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특정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 P111
어떤 것은 현재 유용하게 쓸 내용이어서 다시 찾아볼 수 있고, 어떤 것은 현재의 노고를 덜어 줄 수 있어서 찾아볼 수도 있다. - P112
진심으로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뭔가를 가르쳐 줄 수만 있다면 그 누구에게서든 그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P112
진심으로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뭔가를 가르쳐 줄 수만 있다면 그 누구에게서든 그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P113
나는 그가 그 지혜를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기억하고, 일단 지혜를 받았으면 자신이 소유하게 된 그 지혜를 마치 빌린 물건인 것처럼 오직 신의 것으로 여기기를 바란다. - P115
만약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있음을 알았다면, 자기만족이라는 위험에 빠지지도 말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으려 눈을 내리깔지도 말아야 하며, 오직 자신의 훌륭함만으로 업적을 이룬 듯 자화자찬해서도 안 된다. - P115
깊은 학식에는 타고난 역량, 판단력, 기억, 적용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 P116
이 중 앞의 세 가지가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 보라. 신이 아니라면 과연 배움이 어디서 온단 말인가? - P116
그러니 학식 있는 사람을 칭송한다면 마지막 요소인 적용에 대해서만 해야 할 것이다. - P116
이 요소는 넷 중 가장 낮고 가장 미미한 것이며, 그조차 무겁거나 둔하지 않고 건강한 신체를 지녔다는 사실에서 대단히 큰 덕을 보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신체 상태 역시 신의 선물이 아니던가? - P116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자신을 향한 찬사가 들려오더라도 스스로 거룩하고 신성한 지혜를 성찰하는 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을 것이다. - P116
사람들이 지혜의 작은 한 방울만 보고도 그렇게 크게 감동한다면, 모든 지혜의 물결이 흘러나오는 영원한 샘 전체를 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아야 한다. - P117
그러니 우리는 공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많은 성인이 그렇게 했듯이 기도부터 하고 공부를 시작하자. - P118
우리의 공부가 건전한 것이기를, 누구에게도 어떤 해도 입히지 않는 것이기를,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공동체 전체의 건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 P118
우리가 살면서 하는 행위들 각각의 목적을 정해 두어야 한다면, 공부에 관해서는 특히 더 목적을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노고를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할지 정할 수 있다. - P119
지식과 배움의 영광을 훼손하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모든 것 가운데, 누구에게나 그러지만 특히 군주에게 끊임없이 아첨하고, 오래 알았던 사람보다 새로 알게 된 사람에게 더욱 들러붙는 피상적 지식인의 경박만 한 것이 없다. - P122
군주를 칭송하는 것이 정당한 상황에서도 찬사는 다소 인색하게 해야 하고, 마치 그들의 삶이 이미 끝난 것처럼 찬가를 불러 주기보다는 행동에 자극을 주는 훈계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 P124
만약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라면 악덕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비판해야 하는데 단, 적개심이나 분노를 초래하지는 않을 정도로만 해야 한다. - P124
만약 그대의 말이 증오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면 그런 소용없는 일은 삼가는 편이 낫다. - P124
신께서 위대한 선물들을 나누어 주셨으니 그 선물을 받은 이들은 누구나 공동체 전체를 위해 쓰임이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130
신은 우리가 조건 없이 받은 것을 조건 없이 나눠 주기를 바란다. - P130
공부와 독서는 사유의 기쁨을 안겨 주고, 유창한 언변의 도구와 일을 더 잘 처리하게 도와주는 밑바탕을 마련해 준다. - P137
공부와 독서가 기쁨을 준다는 것은 무엇보다 홀로 물러나 있는 한가로운 시간에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며, 언변의 도구로 쓰이는 때는 친밀한 것이든 진지한 것이든 대화를 나눌 때이며,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상황에 대한 더욱 정확한 판단과 일처리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 P137
학문은 타고난 재능을 완벽하게 다듬어 주고, 경험은 학문을 완벽하게 다듬어 준다. - P138
더 깊이 배우고 신중하게 숙고하며 자신의 판단력을 사용하기 위해 책을 읽어라. - P138
가볍게 맛만 보듯 읽기에 적합한 책들이 있고 꿀꺽 삼키듯이 재빨리 훑어보아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곱씹고 낱낱이 소화하는 것이 적절한 책도 있다. - P139
다시 말해서 어떤 책들은 일부만 살펴보면 되고 어떤 책들은 끝까지 읽기는 하되 그 책을 읽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 - P139
