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워크 - 매일 쳐내는 일에서 벗어나 진짜 내 일을 완성하는 법
찰리 길키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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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인은 인간 행동의 목적이 -성장-이라고 주장해왔다.'

일과 프로젝트의 차이는 무엇일까. 얼핏 프로젝트가 일보다 더 진행단계를 요하는, 그래서 더 복잡한 일만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굳이 구분짓자면 일이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랄까. 그런데 실제 결과 성공률은 난이도와는 보통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게 시작하고 어떻게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일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일도 프로젝트처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

'나는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이끄는 일을 -빅 워크-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처리하려는 일이 이왕이면 나와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일은 매일의 현실에 갖혀 루틴한 삶을 사는 동안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저자는 에어샌드위치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설명한다. 비전, 사명, 삶의 목적이라는 윗빵이 현실이라는 아랫빵과 이어지지 않는데 바로 가운데 우선순위 충돌, 생각 쓰레기, 현실성 없는 계획, 부족한 자원, 손발이 안맞는 팀 같은 장애물들-에어-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런 표현을 보면 딱 번역서 느낌이 난다.)

물론 이어서 각각의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방법들이 등장한다. 이후부터는 더 중요한 프로젝트를 고르고 로드맵을 정해 방해요소를 극복하며 실천해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조언들이 각 챕터별로 이어지는 것이 전체 책의 흐름. 개요만 봐서는 특별할게 없어보이긴 하는데 이러한 저자의 본문글 중간중간에 삽입된 세스 고딘이나 아주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 같은 관련 인사들의 칼럼들이 좋은 글들과 어우러져 괜찮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포기하는 것의 필요성이 와닿았다. 독서를 예를 들자면 한번 손에 잡은 책은 머리속에 남는 것이 없더라도, 집중이 안되어 생각없이 책장만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마지막 페이지까지는 넘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 지금이야 생각을 바꿔서 이러저러한 책을 동시에 읽는 것으로 다르게 접근, 읽다가 오래되어버린 책은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하고 있다.(간혹 이러저러한 경로로 다시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후는 단상들.

- 보통 목표관리, 시간관리 등에서 언급되는 SMART프레임워크의 변형이 나와있는데 오히려 이걸 보니 원래가 뭐였나 헷깔리기도 했다. 여기서는 simple, meaningful, actionable, realistic, trackable.

- 성공지원단을 활용하라는 부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거나, 관심이 있거나, 동기부여가 되는 구체적인 인물들을 정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진행상황을 적극공유하라는 부분은 심리학적 요소와 맞물려 괜찮아 보였다. (책에서는 나름 구체적인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환경요소로 소리, 냄새, 채광, 복장, 어수선함/정리정돈, 공간적 여유, 음악이 등장하는데 몇가지는 찔려서 바로 조금 개선.

- 책 앞부분에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이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가라고 나온다. 말도 쉽고 이해도 쉽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일. 책 말미에 5/10/15법칙을 이야기하며 하루 또는 주간단위의 5개 프로젝트를 매일 아침 10분과 하루 마무리 15분 전 계획, 업데이트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 숫자가 5, 10, 15가 순열처럼 보여 뭔가 있어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뻔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임을 통감한다. 정해진 시간에 명상음악같은 것이 나오게 하면 좀 나으려나 싶긴한데.

-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CAT시간(clean up, archive, trash)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잘 못하고 있어 찔렸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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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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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후방거울의 그것을 차용한듯 하지만 일독 후 다시보니 참 잘지었다. 유사한 책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클래식을 잘 정리해두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후진음에서부터 대중음악, TV드라마,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 스며들어있는 클래식을 대표적인 작품의 줄거리 또는 관련 정보와 더불어 정리해두었는데 각 챕터 본문뿐 아니라 말미에 같은 클래식 음악이 들어가 있는 작품리스트를 나열해둔걸 보면 이게 어디 정리되어있는게 아닌이상 저자 혼자 썼다고 믿기 힘들정도였다. 우리나라 드라마 뿐만 아니라 미국드라마, 심지어 피겨스케이팅에 쓰인 클래식 정보까지 나와있기 떄문.


조금 아쉬웠던건 몇몇 음악에 대해서는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초반 몇개를 들어가보니 바로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출연해서 간략히 설명후 음악을 들려주는 영상이었다. 내가 조급해서인지 몰라도 이미 책을 통해 간략한 정보를 습득한 이후 바로 음악을 듣고 싶어 들어갔는데 그렇지 않아서 나중에는 QR코드는 무시하고 유튜브에서 바로 음악 제목 검색을 통해 들으며 공감각적 독서를 이어나갔다는. 책을 보다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는 있는데 누구의 어떤 곡인지는 몰랐던 클래식을 바로 들어보면서 나머지 내용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은 컴퓨터 앞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읽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데 그러고보면 QR코드를 넣는건 좋지만 보다 많은 곡에 넣되 유튜브에서 곡제목으로 검색했을때 나오는 여러 영상 중 대표적인 것을 골라주었다면 훨씬 더 친절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참, 클래식을 통한 귀호강 뿐만 아니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국가가 자기네 나라 노래인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작품이라는게 밝혀졌다는 이야기나(그래도 계속 쓰고 있다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샘플링한 노라조의 '니 팔자야'라는 노래 소개글을 보면서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어서 다시한번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이상하긴 했지만 방송 3사에서 모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심지어 하이든의 '신이여 폐하를 지켜주소서'라는 노래는 자극적인 2절을 제외하고 1절과 3절만 불린다던데 왜 가사는 2절을 빼놓고 넣어놔서 더 궁금하게 만들더라는.


