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작전 - 서구 중세의 역사를 바꾼 특수작전 이야기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프시케의숲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또 다른 책 <대담한 작전>이다. 한국 번역본은 2017년 12월에 나왔지만 원작은 2007년에 발간되었다. 따라서,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를 생각하고 읽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대담한 작전>은 중세 시대를 다루는 역사 책에 가깝다.

 

중세 시대 중에서도 특수작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대 특수 작전과는 사뭇 방식이나 분위기가 다르지만 그 당시에도 소수의 병력으로 큰 파급 효과를 노리는 특수작전이 존재했었음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일단, 특수작전은 중세 시대의 기사도 정신과는 맞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시의 특수작전이라는 것이 결국은 스파이를 심거나 배신을 하거나 속이거나 뇌물을 주거나 등 수단 자체가 약간은 불명예스러웠기 때문이다. 즉 공정하지 못한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특수작전이 필요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략할 때였다. 당시의 주요 요새는 몇 달이고 버틸 수 있을 만큼 지형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견고한 만큼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서 성문이나 성벽 일부가 넘어가면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았다. 마치 장독대에 작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물이 다 새는 것처럼, 요새만 믿고 있다가 요새 한 쪽이 무너지면 금방 점령 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요새 공략에 있어서 특수 작전은 필수나 다름 없었고 그만큼 요새를 지키는 입장에서도 배신자가 생기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했다.

 

또한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서도 특수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특히 사령관 중심으로 부대가 편성되었기 때문에 사령관이 없어지면 동시에 부대도 와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령관 암살 특수작전은 쉽지가 않았는데 왜냐하면 사령관은 보통 적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비록 암살에 성공한다고 해도 다시 적진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살 작전은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각오하고 있어야 했다.

 

저자는 책에서 이런 특수작전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사례를 영화로 만들면 더 재밌고 사람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특수작전에 걸맞은 긴박함과 숨 막히는 긴장감이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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