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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평점 :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이다. 일본에서, 한국에서 나름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다. 나는 마시다 미리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마니아층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구매해서 읽는 작가이다.
제목처럼 일상을 웹툰으로 그려내었는데, 읽다 보면 '이게 끝이야?'라는 약간은 붕 뜨면서 다음 이야기로 넘아갈 때도 있는데 이런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오늘 하루하루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면 그 일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내가 오늘 식사한 식당이 내일 갔더니 망했다면 이 또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스다 미리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일상이더라도 기록하고 그린다. 그리고 일상에서 주옥같은 보물을 발견하고는 한다.
"여름은 몇 번이든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원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
"부모님이 계시는 여름도 영원하시는 않습니다."
특히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지하철에서 특이한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경우라든지, 지하철에서 맹인 안내견을 본다든지, 맨 끝자리 혹은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끝자리 자리 나면 옮기다든지. 혼자 속으로 생각만 했던 일상들을 이야기해주니 뭔가 더 마음이 끌리는 책이다.
처음 들어간 카페에서 무엇을 주문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수다를 떨면서 "여기 애플파이는 분명 세계 최고야!"라고 말할 때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든지. 지하철 앉아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당역 출발' 지하철이라든지.
일상의 특별함, 소중함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오늘의 인생>이다. 책을 한 번에 다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고 고요해진다. 뭔가 인생 다 살아본 느낌이랄까. 인생 별거 없다는 느낌이랄까. 그저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쉼표를 찍으며 넘어가는 기분이랄까.
괜히 내 인생이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누가 나를 스쳐 지나가는지 쳐다보게 되고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되새겨보게 되고. 특별한 것 없는 책인데 뭔가 모르게 특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