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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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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혐오는 증오로도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사회라는 것은 결국 관계이다. 따라서, 혐오사회는 다른 어떤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바로 나와 다른 집단 사이에 생기는 미운 감정, 싫어하는 마음, 증오하는 감정을 일컫는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혐오는 단순한 개인감정은 아니고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생긴 감정이다. 이 이데올로기가 개인에게 알게 모르게 침투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천사표가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은 회사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상사가 될 수도 있으며, 가족이 될 수도 있다. 특정한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를 포함한 집단이 될 수도 있다. 혐오사회는 바로 집단에 대한 혐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세 집단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흑인 인종, 무슬림, 그리고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이다. 저자인 카롤린 엠케는 동성애자인데, 그로 인해 동성애자에 대한 내용을 많이 언급한다.

 

먼저 누군가를 혐오하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회의하거나 의심하다면 결코 그렇게 이성을 잃을 리 없다고 언급한다. 혐오의 대상은 위험한 힘을 지녔거나 열등한 존재로 근거 없이 추정된다. 혐오의 대상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며 따라서 혐오를 하는 자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그저 마땅히 향해야 할 자들을 향한 것이 된다.

 

증오는 그 감정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증오는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흑인의 사망 사건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지나가는 흑인을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한다. 흑인이 자신은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변론해도, 그리고 그것을 지켜본 다른 무리들이 이야기해도 백인 경찰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흑인은 증오의 대상이고 처벌의 타깃일 뿐이다. 결국, 과잉 진압으로 흑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날 아침,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 그 흑인은 전혀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증오의 과녁으로 경험할 때마다 자칫 잘못하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증오는 폭력을 낳는데, 그 폭력은 무조건적이고 사회에서 묵인되며 정당화된다. 그들은 존재 자체로 멸시당하고 무시당한다. 권력은 그 행위를 정당화시킨다. 피해자만 존재하고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작은 바로 혐오와 증오였다. 혐오사회는 그렇게 흘러간다. 이렇게 혐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종교가 다르거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거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은 마치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림자도 생기지 않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되고 무시되는 곳들이. 상규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은 바닥에 밀쳐 쓰러뜨리는 곳, 아무도 그가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주지 않는 곳,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곳, 뭔가 다르다고 괴물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모든 곳, 바로 거기서 증오에의 공모가 일어난다."

 

결국, 사회적 차원의 증오는 무방비한 개인이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정부기관, 경찰, 수사기관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이들의 변화를 촉구한다. 더 이상 혐오를 눈감아주거나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호히 법적인 처벌을 가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혐오사회가 변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피해자에서 도저히 나올 수가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해 '스스로 지적한다는 것은 몹시 불편한 일'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 비록 나는 그 수모와 무시, 피해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부당하고 개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닫고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만이 혐오사회에서 신뢰사회로 가는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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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굴데굴 2018-01-15 14:3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묻지마’ 이지만 어쨌든 혐오가 표출되는 것이니깐요.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묵인되거나 정당화되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자전거 타는 CEO - 자전거 매출 세계 1위 자이언트 이야기 CEO의 서재 8
킹 리우.여우쯔옌 지음, 오승윤 옮김 / 센시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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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의 창업자인 킹 리우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거 타는 CEO>이다. 책의 서두에 있는 그의 아들의 추천서에 나오는 마지막 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읽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 축하한다. 나처럼 오랜 세월 적응할 필요 없이 아버지와 단숨에 동행할 수 있다니 얼마나 수지맞는 일인가."

 

특히, '수지맞는 일'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독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독서는 수지맞는 일'이라는 표현만큼 독서의 묘미를 잘 드러내주는 말은 당분간 찾기 힘들 것 같다. 하여간,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킹 리우 회장은 자신이 운이 좋았다며 운을 떼며 재기불능한 상황까지 몰렸던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이다. 필 나이트도 그의 자서전 <슈독>에서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만약 실패할 운명이라면 가급적 빨리 실패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렵게 얻은 교훈을 써먹을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킹 리우 회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는데, 이는 실패를 통해 뼈저리고 생생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실패는 재기가 가능한 실패여야 한다. 재기 불능한 실패는 다시 딛고 일어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킹 리우 회장은 또한, 여러 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는데 한 마디로 '소비자의 니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용, 직원과 주주, 사회에 대한 책임, 특히 고객의 만족도'라고 말한다. 결국, 회사라는 것도 상품이라는 것도 소비자가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많은 회사들이 이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는 도전하고 부딪쳐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실전에 부딪쳐보아야 나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어느 정도까지 향상할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그 과정이 곧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나는 청년들에게 인생도 자전거와 마찬가지라고 늘 조언한다. 자전거를 탈 때 내디뎌야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듯이, 인생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뛰어넘고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가 보인다. 자신감은 도전과 더불어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다. 도전을 시도해본 적 없는 사람은 단단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함부로 나의 능력을 제한해서도 안되지만, 과대평가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내 능력을 알 수 있는지이다. 그는 도전하고 부딪쳐볼 때 나를 알아가고 나의 능력과 한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내 능력은 내 생각보다도 한참 넉넉했다.'라고 말하며 도전했을 때 실제로 경험한 것을 나누고 있다.

