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진리 -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이영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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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쉬어도 돈이 나가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무작정 돈을 쫒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모를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어본건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하는 현실에서, 아니 요즘만큼 주식을 권장하는 시기가 없었을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까지도 관심도가 높아진 요즘 부제인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에 대한 이유는 간단했다. 많이 알려진 존리라는 분의 메시지와 결을 같이하는데 결론은 일단 적금보단 주식이 더 합리적인, 그리고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은 투자이고 두번째로는 잘나가는 기업만 더 잘나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메시지들을 때로는 비유를 통해서, 적절한 우화를 통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본적은 없지만 16만명이나 되는 구독자가 있을 정도라 하니 자신의 관(觀)만큼은 확실히 정립된 사람으로 보였다.


다만 펀드 같은 간접투자의 단점을 열거하며 직접투자를 독려하는 부분은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느낌이라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어렸을때부터 금융교육이 보편화되어 누구나 공시정보를 기본적으로 찾아보고 재무재표를 읽을줄 알만한 지식이 있다면 모를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추천해준 펀드를 무조건 선택할게 아니라 어느나라에 어느기업에 투자하는지 제대로 알고 선택해라, 고객들하고 상담해보면 이는 커녕 자기가 투자한 펀드이름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더라 정도만 이야기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 그러고보니 저자가 이런 직접 투자를 설계해주는 업에 몸담고 있어서 그러려나. 뭐 이 부분도 관점에 따라 처지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니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대부분의 메시지가 대체적으로는 수긍가기는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른 패널 두명과 방송에 나와 상담을 하면서 한 청취자가 가지고 있던 특정 기업의 주식이 꽤 올랐는데 지금 팔아야 하는지를 물었던 에피소드였다. 패널 중 한명은 팔라고 하고 한명은 더 갖고 있으라고 하는 와중에 사회자가 자신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니 저자가 한말. '파세요, 그리고 그 돈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세요. 가족들이 본인을 주식투자 잘한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는지(기억될것 같은지), 여행이라는 경험을 함께 나눈 추억을 남기길 바라는지요' 라는 식으로 답하니 그간 이렇게 말한 사람이 없어 살짝 당황했다는 이야기. 책 어딘가에서도 언급했듯이 천국에는 은행도 없고 기업도 없으니 할머니 할아버지께 더 모을 생각하지 말고 잘 쓰실 생각하라고, 다 쓰고 가시라고 조언했다는 부분과 더불어 제목에서 느껴질 법한 투자가이드가 아닌 부를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보면 괜찮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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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한 잔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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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와인을 마실때가 있는데 지금이야 무뎌졌지만 예전에는 어느나라에서 생산된 것인지 부터해서 라벨에 쓰여진 단어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어 답답했던 때가 있었다. 처음보는 술이라면 라벨에 쓰여진 모든 글자들을 읽어보려는 호기심이 아직 남아있는 사람이기 때문. 뭐 역사가 담긴, 그러니까 이 책에 등장할 정도의 와인이라면 선뜻 손이 가기 힘든 가격대이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도 매번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중에서는 그래도 레드가 조금 더 떫으니 와인먹는 느낌이 날까 싶어 레드 와인만 찾고 그중에서도 드라이한쪽으로만 선택하곤 했던 내게 조금은 더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읽어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만족.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가 기자출신으로 와인애호가로서 일반인들에게 와인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쓴 책이어서인지 친절한 말투로(경어체로 쓰여있다.) 이정도면 알아두면 좋을것 같은 정보들을 중심으로 엮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인 색깔이 레드와 화이트로 다른 이유부터해서(포도껍질에 함유된 색소 안토시아닌 때문. 제조공법에서 껍질 압착 유무때문에 차이가난다. 그러고보니 그간 왜 이걸 궁금해지 않았을까.) 이게 브랜드인줄 알았더니 품종이었던 단어들, 그리고 메뉴판에서 활자로만 접했던, 어쩌면 빈병만 어딘가의 장식장에서 스쳐지나갔던 유명한 와인에 대한 히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정보들을 컬러 사진들과 함께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적당한 와인을 적절한 와인잔에 한잔 마시고 싶어지기도 했고.


종종 편의점에서 와인을 고를때는 오래전에 어떤 분께서 가성비가 좋다고 추천받았던 옐로테일 레드(없으면 옐로)만 고르곤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가격 및 취향별 추천와인 리스트가 없었던건 살짝 의아했다. 조심스러운 일이었으려나. 취향 입력하면 적당한 와인 추천해주는 앱도 있는걸로 알고 있긴 한데. 아무튼 코르크만 하더라도 샴페인은 철사로 마무리되어 있는 이유, 코르크의 성분, 화학적 코르크, 그리고 옐로테일도 그렇지만 일반 희석식 소주처럼 돌려따는 마개를 가진 와인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뱅쇼와 샹그리아, 피노누아, 그리고 디캔팅, 빈티지에 대한 정보까지 얼핏 알고 있었지만 애매했던 와인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재미지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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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읽기의 힘 - 책 읽기로 인생을 바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복 독서법
김범준 지음 / 반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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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책이지 제목처럼 3번 읽기의 힘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저자도 그렇고 출판사쪽도 그렇고 마케팅이 중요한건 알지만 책의 제목이 내용을 포괄하는지, 적절한지 정도는 제대로 판단해야 하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차라리 3번 읽기의 방법이라고 하면 그나마 나을듯. 그렇다고 쳐도 그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본문의 대부분의 책을 왜 읽어야 하고 자기는 어떻게 읽는지, 책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많은 책을 낸것도 알겠고 베스트셀러 작가인것도 알겠는데 제목을 이렇게 정했으면 그에 걸맞는 내용으로 충실히 담아주었으면 어땠을까. 자신이 실제로 읽은 책들의 흔적, 그러니까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대로 책의 모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뜯어내고, 정리한 책장들 사진 같은거라도 덧붙여서.


