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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 이상한 아내와 결혼한 남편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며느리들을 대변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니 나는 솔직히 지금 아내보다는 내가 어렸을 때 명절마다 엄마가 할아버지 댁에 오고 가면서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났다.
사실, 최근 들어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는 부분도 확실히 존재한다. 지금 며느리는 예전 며느리와 다르다는 인식을 50-60대 시어머니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간섭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것이 아들 가정의 평화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섭을 거의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여전히 일부분에 있어서는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실 때가 많다. 아니 아무런 간섭 없이 그냥 가끔 아들 집에 가고 싶을 때 간다고 연락하는 것 뿐인데라며. 아들과 손자가 보고 싶어서 가볍고 편하게 놀러 오라고 하는 것뿐이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도대체 왜 여전히 스트레스받는 며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신다. 이런 시어머니와 고통당하는 며느리를 위해 <B급 며느리>는 여전히 읽혀야 할 책이다.
저자가 사용한 '이상하다'라는 표현은 정말 탁월할 정도로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아내는 자신이 정말 이상한지 궁금해서 미즈넷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가 정말 이상한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이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이상하다'라는 말은 나의 가치관과 기준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튀어나오는 말이다. '(나의 기준과 가치관, 경험으로 볼 때) 너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과 경험이 과연 옳다고 누가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생각은 맞고 너는 그래서 이상하다는 심플한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B급 며느리>의 주인공의 아내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녀는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데 "내가 오빠네 집에 애 낳아주러 왔어?"가 대표적인 그녀의 질문이었다. 아마 속으로 이 질문을 수없이 되새기는 며느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마 입 밖으로 내기엔 너무나 강력한 말이기 때문에 실제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하는 순간 '나 너랑 싸우겠다'라는 말과 똑같이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디에나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 총대를 매는 사람이 필요하다. 부조리에 대해서 침묵하면 세상은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목소리를 낼 때 조용히 있던 이들이 힘을 얻어 지지를 보내고 작은 목소리나마 같이 내기 시작한다. <B급 며느리>의 주인공이 바로 총대를 멘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가 상영되고 그 이후에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은 질의와 응답이 오고 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질의 중에 대답 중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고 저자의 아내도 답변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B급 며느리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를 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컬처 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