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시를 만났다....


옹이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의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과거 화려함에 젖어 사는 게 인생인 듯
싶다....
하지만,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또 미래의 나도 다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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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2024-02-03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 때 류시화 시집을 읽고 류시화 시인을 좋아했는데, 한번은 류시화 시인이 소박한 삶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은 미국 유학 보내고 위선적이라는 분도 계셔서 저런 관점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ㅎ

사람은 누구나 내로남불에 위선적인 모습이 있으니 옳고 그름보단 공감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