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 버는 꼬마빌딩 잘 사서 잘 짓는 법 - 따라하면 임대수익이 따라오는 꼬마빌딩 투자
김인만.이은홍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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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에 투자하려면 사실 최소한의 자본이 필요하다. 책에 따르면 꼬마빌딩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15-20억의 자본이 소요되는데 이중 50%를 대출한다고 하면 내 수중에 7.5~10억의 돈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물론, 이만한 돈이 있는 사람들 중에 이 책을 읽을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대다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겟 스마트>의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하는 사람들을 추적했고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대로 행동했다. 그 결과 그도 성공하였고 부자가 되었다. 마찬가지이다. 당장 수중에 아무 돈도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앞으로도 수중에는 아무 돈도 없게 된다. 그러나, 나의 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나에게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 첫 단계가 바로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월 1,000 버는 꼬마빌딩 잘 사서 잘 짓는 법>은 미리 알아두면 좋을 지식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다음에 돈이 생겨 실제로 꼬마 빌딩을 건축하게 될 때 아주 유용하다. 이 책을 옆에 끼고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나씩 해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 없이 바로바로 일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꼬마 빌딩을 짓는 과정이 사실 단순하지는 않다. 책에서도 토지 매입 단계, 건축 준비 단계, 건축단계로 나누는데 각 단계별로 여러 작업이 또 요구된다.

 

먼저 꼬마빌딩의 장점은 주거와 임대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꼬마빌딩을 지은 후 주인이 직접 거주하며 나머지를 임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꼬마빌딩을 구입했을 때와 신축했을 때의 투자비를 알기 쉽게 표를 통해 비교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구입에 드는 비용은 18억 원인데 비해 신축을 하게 되면 15억 8천만 원으로 무려 2억 2천만 원이나 절감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음식을 사 먹는 것보다 귀찮지만 재료를 직접 구매해서 만들어 먹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드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물론 건물은 음식보다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과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단 책에서 나오는 사례는 보유자금 10억에 대출금 5억으로 15억 원으로 꼬마빌딩을 짓고 있다. 지역에 따라 토지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책의 사례는 서울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해서 1평당 3천만 원 정도로 측정하고 있다. 그래서 50평 정도의 땅에 꼬마 빌딩을 짓는다. 토지와 관련해서 책에서 Tip을 주고 있는데 건폐율과 '주차장법' 고려시, 35평 이하의 경우 바닥면적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35평을 넘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건물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임대 수익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책에서 보면 저자는 표처럼 미리 수익성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 과정도 빠뜨리면 안 된다. 큰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에 따른 현금흐름도 반드시 함께 분석해야 한다.

 

세금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계약 전에 세무사를 찾아가서 컨설팅을 받아볼 것을 조언한다. 그 이유는 세금 문제는 한 번 잘못 판단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직접 건설 과정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제로 어떻게 건물이 지어지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진짜 이대로 하면 나도 꼬마 빌딩을 지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사진을 통해 현실감을 더해주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에게 10억이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라고 물어본다면 바로 '당장 꼬마 빌딩을 짓을 겁니다!'라고 답변할 것 같다. 비록, 지금은 수중에 돈이 없지만 언젠가 나도 책에서 말하는 프로세스를 따라 꼬마 빌딩을 짓을 날이 올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컬처 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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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권위자이다. 그는 현재 불평등은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라 경제를 지배하는 규칙들 때문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현재 지배하는 규칙들은 바로 공급 측면 경제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세금과 복지의 부담, 정부의 규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는 관점이다. 결국, 이는 규제완화와 고소득자의 세율 인하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한 성장을 먼저 해서 파이를 키운 다음, 낙수효과를 통해 분배를 하자는 논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거의 판명되었다. 공급 측면 경제학은 가진 자들은 더 가지게 만들었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나아가 불평등의 심화는 수요의 약화와 성장의 둔화를 뜻하며, 교육과 연구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의 감소를 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히려 경제적 성장을 해치게 된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 새로운 증거들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촉진하면서도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성장과 분배 중에서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간에서부터 경제를 키워나가는 방식이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즉, 평등과 경제적 성과는 '상호보완적'관계라는 점이다. 

 

먼저 부의 불평등 원인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자본에 돌아가는 수익률이 전체 경제 성장률보다 큰 것이 불평등에 대한 원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이는 정확한 설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불평등의 원인은 바로 고정 자산의 가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부동산 가치 증가의 일부는 도시화에 따르는 자연적 결과다. 하지만 그 가치 증가의 큰 부분은 경제의 <금융화>에 연유한다. 금융화에 동반하는 것이 신용 공급의 증가이며, 그 전형적인 형태는 이미 부를 소유하는 사람에게로 흘러가는 신용이다."

