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쇼퍼 - 읽고 싶어지는 한 줄의 비밀
박용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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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포털에서 조차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제목에 혹시 클릭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낚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뉴스를 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TV나 신문은 전통적인 미디어로서 여전히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높다. 그런데 큼지막한 뉴스들은 어떻게든 우리 눈과 귀에 들어오게 되지만 많은 뉴스들은 읽히지 못하고 시의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를 생산하는 인터넷 미디어들이 많아지고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 또한 더불어 증가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자신의 기사가 얼마나 많이 읽혔는지가 광고수주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뉴스의 순기능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매체가 존경을 받으며 자연스레 광고가 따라붙는게 아니라 더 많은 클릭과 시간을 뺏게 만드는 매체간의 경쟁이 도를 넘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진 것이다. 마침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신문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 저작권은 당연히 해당 방송국인 JTBC에 있습니다.


과장이 섞인 장면이지만 딱히 요즘 대중가요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만약 저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면 바로 클릭했을것 같다. 이렇게 한줄로 클릭을 유도해야하는 제목들을 저자는 5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우연치 않게 5F로 요약할 수 있다는걸 깨닫고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유쾌한(Funny), 유익한(Fruitful), 참신한(Fresh), 궁금한(Foggy), 심오한(Far-sighted) 헤드라인이라는 5가지 유형은 5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의 소제목이기도 하다. 이런 제목은 저자가 구분한 헤드라인의 카테고리 중 궁금한 헤드라인(Foggy)에 속한다. 물론 악의적인 유형. 책에 소개된 여기에 속하는 다른 기사들의 제목은 '비대면 수업과 사라진 40분', '확진자X의 비밀'같은 것들이다. 


책의 부제는 이러한 정보홍수 속에서 쓸모있는 정보를 고르는 필터형 인간으로 사는 방법이라고 되어있는데 마케터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썼거나 이 조차 낚시로 보인다. 내가 쓸모있는 정보를 고르고자 뉴스를 검색한다면 내용검색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원하는 정보가 노출된 유익한 헤드라인만 살펴보며 고르면 되터인데 다른 유형이 5F중 어떤 유형인지 맞춰보는 게임을 할것도 아니고 각각의 유형이 있다는걸 아는게 필터형 인간으로 사는 방법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차라리 콘텐츠 성격에 맞게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헤드라인 뽑는 법이라면 모를까. 물론 그렇게 했다간 잠재독자풀을 스스로 줄여버리는 셈이니 고려대상도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나같은 독자는 이런 제목은 참신하네라고 간간히 놀라면서, 그리고 언급된 70여개의 기사 뒤에 이어진 저자의 짧은 비평들(각 기사뒤에 '스치는 생각' 섹션을 덧붙여 두고 있다.)을 보며 추가적인 정보와 저자의 관점, 그리고 간간히 위트에 피식해가며 나름 재미나게 볼수 있었던 책이었다. 


유익한 헤드라인 챕터 중 '옷-책-사진 순으로 버려라, 인생이 바뀐다' 기사를 보면서는 조금 하다 말았던 미니멀리즘 실천을 다시 시작하기로 다짐하게 만들기도 했고. 행여나 다음에 참치집 갈일이 있을때 실장추천메뉴가 있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싶기도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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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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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라는 책을 몇년전에 본적이 있는데 후속작이 나왔다. 리더의 질문이라는 부제에서와 같이 이번에는 리더가 던질법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온전히 자신의 경험에 따른 조언을 담고 있기에 공저였던 전작과는 달리 단독저자이기도 하고.


