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역전 - Turn the Power Around 힘의 역전 1
정혜승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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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팀장이라는 분께서 최재천, 홍성국, 천관율, 이수정, 류영재, 김경수, 이나리, 신수정(존칭 및 직책 생략)을만나 각자의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고 바라는 이야기를 담았다. 메디치포럼에서의 강연 및 각자 두번 혹은 세번 정도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내용. 이나리님을 제외하고는 대략 어떤 분들인지 알고 있었는데 이분 또한 생소하지만 색다른 시도를 하고 계신 분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여성 직장인 유료 멤버십이라니. 


발표자의 다른 책이나 글을 통해 일부 접한 부분도 있었지만 최재천님의 숙의에 대한 이야기, 홍성국님의 기출간 책 제목이기도 한 수축사회를 비롯해서 제한적 함정수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이수정님, 아직도 시끌시끌한 사법부 문제를 다룬 류영재님의 글(이 분이 여자인줄 이번에 알았다. 이런건 젠더감수성 문제 아니겠지.) 모두 유익하게 볼 수 있었고 최근 구입한 책 표지에 추천하신 분으로 언급된 신수정님의 글은 처음 접한 듯 한데 성장형 마인드셋 및 정렬성과 자율성 관련 조직형태 매트릭스 등 조직문화 관점에서 시사점을 담고 있었던 책이었다. 


2권도 출간되어 있어서 이어서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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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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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과학의 언어이고 각종 법칙이 등장하는 책인데 이상하게 철학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엿본듯한 기분. 알쓸신잡에서 뵈었을때도 조곤조곤(윗사람에게도 쓸수 있는 말일까) 말씀하시는게 매력적으로 들렸었는데 책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말투도 글투도 닮고싶은 분. 최소작용의 원리에서는 영화 콘택트(어라이벌)를, 물리학에서의 이중성의 개념이 탄생할 무렵인 1920년대 예술에서는 초현실주의 운동이 벌어지며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의 공존하는 그림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중력을 다루면서는 알베르 카뮈의 '전락La Chute'라는 소설을 언급하면서 사실과 서사가 어우러진 설명을 곁들이는데 한편한편 맛깔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존재 파트에서는 다루어진 빛, 시공간, 우주, 원자, 전자를 해석 파트에서는 최소작용의 원리,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 이중성을 관계파트에서는 중력, 전자기력, 맥스웰 방정식, 환원-창발, 응집물리를 마지막 떨림과 울림 파트에서는 에너지, F=ma, 단진동, 인간을 테마로 글을 전개하고 있는데 오래전에 보았던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2이라는 책의 심화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재미나게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화가나기도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한 옥시레킷벤키저를 다루며 6년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부분을 보면서였다. 옥시의 과학자들은 제품의 유행성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회적 결과에 대한 과학적 의심을 하지 않아 재앙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최근 유사한 SK케미칼-애경산업 사건에서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기 떄문이다. 기사하나만을 가지고 자세한 상황은 알수 없지만 이 기업 관련자들은 자기들이 만든 제품을 절대 안쓰지 않았을까. 


가장 마지막 문단 몇문장을 옮겨본다. 

'결국,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원한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니까.'


세상이 조금 더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기에 과학적인 사고를 권장하는 이런 분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맨앞으로 돌아오니 띠지에 실린 유시민씨의 한줄평 '김상욱에게 배웠다면 물리를 다정하게 대했을 텐데'이 눈에 띄는데 수포자, 물포자를 양산하는 현 교육시스템이 어쩌면 세상의 발전을 저해하는데 일조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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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 - 초연결 시대를 이끌 공감형 인간
최배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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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이신데 제목이 살짝 이상했다. 호모 엠파티쿠스가, 그러니까 공감형 인간이 온다고? 공감형 인간만이 미래의 대안이라는 부제까지 보니 인문학? 미래학 책을 내셨나 싶어 펼쳐보기 시작했다. 전혀 아니었다. 경영 패러다임, 아니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를 짚고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정권별로 비판해가며 K방역이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저자 분께는 실례되는 말이지만 출간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제목이랑 너무 괴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분의 저서가 이것만은 아니겠지 싶어 잠깐 찾아보니 역시나 경제에 관련한 책들이 다수, 이 책은 선의로 해석하건데 출판사의 권유로 다소 무리해서 출간한게 아닐까. 


널리 알려진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한 기업 스토리가 너무 익숙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쉬웠던 건 제목에서 기대했던 호모 엠파티쿠스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었고 일부 언급된 부분도 책의 전체 주제랑 어떤 관계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있지가 않아 보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옛날 이야기 하면서 인터넷이 군사목적의 알파넷부터 시작되었다라는 히스토리는 분량채우기 목적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


아무튼 이러이러한 변화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이들부터 자율과 협력이라는 사회규범을 체화시켜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 자율적인 인간, 호모 오토노모스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메시지 자체는 공감이 십분 되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가능한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할애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면 아예 카테고리를 명확히 구분짓고 제언서 형태로 썼더라면 실망이 좀 덜했을지도.