 

추가로, 토지 지대 외에도 독점 이윤, 의약품 가격 책정, 특허를 비롯한 여타 지적 재산권 등이 다른 형태의 지대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러한 지속적인 지대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여 프리미엄이 붙게 되고 이것이 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즉, 생산 능력과 전혀 관계없는 부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부와 구분하여 자본 증가만이 성장을 촉진한다고 말하고 있다.

 

높은 지대와 동시에 미국에서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었고 임금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공급 측면 경제학의 주도로 규제가 완화되어 임금이 하락되어도 보호할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임금 하락과 동시에 고용 안정성도 떨어졌다. 결국 저자는 이러한 특징은 네 가지 단어로 축약한다. 바로 높은 지대, 높은 착취, 낮은 임금, 낮은 고용이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현재 경제체제를 분석하며 빙산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빙산의 맨 꼭대기는 불충분한 복지 수당, 불안한 미래와 같이 눈에 보이는 불평등 현상들이다. 수면 바로 밑에는 불평등을 창출하는 법규와 정책들이다. 즉, 세금 정책, 기업에 대한 느슨한 규제, 어린이와 노동자를 지원하는 규칙과 정책의 폐지 등이다. 빙산의 맨 밑에는 현대 경제의 기저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세계적 요인들인 기술, 세계화, 인구 구성 등이다. 그리고 우리가 싸울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빙산의 중간 구조물인 노동법, 기업 거버넌스, 금융 규제, 무역 협정, 법제화된 차별, 통화 정책, 조세와 같은 테크노크라트적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지적 재산권은 정부가 기업에게 시장 지배력을 만들어 준 대표적 사례이다. 지적 재산권은 특허와 저작권을 일정 기간 보호하여 혁신자의 독점적 수익을 보장하여, 적절한 동기를 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는 지적 재산권이 혁신과 생산성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혁신가들에게 금전적 동기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적 재산권은 지식의 확산을 제한하기 때문에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업은 더 이상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시각에서만 접근하고 주가 부양에만 힘쓸 뿐이다. 단적으로 책에서는 2008년 9월 금융 시장 붕괴 되기 전 1년 동안에 평균적으로 기업 이익의 107퍼센트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에 사용하였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기업의 자본잉여금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이 최우선인 기업에 의해 임금 상승이 억제되고 이에 따라 생활 수준이 하락하여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업이 얻은 모든 이익이 낙수효과로 인해 근로자들에게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기업 홀로 그 모든 이익을 독식하고 있었다. 오로지 최고 경영자의 소득은 점점 증가하였는데, 문제는 보수와 성과 사이에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인종차별, 성차별 등에 대해서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결국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이러한 모든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도와 법의 개정을 통한 총체적인 솔루션을 마련하지 않으면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이 모든 부분의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싸워볼 만한 것이고 우리가 유일하게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저자는 희망을 걸고 있다.

 

저자는 구체적인 접근 방향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는 지대 추구 행위를 누그러뜨리는 것이고 둘째는 중산층의 안전과 중산층에 진입할 기회를 보장해 주는 규칙과 제도를 복원하는 것이다. 완전고용 복원, 사회간접자본 투자, 노동자 보호, 공교육과 의료, 육아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대 중 하나인 지적 재산권에 대해서는 특히 미국이 먼저 나서야 된다고 말한다. 미국과 무역 상대국 모두 지적 재산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인명을 구하는 의약품과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혁신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지대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금융부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소개한다. 이것을 전부 개혁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그렇다고 지대 추구를 통해 불평등을 야기하는 이렇게나 많은 시스템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현행 금융 시스템이 경제 전반에 유발하는 위험을 제한하고 소비자에게 대놓고 손해를 끼치는 금융 행태들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 목표를 위해 우리가 제안하는 의제는 <대마불사>의 종식, <그림자 금융>의 위험 축소, 금융 시장의 투명성 제고, 신용 카드와 직불 카드의 수수료 제한 및 경쟁 향상을 통한 더 효율적인 지급 결제 메커니즘의 구축, 더 엄격한 처벌을 통한 규칙의 집행, 연준의 거버넌스 개혁이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기업이 자본 장비와 연구 개발 그리고 노동력 육성에 투자할 동기를 유발하고, 그를 통해 경제의 활력과 혁신을 촉진하는 의제를 제안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최고 경영자의 동기를 유발하는 보수 체계를 재편하고, 단기 매매를 억제할 금융 거래세를 입법하며, 장기적인 이해 당사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 보수와 관련해서는 스톡옵션을 포함한 주식에 대한 세금 우대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한 최상위 소득층의 한계 세율을 높이고, 모든 소득 공제를 세액 공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트럼프 정권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다음으로 중산층의 규모를 키우는 부분이다. 먼저 연준은 완전 고용에 중점을 두기 위해 통화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 연준은 오로지 물가만을 통제하기 위해 힘을 쏟았는데 이로 인해 완전 고용, 안정적인 산출량, 때로는 금융 안정성마저 희생시켰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또한, 교육과 기술, 사회 간접 자본에 대한 공공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사회 간접 자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항공, 철도, 도로 운송, 대중교통, 항구 및 내륙 수로, 수자원과 에너지, 통신과 인터넷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자 급여와 관련해서는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시간 외 수당을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소득 상한선을 올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급 병가와 육아 등 유급 가사 휴가를 법제화해야 한다. 

