이 가능한가

또한 나의 천국은 다음과 같은 것. 여름날 땀 흘린 뒤 시원한 찬물 샤워겨울날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바라보는 밤하늘. 잠에서 깨었을 때 당신과 맞잡은 손 마주 보는 눈동자. 같은 곳을 향하는 미소. 다정한 침묵, 책 속의 고독, 비 오는 날 빗소리 눈 오는 날의 적막. 안개 짙은 날의 음악. 햇살. 노을, 바람. 산책. 앞서 걷는 당신의 뒷모습. 물이 참달다고 말하는 당신. 실없이 웃는 당신. 나의 천국은 이곳에 있고 그 또한 내가 두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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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리 -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아무튼 시리즈 56
주한나 지음 / 위고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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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정리이다...

저자는 남편도 본인과 같은 성향이라
내가 보기에는 잘 맞는 듯 하다...


나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나는 바로바로 치우는 것을 좋아하고,
와이프는 몰아서 하는 타입이니까 말이다...

아이가 생기기 전 신혼 초에는 이런 다른
정리 패턴으로 소소한 전쟁?이 국지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편하게 살아간다...
물론 가끔은 왜 나만?
하고 잠깐 치밀어 오르다가,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하지만...


정리에는 규칙이 필요한 듯 하다.
그동안 두서없이 정리해놓은 탓에,
50이 넘으니 건망증이 생겨서 둔 곳을 찾지 못해 난감한 적이 있다.
또 굳이 내 물건이 아닌 것을 다른 곳으로
치워 난감한 적도 물론 있다.

저자도 그랬지만, 일반인이 보기에 널려져
있다해도 그 물건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기에 익숙해져 오히려 그게 그 사람에게는 정리인 듯 싶다.....





꼭 물건 정리 만이 다는 아닌 듯 싶다...
사람들도 정리할 사람은 정리를 해야 한다.
한동안 뜸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는 친구는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부류는 반드시 무언가를 노리는? 친구
이리니....

지난주 난데없이 대학 동창이 전화와서
투자를 하라고 한다.
증권사에 있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친구인데.....

그 친구 말만 들으면 참 부자되기 싶다...
그러나 투자하고 싶어도 할 돈이 없는 내가
다행이다 싶다.

사람의 말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상상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4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그리고 비오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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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다맘81 2023-05-06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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