 

그는 회사가 적자를 내는 상황에 타이베이 시의 공용자전거 사업 'YouBike, 스마일바이크'를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인수했다. 이는 평소 그가 가졌던 사회에 대한 책임이 그대로 이행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돈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이 일을 추진하였고 지금 YouBike는 세계적으로 공유 자전거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스스로도 이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회상한다.

 

킹 리우 회장의 놀라운 점 한 가지는 바로 경쟁사와 함께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그는 타이완의 자전거 산업을 복구하기 위해 라이벌인 메리다와 함께 산업연맹을 구성한다. 그는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말하는 '온리 원'은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을 뜻하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 미래의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성공에 도취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가 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아무리 대단한 성공이라도 기쁨을 누리는 것은 10분이면 족하다."라는 말이다. 

 

<자전거 타는 CEO>는 얇은 책이기도 하고 킹 리우 회장의 어조 자체도 대체적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그렇지만 곳곳에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철학이 녹아져 있어서 한 대목 한 대목마다 곱씹을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다.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도 많은 내용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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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후 - 인류의 대량 멸종과 그 이후의 세상
마이클 테너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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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는 멸종할 것인가? 그렇다. 언젠가는. <인간 이후>는 단순히, 몇 백 년, 몇 천년의 시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몇 억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정확히는 6억 년이다. 대량 멸종은 동식물 종의 75퍼센트 이상이 사라지는 일을 일컫는다. '6억 년 동안 겨우 5번'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6번째 대량 멸종이 발생할 때 '인류'라는 종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니, 거의 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당장이 아니라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뒤일 수도 있다. 

 

흔히, 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봤을 때 인간의 출현은 겨우 몇 초밖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유를 많이 쓴다. 책에서도 이 비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 비유가 의미하는 것은 전체 지구 역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미미하다는 점이다. 또한, 동시에 그 짧은 시간에 지구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크다는 것도 강조된다. 문제는 그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지구는 황폐해져가고 있다.

 

저자는 인류의 멸망이 생명의 멸망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생명의 복원력은 엄청난 것이다. 인류는 멸망해도 미생물, 식물 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다. 지금까지 6억 년 동안, 지구는 그렇게 살아남았고 생명이 이어져 왔다.

 

<인간 이후>는 과거와 현재를 통한 미래 여행이다. 일이백 년 미래가 될 수도 있고 몇 천년 뒤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과거의 화석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화석을 통해, 다윈의 진화(오랜 세대에 걸쳐 점진적)와는 다르게 격변하는 시기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격변기가 바로 대량 멸종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량 멸종 이후, 동식물이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것도 화석으로 밝혀졌다. 이뿐 아니라, 대륙의 이동과 판 구조론 개념도 화석으로 어느 정도 입증이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환경이 변할 때마다 그 환경에 적응하는 동식물의 종들은 엄청난 번식을 하게 된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재밌는 것은 지금 야생 동물에게 가장 큰 진화적 도전 과제는 바로 '인류에게 적응'하는 것이다. 그 예로 저자는 아프리카코끼리들 중, 엄니를 포기하는 현상이 급격히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한 야생 동물의 적응 과정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인류는 동식물의 진화에 영향을 줄만큼 그들의 멸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다양한 종의 멸종은 곧 인류의 멸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즉, 인간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종이 지구에 온갖 해를 입히면서도 자신은 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인구 과잉, 질병, 기후 변화, 숲 파괴, 토양 파괴, 천연자원 고갈 등 온갖 파괴적인 활동을 계속한다면, 그중 무언가가 우리를 없앨 것이다. 이 모든 요인들이 결합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는 언젠가는 멸종한다. 멸종은 자연적인 과정이다. 대개는 좀 느리게 진행된다."

 

인류는 동식물에게 위협을 가할 뿐 아니라, 지구 터전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무분별한 자원 채취, 벌목으로 인한 열대우림의 감소, 화학 비료 등의 사용으로 인한 땅의 오염과 수질 오염, 그리고 생물 다양성의 감소 등 다양한 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토양의 오염으로 인해 생산성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책에서 저자는 유엔이 다음 세기에는 농업 생산량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언급한다. 또한 생물 다양성의 감소는 질병의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생물의 종류가 줄어듦으로 질병에 대한 희석 효과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토양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해양 환경의 변화를 책이 중반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해양은 이미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주 요인은 바로 남획, 산성화, 수온 상승, 산소 농도의 감소 등이다. 특히 종의 다양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는데 훔볼트오징어과 향유고래 위주의 생태계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생태계의 재편성은 인류에게도 닥칠 위험인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류의 멸종이 지구의 멸종은 아니다. 인류가 멸종하더라도 생명은 어떻게든 보존되고 복원된다. 다만, 인류가 아닌 다른 종이 지구의 주인이 될 뿐이다. 이것은 30억 년 동안 입증되어온 사실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인류의 자멸을 막으려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며 책을 맺는다.