 

경제적 안전과 기회 확대와 관련해서는 먼저 조기 교육과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 확대, 의료 서비스 비용 낮추기 등을 제안한다. 또한 보육 수당, 가정 방문 등 어린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목표로 삼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투표하기 쉽게 만들어야 하고 거액 기부금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는 선거 자금 조달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정리하고 나니, 전혀 간단하지가 않다.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 손봐야 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싹 다 뜯어고쳐야 하는 것이다. 법과 제도가 새로 정비되어야 하는데 그 영역이 너무나 광대하다. 저자는 우리가 싸워볼 만하고 개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말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친기업 정책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는 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트럼프 정권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 미래는 어떨지 가히 상상하기 두렵다. 어쩔 수 없이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지금 중고등학생들, 대학생들이 바른 관점을 가지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후에 정치과 경제의 리더로 서서 모든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다. 저자도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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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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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의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바로 우리의 뇌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기울의 발달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같은 도구를 활용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각적으로 관찰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에 따라 뇌의 작동 원리에 대한 비밀을 조금씩 풀게 된 것이다. 저자가 밝히는 그 비밀은 바로 뇌는 사회적 관심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기본 세팅이 자신과 타인을 생각하는 사회인지에 맞추어 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쉴 때, 뇌는 기본 세팅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본 세팅 상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쉬면서 자신에 대해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사회인지에 몰두한다. 즉, 가만히 쉬고 있을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기본 신경망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기본 신경망(기본 세팅 상태)은 사회 인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이렇게 진화되고 세팅된 뇌의 기본 구조로 인해,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된 신생아도 이 기본 신경망이 활발하게 작동한다. 즉, 이는 뇌가 처음부터 이렇게 세팅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먼저 그가 밝혀낸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뇌는 사회적 연결에 대한 위협을 신체적 고통을 경험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통을 느낄 때와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같다. 즉,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과 축구하다가 다쳤을 때 느끼는 고통이 뇌에서 비슷하게 처리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두 고통을 혼동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회적 고통도 신체적 고통만큼 실제 고통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실연당하거나 사회적 고통을 당한 사람을 간과하거나 스스로 알아서 잘 극복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실제적 고통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사성을 역이용하면 사회적·심리적 고통이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실제 실험에서도 효과를 보여준다. 

 

또 재밌는 사실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의 기쁨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느끼는 기쁨에 대해 뇌의 보상체계는 비슷하게 처리한다는 점이다. 고통을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기쁨도 사회적 기쁨과 육체적 기쁨을 처리하는 방식이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즉, 다른 사람의 격려와 위로, 감동이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 물질적 보상 못지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물질은 한정된 자원에서 소모되는 것이지만 칭찬 같은 것은 계속 사용 가능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공정함 자체가 우리에게 보상이 된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점은 우리는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데, 자신이 더 받는 것보다 공정하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 뇌 보상체계가 더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공정함은 인간이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 중 하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또한, 다른 실험을 통해 밝힌 것은,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이 사익 추구와 함께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을 때 보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돌보거나 잘 대해줄 때에도 사회적 보상이 발생한다. 즉, 우리가 받는 입장일 때도 우리의 뇌에는 보상체계가 작동하고 우리가 제공하는 입장일 때도 보상체계가 작동한다. 다른 사람의 안녕을 위해 노력할 때에도 내적인 기쁨을 얻게 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본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임을 고백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그 이유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인간 동기의 근원이라고 주장해온 홉스, 흄 등의 지적 전통 때문에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이런 잘못된 전통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이타적으로 보이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오해는 결국, 인간에게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 모두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에는 타인의 마음 읽기를 담당하는 신경회로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작동원리는 나의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을 보면 나의 뇌가 자동적·본질적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모의하고 있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심리를 자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음읽기는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고 욕구와 바람을 예상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 따라서, 이는 집단이 원만하게 굴러가도록 돕는다. 반면, 이러한 사회적 추론을 하는 신경 체계는 비사회적 추론을 담당하는 신경 체계가 보통 대립적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밝힌다. 