소위 무슨무슨 학자가 말한 이론 같은건 전혀 없이 자신의 경험과 간략한 프레임 몇개만으로 경영에 있어서의 다양한 물음에 답하고 있다. 공학자로서 경영을 인풋input, 아웃풋output, 시스템system, 상황circumstance 4개로 나누어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식이다. 위기상황에 있어서는 시간, 공간, 인간, 즉 3간 중에 하나라도 바꾸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도 프로세스적인 접근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이해가 녹아있어 신선해보이기도 했다. 리더의 유형을 위대한greeat, 훌륭한good, 무난한so-so, 무능한bad, 최악의terrible 리더 5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유형을 설명한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나눔을 위한 나눔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능력과 그릇을 '생존하기 위한 능력capability'와 '성장하기 위한 그릇capacity'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다. 능력도 그릇도 여전히 키우고 넓히기 위해 애쓰고있는 중이기 때문이리라. 특히 우리나라에 똑똑한 사람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가 지식을 쌓는 노력에 비해 지혜를 키우는 노력이 부족한게 원이라는 진단에 있어서는 각종 책을 읽고 강연을 듣는 것 이상의 의도적인 활동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기업의 성장단계를 스타트업start-up, 스케일업scale-up, 스코프업scope-up, 스테이터스 업status-up으로 나누어 접근하며 궁극적으로 스테이터스업에 성공해야만 초격차 기업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부분, 이러한 초격차 기업의 기반이 되는 초격차 조직에게 필요한 도전, 창조, 협력을 이야기하며 극단적 목표와 성취가능한 목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것인지에 대해, 악마의 변호인 제도에 대한 유감에 대해(지정받은 사람은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 조직내에서의 공정성(기회, 과정, 평가의 공정성)을 다루며 언급한 4P시스템(Pay for Performance, Promotion by Potential) 등이 초격차에서도 일부 언급된 부분이지만 다시금 눈에 띄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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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AI 시대, 직원부터 CEO까지 메타인지로 승부하라
오봉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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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1차원보다는 2차원이, 2차원 보다는 3차원이 더 고차원인 만큼 다양한 정보를 다룬다. 단적으로 XY축이 등장하는 좌표평면에서의 문제보다 부피를 다루는 적분 문제가 더 어렵지 않은가. 벡터도 어려웠지만 공간도형문제를 풀면서는 자주 곤혹스러웠던 옛기억이 있다.


한차원 높은 사고를 한다는 것, 좀처럼 듣기 힘든 칭찬이다. 그럼 역으로 어떨때 이런 비슷한 칭찬을 들어봤는지, 들을 것 같은지를 생각해보자.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있을법한 문제에 미리 대비를 해두었거나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 대응, 혹은 반응을 예측하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경우 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저자가 정리한 메타인지 체계는 이 모두를 포함한다. 이 책의 핵심페이지 이기도 하다.




출처가 따로 기재되어 있지는 않은걸 보니 저자가 자신의 업무노하우를 메타인지 개념을 적용해 체계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예로 들은 칭찬사례는 어떤 행위에 대한 반응이므로 위 요소 중 메타인지적 컨트롤과 사회적 메타인지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사실 가장 기본적인 메타인지라 함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의 안다는 것은 사실 아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니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 이를 바탕으로 다이어그램을 다시 그릴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지면관계상... 아니 귀찮아서 생략.


살짝 신기했던건 보통 앞부분에 이런 개념을 제시하면 뒤에서는 각각의 세부요소를 사례등을 통해 다루곤 하는데 여기선 아니었다. 특정 요소를 언급하는 부분도 없다시피할 정도로 메타인지 자체만을 가지고 문제해결력을 향상을 위해서, 회의나 미팅,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 위해서, AI시대 생존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데이터 및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강조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건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을 듯한데 책 제목 앞부분에 방점을 찍어 메타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데는 적절한 내용이지만 뒷부분인 생각의 기술을 살펴보고자 했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의아할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5장과 6장은 조직차원에서 메타인지 역량을 높여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짐작컨데 조직 진단을 주로 하는 저자의 경험과 관점이 녹아있기 때문이리라. 여기까지 써놓고 표지를 다시보니 하단에 '최고의 회사만 아는 메타인지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게 제목이었어야... 하여간 저자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에서 구슬을 꿴다는 것이 메타인지에 기반한 활동이라고 말했듯 뛰어난 메타인지 역량에 기반한 활동이 개인은 물론 조직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을 높인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ps. 책 앞부분에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과 고영성, 신영준님이 지은 완벽한 공부법을 언급하며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책이 논란에 올랐었다는걸 알고 있었을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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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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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수학공식 같은게 등장하긴 하지만 우리가 이분의 풀이과정을 검증할 능력도 필요도 없으니 그런 부분은 그냥 어떤 기호가 나오는지 정도만 보고 넘어가도 된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루트나 인테그랄, 제곱수, 팩토리알 같은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까먹지 말고 기억해둘 필요는 있기 때문이다. 아, 벡터와 F=ma 정도의 수식 정도도 포함이다.


