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내가 본 미래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마윈 지음, 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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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세계 각종 콘퍼런스, 모임, 협회에 초대되어 연설한 내용을 발췌하여 주제별로 엮은 <마윈, 내가 본 미래>이다. 따라서, 중복되는 내용도 꽤 있는데, 이는 오히려 마윈이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각 연설마다 청중이 다르기 때문에 그 청중에 맞는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그는 이제 IT에서 DT(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IT 시대에는 나만 잘하면 되었는데 DT 시대는 이제 나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지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바로 중소기업이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플랫폼을 구축하여 각 나라의 중소기업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참여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DT 시대에는 직원 고객, 협력사를 더 성장시켜야 비로소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 가치관을 그의 기업인 알리바바에 확실하게 심어 놓았다. 알리바바는 214년 9월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는데, 시총이 4500억 달러(약 450조)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우선순위는 확실하다. 책에 밝히듯이 1순위가 고객, 2순위가 직원, 그리고 3순위가 바로 주주들이다.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에서 상장된 회사들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와 개발에 힘쓰기 보다 무리한 M&A와 무조건적인 비용 절감 등 단기적 성장을 통한 주가 부양에만 목숨을 거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비판하는데, 마윈의 알리바바는 확실하게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마윈은 또한 빈부격차를 언급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잘 살게 만들어야 그들에게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한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 중소기업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미 창업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알리바바라는 회사 이름을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1999년, 나는 친구 17명을 우리 집에 초대했다. 우리들은 다시 한 번 해보기로 하고 사이트 이름을 'alibaba.com'으로 정했다. 사람들은 이름이 왜 '알리바바'냐고 묻는다. 우리는 인터넷이 보물창고가 되고 소기업들이 이곳에서 '열려라, 참깨!'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소기업을 돕는 것이었다. 또 이 이름이 쓰기도 좋고 입에도 착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달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이 물건을 매매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기술을 통해 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의 소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소기업들을 도우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플랫폼에서는 매일 1,000만 개 소기업들이 거래를 한다고 하니 놀랄만한 일이다. 애플보다 먼저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이야기하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 100번이 넘는 회사의 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시대가 이런 거대한 기업을 만든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이 아니었어도 누군가가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을 탄생시켰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바로, 시대적 부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그 시대의 부름을 조종하는 조종사가 되었다.

 

그는 성공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능력, 자기반성 능력, 자기변화능력, 꾸준한 실천력' 네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창업하는 이들을 향해 낙관적이어야 하고 원망을 줄이고 실수를 범한 후에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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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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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뭔가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유병재는 코미디언 겸 방송작가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둘 중 하나만 하기도 벅찬데, 그는 두 가지를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 전에, SNL 코리아에 나오는 그를 보고 '누구지? 뭐 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재밌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코미디언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기발한 센스를 보고 엄청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병재의 농담집 블랙코미디>는 그가 가지고 있는 평소의 생각, 관점, 가치관을 나름대로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두 문장만으로 끝나는 챕터도 있지만 묘하게 정이 가고 끌리게 만들고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그는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다. 아무래도 매사에 무엇이든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자기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습관을 가진 것 같다. 나름, 철저하게 바닥을 다지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시작하며 '블랙코미디'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린다.

 

"내가 생각하는 블랙코미디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코미디이다. 요즘 말로 쉽게 바꾸면 '웃픈' 농담쯤 되려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변비'라는 제목의 글은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똥이 안 나온다.
난 이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묘하게 설득력 있지 않은가? 이 첫 챕터를 읽으면 그의 언변에 바로 압도당하게 된다. 이 짧고 강렬한 글을 마주하고 있으면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꼭 마지막 문장에 반전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한 챕터를 읽고 나면 꼭 한 번 호흡을 하거나 잠깐 쉼표를 찍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된다. 이것도 이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이다. 일반적이지 않다. 사고의 흐름이 이렇게 흘러가면 결론이 이렇게 나와야 되는데 내가 예측한 결론으로 가지를 않고 한 번, 두 번 비틀어서 결론이 나온다. 예를 들면 이렇다.

 

"잊지 말자. 난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아무래도 어머니는 잊으신 모양이니까
나라도 잊지 말자."

 

책을 다 읽고 나니 유병재라는 인물에 대해 더 관심이 간다. 자신의 생각을 아무 여과 없이 솔직히 이야기하고 사회에 이슈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거침없이 말한다. 물론, 생각만큼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부끄러움과 솔직함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 지 앞으로 유병재를 통해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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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8-02-22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병재 압존법, 신입사원 면접, 극한직업(옹달샘 매니저) 요거 유투브에서 찾아서 가끔 봅니다. 한번 보세요.

데굴데굴 2018-02-23 08:14   좋아요 0 | URL
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찾아서 볼게요^^

samadhi(眞我) 2018-02-23 11:54   좋아요 1 | URL
그냥 개그예요. 웃기거든요. ㅋㅋ
 
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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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상한 아내와 결혼한 남편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며느리들을 대변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니 나는 솔직히 지금 아내보다는 내가 어렸을 때 명절마다 엄마가 할아버지 댁에 오고 가면서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났다.