 

다음으로, 내측 전전두피질이 우리 자신을 인식하는 것과 우리가 타인의 영향을 받는 것 모두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밝혀졌다. 즉,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내 생각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영향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한 사람의 정체성은 아무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몰두한다 하더라도, 대다수는 자신이 속한 여러 집단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나아가, 저자는 우리의 뇌는 오히려 우리가 집단 규범에 순응하고 사회적 조화를 꾀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요즘 예능에서 사람들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많이 넣는데, 실제로 웃음소리를 들으며 예능을 시청하면 웃음소리가 없을 때보다 훨씬 재밌다고 뇌는 인지하고 받아들인다. 

 

저자는 자제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자제력의 특징은 제한된 자원이라서 한 번에 오직 한 종류의 자제력만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근육처럼 자제력도 연습으로 인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자제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회적 조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성향에 자제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결론적으로 자제력은 개인보다 사회에 더 큰 혜택을 선사한다. 특히,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이러한 자기통제는 사회적 연결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협소한 사익보다 집단의 선을 우선하도록 작용한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조화의 핵심이라고 한다. 

 

간단한 실험으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서류 뭉치를 떨어뜨렸을 때, 카메라가 설치된 방에서의 실험자들이 30퍼센트 이상 높은 비율로 도와주었다. 또한, 거울만 설치해도 허용된 사탕 한 개 이상을 집는 아이들의 비율이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반면, 거울이 없는 상황에서는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한 개 이상의 사탕을 가져갔다. 이처럼, 타인이 자신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자제력이 발휘되며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이는 사회의 유익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사회적 뇌의 특성을 말한 다음, 책의 뒷부분은 그렇다면 더 현명하고 행복하며 생상적인 삶을 위해 이러한 뇌의 특성에 맞게 무엇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먼저 돈이나 물질보다 사회적 요인들이 행복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사회봉사를 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 매일 만나는 가까운 친구가 있는 것 등의 사회적 요인이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요인은 신체적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뇌가 사회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은 우리의 행복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는 것 등은 고통을 감소시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반면,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약간 기여하거나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회사에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잘못된 투자로 귀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요소로 데이비드 록의 스카프 모형 SCARF model을 소개한다. 바로 지위 status, 확실성 certainty, 자율성 autonomy, 관계 relatedness, 공정성 fairness이다 이런 비금전적인 내재적 동기에 의해 회사는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적 자본'만을 강조해왔는데, 이제는 사회적 자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음으로 지도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분석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이 모두 뛰어난 지도자를 찾기가 어려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연구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지능, 공감, 지도력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지능과 공감을 모두 지도력과 연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흥미롭게도 이 지능과 공감 사이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존재했다."

 

즉, 사회적 사고와 비사회적 사고는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시소의 양쪽'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지도자들 중에, 이 두 가지가 모두 뛰어난 지도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저자는 추측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비사회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은 업무 이해 방식이 변화를 통해 보완이 가능한 반면, 비사회적 회로를 선호하는 생물학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사회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업무 환경의 사회적 측면을 습관적으로 간과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회적 사고를 몸에 익히는 것이 성인이 되어 제2의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 사고라는 것이 어릴 때 대부분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고 성인이 되어서 사회적 사고를 익히려고 하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이 사회적 뇌를 바탕으로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에 앞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학업 성취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다. 왜냐하면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활성화하는 신경회로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고통에 온 집중을 하기 때문에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몸이 아픈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듯이 마음이 아픈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본격적으로 학업 성취도를 올리기 위해서 아이들이 소속감을 갖게 해야 한다. 따라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심리 사회적 사고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무슨'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논의보다는 '왜'에 대한 논의로 옮겨져야 한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과 동기를 포함한 사회적 이야기 형태로 역사를 배운다면 심리화 작용에 기초한 기억 체계를 자극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심리화 작용을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역사 공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소개한다. 바로, 학생들이 배우는 동안 자신이 교사인 것처럼 여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방식이 전통적 기억체계 대신에 심리화 체계를 사용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사회적 동기만으로 심리화 체계의 기억능력을 활성화하기에 충분하다는 몇몇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다.