기대했던 내용과 차이가 있어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각각의 챕터를 떼어놓고 본다면 경제전문가로서 다룬 내용들과 정책 비판, 그리고 제언들은 방송을 통해서 일부 접하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의 역할이나 국가발전방향 수립에 대한 비판 등 의미있는 내용도 많았던 책이었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의 K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오글거렸으나 우리나라의 눈치문화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은 매우 신선했는데 '눈치 문화'의 진화가 '사회적 역량social capacity'를 성장시켜 사람들이 스스로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과 공통의 목적을 만들어낸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종교단체들의 일탈이 '계속'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개인주의적 행동을 자제함으로서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또 일본불매 운동까지 연장선상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한 부분을 보면서 눈치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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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부와 성공의 원칙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지음, 빌 하틀리 엮음,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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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이라는 이름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꽤 유명한 사람으로 얼핏 알고 있었다. 왠지 프랭클린이 자기관리 쪽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성공철학 쪽이랄까. 비슷한 말이긴 한데 굳이 구분 짓자면 스몰액션과 빅액션이라고 봐도 좋을듯 하다. 앞날개에 적힌 카네기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펴낸 책이라는 글을 보니 왠지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월간 샘터 같은데서 봤던 소개글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최근 출간된 책답게 편저자의 추가 문단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는게 이 책의 특징인데 이게 아니었으면 꽤나 지루했을것 같다. 21세기판 시크릿도 아니고(그 책이 언제 나왔더라...) 그 이전 버전 마인드셋에 가까운 책이기에 각 장에서의 주제에 맞는 이론과 사례들이 고전 자기계발서의 메시지들을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보완하고 재해석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망,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자기 암시, 전문 지식, 상상력, 체계적인 계획, 결단력, 끈기, 조력집단의 힘, 성에너지, 잠재의식, 뇌, 육감까지 13가지 원칙을 각 장에 할애하여 제시하고 있어 사실 어느 부분 부터 보아도 상관없다. 그런다 가만보니 믿음 뿐만 아니라 조력집단, 육감까지 다루고 있는걸 보면 얼마전 플라톤을 다룬 글을 보면서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는 멘트가 생각나면서 다소 과장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배우고 이를 정리하고 내 인생을 바꾸고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기본이 되는 교과서에 박스처리된 주석이 덧붙여진 그러니까 옛단어이긴 하지만 동아전과, 표준전과를 생각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면 편저자인 빌 하틀리라는 사람의 노력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갔을 것 같다는. 다시 책 날개를 보니 출판사 CEO를 역임하면서 나폴레온 힐의 저서를 여러권 출간하신 분이라고 되어있는데 자기계발서의 해설서라니, 생각해보니 신선한 경험이구나 싶다. 


여러 군데에 마킹을 했는데 딱 하나만 꼽자면 에디슨의 사고방식을 클레멘트 스톤이라는 사람이 만든 R2A2 공식이다. 인지하고Recognize, 연관시키고Relate, 동화시키고Assimiliate, 적용한다Apply의 의미로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일에 이 공식을 적용하면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때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비슷한 내용을 분명 다양한 용어로 접했봤었을 테지만 그래도 재차 자극이 되더라는. 제일 마지막에는 후회할때 드는 대표적인 '~했더라면'의 사례를 55가지나 들고 있어 허걱하기도 했던, 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자극이 되는 요소들과 그에 대한 해설들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지루할것 같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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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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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내가 써온 글을 서평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워졌다. 서평에 관해 쓰면서도 유익했던 책이었다. 제목그대로 서평 쓰는 법을 설명한 책에 대한 서평아닌 서평을 쓰면서 맞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일독한 책이기에 눈에 띄는 부분을 옮겨보며 다시 음미해본다.


- 좋은 책의 생성은 저자의 역량과 무관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저자는 그 시대의 지적 역량을 대표합니다. > 시대별 대표저작을 얼마나 접해왔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 또한 읽지 않고 아는 척하기 위해서라도 서평을 읽습니다. (중략) 이럴 때 서평은 지적 허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교양인으로서의 대화를 위한 수단입니다. > 관련하여 언급된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을 한번 챙겨봐야겠다. 오래전 얼핏 본것 같긴한데.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는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일부러라도 챙겨보면서 서평은 왜 그렇지 못한 시대일까.


- (누군가의 서평 말미에) 덧붙여, 나는 OOO의 책을 통독한 뒤 내다 버렸다. 누가 혹시라도 쓰레기 더미에서 집어다 읽을까 봐 군데군데 책장을 찢어서 > 책에는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데 이런 서평을 쓸 수 있다니 충격적이었다.


- 그렇지만 이런 측면을 잘 고려한 좋은 서평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유원의 '책과 세계'는 매우 훌륭한 책입니다. (중략) 저자는 이 적은 분량 속에서 각 고전의 본질, 배경, 맥락, 함의 등을 압축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각 고전이 서로 읽혀 있는 맥락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 이 책도 챙겨보자!


- 이현우의 '로쟈의 인문학 서재'와 더불어 추천하고 싶은 책은 서양 고전 연구자 강대진의 '잔혹한 책읽기' 입니다. (중략) 강대진은 굉장히 성시랗고 꼼꼼하게 평가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서평가의 미덕입니다. 서평가는 엄격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 이 책도!


좋은 책을 추천받았고, 더 좋은 서평을 쓰고픈 욕심이 생겼고, 남의 서평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내게 일부러라도 더욱 좋은 서평을 찾아봐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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