보통 이런책이 해당 클래식을 만든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풀어놓는게 일반적이라면 이 책은 컨셉이 컨셉이니만큼 음악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영화나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까지 찾아보게 만들었고 언급된 몇몇 영화나 미드를 챙겨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던 클래식을 통한 종합 미디어 선물셋트 같은 책이었다. 일단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일단 1순위로. 들어보니 멜로디는 익숙했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하나를 소개하며 마무리.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라는 연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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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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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해서 원제를 찾아보니 Perennial Seller, 그러니까 매년 잘파는 판매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부제가 아니라면 제목 짓는데 고민좀 되었을듯. 쓰고나서 보니 정말 부제 없이 생뚱맞게 붙였나 싶어서 아마존에서 원서 제목으로 찾아보니 The art of making and marketing work that lasts, 이걸 바탕으로 만들었나보다. 번역시기 기준으로 얼마전 읽었던 스틸니스 바로 앞서 출간된 책.


창작이라는 것도 힘들지만 마케팅 또한 그못지 않게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마케팅이 엉망이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고 그 반대의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 그런데 일단 창작이라는건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이 단계를 넘는 것 조차 쉬운일은 아니다. 저자가 영화 제작자 케이시 나이스텟의 입을 빌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해도 되겠느냐는 편지에 대한 답변) 당신의 아이디어 따위에는 관심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내니까요.'


여차저차 만들어졌으면 이제는 어떻게 고객들에게 소구할 것인가가 다음이다. 포지셔닝이라는 제목으로 파트2가 시작되는데 완벽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테스트를 반복하며 필요하면 막판에 이름을 변경해버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재밌었던 부분은 영화 프리티 우먼이 원래 3000이라는 제목이었다는 것과(이유는 안나와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엣지 오브 투마로우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면서는 Live, Die, Repeat(살다, 죽다, 반복되다)라고 바뀌었다는 것. 만약 이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으면 요새 트렌드처럼 '리브, 다이, 리피트'라고 정했을까 궁금.


얼핏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는 용어를 책제목을 통해 들어본것 같았는데 뜻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SNS를 통해 제품을 노출시키는 마케팅 기법이라는 뜻이라는데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제목의 책을 낸 적이 있었다. 별도의 주석이 없는걸 보니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는 아닌듯. 우리나라로 치면 바이럴 마케팅의 범주에 들어가겠구나 싶지만. 아무튼 마케팅은 저자의 전문분야이기도 하기에(한때 아메리칸 어패럴 마케팅 책임자였다.) SNS 및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었는데 지난 대선때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제발 도널드 트럼프를 찍지 마세요'라는 공개편지를 써서보냈고 트럼프쪽에서 오히려 이 편지의 공개를 막는 바람에 역으로 주요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던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챕터는 플랫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플랫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창의적인 작품을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당신이 감수해야 하는 도구, 관계, 접근, 목표 대상의 조합',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장'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내게는 곱씹어볼만한 문장. 세스 고딘은 플랫폼이 '퍼미션 자산'을 통해 구축된다고 말했다는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는 마케팅용 이메일을 수집하는 것은 퍼미션을 얼마나 많이 받았느냐로 갈음됨과 동시에 잠재고객의 수를 나타내며 이 자산의 규모가 곧 영향력의 크기이기 때문이다.


제목만 봐서는 창작이, 그러니까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어떠한 가이드를 따라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대부분의 분량을 통해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 이후를 다루고 있기에 어찌보면 아까 위에 언급한 영문 부제가 딱 제목에 어울리지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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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 - 천체물리학자의 우주, 종교, 철학, 삶에 대한 101개의 대답들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배지은 옮김 / 반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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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하는 이름, 닐 디그래스 타이슨.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2탄이라고 해야하나, 새롭게 만들어진 코스모스의 진행을 맡으신 분이었다. 사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핑계지만 오래된 영상이라 보기 힘들었고 책도 챙겨두기만하고 읽지는 못하던 차에 화려한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과학사까지 아우른 '신 코스모스'는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었다. 그러고보니 아마 그때 오바마 대통령도 볼만한 작품이라도 언급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 책은 그분께서 과학계에 몸담고 있을때 전국 각지에서 받았던 편지, 이메일들을 몇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그에 대해 응답한 내용을 기록한, 조금은 색다른 책이었다. 과학의 선악에 대한 질문에는 과학은 좋거나 나쁘거나 한 것이 아니라 선악의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과학의 공학적 응용이라는 대답, 신을 믿는자로부터의 질문에는 창조론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며 논증에 의해 명백히 오류인 이야기들만이 '믿음'의 영역에 남게된다는 회신 등은 과학자로서의 사고를 엿볼 수 있었던 일부분이었는데 질문의 주제나 깊에 따라 위트도 적절히 섞인 저자의 답변을 보는 재미는 색달랐다.