 

<사회적 뇌>는 먼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근본 원리와 구조를 밝힌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적 뇌의 속성을 행복한 삶, 직장인의 동기유발, 학생들의 학습 등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뇌와 관련해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겠지만, 이미 밝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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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 - 혼자가 되었던 1,000km의 걸음과 24일의 시간
김종건 지음 / 책미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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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대학 때 남들 다가는 배낭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자전거 여행이라든지 도보여행조차 못한 것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사실, 도보여행을 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과 의지와 체력, 그리고 몇 가지 필수품만 있으면 가능한데, 왜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을까 싶다. 회사원이 되고 가정이 있는 지금은 더 하기 힘들어졌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여기 나의 버킷리스트를 앞서 실행한 롤모델이 계신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의 저자는 30년의 직상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1,000km의 국토 종횡단을 했다. 책에는 4개월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고 언급하는데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며 몸을 만들었던 것 같다. 100km 마라톤도 완주하신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30대인 나도 완주하기 힘들 것 같은 100km를!

 

24일 동안 1,000km를 걷는 것도 대단하지만 배낭을 메고 중간중간 텐트를 치고 자야 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겁이 많은 나는 아직은 시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도전들이다.

 

임진각에서 부산까지, 그리고 강화도에서 속초까지 이어지는 그의 종횡단은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한 것을 책 여기저기서 관찰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저자가 많이 신경을 쓴 것은 바로 배낭의 무게였다. 무조건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했기에 1인용 텐트도 1.4kg의 초경량 텐트로 준비한다. 그래서 배낭의 총 무게를 10~12kg으로 만들게 된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는 그의 '도보여행기'이지만 동시에 그의 '인생사'이다. 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여러 상념들과 생각들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돌아가신 형님의 이야기도 있고 저자의 어릴 적 이야기도 나온다.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도 나오고 가족의 이야기도 나온다. 인생을 여행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혼자 길을 걷는 도보여행이지만, 저자의 마음에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결국, 혼자이지만 함께 도보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인 것 같은 우리 인생이지만 돌이켜보며 되새겨보면 결코 혼자가 아닌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친구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저자는 책에서 그의 여행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인생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랜드마크처럼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 및 설명을 하고 넘어간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미리 그의 행로 근처에 있는 문화재를 미리 공부하거나 체크해두었던 것이다. 그전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곳들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곳들을 집고 넘어간다.

 

주유소와 편의점은 그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곳곳에 위치하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고 주유소에서 간단히 씻고 생리현상을 해결한다. 나도 다음에 혹시 국내 도보여행을 하게 되면 저자와 비슷하게 애용하게 될 것 같긴 하다.

 

발이 붓기도 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고 때로는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저자는 24일 동안 매일 목표한 거리를 완수한다. 물론, 중간중간 계획보다 오래 쉬거나 머물게 되면 그만큼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는 매일 목표한 지점에 도달한다. 

 

그의 여정을 보며 크게 느끼는 것은 절제와 통제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놀고 싶은 것 다 놀아도 된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하는 것이다. 저자가 좀 더 머물고 좀 더 쉬면 더 피곤해지고 더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지금 더 놀고 싶고 지금 더 쉬고 싶지만 마음 가는 대로 하게 되면 나중에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통해 지금의 공백을 메꿔야 한다. 저자의 여행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 중에 하나이다.

 