사실, 최근 들어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는 부분도 확실히 존재한다. 지금 며느리는 예전 며느리와 다르다는 인식을 50-60대 시어머니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간섭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것이 아들 가정의 평화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섭을 거의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여전히 일부분에 있어서는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실 때가 많다. 아니 아무런 간섭 없이 그냥 가끔 아들 집에 가고 싶을 때 간다고 연락하는 것 뿐인데라며. 아들과 손자가 보고 싶어서 가볍고 편하게 놀러 오라고 하는 것뿐이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도대체 왜 여전히 스트레스받는 며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신다. 이런 시어머니와 고통당하는 며느리를 위해 <B급 며느리>는 여전히 읽혀야 할 책이다.

 

저자가 사용한 '이상하다'라는 표현은 정말 탁월할 정도로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아내는 자신이 정말 이상한지 궁금해서 미즈넷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가 정말 이상한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이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이상하다'라는 말은 나의 가치관과 기준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튀어나오는 말이다. '(나의 기준과 가치관, 경험으로 볼 때) 너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과 경험이 과연 옳다고 누가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생각은 맞고 너는 그래서 이상하다는 심플한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B급 며느리>의 주인공의 아내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녀는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데 "내가 오빠네 집에 애 낳아주러 왔어?"가 대표적인 그녀의 질문이었다. 아마 속으로 이 질문을 수없이 되새기는 며느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마 입 밖으로 내기엔 너무나 강력한 말이기 때문에 실제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하는 순간 '나 너랑 싸우겠다'라는 말과 똑같이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디에나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 총대를 매는 사람이 필요하다. 부조리에 대해서 침묵하면 세상은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목소리를 낼 때 조용히 있던 이들이 힘을 얻어 지지를 보내고 작은 목소리나마 같이 내기 시작한다. <B급 며느리>의 주인공이 바로 총대를 멘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가 상영되고 그 이후에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은 질의와 응답이 오고 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질의 중에 대답 중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고 저자의 아내도 답변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B급 며느리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를 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컬처 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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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담한 작전 - 서구 중세의 역사를 바꾼 특수작전 이야기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프시케의숲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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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또 다른 책 <대담한 작전>이다. 한국 번역본은 2017년 12월에 나왔지만 원작은 2007년에 발간되었다. 따라서,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를 생각하고 읽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대담한 작전>은 중세 시대를 다루는 역사 책에 가깝다.

 

중세 시대 중에서도 특수작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대 특수 작전과는 사뭇 방식이나 분위기가 다르지만 그 당시에도 소수의 병력으로 큰 파급 효과를 노리는 특수작전이 존재했었음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일단, 특수작전은 중세 시대의 기사도 정신과는 맞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시의 특수작전이라는 것이 결국은 스파이를 심거나 배신을 하거나 속이거나 뇌물을 주거나 등 수단 자체가 약간은 불명예스러웠기 때문이다. 즉 공정하지 못한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특수작전이 필요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략할 때였다. 당시의 주요 요새는 몇 달이고 버틸 수 있을 만큼 지형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견고한 만큼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서 성문이나 성벽 일부가 넘어가면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았다. 마치 장독대에 작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물이 다 새는 것처럼, 요새만 믿고 있다가 요새 한 쪽이 무너지면 금방 점령 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요새 공략에 있어서 특수 작전은 필수나 다름 없었고 그만큼 요새를 지키는 입장에서도 배신자가 생기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했다.

 

또한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서도 특수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특히 사령관 중심으로 부대가 편성되었기 때문에 사령관이 없어지면 동시에 부대도 와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령관 암살 특수작전은 쉽지가 않았는데 왜냐하면 사령관은 보통 적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비록 암살에 성공한다고 해도 다시 적진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살 작전은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각오하고 있어야 했다.

 

저자는 책에서 이런 특수작전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사례를 영화로 만들면 더 재밌고 사람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특수작전에 걸맞은 긴박함과 숨 막히는 긴장감이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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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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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이다. 일본에서, 한국에서 나름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다. 나는 마시다 미리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마니아층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구매해서 읽는 작가이다.

 

제목처럼 일상을 웹툰으로 그려내었는데, 읽다 보면 '이게 끝이야?'라는 약간은 붕 뜨면서 다음 이야기로 넘아갈 때도 있는데 이런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오늘 하루하루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면 그 일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내가 오늘 식사한 식당이 내일 갔더니 망했다면 이 또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스다 미리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일상이더라도 기록하고 그린다. 그리고 일상에서 주옥같은 보물을 발견하고는 한다.

 

"여름은 몇 번이든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원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
"부모님이 계시는 여름도 영원하시는 않습니다."

 

특히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지하철에서 특이한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경우라든지, 지하철에서 맹인 안내견을 본다든지, 맨 끝자리 혹은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끝자리 자리 나면 옮기다든지. 혼자 속으로 생각만 했던 일상들을 이야기해주니 뭔가 더 마음이 끌리는 책이다.

 

처음 들어간 카페에서 무엇을 주문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수다를 떨면서 "여기 애플파이는 분명 세계 최고야!"라고 말할 때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든지. 지하철 앉아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당역 출발' 지하철이라든지. 

 

일상의 특별함, 소중함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오늘의 인생>이다.  책을 한 번에 다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고 고요해진다. 뭔가 인생 다 살아본 느낌이랄까. 인생 별거 없다는 느낌이랄까. 그저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쉼표를 찍으며 넘어가는 기분이랄까. 

 

괜히 내 인생이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누가 나를 스쳐 지나가는지 쳐다보게 되고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되새겨보게 되고. 특별한 것 없는 책인데 뭔가 모르게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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