2011년 12월 지구상의 지성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8권을 선정했는데 성경, 아이작 뉴턴의 세계의 체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토머스 페인의 이성의 시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손자의 손자병법,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것이다. 각각의 이유까지 짧막하게 덧붙여 있는데 세계의 체계나 이성의 시대는 생소한지라 쉽게 번역된 책이 있으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더라는.


그리고 다른 책들과 달리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만 비판적 어조였는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 또한 인상적이었다. 거의 두페이지에 걸쳐설명하고 있는데 첫문장만 옮겨보자면 '유대-기독교의 성경은 세상에 알려진 것들 가운데 종족주의적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거대한(단일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자는 적어도 기독교는 아닌것이 분명하며 아마도 무교일 것으로 보인다. 요새 종교와 과학은 서로 다른 차원에 있다고들 말하지만 저자는 이거 말고도 여러 부분에 걸쳐 종교에 대한, 특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생각보다 멍청하다라는 인터넷밈 이미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저자또한 지구가 평평하다라는 것을 믿는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인상적이었다. 이런저런 설명 끝에 중력을 이야기하며 마이크 드랍 퍼포먼스를 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어라, 이거 오바마가 해서 유명해진거 아니었나 싶어 찾아보니 2016년 1월의 일로 오바마보다 5개월이나 먼저였다라고 쓰려다가 다른 링크가 보여 몇개 찾아보니 이미 1980년대 부터 코미디언과 래퍼들 사이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널리 쓰이던 몸짓이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기에 유명한 오바마가 해서 우리나라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던 것인듯.


과학영화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영화 아마겟돈은 1분마다 과학적 오류가 등장한다며 비판하는 부분에서부터(막상 추천한 영화는 기억이 안나는데 오래전 버전이니 필요하다면 인터스텔라 같은거 보면 될듯) 9.11테러 음모론에 대한 반박, 앞서 언급했지만 신자들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과학적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 편지응답 형식으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던 일독해볼만한 책이었다. 코스모스 같은 다큐 또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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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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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자기관리, 비욘드 알고리즘, 스마트 카피캣, 홈시어지 서비스, 소환 놀이, 부캐의 세계, 서브 콘텐츠 전성시대, 슬기로운 자동차 생활, 21세기 아이들, 긱 소사이어티, 동학개미운동, 디지털 보부상, 포스트 뒷광고, 브랜드 아바타, 모두의 럭셔리, 브랜드 액티비즘.


이중 21세기 아이들은 약간 막연하니 빼고, 모두의 럭셔리는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테마만 봐서는 짐작이 어려워 제외. 나머지 키워들을 나열해놓고 관련한 사례나 키워드 들을 몇개나 적을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해보는 것으로 얼마나 트렌드에 민감한지를 측정해볼 수 있을듯 하다. 처음으로 완독한 내년 2021 트렌드 책인데 브랜드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출간한 책 답게 트렌드 코리아보다 약간은 다른 관점에서 기술된 느낌이었다. 소비자 측면이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의 관점이 도드라졌다고나 할까. 비욘드 알고리즘이나 브랜드 아바타 같은 것들.


아무튼 트렌드책 답게 다양한 자료사진들과 함께 때로는 앱도 설치해가며 홈페이지도 한번 들어가보면서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구글에서 만든 스마트기기 사용시간 관련 앱을 태블릿에 설치해보기도 했고 서브 콘텐츠 전성시대 파트에서 다뤄진 가짜사나이 관련한 논란이 있었던것 같아 찾아보다가 서브의 서브콘텐츠인건지 진샤사나이라는 콘텐츠 또한 만들어졌다는 알게 되기도 했다. 요즘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다루는 이야기들도 일종의 서브콘텐츠겠구나 싶기도 했고.


그러고보면 코로나로 인한 집콕생활이 권장되기도 했고 더욱 활발해진 랜선라이프,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이 책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트렌드 들이 실내활동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스스로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재미를 찾기 위해, 그리고 기업입장에서는 이들을 분석하고 공략하기 위한 행동의 발현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예외인 것으로 보이는 슬기로운 자동차 생활에서 다뤄진 콘텐츠 조차 자동차 외관 개조나 단체 드라이빙 등 액티비티 기반이 아니라 차에서 자거나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등 장소만 다를뿐 본질적으로 실내활동이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


호모 루덴스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사람은 기본적으로 유흥을 추구하는 동물이고 또 사회적 동물이라 남들의 시선, 패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어떻게 파생되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질런지, 그러한 과정속에서는 또 누가 이득을 가져갈지 궁금해졌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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