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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인문학
진중권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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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터 광주에 있는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치유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월 1회 대중강연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런 강연회가 있다는 사실은 커면 광주트라우마센터라는 것의 존재도 그간 모르고 있었으나 이제라도 주요 강연 내용이 책으로 출간되어 접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었다. 근 3년간 진행되었으니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30회 내외의 강연이 있었을법한데 이 책에는 총 10개만 실려있다. 


익숙한 이름을 가지신 몇분과 다소 생소한 몇분의 강연내용을 접하면서 종교, 사회, 생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치유적 측면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들이 세운 미국에서조차 부활절, 크리스마스 두번 정도만 교회에 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의 종교세력들이 힘이 날마다 더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중권은 서구에서는 스트레스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구조인 반면 우리는 온갖 스트레스를 개인들이 해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가 발달할 수록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사유하면서 세속화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에 더 기대고 있다는 것. 긍정적인 측면이 없진 않겠으나 관련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을 보면서 좀처럼 해결이 어려울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오랜만에 들어본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오해를 받아온 에피쿠로스학파의 메시지에 대해 이제서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최근 보았던 트렌드코리아2017에서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와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새해기도 하니 정말 삼일에 한번씩 오늘 하루만큼은 충실히 살자고 다짐을 반복하며 올 한해도 보람차게 보내야겠다고. 여기 언급된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내 혼을 지켜가면서 말이다.


'온 세상을 다 얻는다고 해도 네 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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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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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보면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인데 책을 쓰는게 먼저였는지 강연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영어라는 언어를 바탕으로한 인문학 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것 같은데 어렸을때부터 성인이 되고난 이후, 아니 죽을때까지 영어학습과 벽을 쌓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영어의 근본(?)을 다룬 책을 읽어두는 건 필요할 것 같다. 영어적 머리와 한국어적 머리는 서양적 사고와 동양적 사고의 차이와도 일맥상통하여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단어의 어원을 일반적인 접두어 분석을 넘어 한단계 더 깊게 들어가 가지치기 한 그림은 정말 신선했다는.


단어를 몇개 더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주 쓰이는 단어를 깊게 알아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심지어 다양한 표현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아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에 주제도 거부감이 없었는데 담겨진 근거들도 뭐랄까 설득력있게 다가와서 이사람 참 똑똑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저자가 권하는 고전읽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지만 영시를 낭독해보라는 조언은 한번 도전해볼까 싶다. 팝도 가사가 해석되지 않으면 안듣는 성격인데다 노래 같은 경우에는 문법 프리한 경우가 많아 무슨 뜻인지 단어를 다 알아도 해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긴하다. 아무튼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든 아니든 간에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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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보다 음악 -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엄마의 선택
김연수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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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한달정도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무슨 커다란 책을 보면서 단순한 멜로디를 따라서 띵동띵동 치다가 돌아오곤 했었는데 그게 바이엘이었는지 뭔지 모르겠다.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금방 그만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든 안그렇겠냐만은 악기하나 다룰 수 있었던 기회이지 않았나 싶어 아쉬운 마음. 나중엔 기타를 조금 배워볼까 하다가 그것도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은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할때마다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이 책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제대로 대할 수 있게 만들고 악기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시켜줄 것인가에 관한 책이었다. 나로서는 직접 실천해 볼수는 없지만 퇴근길에 지나치는 성인피아노 학원을 보면서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클래식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읽어나갔다. 자녀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발시키는 방법은 그게 피아노 연습이 되었든 운동이 되었든간에 시키는 것이 아니라 뭐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거나 뭐뭐 할때 엄마로서, 아빠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옛이야기 중에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고 해와 바람인가가 경쟁했는데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 옷을 벗기려해도 나그네는 옷길을 더 힘차게 여밀 뿐이었다는게 생각나더라는.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이 얼마나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의 예로 제시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바네사 메이나 영화 샤인의 실헤 주인공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는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바네사 메이는 어머니의 억압에 못이겨 성인이 된 21살이 되어 어머니와 의절해버렸다고 하고 데이비드 헬프갓은 4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엄격하게 피아노만 배우다가 대학교 졸업 연주회에서 쓰러져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고.