독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조금씩 내용만 달리해 반복하고 있으니 실용적인 팁을 기대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중간중간 삽입된 독서관련 격언들을 중심으로 엮어낸 격언집이라고 보아도 무방해보였다. 더군다나 저자의 독서관에 따르면 소설이나 인문학 책 같은, 행동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책은 배제한 듯한 느낌이라 나도 그랬고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법 했다. 책의 종류에 따라 접근법도 효용도 다르기 마련일텐데 너무 개인적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단순화 시켰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면 고전 같은 경우에도 3번을 읽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런 사람들은 얼핏봐서는 깊이있는 독서를 위한 3번 읽기의 힘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듯.


차라리 1회차 독서에서 점검한다는 표저머차, 그러니까 표지, 저자, 머릿말, 차례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저자의 이전 책을 예로 들어 분석해보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해보았으면 어땠을까. 대부분의 책은 30페이지만 읽어도 된다고 하니 그런 부분만을 꼽아보는 것도 좋았겠다.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 할 책을 보아야 한다고 말할거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득력있게 말해줬으면 좋았을것 같고 반복독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이 중 그럴만한 책을 어떻게 골라내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던 책. 


다만 저자 스스로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3분이내에 책을 집어들고 독서시간을 갖는다거나 카페에서의 독서를 즐기는데 한시간마다 카페를 옮겨다니며 한권을 읽는데 3곳의 카페와 차한잔이 필요했다며 제대로 독서를 하는 것에 있어 만 몇천원을 아까워해서 되겠는가라는 자기만의 독서관이 드러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사례나 분석과 더불어 이런 자기만의 스토리가 더많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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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레버리지 - 리더를 위한 조직문화 가이드
존 칠드러스 지음, 신한카드 조직문화팀 옮김 / 예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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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에 관심이 있어 도서소개글을 보고 이 책은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일독했다. 최신 사례를 기반으로 하진 않았지만 에드거 샤인 등의 전통적인 이론들과 더불어 변화관리 단계, 하위문화(실무자 문화, 엔지니어 문화, 경영자 문화) 등 조직문화 담당자라면 일독해볼만한 내용들이 충실하게 담겨있었다. 특히 중간중간 삽입된 격언들은 경우에 따라 특히 유용할 듯.


'쉽딥과 롤아웃은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망은 믿음과 행동을 퍼뜨릴 수 있다.'


많은 부분을 스크랩해두었는데 일일히 옮겨적는건 의미가 없을듯 하다. 비슷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각기 다른 조직이 전혀 다른 성과를 내는 것이 누군가에겐 미스테리고 행운이며 누군가에겐 전략의 힘이고 또 누군가는 리더의 역량이라고 말하겠지만 무엇이든 그 근간에는 전략이 통하게 만들고 리더의 메시지가 먹히게 만드는 조직문화가 있다. 조직이 커질 수록 리더는 조직 문화(organizational culture)가 아니라 조직 분위기(organizational climate)를 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부 전문가도 빠지기 쉬운 함정이니 경계해야 할 것이고 당연하게도 스타트업일 수록 리더가 조직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니 전략적으로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과 가장 멍청한 사람 만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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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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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전에 추천받아서 영화소개 영상을 몇편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망한 영화만을 리뷰한다는 걸작선이라는 시리즈는 책에도 밝히고 있듯이 유명하고 잘만든 영화는 많은 이들이 다루니까 반대로 가겠다는 의도와 잘 맞아 떨어져 꽤 인기를, 그러니까 구독자를 모으고 있었다. 요즘은 안하지만 즐겨보는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 초창기에도 자주 영화요약 소개자로서 등장해 익숙한 분들도 많을듯. 


보통 이런 책은 영화단위로 한꼭지씩 풀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던 점이 참신했다. 필요에 따라 영화 두세편 정도를 묶어 비슷한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기만의 스토리와 엮어서 글을 풀어가는데 영화 칼럼과 에세이를 자기만의 화법으로 잘 버무린 비빔밥 같은 느낌이랄까. 이니셜 처리된 은어와 특유의 말투가 양념처럼 어우러졌다. 절반정도는 못본 영화였는데 특히 저자가 좋아한다는 호러영화는 한편도 본게 없어서 그간의 호러공식을 깨뜨렸다는 스크림이나 케빈인더우즈 같은 영화관람을 한번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호러장르가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 히트한 호러영화는 제작비의 수십, 수백배를 벌어들인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잘 만든 영화일 수록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다라는 사실을 로스트 인 더스트라는 작품을 통해 설명해 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회상씬으로, 주인공의 나래이션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간의 대화 몇마디를 통해 관계와 배경, 히스토리까지 이해하게 만드는게 시나리오와 감독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본 승리호 같은 경우에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갑자기 주인공들의 과거에 어떠했는지 친절하게도 개인별 자료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부분이 조금 거슬렸던게 이런 이유 때문일 듯.


아는 만큼 보이는건 예술작품이든 답사지든 영화든 마찬가지다.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쓰려다가 문득 이렇게 종결어미를 써버릇했던게 안좋다는걸 깨달았다.) 이 때 '아는 만큼'의 수준을 높이는 수단은 대부분 책이나 인터넷 같은 활자인 경우가 많을텐데 그게 바로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아니 이유다. 근 시일 내에 여기 언급된 영화를 한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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