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우고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 이별 후 마음 정리 D-99
미셸 뢰츠너 지음, 장혜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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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알랭드 보통은 첫 데이트에서 '당신 얼마나 미쳤어요How are you crazy?'라고 말하라고 권한다라는 문구를 보며 넷플릭스 슈츠에서 하비의 비서 도나와 레이첼이 처음 만났을때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몇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너 좀 이상해 나랑 친구가 될 수 있겠어라는 멘트. 어렵게 다시 찾아서 넣어본다.

 


사실 이 책은 결국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연인은 커녕 친구로도 남지 못하고 이별한 여성의 입장에서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무려 3개월간의 자가치유 다이어리였다. 한꼭지 글읽고 자신 돌아보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짧은 메모를 하는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실 이런 경험이 없는데다(하고 싶은. -_-) 나는 성별도 달랐기에 실전용은 아니었지만 부분부분 공통점을 찾는 마음으로, 때로는 이렇게 생각하는게 여성에겐 도움이 될수있겠구나 하며 이해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화가나면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하고 울음이 못참겠으면 우는 것이 심리를 조절하고 불쾌한 경험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는데 이성문제로 화를 내본적도 울어본적도 없으니(어째 쓰면 쓸수록 기분이... -_-) 이번 주말에는 멜로영화를 하나 시청해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눈물 흘리는게 건강에도 좋다는 정보를 본듯. 아 이순간에 이런 생각이 들다니 나는 지나치게 이성적이거나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인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또 무언가 관심을 돌릴일을 찾기 위해서 어떤 일을 시작해보라고 권하는 부분에서는 만약 어떠한 이유에서든 못하고 있다면 왜 못하는는 자문해보고 작게라도 시작하라는 부분이 있다. 불현듯 시작하자고 마음먹어놓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한 몇가지 일들이 스쳐지나가며 자책.

 

뭐 몇가지 내게 있어 교훈적인 내용들을 남겨본거고 다시 이 책의 주제로 돌아가 흥미로웠던 몇가지 키워드를 남겨보자면 '영화로 만남을 표현하기'는 꽤 어렵지 않을까 싶었고 전략적인 연락두절이라는 '고스팅Ghosting'은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었으며, 이별 이후 '남자는 외면하고 여자는 분석한다.'라는 문장을 보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반대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 르네 젤위거 과식 사례는 중간쯤 보다가 나올것 같았는데 역시나 등장해서 반갑기도. 마지막 즈음에 등장하는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잇고'가 결국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었던 책, 아니 다이어리였다. 주변에 이 책을 선물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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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쓸모 -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샹커 베단텀.빌 메슬러 지음,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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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Useful Delusions니 직역하면 유용한 망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제목은 살짝 뉘앙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사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착각이라고 하면 자신의 실수나 오인지를 깨닫게 되었을때, 그러니까 원래 알고 있던 것을 잠시 잊고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쓸수 있는 용어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이에반에 망상은 책에서도 등장한 자기기만이라는 용어에서와 같이 자신의 신념과 의지, 때로는 종교적인 믿음까지 동반된 개념에 가깝고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몇살까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믿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이라는 자기기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 선물을 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적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중요한 시험이나 경기를 앞두고 행하는 자신만의 의식, 그러니까 징크스 같은 것들 또한 비슷하게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망상이 집단의식, 그러니까 종교와 결합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중국의 의화단 운동을 사례로 들고 있었다. 수십일 동안 수련을 하면 총알도 피할수 있고 수백일이 되면 하늘을 날수 있다고 믿으며 총칼을 앞세운 서양의 군인들에게 돌격했던 의화단원들을 오늘날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불가능한 일, 그러니까 집단망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학운동 가운데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게 생각난건 더더욱 슬픈 일이었고.

 

이런 아이템만으로 책을 쓸수가 있다니 시크릿 같은 류나 성장형 마인드셋 같은 책들과는 다른 관점, 그러니까 알고보면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 책이라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소설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이건 작가의 머리속 상상의 결과이고 시나리오와 감독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배우들의 연기라는 것을 뻔히 알고 보지만 우리의 감정은 작품의 내용에따라 희노애락을 넘나들곤한다. 이런게 어쩌면 착각의 쓸모, 아니 자기기만의 대표적인 쓸모가 아닐까 싶더라는. 전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 있었나궁금해졌을 정도로 재밌게 볼 수 있었기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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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보팅 -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
김경준.손진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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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니까 앞부분의 개론 부분은 김경준님이 뒷부분 실무사례는 손진호님이 쓰셨다는게 따로 언급이 없어도 구분이 되었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듯. 왜냐하면 저자도 언급한바 있는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넘어 DX(디지털 익스체인지)를 위해 AI활용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라면 AI 피보팅이 왜 중요한지, 우리 업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우리 기업에 필요한지 등에 대해 동의를 이끌어내는 내용을, 그러니까 전반부를 더욱 상세히 알고 싶을 꺼고 적용 사례나 방법 등에 있어 더 궁금해 하는 실무자들은 뒷부분이 더욱 궁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AI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서 접근해야 한다는 당연해보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사실 같은 메시지들은 비단 빅데이터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도나 기술을 검토하는 이들에게 유용해 보였는데 이 부분 목차는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해하면 받아들이고 모르면 거부하게 된다.', '도메인 전문가에게 AI 기본교육을 시켜라', 'AI도입에서 기술은 핵심이 아니다.', '빅데이터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막연한 코딩 교육 효과 없다.', '범용이 아닌 산업특화를 지향하라.', '작은 성공을 바탕으로 큰 영역으로 나아가라.'까지 3부 마지막 챕터 소제목들이다.