 

"인류의 자멸을 막으려면 행동 교정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허기를 잘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치명적인 변곡점에 도달하지 않으려면, 즉 자연이 우리를 위해 선택할 파국을 피하려면, 번식을 억제하고, 성장을 포기하고, 천연자원 이용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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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의 품격 - 아끼면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네이버 카페 짠돌이 부자 되기 지음, 성형찬 엮음 / 페이스메이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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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표까페 '짠돌이 부자되기'에서 출간한 두 번째 책 <짠테크의 품격>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짠돌이 부자되기'까페가 떠오르는데요. 첫 번째 책인 <2018 가계부 다이어리-하루 10분 Plan B>도 현재 열심히 사용 중인데요. 짠돌이 고수들의 노하우를 모아 놓은 두 번째 책도 기대를 가지고 읽어 나갔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짠테크는 바로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인데요. 결국 수입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는 아끼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하는 분들의 경우는 수입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월급쟁이들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누가 더 절약하고 아끼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책에 나오는 고수들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너무 아끼는데만 집착해서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는 것은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충분히 그들의 삶을 즐기고 있었고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돈을 절약하고 재테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정립한 삶의 방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목차를 보면 나오듯이 이미 까페에서 블로그에서 검증된 고수들의 팁과 노하우가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중에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 고수들의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통장을 목적에 맞게 여러 개로 쪼개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통장이 20여개나 되는 고수들도 있는데 그 만큼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다른 공통점은 가계부를 열심히 써서 매주, 매월 결산을 통해 복기를 한다는 점이다. 가계부가 귀찮아 보이고 아무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써나가다보면 많은 부분이 변화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를 한다.

여러 팁 중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첫째로는 전기밥솥을 쓰지 않고 압력밥솥을 사용해서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것이다. 천기저귀를 사용해서 절약하는 방법도 나오는데 한 번 따라해보고 싶은데 엄두는 나지 않는 팁이다. 모자보건센터에서 자연분만하면 0원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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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 - 부동산 애널리스트가 알려주는
채상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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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에서 '주'에 해당하는 집은 인간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추기 위해 다들 집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말 그대로 고군분투해야 내 한 몸 누울 수 있는 집을 살 수가 있다.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으면, 언제 살지, 그리고 아파트, 빌라 등 어떤 형태의 집을 살지, 마지막으로 어느 지역의 집을 살지 질문들이 줄줄이 이어지게 된다. 1, 2백만 원이 아니라 수억원씩 하기 때문에 고민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돈 되는 아파트, 돈 안되는 아파트>는 아파트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는 이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시기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집값이 떨어질지 여부이다.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지금 사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 가구 등에 의해 가구수가 증가하고 있어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택 착공' 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분양'만으로는 단독주택이 얼마나 공급되었든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대란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서울 총 주택 수가 360만 호인데, 2017년 입주량이 2.6만 호로 겨우 0.7%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서울은 주변이 다른 도시들로 둘러싸여져 있어서 확장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재건축된 아파트들은 일반적으로 세대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서울은 '공급과잉'이라는 표현과 맞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다주택자 비율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하는데,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고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숫자로 확인하게 되면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한국 가구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6%의 가구가 자기 집이 아닌 남의 집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남의 집의 85% 이상을 다주택자가 공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반 정도가 남의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남의 집에 산다는 것은 그 집의 주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 집 주인도 자기 집을 전세나 월세로 제공했으니 다른 데서 살고 있다는 말이다. 살고 있는 집이 자기 집이면 그 주인은 다주택자이고 다른 전세에 산다면 다주택자가 아니다. 

 

저자는 나아가, 앞으로 '전세나 월세 공급이 절벽처럼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임대료는 반대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에, 왜 그렇게 예상하는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주택 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거치식 대출이 안되고 원리금 상환을 해야 한다. 또한, 월세나 전세에 같은 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가 생겼다. 이런 정책들로 인해 갭투자에 대한 제한이 발생했고 다주택자들이 이로 인해 주택을 사지 않으면 결국 임대 공급 감소로 연결된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임대 공급 감소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아파트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책에서는 각 그룹별로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1그룹 : 이미 조합추진 위원회가 설립되어 개시 시점이 존재하는, 현재 재건축 진행 중인 노후 아파트
2그룹 : 조합추진 위원회 설립 전이어서 개시 시점이 없지만, 근 미래에 재건축을 시작해야 하는 노후 아파트
3그룹 :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부터 원천적으로 자유로운, 이미 재건축과 재개발을 완료한 아파트
4그룹 : 2017년 중에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에 진입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아직 신축 아파트로 건설되지 않은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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