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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읽기의 힘 - 책 읽기로 인생을 바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복 독서법
김범준 지음 / 반니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책이지 제목처럼 3번 읽기의 힘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저자도 그렇고 출판사쪽도 그렇고 마케팅이 중요한건 알지만 책의 제목이 내용을 포괄하는지, 적절한지 정도는 제대로 판단해야 하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차라리 3번 읽기의 방법이라고 하면 그나마 나을듯. 그렇다고 쳐도 그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본문의 대부분의 책을 왜 읽어야 하고 자기는 어떻게 읽는지, 책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많은 책을 낸것도 알겠고 베스트셀러 작가인것도 알겠는데 제목을 이렇게 정했으면 그에 걸맞는 내용으로 충실히 담아주었으면 어땠을까. 자신이 실제로 읽은 책들의 흔적, 그러니까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대로 책의 모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뜯어내고, 정리한 책장들 사진 같은거라도 덧붙여서.
독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조금씩 내용만 달리해 반복하고 있으니 실용적인 팁을 기대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중간중간 삽입된 독서관련 격언들을 중심으로 엮어낸 격언집이라고 보아도 무방해보였다. 더군다나 저자의 독서관에 따르면 소설이나 인문학 책 같은, 행동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책은 배제한 듯한 느낌이라 나도 그랬고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법 했다. 책의 종류에 따라 접근법도 효용도 다르기 마련일텐데 너무 개인적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단순화 시켰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면 고전 같은 경우에도 3번을 읽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런 사람들은 얼핏봐서는 깊이있는 독서를 위한 3번 읽기의 힘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듯.
차라리 1회차 독서에서 점검한다는 표저머차, 그러니까 표지, 저자, 머릿말, 차례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저자의 이전 책을 예로 들어 분석해보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해보았으면 어땠을까. 대부분의 책은 30페이지만 읽어도 된다고 하니 그런 부분만을 꼽아보는 것도 좋았겠다.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 할 책을 보아야 한다고 말할거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득력있게 말해줬으면 좋았을것 같고 반복독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이 중 그럴만한 책을 어떻게 골라내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던 책.
다만 저자 스스로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3분이내에 책을 집어들고 독서시간을 갖는다거나 카페에서의 독서를 즐기는데 한시간마다 카페를 옮겨다니며 한권을 읽는데 3곳의 카페와 차한잔이 필요했다며 제대로 독서를 하는 것에 있어 만 몇천원을 아까워해서 되겠는가라는 자기만의 독서관이 드러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사례나 분석과 더불어 이런 자기만의 스토리가 더많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