저자의 다음 목표는 중국 대륙 5,600km이다. 그리고 그의 꿈은 서울에서 파리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저자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나도 지금부터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특히, 아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자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갈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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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다이어트 - 비만 호르몬을 잠재우는 마법의 식사법
이원천 지음 / 사계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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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다이어트 중인데, 정작 몸무게는 그대로이다. 이런 경우, 두 가지 중 하나가 문제인데 방법론적으로 잘못되었거나, 방법은 맞는데 실천력이 부족해서이다. 2018년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는 결심을 다시 한 번 하며 <호르몬 다이어트>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는 책의 처음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다. 살을 못 빼는 건 의지력과 관련이 없다고 못 박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 실행한다면 다이어트 중에 몸의 변화를 느끼기 때문에 의지가 안 생길 수가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호르몬 다이어트'가 바로 다이어트의 정답이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른 것부터가 이미 다이어트의 절반을 성공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이렇게만 들어도 뭔가 든든하지 않는가? 이제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먼저 호르몬 다이어트는 칼로리가 아닌 몸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방을 쌓지 말고 태우는 것이 주 관심사이다. 뚱뚱해진 몸은 지방 대신 당분만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지방이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먹는 음식 중에서는 빵, 밥, 면, 과일을 조심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살찌는 음식이고 이런 음식이 들어가면 지방을 만드는 호르몬이 활성화된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고기, 생선 등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체온도 다이어트와 관련 있는데 체온이 낮은 건 대사 활동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이 낮아지면 에너지를 만드는 효소가 잘 활동하지 않아 기운도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체온과 관련된 호르몬은 갑상선 호르몬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생성하게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체온이 낮고 대사 활동도 활발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MCT 오일을 챙겨 먹는 것은 체온을 올리는 쉬운 방법이다.

 

염증도 다이어트에 영향을 주는데 그 이유는 염증으로 인한 노폐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되려면 간에서 먼저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염증 치료에 집중하게 되면 지방을 태우는 것이 미뤄지게 된다. 얼굴에 나는 뾰루지나 여드름, 알레르기가 다 염증에 해당된다. 또한 기본적으로 배가 나온 사람은 만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줄여야 한다. 염증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당분, 곡물, 콩, 식물성 기름이다. 식물성 기름 중에 먹을 수 있는 기름은 올리브오일, 코코넛 오일, 레드 팜 오일 3가지뿐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외의 식물성 기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수프 데이라는 것도 소개하는데, 바로 밥이나 반찬 없이 국 한 그릇만 먹는 방식이다. 대신 MCT 오일을 넣어서 먹어야 한다. 

 

<지방의 누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호르몬 다이어트>에서도 지방을 먹는다고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집고 넘어간다. 그리고 몸속에 있는 지방의 대부분이 몸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추가로 설명한다. 즉,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해둔 에너지가 바로 지방인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되어 포도당이 생기는데 이 포도당이 지방으로 변해서 몸에 쌓기 되는 것이다. 

 

저자는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은 엄청 힘들다고 여러 번 이야기한다. 몇 시간 운동을 해도 고작 몇십에서 몇백 칼로리만 소모되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을 하다 힘들면 몸은 달달한 것을 찾게 되고 그럼 몸에서 단백질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생성된 포도당 중 사용하고 남은 것은 지방으로 저장되고 만다. 또한 단백질은 근육을 분해해서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근육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이다. 살 빼려고 운동했다가 오히려 지방만 만들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려면 하루 10분 정도만 상체 하체를 번갈아 가며 하는 운동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해독주스는 영양분이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간이 그만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간이 오히려 힘들어한다고 이야기한다. 섬유질이 많아 천천히 소화해야 하는 채소도 갈아 먹거나 즙만 짜 먹는 경우 혈당이 금방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음식을 갈자 먹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콩은 괜찮지만 콩가루도 조심해야 한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지방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포도당만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리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저장한다. 어떤 호르몬도 인슐린을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인슐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인슐린은 달달한 음식을 먹을 때 활동한다. 따라서 당분을 줄이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제1원칙이다.

 

문제는 당분이 들어 있는데도 달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는 점이다. 곡물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밥, 빵, 면을 끊으라고 하는 것이다. 뿌리채소도 탄수화물에 속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고구마, 감자, 옥수수가 절대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나온다. 그러나 코르티솔 호르몬은 인슐린 다음으로  다이어트에 위협적이다. 왜냐하면 코르티솔은 무조건 혈당을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육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용되지 않은 포도당은 다시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에서는 스트레스도 큰 적이다.

 

인슐린, 코르티솔과 반대로 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이 있는데 바로 글루카곤이다. 글루카곤은 지방을 감싸고 있는 그물망을 풀어 지방이 혈액 속으로 흘러나오게 한다. 글루카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데 바로 대표적인 단백질 음식이 고기이다. 그래서 호르몬 다이어트 기간에는 밥 대신 고기가 주식이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기를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자기 손바닥 크기 정도의 고기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더해서 지방을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단백질만으로는 에너지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지방은 MCT 오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MCT 오일이 많이 들어 있는 코코넛 오일을 먹어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호르몬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3주 동안 체중의 8% 정도를 감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당장 식단을 바꾸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구체적인 식단까지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 그대로 하기만 하면 올해 다이어트는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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