저자의 전공인 피아노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뒤에는 피아노를 어떻게 구입하고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같은 자잘한 정보들도 실려있는데 나로서는 뭐 당장 와닿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의 차이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다 싶었고 영화 피아니스트나 말할수 없는 비밀 같은건 오래전에 본것 같긴한데 인상적이었긴 하나 기억이 나지 않아 피아니스트는 영화를 다시 보거나 유투브에서 명장면이라고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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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구글벤처스의 기획실행 프로세스
제이크 냅.존 제라츠키.브레이든 코위츠 지음, 박우정 옮김, 임정욱 감수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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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해보는 5일간의 워크숍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오션스 일레븐에서처럼 각각의 전문가들이 모여 큰일을 벌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뭐 일반기업에서는 구글마냥 각자의 전문분야가 확실한 사람들을 모으기가 힘들다는게 차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인간은 단기 기억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공간 기억력은 높다. 기록, 도표, 인쇄물 등으로 잔뜩 도배된 스프린트 회의실은 그 공간 기억력을 이용한다.'

이런 방법을 통하여 첫날은 계획 수립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데 각각의 가정, 저자는 이를 HMW, 즉 How Might We이라는 질문리스트를 포스트잇에 적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토록 유도한다고 소개한다. IDEO라는 회사에서 배워왔다고. 나머지는 뭐 브레인스토밍이나 브레인라이팅 같은 기법들을 변형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러니저러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의 열정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객 인터뷰시 중요한 패턴을 발견하기 위한 최적의 숫자는 5라고 한다. 85%의 문제는 5명의 인터뷰 정도만으로 뽑아낼 수 있으며 그 이상은 소위 ROI가 안나온다고. 즉 나머지 15%를 알아내느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니 85%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걸 이 책에서는 일반화하고 있는듯한데 잘은 몰라도 모집단의 대표성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분야에 따라 다를테니 아마 이건 책에 나온 사례처럼 웹사이트 디자인쪽에만 해당될것 같다는 생각도.

다만 프로토타입 인터뷰(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프로토타입 시연이라고 봐야할듯)시 고객과 담당자가 이야기를 나눌때 고객의 동의하에 웹캠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팀원들이 이를 관찰하는 방법은 동의만 얻을 수 있다면 괜찮아보였다. 


아, '골디락스 품질'이라는 용어도 신선했는데 프로토타입의 퀄리티를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이 용어를 어디서 봤더라... 아무튼 '적당한'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법하다. 


책뒤에는 실제 스프린트를 실행하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실려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일주일(5일)을 통째로 비우는 것부터가 엄청난 난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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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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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올해도 읽어본 트렌드 코리아. 틈날때마다 설렁설렁 읽다보니 어느덧 끝이었다. 구성이야 뭐 예년과 똑같은데 작년에 예측했던 올해 트렌드 분석이든 내년을 예측하는 전망이든 내가보기엔 그냥 다 혼재되어 보이는지라 별 생각없이 순차적으로 읽어나갔다. 물론 진부하다는 뜻은 아니고 아는건 아는대로 몰랐던건 몰랐던대로 알아가면서 보다보니 재밌더라는.


홈트족이라는 용어가 있었나보다.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족을 줄여서 부르는 모양인데 항상 운동좀 하라는 말을 들어왔던지라 관심이 갔다. 집에서 유투브 동영상이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라는데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던 나로서는 이것도 그럴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지라 '마일리 사이러스 하체운동'이 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맘먹었다. 이게 홈트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았다는데 왜 나는 이제서야 이런 이름을 들어보게 된건지.

엊그제 홍대에서 친구랑 놀던 한 젊은 처자가 실종되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범죄의 희생양이었는지 발을 헛디딘 실족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은것 같지만 범죄사고를 막기 위해 범죄 자체를 설계단계부터 고려하는 셉테드(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실제 범죄율이 더 높아진건지 뉴스에서 더 많이 보도하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점차 누구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악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요즘 이런 보안산업의 성장 트렌드는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깝더라는.


퍼네이션이라는 용어도 신선했다. 기부도 재밌게 하자는 말인것 같은데 왕십리역 엔터식스 앞에 설치된 계단을 오르내릴때마다 10원씩 야쿠르트에서 기부한다니 자주가진 않지만 옆 에스컬레이터 대신 꼭 계단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이런건 어떤 방식으로든 많아지만 좋을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계단에 같은 방법으로라도 많이 적용되면 좋을것 같다. 무리수이긴 하지만 예전에 행동경제학 무슨 서적에서 본 것을 응용해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경우 무슨무슨 단체나 무슨무슨 연합에 일정액이 기부된다고 써붙여두면 반응이 어떠려나.


이밖에 '셀프핸드캐핑 전략'이나 '하루만 허세' 여해상품, 또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 같은것도 재밌더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려는 쪽이랑 사거나 이용하는 쪽의 아귀가 맞물려 유행이 되는 과정이나 여러 외부조건의 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책 말미에 보니 벌써 내년도 트렌드 조사를 함께할 인력을 구하고 있던데 읽어보니 얼마나 경쟁률이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큰 조건은 없어보여 관심이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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