반면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어떤 책들은 특별히 주의를 집중해 열심히 읽어야 한다. - P139
독서는 풍부한 지식과 훌륭한 가르침으로 보상하고, 토론과 대화는 언제나 쉽게 나서서 말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며, 글을 쓰는 일과 읽은 것을 요약해서 기록하는 일은 잘 검토된 내용을 정신 깊숙이 새겨 확고히 자리 잡게 해 준다. - P139
그러므로 글쓰기를 싫어해 게을리하는 사람이라면 기억력이 대단히 좋아야 할 것이고, 토론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매우 총명하고 재치 있어야 할 것이며, 독서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무언가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139
사람은 자신이 거의 직관적으로 진실이라고 파악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 완강히 부인될 수도 있다고는 잘 생각하지 못한다. - P154
너무나 명백한 명제조차 그 명제의 새로움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어쩌다 갖게 된 편견으로 그 명제에 강경한 반대 의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려면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 P154
하나의 입장을 다양한 형식으로 바꿔 볼 수 있는 힘은 오랜 습관과 빈번한 실험에서만 나온다. - P155
서로 다른 여러 관점에서 그 입장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미 알려지고 받아들여진 진리와 연결하며, 잘 이해될 수 있는 주장들로 그 입장을 보강하고,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 - P155
그러니 홀로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면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그 지식을 적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55
부정확과 혼란이 박식함과 재능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156
생각을 글로써 확실히 기록해 두고 그것을 자주 검증하고 검토하는 것이 자기 정신의 궤변을 감지해 내고 틀린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156
대화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의 생각을 퍼뜨리고, 글을 쓸 때는 생각을 모은다. - P156
글쓰기의 탁월함은 체계성이며, 대화의 장점은 자유로움이다. - P156
나는 타락한 인간 본성에 대한 형벌로 미흡한 언어, 의견에 사로잡힌 정신, 격정에 휘둘리는 영혼을 꼽았습니다. - P169
그러니 그에 대한 구제책은 유창함과 지식과 덕이겠지요. 학문과 지혜는 이 세 가지 점을 감싸는 하나의 구球와도 같습니다. - P169
모든 지혜는 가장 탁월한 이 세 가지, 즉 품격 있게 말하는 것, 확실히 아는 것, 바르게 행동하는 것 안에 들어 있습니다. - P169
자신의 착오에 대해 부끄러워할 일도, 악한 행동에 대해 뉘우칠 일도,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말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할 일도 없는 사람은 진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P170
지혜의 의무는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유창한 말로써 어리석은 자의 성급함을 다스리는 것, 신중함으로써 그들을 오류로부터 이끌어 내는 것, 덕으로써 그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이지요. - P170
배움의 진정한 기능은 정신을 진리에 익숙하게 만들어 그 진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 P184
사람은 진리를 원하므로 진리에 익숙해지면 선을 더 쉽게 행할 수 있고, 선을 행하는 습관이 들면 다른 무엇보다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좋은 일을, 다시 말해 덕과 정신의 선행을 선택하게 되며, 이를 통해 정신의 신성함을 함양하게 되고 바로 그러한 정신을 통해 신께 닿게 되는 것입니다. - P184
추상적 지식과 현명함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과학에서 빼어난 지성이란 다수의 자연현상에서 하나의 원인을 추론해 낼 수 있는 것인 반면, 현명함의 영역에서 탁월함이란 하나의 결과에 대해 그것을 끌어냈을만한 원인을 최대한 많이 찾아낼 수 있고, 또한 그중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 P190
지혜로운 사람은 인간 행위와 사건들의 모든 모호함과 불확실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진리에 시선을 굳건히 고정하고 있으며, 곧이곧대로 나아갈 수 없을 때는 언제나 우회로로 갈 수 있다. - P191
또한 그 과정에서 행위에 대한 결정들을 내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정들은 자연히 허락하는 한 가장 유용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 P192
영혼의 격동, 인간의 내면에서 욕망이라는 단 하나의 근원에서 나오는 그 병폐를 좋은 쪽으로 활용할 능력을 지닌 것이 딱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지혜로운 이들의 영혼에서 열정을 다스려 그 열정을 덕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철학이며, 다른 하나는 평범한 이들에게 그러한 열정의 불을 붙여 그들이 덕의 의무를 행하도록 만드는 유창함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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