비슷한 내용이 후반부에도 있다. 마지막 챕터인 5부, AI 디지털의 기회를 잡는 7가지 전략적 접근. 가장 흥미로웠던 소제목은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피봇팅을 병행하라는 문장. 내용 자체는 변신이 필요하다는 수준이었지만 피봇팅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괜찮아보였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도 느꼈지만 피보팅이라는 단어를 아예 주 테마로 가져가서 내용을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 고객사와의 미팅을 통해 어떻게 적용포인트를 찾아내고 그들에게 AI 피보팅이 필요함을 설득하고 도서에서 제시된 각 프로세스를 통해 어떻게 AI 피보팅의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었는지 정도로.


아니면 저자가 수행한 여러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지면의 한계 떄문인지 개요 정도만 봐서는 좀처럼 이해가 어려웠기에 사례수를 좀 줄이더라도 각 단계에 있어서 어떻게 AI를 적용할 빅데이터를 찾아내고 적용하고 개선했는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더 지면만 차지하고 더 이해하기 어려웠으려나. 써두고보니 아쉬운점만 썼나싶긴한데 어찌보면 AI니 빅데이터니 자주 들리긴 하는데 실제로 이 기술이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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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언니의 돈 계획 - 2030 파이어족을 위한
밍키언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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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언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분이신가 싶어 검색해보니 블로그도 있고 유튜브도 하시는 분인가보다. 아껴쓰기, 효과적으로 저축하기, 그리고 각종 이벤트 참여 및 체리피킹을 통한 혜택 최대한 활용하기 등의 팁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찔리는 나지만 그래도 간혹 이런 내용을 통해 조금은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 편의점 이용할때마다 귀찮다고 적립 안하는 것도 반성, 만보기 어플 통해 한동안 커피쿠폰을 종종 받았었는데 요즘은 안하고 있는 것도 반성, 


적금가입할 때 금리비교해주는 사이트도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당장은 아니라도 나중에는 꼭 확인해보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분 블로그를 가보니 수시로 적립금이나 포인트를 받는 방법들이 올라와있었다. 뭐 조회하면 5000포인트를 준다는 정보를 보고서는 당장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당연하게도 마케팅 정보 동의 등이 필요하길래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단념. 그래도 아직은 광고성 전화나 문자는 거의 안오는 번호이기 때문이었는데 조금 지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태블릿으로 개통한 세컨번호로는 어찌나 광고문자와 전화가 많이 오는지.


개인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블로그 게시판을 빌려달라는 등의 문자와 메일을 받고 있는지라 개인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는 조건으로 체험단을 모집하는 곳이 많다는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역으로 체험단 모집 정보만 전문적으로 모아 공유하기도 한다는 것도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참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많은 듯. 그러고보니 작년즈음 한 후배한테 고기를 얻어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블로그 홍보를 전제로한게 아니었고 그 후배가 일전에 맛있게 먹고 올린 포스팅 글을 본 사장님이 후배한테 연락해서 감사하다며 5만원인가 할인해줄테니 한번 더 와달라고 해서 나를 데려간 케이스. 이런건 좀 흔하지 않은 경험일것 같다.


이거말고도 냉장고 및 식자재 구입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에서부터 금테크, 환테크 뿐만 아니라 부동산 전략에 이르기까지 아주 작은 팁에서부터 종자돈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름 실용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었던 책이었다. 책 중간쯤 이런저런 포인트 얻느라 시간투자하다가 업무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몸값을 높이는데 실패하면 소용없을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표현을 보면서는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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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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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새로 시작한 책을 읽어준다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글을 보고 눈길을 끄는 제목이라 방송도 보기전에 구입했는데 방송은 이미 끝났고 아직 챙겨보기 전에 책부터 최근 며칠에 걸쳐 읽은 관계로 먼저 감상부터 남기고 방송을 보려한다. 이분이 노벨상을 받은 분인지도 모르고 오랜만에 일본 소설 한편 보겠구나 하고 조금 두껍네 하는 느낌을 시작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450페이지 가까운 장편소설이었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SF소설이었다.


중반을 넘어가며 어느정도 틀이 잡히며 줄거리에 몰입되기 시작하니 생각난 게임, 전에 재밌게 즐겼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라는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룬 비디오 게임이다. 이게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조금씩 다른 이야기, 심지어 엔딩도 다르게 전개되는 영화같은 게임인데 실제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누군가 거의 3시간 동안 이 게임의 큰 줄거리 기반으로 시네마틱 영상만 녹화해 올린 것도 있었다. 엔딩을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한번 봐볼까 싶어 재생해봤는데 어제 거의 한번도 안쉬고 끝까지 시청해버렸다.


초반 설정만 잠깐 언급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인 클라라도 안드로이드. 2세대인가 그렇고 지금은 조금 더 뛰어난 3세대가 나와서 잘 안팔리는 신세였다. 그런데 우연히 몸이 아픈 한 소녀의 눈에 띄어 그녀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뒤로가면 스포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대부분 2/3쯤 지나면 어느정도 눈치챌 듯.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차이는 무엇인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개조의 당위성, 태양을 통한 종교의 탄생기원 등을 어렴풋이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히 언급하긴 그렇지만 그 소녀의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한 사건전개가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있었고 뒤에서 자꾸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부분이 거슬리기도 했지만(둘이 대화하는 장면인데 자꾸 그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이름으로 부른다. 처음에는 번역오류인가 싶었는데 연달에 서너번이 틀려서 의도가 있나 싶어 유심히 다시봤지만 아무리봐도 그냥 번역오류인듯) 예전에 보았던 식스 어웨이크인가 하는 소설이 생각날 정도로 나름 인간이라는 존재의 정체성이라는 생각거리와 더불어 일본작가다보니 본적도 없는 공각기동대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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