몇년전 한 조직의 이메일 송수신 내역(내용 말고)을 분석할 수 있다면 각 조직원들간의 관계를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조직에서는 어렵겠지만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정보동의를 거쳐서 분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있으려나. 정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세일즈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야 나름 잘 하고 계시겠지만 명절이나 생일 등 경조사에만 연락하는것 보다 관계지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알림을 주고 선택적으로 컨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나쁘지 않을것 같다. 아래는 작년인가 이런 수치적인 데이터를 다룬 책 '팩트풀니스'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셔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언급신 부분이다. 맥락상 주제와는 반대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수치화 되어야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건 사실이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비슷한 방식으로 우정을 측정할 수 있고 법안 발의시 얼마나 도와주었느냐의 정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간의 친밀도를 분석한 데이터까지 제시한다. 이런 데이터는 이 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일부 부작용이 있겠지만 숨겨진 팩트이니 만큼 국회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공개하면 어떨까. 그나마 특정 법안에 대해 찬반 결과가 신호등처럼 표현된 사진을 종종 볼 수 있긴 하지만 뉴스 또는 활동보고서에서만 볼 수 있는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각각의 법안들이 지금 누가 발의하고 누가 도와주고 있는지, 진척사항은 어떠한지를 비주얼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이 밖에도 나도 종종 경험하는 단체 카톡방에서의 대화 패턴, 조용하다가 갑자기 왁자지껄 해지다가 다시 조용해 지는 것을 버스트라고 일컫는 부분, 촛불시위 등 집회참석자의 수를 파악하는데 조사주체별로 말도 안되는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암흑물질 개념을 접목해서 다루는 부분, 참여자가 인구의 3.5%를(우리나라는 200만명 정도) 넘은 모든 운동이 성공했다는걸 상전이 개념을 도입해 설명하는 부분 등도 흥미로웠다. 말미에서는 논문의 질이 아닌 양으로 판단하는 학계를 간접 비판하기도 하고 논문이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과학저술서를 쓰는걸 '요새 시간 많으신가봐요.'라고 바라보는 시선을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던, 4년전에 쓰셨다는 전작인 '세상물정의 물리학'도 보고싶어지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왜 이 책이름이 익숙하지 싶었다가 방금 문득 깨달았는데 전에 노명우님의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는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건지 아니면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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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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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내신 책들이 글쓰기 책이었다면 이 책은 글쓰기와 말하기의 중간쯤에 있는 책이다. 글쓰기 관련한 책들을 몇권 내신 후 이제 말하기로 주제를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신 책이고 에필로그에서 이보다 더 잘 쓸수는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글쓰기 관련 책 치고 적지않은 분량이지만 뻔한 문장을 찾기힘들정도로 정성들여 쓰신 글이라는게 느껴졌다.


어떤 글쓰기 팁을 배우려기 보다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분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로 선택한건데 역시나 자신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 목차만 보고서는 느낄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책을 읽는 도중 마침 읽으면서 피식했던 구절이 인터넷에 출처없이 유머글로 올라와 알려주기도 했다는.



조금이라도 아는걸 풀어놓고 싶은 마음, 좋게말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간결하게 줄이고 쳐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하는 사람, 어려운걸 더 어렵게 말하는 사람,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세 유형의 사람 중 희한하게 세번째 유형이 유식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그럼에도 쉽게 말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세번째에 속하는 것 같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한 비유도 잘쓰면서 핵심만 간결히 말하는 능력, 길러질 수 있을까.


많은 말하기 글쓰기 팁들이 담겨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아닐까 싶은데 역시나 책 가장 말미에 저자도 이를 언급하고 있었다. 본래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한 단어로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칙, 정체성,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부분은 내게도 울림을 주었다. 나도 언젠가 간디의 묘비에 쓰여있는 글귀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며.


'내 삶이 곧 나의 메시지다. My life is my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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